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26일 14억 유로 규모(16억 달러)의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하 외평채)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외평채는 3년 만기 7억 유로와 7년 만기 7억 유로로 나눠 발행했으며, 유로화 기준 처음으로 복수 만기 구조로 발행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외평채 발행이자, 2021년 이후 4년 만의 유로화 발행이다.
기획재정부는 27일 14억 유로(16억 달러·2조 2000억 원 상당)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 대응센터 모습.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에 우리 경제상황과 새 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설명과 우리 외평채에 대한 관심 환기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사전 홍보와 투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이번 주 초반 금융중심지인 런던에서 대면 설명회(로드쇼)를 개최했고 국내에서 병행 진행한 온라인 설명회(글로벌 투자자 콜)에도 미주·유럽·아시아·중동·남미 등의 20여 개 기관이 참석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참여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외평채 발행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과 새 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국제사회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와 기대를 확인했다.
발행 직전 개최한 런던(대면), 유럽, 미주, 남미, 아시아 등의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주요 투자자들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질서 있게 해소됐다는 점과 새 정부의 실용적 시장주의 및 신산업 집중육성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아울러, 이들 투자자가 관심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와 정부에 대한 강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달 정부 출범 이후 수출입은행(7억 5000만 유로), 기업은행(10억 달러) 및 주요 민간 기업에 이어서 이번 외평채 발행까지 한국 기관의 외화 표시 채권(한국물) 발행이 원활하게 이어진 데에는 새 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번 외평채 발행에는 주문량이 사상 최고 수준인 190억 유로(222억 달러)에 이르고 주문배수(발행금액 대비 주문금액)도 역대 최고인 13.6배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4년(10억 달러 및 7억 5000만 유로) 이후 최대이며, 유로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인 14억 유로 규모(16억 달러)로 발행했다.
이로써 대외 부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시에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고 올해 외평채 상환을 위한 재원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다양한 만기와 경쟁력 있는 금리로 발행해 국내기업·금융기관의 외화 조달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로화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3년 및 7년 복수의 만기구조로 발행했고, 가산금리도 최근 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낮게 발행해 외평채의 만기·금리를 기준점(벤치마크)으로 삼는 국내 기업·금융기관이 향후 외화를 조달함에 있어 보다 개선된 조건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국회에서 승인받은 외화 외평채 발행한도 내에서 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필요한 경우 하반기에 외화 외평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