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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로망을 앞당길 내년도 예산안…849km '동서트레일' 도전!

국가유산 활용 '체류형 문화유산' 도입…월드컵경기장 개선해 K-팝 공연도
주민 편의 복합센터 90곳 조성…72곳 야외 체육시설 그늘막 설치 지원 등

2026.09.10 정책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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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예산안 슬로건.(이미지=기획예산처)

언젠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가보고픈 로망이 있다. 미리 그 로망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곧 생길 것 같다. 

순례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도 백패킹 장거리 숲길인 '동서트레일'을 조성 중에 있다.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동서로 조성하는 숲길로 모든 구간이 개통될 경우, 총 길이가 849km에 달해 산티아고 순례길에 맞먹는다. 

거주지인 세종특별자치시 인근 공주시, 대전광역시, 청주시 등 구간도 개통 준비 중이라니 나중에 인근 구간을 걸어봐도 좋을 것 같다. 

누구에게나 로망이란 게 있을 터. 내년도 예산안 중 기획예산처가 뽑은 국민체감 20선 중에는 국내 최초 장거리 백패킹 트레일 조성부터 국가유산 체류 프로그램, 생활밀착형 복합센터 건립, 야외 체육시설 개선, 지방 대형공연 인프라 구축까지 소소한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은식 산림청장이 3일 홍성군에서 동서트레일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5.3 (ⓒ뉴스1, 산림청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은식 산림청장이 3일 홍성군에서 동서트레일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5.3 (ⓒ뉴스1, 산림청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849km 동서트레일 구축

총 849km에 이르는 국내 최초 백패킹형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이 내년에 완전히 개통된다. 

정부는 2027년 50억 원을 신규 편성해 동서트레일의 정식 운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광역센터와 거점 안내소를 중심으로 24시간 상시 안전·운영체계를 구축하고, 전 구간 안전진단과 대피소·쉼터 안전·구급장비 보강, 다국어 및 야간 반사형 이정표 1만 개 설치 등을 추진한다.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정규코스 55구간, 북부지선코스 9구간 등 총 64구간으로 구성되는 국내 최초의 백패킹형 장거리 숲길이다. 

정부는 안내소 21곳, 대피소 85곳 등 통합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세계적인 트레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동서트레일 안내소 및 대피소, 쉼터 등.(기획예산처 예산안 자료)
동서트레일 안내소 및 대피소, 쉼터 등.(기획예산처 예산안 자료)

문화·복지·돌봄 한곳에…복합센터 90곳 조성

세종시에는 동마다 커뮤니티센터가 잘 구비돼 있다. 특별히 할 일 없는 휴일날이면 커뮤니티센터 내 도서관에서 소소한 여유를 누리곤 한다.

내년에는 이렇게 지역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이는 '국민생활편의 복합센터' 사업도 대규모로 추진된다. 

총 1조 5005억 원을 투입해 전국 90곳에 문화·복지·돌봄·창업 등 기능을 한곳에 모은 복합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축 시설에는 최대 200억 원, 리모델링 시설에는 최대 100억 원을 지원한다.

복합센터는 문화시설과 체육관, 도서관, 경로당, 어린이회관, 노인여가시설은 물론 공유오피스와 스타트업 지원 공간까지 결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지방정부가 지역 수요에 맞춰 자율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역 여건과 수요에 맞춰 일상생활에서 이용 가능한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뿐만 아니라 지역소멸 대응과 정주 여건 개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에서 쉬고 머문다…'체류형 문화유산' 첫 도입

국가유산을 활용한 휴식·치유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인다. 정부는 15억 원을 투입해 아산 현충사, 금산 칠백의총, 남원 만인의총, 남양주 광릉, 서울 의릉 등 5개 유적지를 '체류형 국가유산'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유적지 내에 설치된 나무하우스와 나무텐트, 쿠션 의자 등 휴식공간에서 머물며 명상과 치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숲길 탐사대, 컬러링북 체험, 소규모 해설 투어와 함께 국가유산 관련 강연 등도 운영된다. 

기존의 '관람 중심' 문화재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머무르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국가유산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평소 가보고 싶었던 광릉도 포함돼 있으니, 그 옆 사시사철 걷기에 좋다는 광릉숲길도 함께 거닐다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되지 않을까?

테니스장 막구조물 설치 내부.(기획예산처 예산안 자료)
테니스장 막구조물 설치 내부.(기획예산처 예산안 자료)

폭염·장마에도 운동 가능…지방에서도 대형 K-팝 공연

매주 일요일 아침 달리기를 하면서 조금이나마 건강을 유지하려 하는데, 비라도 오는 날이면 달리기를 포기하는 아주 좋은 핑곗거리가 생긴다. 그런 비겁한 변명이 통하지 않을 만한 예산도 있다.  

전국 72곳의 테니스장과 풋살장, 농구장, 족구장 등 야외 체육시설에 그늘막(지붕) 설치를 지원하는 생활체육 환경 개선 사업에 261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폭염과 장마, 강설 등 계절과 상관 없이 사계절 내내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경기장 활용 예시.(기획예산처 예산안 자료)
월드컵 경기장 활용 예시.(기획예산처 예산안 자료)

지방에서 대규모 K-팝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월드컵경기장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110억 원을 신규 편성해 중부권, 대경권, 동남권, 호남·제주권 등 4개 권역의 지방 월드컵경기장에 공연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내후년까지 잔디 보호 매트와 음향시설, 가변식 좌석 등을 설치해 4만~5만 명 규모 공연 개최가 가능한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거주지 인근에서 대형 K-팝 공연을 볼 수 있겠다.

정책브리핑 황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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