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폭우와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과 수급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민관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해 휴가철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5일 이형일 제1차관이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해 7월 소비자물가 동향과 농축수산물 폭우·폭염 피해상황 및 대응현황, 먹거리 등 품목별 가격 동향 및 대응방향, 휴가철 피서지 바가지요금 근절 추진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2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뉴스1, 기획재정부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으로 6월 대비 소폭 낮은 2.1%를 기록했는데 기상영향으로 일부 품목 가격 강세가 이어져 서민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집중호우와 폭염에 이어 또다시 내린 폭우로 농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하고, 기상악화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변동성이 최소화하도록 품목별 관리에 힘써 달라"고 당부하면서 "휴가철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달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서 관계부처는 호우 대응과 함께 여름철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배추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전월보다 2배 수준 확대해 일평균 200~300톤을 공급하고, 예비묘 공급도 50만주 늘려 300만주로 확대한다.
수박 등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 중심으로 정부 할인지원을 지속해서 추진한다.
특히, 최근 소비자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kg당 3000원 할인하는 행사도 별도로 추진한다.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이달에도 평시대비 30% 이상 공급하고 닭고기는 국내 입식물량을 확대한다.
수입산 닭고기 공백 최소화를 위해 태국산 닭고기는 지난달 말까지 4000톤 수입을 완료했고, 브라질산 닭고기는 이달 중순부터 국내로 차질 없이 유입할 계획이다.
계란은 산지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주 수급동향을 발표한다.
수산물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44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
행사 품목은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과 마른김, 전복·장어·광어·우럭 등 주요 양식수산물이다.
가공식품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식품·유통업체 주관으로 라면, 과자 등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이어간다.
외식 체감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완화해 공공배달앱으로 2만 원 이상 2회 주문 때 횟수 제한 없이 1만 원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일부터 행안부·지자체·민간 합동으로 피서지 외식·숙박요금과 해수욕장 피서용품 이용요금 등을 현장점검하고 있다.
요금 과다 인상, 가격 미게시, 담합에 의한 가격 책정 등을 집중 단속해 위반 땐 관련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