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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GGGI 의장 “P4G 정상회의 결과, G7으로 이어져 논의돼야”

“코로나는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국제사회, 기후환경문제 최우선으로”

“한국, ODA 비중 OECD 평균 이상으로 높이고 녹색원조에 더 집중해야”

2021.06.11 정책브리핑 최선영

올해는 2030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담은 파리기후협정 이행이 시작되는 첫 해이자, 각국의 치열한 기후외교가 전개되는 기후환경과 관련해 중요한 해다. 지난 1월 기후적응정상회의를 시작으로 4월 세계기후정상회의, 5월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열렸고 6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9월 UN총회, 10월 G20 정상회의,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등이 연이어 개최된다.

이 중 P4G 정상회의는 한국이 주최한 최초의 환경분야 다자정상회의로서 올해 잇따라 열리는 회의의 중간 시점에 개최돼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대응 선도국으로서 위상과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에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기후대응 취약국에 롤 모델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31일 60여 명의 주요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 P4G 정상회의를 주도했으며, 논의 결과물로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 속에서 산림 회복을 이룬 것처럼 개발도상국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면서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큰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전환을 돕겠다. 2025년까지 기후·녹색 ODA(공적개발원조)를 대폭 늘려 녹색회복이 필요한 개발도상국들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 UN 사무총장인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도 지난달 25일 P4G 특별세션의 특별연설자로 참석해 “코로나19 전염병은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로 더 나은 재건을 위해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

또한 반 의장은 오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코로나19 대응에 국제사회가 협력해야하며 이에 앞서 기후환경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브리핑은 P4G 정상회의 이후에도 바쁘게 일정을 보내고 있는 반기문 GGGI 의장을 서울 서대문구 정동에 있는 GGGI 본사에서 만나 이번 정상회의 의미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올해는 기후환경에 관한 중요한 해입니다. 특히 P4G 서울 정상회의가 중요한 이유는 대한민국이 개최한 최초의 기후환경 정상회의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한국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핵안보정상회의 등 다자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기후환경에 관한 정상회의는 처음입니다. 또한 올해 기후적응정상회의, 세계기후정상회의, P4G, G7, COP26 등 중요한 국제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P4G가 가운데 위치해 우리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P4G는 코로나19 속에도 온·오프로 개최돼 큰 의미가 있습니다. 50여 개의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석했는데, 상당히 많은 수가 참석한 성과입니다. 12개국 정상들은 물론, 비회원국의 총리를 비롯한 주요인사, 국제기구의 수장들도 참여했죠. 저도 GGGI 국제기구의 의장이자 전 UN 총장 등 4개 기관의 수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GGGI는 기획재정부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기후환경문제에 있어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P4G를 통해 발표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도국의 녹색발전을 위해 2025년까지 기후·녹색 ODA를 대폭 늘리고, GGGI를 통해 연 500만 달러 가량의 그린뉴딜펀드신탁기금을 신설하기로 공약했습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참석 정상들의 목표를 담은 ‘서울선언문’ 의미를 짚어주신다면.

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큰 과제가 두 개 있습니다. 첫째는, 기후위기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이고 두 번째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어떤 계층의 사람도 낙오되지 않게(Nobody is left behind) 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경제, 사회, 건강, 인권, 안보, 도시발전, 직업, 해양 등 국제사회와 유엔의 공동목표인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분야의 목표를 이행하고자 합니다.

반 의장이 이번에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반기문 의장이 정책브리핑과 인터뷰를 통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선언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협정을 이행하고,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SDGs를 이행하는 중요성을 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탄소중립을 2050년까지 실현해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선언문은 세계 많은 나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GGGI의 39개 회원국도 이번에 함께 지지했습니다. 무엇보다 비회원국들이 찬성을 많이 보냈습니다. 미국과 중국도 회원국은 아니지만, 미국의 존 캐리 기후특사와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참석했습니다. 이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좋은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 선진국·, ·이 함께 참여하는 P4G는 5개 전문기구를 파트너로 두고 있습니다. GGGI도 그 중 하나인데 어떤 분야를 중점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있나요?

GGGI는 동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박차를 가하는 것이죠. GGGI는 Green Growth라는 이름처럼 ‘녹색성장’을 추구합니다. 그린에너지, 그린잡 등 기후환경에 있어 기초가 되는 것은 모두 Green(그린)하게 발전해야 합니다.

문 대통령께서도 작년에 녹색성장을 위한 발표를 했습니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녹색 성장은 필수불가결한 방법이자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위원회’가 5월 29일 출범했습니다. 제가 4월 29일 국가기후환경회의에서 임무를 마감하기 전에 각 정권 때마다 만들어진 지속가능한발전위원회, 녹색성장발전위원회,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국가기후환경위원회 등을 통폐합해서 2개로 성장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하나는 ‘지속가능발전’이 UN이 정한 최대 목표이니 ‘지속가능발전과 녹색성장’을 하나로 묶고, 다른 하나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실행기구로 쌍두마차를 만들어 나아가자고 적극 추천했는데 이뤄져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녹색회복과 저탄소 전환에 기여할 방안을 말씀해주신다면.

남태평양의 조그마한 섬나라 피지, 정글이 가득한 인도네시아, 사막화가 진행 중인 우즈베키스탄, 고지대에 위치한 네팔 등 다양하고 독특한 개도국 중심으로 녹색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그들이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국제기구와 연결시켜줍니다. 송도국제도시에 본부를 둔 유엔 산하 GCF(녹색기후기금)가 있는데, 유엔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올해부터 연 1000억 달러씩 공적기금과 사적기금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GGGI는 국제기구로서 GCF와 협력해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GGGI는 P4G 공식 부대행사를 5월 26일 진행했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한국에 환경 NGO ‘기후변화센터’가 있습니다. GGGI는 5월 26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후변화센터와 공동 주최해 P4G 서울정상회의의 공식 부대행사인 ‘푸른 하늘과 2050 순배출 제로 캠페인’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습니다. P4G의 동력을 부여하는데 노력했죠.

이 행사에 지방자치단체장들, 기업의 대표, 정부, 외교단을 초청했는데 그 이유는 기후위기라는 것은 아주 중요하고 큰 문제이기 때문에 혼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꼭 협업을 해야 합니다. 특히 기업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산업발전이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산업단지, 에너지단지 등 기업들이 동참해줘야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운동’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캠페인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 포함 세계 주요 기업 300여 곳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RE100을 통해 그린에너지를 써야합니다. 앞서 말했고, P4G에서도 강조했지만 에너지, 일자리, 수송수단 등 모든 것을 그린화해야 합니다.

 P4G 서울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11일부터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각국 지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 정상회의에는 G7 회원국 외에 한국과 인도,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초청됐습니다. 한국은 2년 연속 초청됐습니다. G7은 국제경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지만, 이번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후환경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팬데믹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원래 기후문제만 잘 해결했어도 팬데믹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질병이라는 것은 언제든 발병할 수 있지만, 이 말의 의미는 모든 과학자들이 말하듯이 바이러스는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는 것입니다.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생태계를 파괴한 것이죠. 동물들이 자기들의 보금자리가 없어지다보니 갈 때가 없어 사람과 가까워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온 것입니다. 따라서 기후위기와 팬데믹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 대통령이 G7이 아닌데도 초청된 것입니다.

반 의장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위기와 팬데믹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의장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기후위기와 팬데믹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도 힘들지만, 우리보다 더 힘든 개발도상국에 대해 생각을 해야합니다. 재정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코로나19로부터 세계가 건강해지기 위해 개도국에 백신을 어떻게 공급할 것인가를 고안해야 합니다. 선진국은 백신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백신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도 백신을 구하기가 쉬운 게 아닌데, 우리보다 어려운 개도국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이것은 정치적으로 도의적인 의무입니다. P4G 정상회의 결과를 G7에서 얘기하면서 선진국들이 개도국을 어떻게 원조하고 세계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11월 열리는 COP26에서도 연장선으로 이어져 기술적인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것입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그 이전에 전반적인 것을 다룰 것입니다.

GGGI는 2010년 한국이 주도해 만들어진 첫 번째 국제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의 구상하는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세요.

GGGI는 대한민국이 아이디어를 내서 주도해 만든 국제기구여서 대한민국에 본사가 있습니다. 2010년 18개국으로 연구소로 시작해 2012년 국제기구로 승격됐습니다. GGGI는 우리나라의 발전이 아닌 개도국의 녹색 성장을 위해 지원합니다. 각 회원국들 중 선진국으로부터 회원비를 받고 있으며, 한국도 연 1000만 달러의 분담금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P4G정상회의를 계기로 500만 달러 가량을 들여 그린뉴딜펀드신탁기금을 만들고 GGGI를 통해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돕는데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녹색성장(Green Growth)’를 강조하는 반기문 GGGI 의장.
‘녹색성장(Green Growth)’을 강조하는 반기문 GGGI 의장.

한국의 ODA 사업 참여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하위권에 속합니다. 한국의 ODA 비중은 GDP의 0.15% 수준인데, 이는 OECD 37개국 중 36번째입니다. 녹색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ODA 비중을 OECD 평균 수준 이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 및 기후변화 등 환경요소를 반영한 녹색 공적 개발 원조(그린 ODA)에 더 집중해야합니다. 2018년 OECD의 그린 ODA 평균 비중은 33% 였지만, 한국의 그린 ODA 비중은 10% 수준입니다. 앞으로 글로벌 환경문제를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앞장서야 주변국에도 동참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GGGI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위해 137개 자문 사업과 54개 정부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을 적극 도왔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녹색투자사업 자문과 기술지원을 추진하는 국제기구인 만큼 한국의 그린뉴딜을 포함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GGGI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도국의 녹색회복, 저탄소전환에 더 많은 결실을 맺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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