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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택배가 내 삶 곁으로…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이정표

[문재인정부 4년, 내게 찾아온 변화] 한국판 뉴딜/지역균형 뉴딜

미리 보는 세종 스마트시티 현장

2021.05.25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지도에서는 274만㎡(83만 평)가 작아 보이지만 여기서는 끝이 안 보입니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90% 정도 규모입니다.”

5월 4일 오후 세종시 북동쪽에 있는 5-1생활권에 도착했다. 김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시범도시기획부장의 말 그대로 끝이 보이지 않는 허허벌판이었다. 이곳에서는 2023년 첫 입주를 목표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조성하는 토목공사가 한창이었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처음 건설할 때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집약해 스마트시티로 온전히 구현하는 미래 도시 모델이다. 정부는 2018년 1월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 두 곳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했다. 김영 부장은 “국가시범도시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전초기지”라며 “해외 스마트시티 사례를 봐도 이렇게 정부에서 전면적으로 지원해주는 건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로봇택배,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혁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종 스마트시티의 미래 모습.(사진=국토교통부)
자율주행, 로봇택배,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혁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종 스마트시티의 미래 모습.(사진=국토교통부)

개인 차량 진입 제한…모빌리티 혁신 실험

이날 세종 국가시범도시 현장에는 여러 대의 덤프트럭이 돌아다녔다. 김영 부장은 “2020년 6월 말 착공한 뒤 불도저 등으로 지표에 있는 나무뿌리, 초목 등을 제거하는 벌개제근 작업을 진행했다. 벌개제근과 문화재 조사까지 끝낸 구간은 흙을 파야 하는 부분도 있고 쌓아야 하는 부분도 있어서 토공 작업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공사 초창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장 남쪽으로 세종 스마트 퍼스트타운 건립공사라고 적힌 공사장 입구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평탄하게 조성한 4만 3000㎡의 부지가 나타났다. 김경훈 LH 차장은 “평소에는 공사 때문에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기 때문에 우리도 오랜만에 현장을 본다”며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2023년 말로 예상하는 첫 입주에 앞서 가장 먼저 만나 볼 퍼스트타운은 국가시범도시의 축소판으로 창의혁신센터, 홍보관, 복합커뮤니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동수단(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등 세종 국가시범도시의 7대 혁신 요소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로봇 택배, 인공지능(AI) 기반 주거서비스 등 스마트혁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혁신 공간이다. 김영 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실제 도시에 구현하기에 앞서 최적화하는 곳”이라며 “결국 국가시범도시가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하나의 이정표인 셈”이라고 말했다.

5-1생활권을 가로질러 세종시 내부를 순환하는 간선급행버스(BRT) 도로가 조성돼 굴절버스가 다니고 있었다. BRT 도로 아래에는 각종 상하수도, 열 배관, 전선 등이 통과하는 공동구가 있다.

현장 북쪽으로 땅을 움푹 판 뒤 파란색 방수포를 덮은 곳이 보였다. 토공 작업을 할 때 흙탕물이 내려가지 말라고 만든 침사지다. 이 일대가 공유차 기반 도시를 지향하는 세종 국가시범도시의 핵심인 ‘소유 차 진입 제한구역’이라고 했다. 차량 위주의 도시 구조로 폐해를 극복하고 보행 중심의 도시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국가시범도시 가운데 약 60만㎡(16만~17만 평) 구역에서 개인 차량 이용을 제한한다. 대신 공유차 기반 구역을 도입해 개인형 이동장치(PM·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이동 수단)와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한다.

구역 외부와 두 개의 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을 설치해 연계할 예정이다. 공유차 기반 구역은 미래 기술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스마트시티의 대표 사례다. 김영 부장은 “공유차 기반 구역 둘레에 자율주행 셔틀이 운행하는 순환도로(스마트 링)를 조성한다”며 “도로 폭 30m 가운데 절반 이상을 PM과 자전거 등에 할당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부·공기업·민간 선단식 스마트시티 수출

2020년 10월 세종 국가시범도시를 조성·운영할 민·관 사업법인(SPC)의 민간 부문 사업자로 LG CNS를 대표사로 하는 세종 오원(O1)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2021년 말 설립될 SPC는 15년 이상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축·운영하며 총 21개의 스마트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영 부장은 “국가시범도시 서비스와 인프라는 SPC 법인뿐 아니라 다른 민간기업과도 공유할 예정”이라며 “많은 기업이 참여해 전체 산업을 키우고 해외로 수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오픈 데이터로 민간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국가시범도시에서 실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실증을 통해 가치와 경제성을 검증한 기술은 세종시 등 기존 도시로 확산하고 해외 진출로 연계한다. 정부·공기업·민간 업계가 함께 나가는 선단식(PPP)으로 스마트시티를 수출해 국가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김영 부장은 “기업들이 해외에 나가서 기술을 설명하고 서비스를 하려면 ‘한국에서 해봤냐?’는 게 첫 번째 질문이라고 들었다. 국가시범도시에서 실증을 통해 기업들이 실적을 만들면 해외로 나갈 발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종시 북동쪽 274만㎡에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세종 국가시범도시의 조감도.(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시 북동쪽 274만㎡에 조성하는 스마트시티 세종 국가시범도시의 조감도.(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 국가시범도시는 12월 첫 입주

2021년 12월에 입주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의 첫 번째 입주 단지인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빌리지’는 2020년 말에 입주자까지 뽑은 상태다. 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1등급 블록형 단독주택 54세대 공모에 약 3000세대가 지원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2세대는 체험 세대로 남겨둬 2021년 12월 이후 사전 신청 등으로 누구나 스마트시티를 체험할 수 있다.

스마트빌리지는 리빙랩(시민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연구하는 실험실)형 실증단지로 직접 거주하는 시민이 서비스를 체험한 뒤 기술을 보완하고 실증된 기술을 국가시범도시 전역으로 확산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입주자는 리빙랩 운영 기간인 5년 동안 임대 보증금과 임대료가 없고 매달 관리비만 납부하면 된다. 대신 리빙랩 운영 교육 참여, 실증 서비스 피드백, 개인정보 제공 등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다양한 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리빙랩에서 제안된 의견과 정보는 국가시범도시 확산, 지자체 공공서비스 구축, 국내 강소기업 기술개발 등에 활용한다. 대규모 리빙랩형 실증에 대한 기대로 국내 강소기업이 11개 혁신기술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혁신기술 실증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 부장은 “국가시범도시는 여러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행태 변화 등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세계 최초 실험의 장(테스트베드)”이라며 많은 기업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바랐다.

교통·환경·안전 등 도시문제 해결 28개 지자체 스마트시티화 시행

정부는 2018년부터 스마트시티 정책을 중점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국가시범도시 건설을 비롯한 도시문제 해결에 디지털기술을 폭넓게 적용해왔다. 기존 도시를 대상으로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스마트시티 조성사업도 원활히 추진 중이다.

현재 전국 28개 지자체에서 교통·환경·안전과 같은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화 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공공·민간 주차장 정보를 통합하는 공유주차 서비스로 주차장 이용이 편리해졌고 전통시장에 전기 화재 센서를 설치해 화재를 예방했다. 부르면 오는 수요응답형 버스, 대형 승합 택시 같은 공유 차량 서비스는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교통 불편 지역 주민들의 이동을 돕는다.

스마트시티는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센서에서 수집된 도시 데이터를 활용해 지능형 도시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전국 49개 지자체에 설치해 경찰서, 소방청 등 관계 기관과 신속히 데이터를 공유했고 여성의 안심귀가, 치매 어르신과 실종 어린이 수색 같은 방범·복지·안전 서비스를 강화했다. K-방역에도 스마트시티 기술이 큰 역할을 했다. 도시 대량자료(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CCTV는 역학조사 시스템에 활용돼 코로나 환자 동선 파악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정부의 목표는 한국판 뉴딜로 사람중심의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다.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5년 8200억 달러로 연평균 1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디지털 정부 지수 종합 1위,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지능형 단말기(스마트폰) 보급률 세계 1위 등 최고 수준이다.

서울은 스마트시티 세계 3위 도시에 꼽혔고 대구, 부산, 세종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마트시티 어워드를 수상했다. 정부는 스마트시티 관련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7월 스마트시티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2020년부터 K-시티(City) 네트워크 국제공모사업으로 11개 나라 12개 도시에서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부터 공모사업을 확대·개편해 국내 우수 스마트솔루션에 대한 해외 실증도 지원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시티 사업에 10조 원을 투자하고 15만 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대한민국 정책주간지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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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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