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처음으로 10% 돌파했고, 원자력이 18년 만에 최대 발전으로 올라서면서 석탄발전은 3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지난해 석탄을 제외한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 등 다른 모든 에너지원의 소비가 늘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내 총에너지 소비는 3억 940만toe(석유환산톤)로 전년 대비 1.7% 늘었으나 에너지원단위는 소폭 개선(0.133toe/100만 원, -0.1%)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3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제22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방문객들이 태양광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는 산업 생산활동의 증가와 함께 사회 전반의 효율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에너지 소비는 국내에서 소비된 에너지의 총량으로 산업, 수송, 건물 부문 등 최종 소비 부문의 소비 총량과 발전 등 에너지 전환 과정의 손실량을 모두 합한 양이다.
에너지원단위는 부가가치 한 단위를 생산하기 위해 투입된 에너지의 양으로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되며 주로 '일차에너지 소비/GDP'로 계산된다.
지난해 석탄을 제외한 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 등 다른 모든 에너지원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소비는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증가,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생산 감소로 발전분야(3810만toe, -9.2%)와 산업분야(2970만toe, -2.2%)에서 모두 소비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보다 감소했다.
석유 소비는 수송부문(3270만toe, -1.5%)의 화물 물동량 축소 등으로 감소했고 건물부문(490만toe, -2.8%)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 힘입어 소비량이 줄었다.
반면, 산업부분(6210만toe)은 석유화학 연료용 소비가 최근 2년 동안의 감소에 이어 반등하면서 늘었다.
천연가스 소비는 온화한 날씨로 건물부문(1360만toe, -2.5%)에서 감소했지만 발전부문(3000만toe, +5.0%)에서 가스 발전량의 증가와 산업부문(1150만toe, +14.4%)에서 자가발전용 직도입 천연가스 소비 확대(+14.4%)로 증가했다.
원자력 소비는 신한울2호기 신규진입으로 증가했고 신재생·기타 소비(1880만toe, +6.2%, 추정치)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늘어 소비량이 증가했다.
전기 공급은 총 발전량(595.6TWh, +1.3%)은 증가한 한편, 지난 17년 동안 최대 발전원이었던 석탄발전이 원자력과 가스 발전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처음으로 10%를 초과했다.
에너지원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11.7%)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고 이어서 가스(+6.0%), 원자력(+4.6%)이 증가한 반면, 석탄 발전(-9.6%)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발전비중은 원자력이 18년 만에 최대 발전원(188.8TWh, 31.7%)이 됐다. 이어 가스(167.2TWh, 28.1%), 석탄(167.2TWh, 28.1%), 신재생(63.2TWh, 10.6%) 등의 순서를 보였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설비 증가 등에 따라 발전비중이 최초로 10%를 넘어서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설비는 총발전 설비용량(+8.7GW, +6.0%)이 늘었으며, 신재생(+3.3GW, +10.5%), 가스(+3.1GW, +7.3%), 원자력(+1.4GW, +5.7%), 석탄(+1.1GW, +2.7%) 모두 설비용량이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설비(+3.1GW, +13.1%)의 증가폭이 전년보다 증가하면서 신재생 발전 설비의 확대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총발전설비 용량(153.1GW) 중 원별 발전설비 비중은 가스(46.3GW, 30.3%), 석탄(40.2GW, 26.3%), 신재생(34.7GW, 22.7%), 원자력(26.1GW, 17.0%)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소비는 산업부문(264.0TWh, -1.7%)의 상용 자가발전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폭염에 따라 건물부문(267.1TWh, +2.2%)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수송부문(5.5TWh, +15.8%)은 철도부문의 전기소비가 0.8% 감소했으나, 도로부문에서 전기차 등의 확대로 전기소비(+39.2%)가 대폭 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에너지 최종소비는 수송부문과 건물부문에서 줄었으나, 산업부문에서 늘어 전년보다 증가했다.
산업부문(1억 3090만toe, +3.5%)에서 철강은 에너지 소비가 정체(-0.1%)됐으나, 석유화학(+7.5%)과 기계류(+6.0%)가 에너지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부문(3490만toe, -1.2%)은 도로부문(+0.3%)을 제외한 해운(-18.6%), 항공(-45.7%), 철도(-1.5%)에서 모두 소비가 줄어 전년보다 감소했다.
도로부문에서는 전기차 확대로 전기 소비가 39.2% 증가했으나 비중은 여전히 1% 미만(0.7%)이었으며 경유가 3.2% 감소한 반면 휘발유는발유는 5.2% 증가했다.
건물부문(4630만toe, -0.3%)은 여름철 폭염으로 냉방용 전기 소비가 2.2% 증가했다. 특히 가정부문의 여름철 전기 소비가 7월(+3.4%), 8월(10.4%), 9월(+20.1%)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는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소비가 2.5% 줄어 전반적으로는 감소했다.
지난해 산업 생산활동이 증가함과 동시에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된 것은 산업의 성장과 효율 개선이 함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익노 산업부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등에 대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