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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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학원 선생님이 말하는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 확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 (정책브리핑)
예체능 교육은 아이들의 정서와 신체 발달, 창의성과 집중력을 함께 길러주는 중요한 교육 영역이며, 음악·미술·체육 등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아이가 세상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이다.
하지만, 예체능 교육은 오랫동안 '선택적 사교육'으로 분류되며 공적 지원의 우선순위에서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왔으며, 특히 학원 형태로 이뤄지는 예체능 교육은 공교육 바깥에 있다는 이유로 제도적 지원의 범위가 제한되었다. 그동안 예체능 학원비에 대한 교육비 세액공제 역시 미취학 아동에만 적용되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는 같은 교육임에도 불구하고 공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때도 있었다.
초등 저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제지원 안내홍보물.(재정경제부)
이러한 가운데 이번 2026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자녀의 예체능 학원비도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정책이 발표되면서 예체능 교육에 대한 공적 인식이 초등 저학년까지 확대된 것이다.
◆ 초등 저학년 예체능 학원비, 무엇이 달라지나?
이번 정책에 따르면 초등학교 1·2학년 또는 만 9세 미만 자녀가 다니는 예체능 학원 및 체육시설 수강료가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공제율은 15%이며, 이는, 자녀 1인당 연 300만 원 한도라고 할 수 있겠다.
적용 시기는 2026년 지출분부터로, 실제 공제는 2027년 연말정산에서 이뤄진다. 즉, 정책 발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야 가계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서 2024년과 2025년 지출분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공제 대상에는 피아노·바이올린 등 음악 분야를 비롯해 태권도·축구·농구 등 체육, 발레·무용, 미술·드로잉·공예, 수영·체조 등 다양한 예체능 과목이 포함되었지만, 영어·수학 등의 일반교과 학원비는 제외되었다는 점도 잊지 않아야 한다.
장소 또한 교육청 또는 관할 행정기관에 정식 등록된 학원·교습소·체육시설이어야 하며, 국세청 '교육비 업종'으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카드 결제, 계좌이체, 현금영수증 등 지출 증빙이 가능해야 하고, 필요할 때 학원에서 교육비 납입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과거 피아노 전공을 한 기자가 직접 현장을 취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파주시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운영 중인 현직 원장님의 인터뷰를 통하여 이 정책의 변화가 예체능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였다.
이것은 단순한 제도 안내를 넘어, 학원을 운영하는 교육자이자 시민의 시선으로 본 정책의 효율성과 한계, 그리고 보완점을 같이 고민하는 기사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에 응한 학원과 원장님의 성함은 가명으로, 학원명과 세부 위치는 비공개로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파주시의 한 초등학교 앞 학원들이 위치한 건물 사진 / 사진출처 : 본인촬영
인터뷰 당시 음악학원 출입문 사진 / 사진출처 : 본인촬영
"완전히 새로운 제도라기보다는 제도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파주시에 있는 피아노학원을 운영 중인 문00 원장님은 이번 정책을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예체능 학원비 관련 세제 혜택은 이전에도 여러 방식으로 있었습니다. 연말 소득공제 등 이미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확대 정책이 완전 새롭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현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전환점'이라기보다는 기존 제도의 범위를 조금 넓힌 조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취학 중심 구조와 저출산이라는 현실적 한계로 인하여 정책 대상이 초등 1·2학년으로 확대됐지만, 현장에서 체감할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 또한 이어졌다.
음악학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입구 사진 / 사진출처 : 본인촬영
"학원가 전체가 출산율 저하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취학 아동 수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나이를 확대한다고 해서 학원 운영 구조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예체능 학원 현장은 정책 변수 이전에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정책이 현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장기적 환경 변화까지 함께 고려한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비 세액공제 주요대상 안내사진 / 사진출처 : 대한민국 정책포털
◆ 정책은 결국 아는 사람이 활용한다
학부모 반응과 관련해서는 정책 인지도에 관한 시선이 언급되었다,
"하지만 이런 제도가 있는지 몰랐던 학부모들은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모르면 혜택이 있어도 체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
그렇다. 제 현장에서는 교육비 세액공제의 적용 대상과 시기, 요건을 정확히 알지 못해 혜택을 놓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도입 이후의 홍보와 안내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시민의 시점에서 볼 수 있었다.
피아노를 전공한 기자도 사실 정책기자단 활동이 아니었다면 우리나라에서 시행 중인 여러 정책에 대하여 알 수 있었을지 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정책들을 얼마나 찾아서 알아 내느냐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정책을 더욱 쉽게 찾아보고 가까이서 안내받을 수 있는 정책들에 대한 홍보가 지속해서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예체능 교육 지속성에는 '제한적이지만 의미 있는 기대'
아이들의 예체능 교육 지속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원장님은 의견을 이어갔다.
"아직 시행 전이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고학년 학생 비중이 많은 학원의 경우, 학부모 관점에서 경제적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든다면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원 운영 측면에서 직접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할 정도는 아니나 반가운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이번 정책이 학원 운영 개선보다는 학부모의 심리적·재정적 부담 완화에 더 가까운 정책임을 시사한다.
◆ 현장의 요구 "부분 확대보다는 구조를 보라"
정책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보완돼야 할 점으로는 적용 대상의 추가 확대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실제 학원에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더 많은 경우도 많습니다. 학원마다 상황이 다르므로, 정책을 시행한다면 초등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처럼 일부 학년에만 적용되는 방식은 예체능 교육의 연속성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아쉽다는 의견이다.
◆ 예체능 전공자·현직 강사의 시선에서 본 정책의 의미
피아노 전공자의 관점에서 이번 정책은 분명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 예체능 교육을 단순한 취미나 부가적 사교육이 아닌,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으로 제도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분명하다. 예체능 교육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지속성과 누적 과정이 핵심인 분야다. 초등 저학년에서 시작해 고학년으로 이어지는 교육 흐름을 고려한다면, 일부 학년에만 적용되는 세액공제는 교육의 실제 구조와 완전히 맞닿아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세액공제 방식은 지출 이후 환급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당장 교육비 부담을 크게 낮춰주는 체감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 예체능 교육의 공공적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인정한다면, 더욱 폭넓은 대상 확대와 지원 방식에 대한 중장기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음악학원 출입문 사진 / 사진출처 : 본인 촬영
학원 운영자이자 시민의 관점에서 원장님은 이번 정책을 장기적 관점에서 평가했다.
"지금 당장 큰 변화는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정책이 계속 확대된다면 분명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 1·2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 확대는 완성된 해답이라기보다는, 예체능 교육을 공적 지원의 영역으로 점진적으로 끌어들이는 과정형 정책에 가깝다.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상 확대, 현장 중심의 설계, 충분한 홍보와 안내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예체능 교육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역시 정책과 함께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 (정책뉴스) 새해 보육수당 비과세 자녀 1인당 월 20만 원예체능 학원비도 세제 혜택
☞ (정책뉴스) 새해엔 초등 저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청년미래적금도 신설
정책기자단|박윤서solcp0811@naver.com
세상이라는 원고지 속에서 글이라는 만년필로 우리의 삶을 취재하는 박윤서기자 입니다.
2026.01.12
정책기자단 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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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재 7급 전형, 이렇게 달라집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다양한 공직 진입 경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반적인 공개경쟁채용 시험 외에도, 대학 교육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한 제도가 마련돼 있다. 그중 대표적인 제도가 '전국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이다.
◆ 공직 충원경로를 다양화하는 지역인재 7급 전형
나 역시 공직 진출을 고민하던 과정에서 이 제도를 알게 되었다. 필기 전형 운영 및 지역 내 선발 방식 등이 나의 준비 방향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해 시험에 응시했고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해당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공직의 지역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에 걸맞게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 제도는 지역 간 인재 불균형을 완화하고, 다양한 배경의 인재가 중앙부처 공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2026년도 선발시험부터는 대학별 추천 인원이 확대되면서 더 많은 학생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모습.
2026년 공고를 보면 대학 추천 인원이 크게 확대됐다. 입학정원 1501~2000명 대학은 11명, 3501~4000명은 15명, 4200명은 16명, 5300명은 18명으로 배정된다. 원서접수 누리집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서 국가공무원채용시스템(gongmuwon.gosi.kr)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우수 인재를 포착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다.
2025년 기준 총 180명을 선발했는데 지역 균형 원칙에 따라 특정 광역시도 출신이 전체 합격자의 10%를 초과하지 않도록 운영된다. 다만, 예정 인원 미달 시 10% 초과 합격이 가능하며, 재학 지역의 대학 분포와 학생 특성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전국의 다양한 대학에서 학생을 추천받아 선발함으로써 공직으로 가는 출발선을 넓힌다.
◆ 지역인재 7급, 누가 지원할 수 있나
지역인재 7급 제도의 지원 자격은 비교적 명확하다. 대학 졸업 여부에 따라 세부 기준에 차이가 있다.
먼저 졸업자는 시험연도 1월 1일 기준 3년 이내 졸업 시 지원 가능하다. 2026년도 시험을 기준으로 하면 2023년 졸업자부터 지원할 수 있다. 한편, 졸업예정자는 추천 시점에 졸업 학점의 4분의 3 이상을 이수한 상태여야 한다. 수습근무 시작 전까지 반드시 졸업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학업 성적 역시 중요한 기준이다. 지원자는 각 학과(전공) 성적 상위 10% 이내에 해당해야 한다. 졸업예정자의 경우 추천 당시까지 이수한 모든 과목의 총 평점평균을 기준으로 석차 비율을 산정한다. 이는 대학 교육과정을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중시하는 제도의 취지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TOEIC 700점 이상 등)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이때 영어 시험은 해당 성적은 원서접수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국내 취득 성적만 인정된다.
◆ 지역인재 7급, 준비 절차 한눈에 보기
- 대학 추천 단계
선발의 출발점은 대학 추천 절차다. 각 대학은 재학생 수에 따라 추천 가능한 인원을 배정받는다. 2026년 선발시험 기준 입학정원 약 4200명 규모 대학은 최대 16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기본 자격 요건만 충족한다면 누구나 교내 추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대학별로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추천 대상자를 선발한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는 대학이 정한 일정에 따라 여러 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추천서, 성적증명서, 졸업(예정)증명서, 유효기간 내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서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명서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교내 추천 세부 절차가 학교마다 상이하다. 자신이 속한 대학의 예년도 진행 방식을 참고하거나 교내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나에게 '대학 추천 절차'는 본격적으로 치러질 전국 단위 필기 및 면접 절차를 미리 연습하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인사혁신처의 시행 계획 공고 후 통상 2~3주 내에 서류, 필기, 면접 등이 차례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 필기시험 (3월 초)
교내 추천자로 선발될 시 통상 2월 말~3월 초 필기시험을 치른다. 시험은 국가직 5급 공개경쟁채용 1차 시험과 동일한 문제로 출제된다. 5급 공채 수험생과 같은 날 PSAT, 헌법 등 과목을 치르는 것이 특징이다. 헌법과 PSAT(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를 평가한다. 헌법은 60점 이상, PSAT 각 영역은 40% 이상을 득점해야 한다. 합격자는 선발 예정 인원의 150%범위 내에서 고득점 순으로 결정된다. 이 단계에서도 지역별 합격자 비율 10% 원칙이 함께 적용된다. 다른 공무원 시험과 달리 필기 절차는 1차 시험으로 마무리된다.
- 서류 전형 (4월)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교내 추천자 선발 시 제출한 서류의 자격요건 등의 적부 여부를 판단한다. 교내 추천 과정에서 요건을 충실히 확인했다면 수험생으로서 이 시기 별도로 준비할 것은 없다. 추천자격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서류 점수가 별도로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2026년 지역인재 전형 기회가 확대될 예정이다.
-면접시험 (4월 말~5월 초)
공무원으로서의 자세 및 태도 등을 검정하기 위해 통상 대면 면접을 진행했다. 공무원 면접 4개 평정요소에 따라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 균형 원칙이 반영된다.
- 수습직원 선발 시
최종 합격자는 1년간의 수습근무를 거친 뒤 임용심사를 통해 7급 국가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수습 기간 동안에는국가공무원법 상의 공무원은 아니나, 직무상 행위를 함에 있어서는 공무원으로 간주된다. 이후 배치된 수습 기관에서 2번의 근무 성적 평가 결과 등에 따라 공무원 임용 여부가 결정된다.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 공직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선택지
2026년 대학별 추천 인원이 확대를 비롯해 제도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PSAT가 기본형과 심화형으로 나뉘어 심화형 성적이 활용될 예정이다. 2028년에는 전산직렬 관련 학과를 공학 계열로 변경한다. 앞으로 본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 있다면 매년 시험 공고를 살펴야 하는 이유다.
전국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시험은 대학에서의 성실한 학업과 사고력을 공직 진입으로 연결하는 제도다. 공직의 지역 대표성을 강화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본 제도의 목적에 걸맞게 지방 출신 우수 인재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무원이 되는 길은 다양하며, 자신의 배경과 역량에 최적화된 선택지가 성공의 시작이다. 대학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고, 지역인재 7급으로 공직의 문을 열어보면 어떨까?
☞ (정책뉴스) 내년부터 '지역인재 7급' 공무원, 대학별 추천 인원 대폭 확대
☞ 국가공무원 채용시스템
정책기자단|김윤희yunhee1292@naver.com
정책은 시민 곁에 있을 때 더욱 가치있다.
2026.01.12
정책기자단 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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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오류 없는 찐 AI 챌린지' 참여 체험기
AI 강국을 향한 질문, 정확성은 누가 검증하는가.
지난해 12월, 서울 코엑스에서는 대한민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가 열렸다. 치열한 선발 과정을 거쳐 선정된 5개 정예팀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구축 중인 파운데이션 모델의 기술적 성과와 비전을 공개한 자리였다. 이들은 단순한 개발 주체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기업의 책임과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대한민국이 '세계 3대 AI 강국'을 목표로 또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행사였다.
지속 가능한 독자 AI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발표회장의 열기.
발표회에서는 ▲대규모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자 모델을 구축한 Upstage, ▲14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별 버티컬 AI 전략을 제시한 NC AI, ▲국산 초거대 프런티어 모델을 통해 AI 주권을 강조한 SK텔레콤, ▲한국형 AX 생태계의 자립을 목표로 한 LG AI연구원, ▲국내 최초 Any-to-Any 옴니모델을 선보인 네이버클라우드가 각각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한민국 AI 산업은 분명 한 단계 전진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거대한 목표는 정책과 기술 개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AI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기술의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질문이 뒤따른다. 그 정보는 정확한가, 그리고 그 정확성은 누가 검증하는가.
이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공지능안전연구소가 공동으로 추진한 '정보 오류 없는 찐 AI 챌린지'다. 2025년 12월 25일부터 2026년 1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AI의 오류를 전문가가 아닌 국민이 직접 발견하고 바로잡는 참여형 검증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미 일상과 취재 현장 깊숙이 스며들었다. 질문을 입력하면 즉각적인 답변이 돌아오고, 그 문장력은 때로 인간을 압도한다. 문제는 그 답변을 우리는 얼마나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기자는 이번 캠페인에 단순한 소개자가 아닌 참여자로서, 오류를 찾고 신고하는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하였다.
'찐' AI 찾기 캠페인 홍보물.
국민이 참여하는 검증 실험 '정보 오류 없는 찐 AI 챌린지'의 참여 방식은 단순했지만, 참여하는 무게감은 절대 가볍지 않았다. 생성형 AI 서비스에 한국의 역사·문화·제도와 관련된 질문을 입력하고, 그 결과물 중 사실관계가 불명확하거나 맥락이 왜곡된 사례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첫 사례로 선택한 대상은 전라남도 고흥군 소록도에 있는 수탄장이었다. AI에게 "전남 고흥의 소록도에는 수탄장이 있다. 수탄장에 대하여 간단히 정리하여 설명해라."라고 명령어를 입력하자, AI는 수탄장을 소록도의 역사적 맥락과 함께 전통시장과 유사한 유통 구조를 가진 섬 내부의 생활 장(場)터로 설명했다. 여러 번 명령어를 바꿔 입력하여 보았지만, 답은 유사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모든 답변은 사실과 다른 정보였다.
소록도 수탄장 설명 오류 예시.
두 번째 사례로 선택한 내용은 중국 광저우의 조선인 황포군관학교 생도 김근제였다. AI에게 "광저우의 구 황포군관학교 동정진망열사묘원에 묘비가 실존하는 조선인 김근제의 출신 고향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을 입력하자, 그의 출신지를 경북 의성으로 단정적으로 설명하는 답변이 제시됐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기존 독립운동사 관련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다.
특히 출신 지역을 특정 지역으로 단정하거나, 광저우 체류의 목적과 활동 성격을 지나치게 단순화해 설명한 점은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광저우 황포군관학교 생도 김근제 선생 자료 오류 예시.
세 번째 사례로 '서암정사'를 선택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서암정사는 지역에서는 비교적 잘 알려진 수행 공간이지만, 창건 주체와 성격을 단정적으로 규정하기에는 신중함이 요구되는 장소다. AI에게 "서암정사는 누가 세운 사찰인가"라는 질문을 입력하자, 일타 대종사를 창건자로 단정하는 답변이 제시됐다. 문제는 이 답변이 공식 사찰 기록이나 불교계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서암정사는 1970~80년대에 조성된 현대 암각 수행 정사로 알려져 있으며, 창건 주체는 원응 스님으로 알려져 있다.
캠페인 참여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어디까지를 오류로 입증해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이었다. 사용자의 질문 문장 전체, AI의 답변 전문, 그리고 질문이 이루어진 날짜와 플랫폼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함께 드러나는 화면 캡처가 필수 요건이다. 이는 오류를 제기하는 개인의 주장에 그치지 않고, 제3자가 재확인할 수 있는 검증 가능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기도 하다.
서암정사 관련 자료 오류 예시.
기자는 질문과 답변이 모두 보이는 화면을 한 컷으로 캡처한 뒤, 해당 답변이 왜 문제인지 간단한 근거와 함께 정정 정보를 정리했다. 'AI가 틀렸다'라는 감정적인 표현이 아니라, 어떤 지점에서 사실 확인이 필요한 지를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캠페인이 강조한 메시지는,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목적보다, 정확한 정보로 바로잡는 과정 자체가 참여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이번 체험을 통해 확인한 것은, 생성형 AI의 오류가 단순한 기술적 실수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특히 한국의 역사, 지역 문화, 제도와 같은 영역에서는 데이터 축적의 한계가 곧 답변의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암정사 사례 역시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설명하기에는 복합적인 맥락이 필요한 대상이었지만, AI는 그 복잡성을 생략한 채 단순화된 서술을 선택했다.
'정보 오류 없는 찐 AI 챌린지'는 이러한 문제를 전문가가 아닌 시민의 눈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캠페인은 AI를 비판하기 위한 행사가 아니라, 기록과 검증의 과정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하나의 실험에 가까웠다. 또한 국민과 함께 만드는 AI 강국 대한민국의 실현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 (보도자료) 국민과 함께 생성형 AI 정보 오류를 바로잡는다 「정보 오류 없는 찐 AI 챌린지」 캠페인 추진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6.01.09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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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와 새해 '더(The) 건강'해질래요
새해가 밝았다. 누리소통망(SNS)에 접속하니, 추운 날씨에도 꾸준히 운동하는 지인부터 소소한 원데이 클래스를 즐기거나 방학을 맞아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하는 모습까지 다양한 일상이 눈에 들어왔다. 길을 걷다 주변을 둘러보면 '말처럼 힘찬 한 해'를 응원하는 수많은 홍보물도 쉽게 마주하게 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국민 모두 저마다의 목표를 세우며 한 해를 시작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올 한 해 소소한 몇 가지 목표를 세웠다. 매년 그렇듯 버킷리스트와 한 해 동안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투두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운동을 포함한 건강관리다. 지난해 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처음으로 비타민을 직접 구입하고 집과 가까운 헬스장을 등록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시작한 루틴이지만, 대부분의 국민 역시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이전에도 몇 차례 헬스장을 끊은 적이 있다. PT 비용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혼자 운동하다 보니, 운동을 시작할 때의 동기가 점차 옅어졌고 결국 한두 달 다니다가 운동을 멈추곤 했다. 그런 나에게 이번에는 조금 더 뚜렷한 동기와 목표가 생겼다. 지난해 말,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알림톡을 통해 '건강생활실천 지원금제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말,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예방형의 참여대상이라는 알림톡을 수신했다. 이후 고민없이 참여신청을 진행했다.
건강생활실천 지원금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대국민 건강지원 사업이다. 사업은 크게 예방형과 관리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관리형은 질병이 비교적 뚜렷한 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예방형은 건강에 우려가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건강생활 실천을 유도하는 예방적 성격의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국가건강검진이 선행되어야 한다. 나는 해당 사업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대상자가 아닐 것으로 생각해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 하반기 건강검진 결과에서 혈압과 BMI 지수 등 일부 항목에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형 참여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선제적 알림을 받게 된 것이다.
대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알림을 받은 후, 고민 없이 바로 신청을 진행했다. 참여 신청은 앱과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며, 이후 지속적인 포인트 적립과 편리한 관리를 위해 'The건강보험' 앱을 미리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나 역시 오래전에 설치했다가 삭제했던 앱을 다시 내려받아 간편 인증으로 로그인했다. 이미 신청 대상자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입력되어 있어, 로그인부터 대상자 조회와 신청까지 걸린 시간은 3분도 채 되지 않았다.
예방형 사업을 통해 적립받을 수 있는 최대 포인트는 2년간 12만 포인트다. 각 항목별로 적립 가능한 최대 한도가 정해져있어 최대의 포인트를 받기 위해서 모든 분야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
신청을 마친 지 약 2분 후, 알림톡을 통해 지원금 제도에 대한 보다 상세한 안내가 이어졌다. 해당 사업은 2년 간 참여하는 구조로, 신청일을 기준으로 참여 기간이 계산된다. 포인트는 최대 12만 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적립된 포인트는 복지몰에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포인트 적립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사업에 최초 참여하면 5000점이 지급된다. 이후 하루 한 번 출석 체크 시 10점이 적립되며, 걸음 수에 따라 1000보당 10점씩 하루 최대 100점(10,000보)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비대면은 500점, 대면은 1000점이 주 1회 한도로 적립된다.
여기에 더해 가장 중요한 항목은 건강검진 참여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최초 선정 당시보다 건강 지표가 개선되었을 경우 지급되는 1만 5000점이다. 항목별로 포인트 적립 한도가 정해져 있어, 최대치인 12만 점을 모두 받기 위해서는 앞서 제시된 활동을 고루 실천해야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출석 체크나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여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포인트를 모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일 꾸준한 걷기 운동과 지속적인 프로그램 참여가 병행되어야 포인트가 차곡차곡 쌓인다. 결국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어야 건강검진 수치 역시 개선될 수 있다. 말 그대로 '건강생활 실천'이 일상 속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매주 1건 이상의 교육을 듣는것도 놓치지 말자. 강의당 5~10분 내외로 짧은 시간을 투자해 건강에 대한 상식을 쌓을 수 있다. 참고로 건강생활실천 지원금에 선정된 이후 3~4일 가량이 지나야 로그인이 가능했다.
참고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참여해 본 결과, 학습 시간이 약 5~10분 내외로 짧아 쉬는 시간에 가볍게 시청하기에 적당했다. 나쁜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부터 식품, 운동 등 다양한 건강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건강생활실천 지원금제에 참여한 이후, 생각보다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고 쉬는 날에는 등산하는 습관도 생겼다. 물론 바쁜 일상에서 깜빡하고 출석 체크를 놓치는 날도 적지 않지만, 일상 속에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의식하며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느낀다.
건강생활 실천 지원금제에 참여한 이후 꾸준히 운동을 다니고 있다. 매일 출석체크와 만보 이상의 걷기로 포인트를 쌓아가는 것이 소소한 재미가 된다.
올해 나의 목표는 분명하다. 꾸준한 운동과 지속적인 건강생활 실천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건강생활실천 지원금 12만 포인트를 모두 적립하는 것이다. 포인트라는 작은 보상을 바라보며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 내 건강도 자연스럽게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
현재 건강생활실천 지원금제는 시범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참여를 위해서는 건강검진 결과가 필수이며, 그 결과가 사업 취지에 맞게 '예방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되어야 한다. 만약 대상자가 되지 않더라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건강은 돈으로 바꿀 수 없다는 말처럼, 대상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건강 및 운동에 대한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고 있는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참 좋은 정책이지만, 아쉽게도 모든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지 않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을 잘 살펴보고 대상이 된다면 신청도 놓치지 말자(출처=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
다만 거주 중인 지자체에 따라 사업 참여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건강생활실천 지원금제에 관심이 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누리집을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올 한 해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조금 더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길 바라본다.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6.01.09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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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경계를 지운 클래식 무대, 정책이 만든 '동등한 순간'
2025년 12월 26일 저녁,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의 객석은 여느 연말 공연과 사뭇 달랐다.
화려한 개막 인사보다, '오늘 이 무대가 어떻게 가능할지'를 묻는 시선이 먼저 느껴졌다.
무대에 오르는 이들은 비장애 연주자와 발달장애·시각장애를 가진 전문 연주자들.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호흡을 맞추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운 통합형 클래식 공연 '음악으로 하나 되는 Union Concert'가 열렸다.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후원으로 진행됐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지운 통합형 클래식 공연, '음악으로 하나되는 Union Concert'가 열렸다. 공연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5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후원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보다 '조건'에 가깝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다른 말로 창·제작 및 향유, 교류 지원사업)'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공모를 통해 수행한다.
장애예술인의 예술 창·제작 기반, 문화예술 향유·교육, 국제교류, 특성화 축제, 예술단체 육성 등 4개 핵심 분야를 지원한다.
정책 문장으로 보면 '지원'이지만, 현장에서의 의미는 '무대에 설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일'에 가깝다.
아트위캔은 올해 이 사업의 '창·제작 및 향유, 교류 확대' 분야에 선정돼, 공연장 대관과 음악 교육비 등 음악회를 실질적으로 치를 수 있는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은 발달장애 음악인을 위한 공연기획과 음악교육, 직업 연주자 연계를 중점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대관이 여전히 가장 높은 벽그래도 공모가 무대를 이어줍니다"공연 직전, 주최 단체인 (사)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김민정 대표를 만났다.
기관명 혼동이 잦다는 질문에 그는 먼저 단체의 정체성을 또렷이 짚었다.
"이름이 길어서 2013년부터 애칭으로 아트위캔이라 부르고 있어요. 2019년부터는 고유번호증을 가진 사단법인 비영리 민간단체로 활동 중이고요. 저희의 중심 사업은 발달장애 음악인을 위한 공연기획과 음악교육, 직업 연주자 연계예요."
사업 수행 과정에서 가장 활발한 분야로는 '정기연주회 기반 지원'과 '직업 연주자 급여 연계', 그리고 2016년부터 이어온 국제교류 네트워크를 꼽았다.
반대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무대에 서기 위한 첫 관문'인 공공 공연장 대관을 언급했다.
"공공 공연장은 비용은 저렴하지만, 구청 소속이라 연말 시즌 대관 경쟁률이 너무 높아요. 대기실·주차·이동 편의 등 비영리 장애음악단체가 꼭 필요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공연장을 확보하기가 늘 쉽지 않죠."
2025년 한 해의 성과를 묻자, 그는 정책과 현장의 간극을 숫자가 아닌 '사람'으로 설명했다.
"2025년의 가장 큰 성과는 소속 7개 앙상블이 총출연하는 10년 넘은 정기연주회를 '정책 사업비로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이 사업 덕분에 공연장 대관·음악 교육비 같은 필수 비용을 실제로 지원받아 무대를 지속할 수 있었죠. 앞으로도 발달장애 연주자를 위한 새로운 협연·앙상블 기획 무대를 계속 시도할게요."
「음악으로 하나되는 Union Concert」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로비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피아노 2년 차, 리코더 1년 차감사와 부담을 함께 안고 섭니다"1부 무대에는 베누스 현악, 그라토 플루트, IM 퀸텟, 엘피스 트리오, 트루베르 리코더, 헬리오스 현악, 펠리체보체 성악까지 7개 클래식 앙상블이 섰다.
2부는 펠리체예술단, 골프존파스텔합창단, 한빛 챔버오케스트라가 우정 출연해 합창과 오케스트라로 음악적 화합을 더했다.
무대 뒤편에서 만난 장애예술인 유태영 씨는 피아노와 리코더를 병행하는 연주자이자, 올해 아트위캔 인턴으로도 출근하며 연주단체의 일상을 함께 지탱하는 음악인이다.
"저는 아트위캔에서 피아노 2년 차, 리코더 1년 차로 활동하고 있어요. 오늘 이 공연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를 꼭 드리고 싶어요."
그는 '봉사 연주'라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예술의 방향을 설명했다.
"대학에서 피아노 전공을 마치고 동기 누나의 소개로 아트위캔과 인연을 맺어 연주 활동을 이어왔어요. 작년엔 플루트를 병행했지만, 숨 참기가 어려워 부담이 컸어요. 올해 초 리코더 앙상블 모집을 계기로 새 악기에 도전했어요. 리코더는 플루트보다 조금 더 불기 쉬울 거라 생각했죠. 앙상블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뿌듯해요."
연습 과정의 부담감과 긴장도 숨기지 않았다.
"연습하다가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을 때 짜증이 나기도 했고, 녹화 숙제가 힘들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건대병원과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음악에 소외된 환자분들 앞에서 봉사 연주 무대에 섰을 때, 제가 바라던 꿈이 90%쯤 이뤄졌다고 느꼈어요. 피아노든 리코더든 앞으로도 마음을 나누는 봉사 연주자로 오래 무대에 서고 싶어요."
그는 아트위캔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말했다.
"아트위캔에서 직원분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자기에게 맞는 기회를 함께 상의할 시간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아트위캔은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덕분에 소속 7개 앙상블이 총출연하는 10년 넘은 정기연주회, 공연장 대관, 음악교육비 같은 필수 비용을 지원받아서 무대에서의 공연을 지속할 수 있다.
K-POP 넘어 K-CLASSIC 장애예술, 이미 세계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아트위캔은 2016년부터 15개국과 국제교류를 이어오며 일본·미국·스페인·포르투갈·헝가리·이탈리아·튀르키예 등 14개국 무대에서 협연과 마스터클래스, 추모 공연 등으로 장애예술의 전문성을 알렸다.
2025년 6월 25일 앙카라에서 열린 한국전쟁 75주년 추모행사에서는 참전용사와 현지 관객을 위해 아트위캔 성악앙상블이 한국 가곡과 튀르키예 민요를 불러 큰 공감을 얻었다.
또한 헬리오스 현악앙상블과 그라토 플루트앙상블은 방한한 캐나다국립아트센터 오케스트라의 일류 연주자들이 진행한 마스터클래스에 참여, 유학 기회가 제한적인 발달장애 연주자에게 직접 배움의 통로가 열린 소중한 사례로 기록됐다.
앙상블의 연주 공연이 끝날 때마다 객석에서 큰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관람객의 박수갈채는 무대에서의 긴장을 억누른 채 실수 없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 장애예술인들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소리였다.
공연을 관람하며 다시 확인했다.
장애예술은 '특별한 장르'가 아니라 표현의 조건이 달랐을 뿐, 창작의 자격은 동등한 예술이라는 사실을.
문체부의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은 여전히 확장 중이다.
해당 정책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 순간은, 숫자나 구호가 아니라 한 사람의 무대 경험을 지속하게 만드는 조건이 마련됐을 때다.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인해 장애예술인이 무대에서의 공연 경험을 지속하게 만든다.
용산아트홀 미르의 마지막 밤, 서로의 속도로 호흡을 맞추며 끝내 한 곡의 하모니에 닿았던 연주자들. 그리고 그 음이 끝난 뒤 터져 나온 커다란 박수. 그 박수는 객석의 호응이기 이전에, 정책이 현장에서 증명된 한 줄의 문장이었다.
아트위캔과 연주자, 관객이 서로를 다시 무대로 밀어 올린 밤.
이런 장면이 더 많은 지역과 공연장에서 이어지기를,
정책의 현장에서 담백하게 기대해 본다.
☞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장애예술 활성화 지원사업 안내'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1.09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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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전지원시스템'과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방학
우리 아파트에는 인사성이 바른 초등학생이 살고 있다.
오갈 때 종종 마주치면 항상 밝게 인사를 건네오곤 해서 기억하고 있는 아이인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다리에 깁스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았다.
우리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이 스쿨존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다리를 다쳤다.
"어디서 다친 거니?" 하고 물어보니, 눈이 많이 내리던 날에 초등학교 앞 스쿨존 횡단보도를 뛰어가다가 그대로 미끄러졌다고 했다.
며칠 전, 우리 동네에 눈이 무척 많이 내려 모든 도로가 꽁꽁 얼었다.
우리 지역 학교들은 아직 방학을 하지 않아 등하교 시간대에 스쿨존에 가보니 신호등이 바뀌기만 하면 잽싸게 뛰어나가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학교 앞 스쿨존을 뛰어가는 아이들.
요즘 비와 눈이 번갈아 가며 자주 내리고 있다. 때문에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어, 추운 날씨에 빙판길이 더 많이 생길 것 같아 안전사고 우려가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겨울을 안전하게 날 수 있는 생활안전수칙을 한 번 더 짚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얼어있는 길을 걷는 아이들. 길이 얼어 있어도 장난치는 아이들이 많다.
마침 교육부에서는 '학교안전지원시스템'(https://www.schoolsafe24.or.kr)을 활용하여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고, 사고 예방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학교안전지원시스템 메인 화면.
특히 학교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에 대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정보들을 미리 읽어두고 숙지해둔다면 갑작스러운 사고가 있더라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떤 내용이 있는지 함께 자세히 살펴볼까?
안전교육 자료실에서 다양한 안전교육 자료들을 제시하고 있다.
안전교육 자료실에서는 안전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및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민간 기구 등에서 개발하고 제작한 안전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들이 탑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생활안전, 교통안전, 재난안전, 폭력, 신변안전, 약물과 사이버 중독, 응급처치까지 7대 안전 콘텐츠를 검색하고 살펴볼 수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재미있게 안전교육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인기콘텐츠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동영상, 실제 상황처럼 연출하여 소개하는 동영상 등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동영상을 시청해보니, 중요한 내용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고 있어 안전교육 지식을 쉽게 쌓기에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용 안전교육 자료를 살펴보니 애니메이션과 동영상 외에도 퀴즈, 게임 등 여러 가지 콘텐츠를 통해 안전교육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학생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던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창에 '빙판'이라고 입력했다.
나는 우리 동네 빙판길이 떠올라 검색어에 '빙판'이라고 검색해보았다. 그러자 [겨울철 필수 안전교육- 동상, 화상, 낙상 안전사고 예방법 총정리] 영상이 검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소방관이 설명해주는 안전사고 예방법을 통해 안전사고가 왜 발생하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고, 대처 방법까지 영상 한 번을 통해 익힐 수 있었다.
소방관이 설명해주는 겨울철 필수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재난대응 매뉴얼을 알려주는 창도 따로 있다. 자연재난, 사회재난, 생활안전사고 등으로 나누어 차례대로 소개해주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침 지난 12월 22일에 질병관리청에서 '2025-2026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발표하며 추위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한파에 대비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는 발표를 보았다.
대설, 한파와 같은 재난이 닥쳤을 때는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익혀두고자 대설 및 한파 메뉴를 눌러보았다.
대설과 한파와 같은 자연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은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설명해주고 있다.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을 읽어보니, 체계적으로 정리된 행동 요령을 살펴볼 수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눈에 보는 안전매뉴얼을 통해 자연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간단한 그림과 설명으로 소개해주고 있었다.
차례대로 어떤 경우에 자연재난 주의보 상태인지, 경보 상태인지를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었으며 자연재난이 닥쳤을 때의 학교에서의 조치 사항, 학생들의 행동 요령, 자연재난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상식 정보를 함께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대설 및 한파의 경우 행동 요령은 다음과 같다.
내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질병상식'을 알려주는 창이었다. 한파로 인한 저체온증이나 동상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에서 서로 구별되는지, 각각의 대처요령이 다른지는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저체온증에 걸린 환자의 경우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거나 바로 119로 신고하되, 젖은 옷은 벗기고 담요나 침낭으로 감싸는 게 필요하다고 한다. 핫팩이나 더운 물통 등의 비상용품을 사용할 수 있다면 좋지만, 이러한 재료가 없을 경우에는 사람을 껴안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 수 있었다.
한파와 관련된 질병상식에서 저체온증 및 동상과 관련된 정보를 구체적으로 소개해주고 있다.
동상의 경우에는 부위별로 대처 요령이 조금씩 다른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동상 부위를 따뜻한 물에 담그고, 얼굴과 귀에 동상을 입은 경우에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고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지만 손과 발에 동상을 입은 경우에는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소독된 마른 거즈를 끼우는 것이 대처 요령이라고 한다.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정보는 처음 알게 되었던 거라 이번 기회에 다른 자연재난의 경우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재난 매뉴얼의 경우에는 우리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사고를 다루고 있다. 미세먼지, 화재, 산불, 감염병, 교통안전, 다중운집 인파사고, 건축물 붕괴, 화학물질 유출사고, 방사능 재난까지 다양한 분야의 안전사고 정보를 두루 다루고 있다.
안전교육 자료실을 살펴보며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법이나, 피해를 입은 경우에 이용할 수 있는 지원 프로세스까지 차근차근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고 느꼈다. 나 역시 안전사고 예방법에 대한 교육은 꾸준히 받고 숙지해두고 있지만, 신고 절차나 피해 이후에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몰랐는데, 이번에 학교안전지원시스템을 둘러보며 그러한 부분 역시 빠짐없이 챙겨보며 배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전체험 교육시설 정보도 학교안전지원시스템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전국 안전체험 교육시설 정보를 검색해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에서 운영 중인 안전체험 교육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접근하기 좋은 안전교육관의 명칭을 눌러보자,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이용 시간은 어떻게 되며 휴관일은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체험시설로 이루어져 있는지, 받을 수 있는 교육 내용은 어떻게 되는지, 이용 가능 연령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안전지원시스템에서 안전체험 교육시설과 관련된 정보 및 관련 누리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안전과 관련된 정보는 꾸준히 습득하고 배워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 다칠지 모르기에 예방법도, 이후의 대처법도 잘 알아두어야 갑작스러운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안전정보센터에 탑재된 여러 안전 교육 자료들을 한 번 살펴보면, 이번 겨울 역시 안전하게 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정책기자단|한지민hanrosa2@naver.com
섬세한 시선과 꼼꼼한 서술로 세상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2026.01.08
정책기자단 한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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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섬 아닌 윈-윈으로, 청년갈등을 위한 해법
온라인에선 꽤 격렬해 보이는 청년세대 갈등, 과연 현실 개개인도 그럴까.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2시 홍대 근처 구름아래소극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콘퍼런스 현장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국민통합위원회가 주최한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사전신청으로 모집한 청년과 전문가들이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먼저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대 및 젠더 갈등은 청년 세대가 더욱 크게 체감하는 문제입니다. 지금의 환경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 청년들에게 미안함과 동시에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밝혔다.
최지원 대통령실 청년담당관이 여는 말씀을 하고 있다.
이어 최지원 대통령실 청년담당관은 "세대·젠더 갈등은 어느 한쪽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감정을 충분히 나눌 대화 공간이 부족했던 사회적 문제"라며 "오늘 이 자리가 경험을 공유하고 공존의 해법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한울 원장(한국사람연구원).
천관율 전 시사인IN기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주제 발제는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과 천관율 기자(전 시사IN)의 발표로 시작됐다.
"데이터를 통해 온라인이나 공론장에서 생기는 갈등에 비해 청년 남녀들은 큰 공감대와 상호 존중의 토대가 잘 형성돼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먼저 정한울 원장이 '20대 남자' 프로젝트의 후속 연구로 진행된 결과를 말했다. 천관율 기자는 청년세대를 둘러싼 여러 오해를 풀어 주었다. 더욱이 제로섬이 아닌 윈-윈으로 나아갈 때 함께 풀 수 있는 문제가 더 많다고 말했다. 또 화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성범죄 처벌 강화냐 무고죄 처벌 강화냐를 물으면 남녀 갈등이 극명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따로 물어보면 둘 다 70% 이상이 찬성하거든요. 제로섬 구도로 만드는 순간 갈등이 깊어지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양승훈 교수(경남대).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고등학교만 나와도 제조업 대기업에 취업해 중산층이 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식은 남아있는데 할 수 없는 상황, 이것이 청년 세대의 좌절입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양승훈 교수(경남대)는 2030 남성이 느끼는 상실감을 거론했다. 마산·울산·창원 등 제조업 중심 지역에서 청년들을 연구해 온 그는 "현 청년세대들이 과거 아버지 세대가 수행했던 가족 생계 부양자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2030 남성의 태도 변화는 선진국형 개인주의자이자 자유주의자로서 느끼는 합리적 감정일 수 있다"라며 "제대로 논의하지 못한 결과 불만이 쌓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조은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
세 번째 발제를 맡은 김조은 교수(KDI 국제정책대학원)는 스페인 사례를 통해 '급진적 정책의 역효과'를 경고하면서도 희망적 메시지를 전했다. 김 교수는 "배타와 혐오에 기반한 정책은 장기적 지지를 얻지 못한다"며 "남녀 어느 한쪽을 가해자 피해자로 규정하지 않는 포용적이고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부 종합토론이 열렸다.
2부에서는 강민형 고려대 교수를 좌장으로 청년패널과 발표자들이 함께했다. 청년패널 이누리 씨는 "데이터를 보니 생각보다 이들이 합리적이고 온건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날 수 있는 접점은 어디인가"라고 되물었다. 청년패널 이동수 씨는 "스페인 사례가 주는 시사점에 공감한다. 과연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중간층을 흡수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객석에서도 활발한 질문이 이어졌다. 여성 장애인의 이중 차별, 국민연금 세대 불평등, 기혼자 육아휴직이 미혼 청년에게 부담이 되는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다.열띤 토론이 계속됐지만 시간이 부족해 아쉬움이 남았다.
콘퍼런스를 마친 후 정한울 원장과 청년 패널들에게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
정한울 원장(한국사람연구원)이 답변을 하고 있다.
정 원장은 여론조사 전문가로, 2024년 한국사람연구원을 설립해 관공서, 정당, 언론사의 의뢰를 받아 여론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Q.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국민통합위가 2019년 저희의 연구 결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지 않은 재정적 지원을 통해 후속 연구를 먼저 제안해주시고 연구 기간 내내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신 점을 보면서 통합위의 세대 및 젠더 갈등 해소를 위한 공적 책임감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Q. 현재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갈등 중 가장 시급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이번 콘퍼런스가 세대갈등과 젠더갈등에 집중했기 때문에 이 문제들이 시급하다고 보지만, 청년 내부의 학력 격차와 학벌 차별 문제가 예전보다 등한시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세대와 젠더갈등 문제를 접근할 때 학력차별, 계층차별의 문제와 적극적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데이터로 본 청년 세대와 실제 만난 청년들 사이에 어떤 차이나 공통점을 발견하셨나요?
생각보다 청년세대가 상당히 큰 공감대와 상호존중의 토대를 갖고 있다는 것을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상대 집단을 이해하려는 모습, 관용적 태도는 물론 심사숙고하면서 질의응답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려는 모습 또한 저희가 데이터에서 발견한 청년들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Q. 앞으로 청년 세대 연구에서 꼭 다뤄야 할 주제는?
세대 젠더 불평등이 수도권 집중 및 지역불평등과 어떻게 겹쳐 문제를 심화시키는지, 그 대응방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이 현상이 한국만의 현상인지 글로벌 현상인지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앞으로 세대 통합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요한 점은?
차이와 갈등 요인을 제로섬으로 바라보면 통합의 실마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세대 차이와 세대 간 갈등 못지않게 세대 간 공통점과 공감대를 찾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의 가치관과 태도는 한국사회 속에서 형성된 것이므로 윗세대들과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접근해야 합니다.
◆ 청년 패널 이누리 씨 (30대 여성)
청년패널로 참가한 3명의 청년들.
Q. 청년 패널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청년 세대가 갖고 있는 성평등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오해를 알고 싶었고 그들이 느끼는 불만의 원인이 궁금해 참석하게 됐습니다.
Q. 콘퍼런스를 통해 청년세대 갈등 해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셨나요?
제가 여성이라 남성 생각들에 관해 알게 되었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이런 논의가 계속되려면 청년 당사자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주변 청년들이 기회를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들은 말을 하고 담당기관은 들어야 합니다. 또 대회, 일회성 행사보다는 일상으로 스며드는 정책을 통해 해결하도록 담당기관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Q. 국민통합위원회에 바라는 역할은?
이번에 정한울 원장님, 천관율 기자님의 연구조사에서 도출된 결론처럼 지금 시행되고 있는 정부 정책의 언어를 수정하는 과업을 수행해도 좋을 듯합니다. 일회성 행사보단 후속활동이 있는 지속사업을 염두에 두고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청년 패널 이동수 씨 (30대 남성)
청년패널 이동수씨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콘퍼런스 청년 패널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청년DB를 통해 공고를 확인한 후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국민통합위원회 측에서 참석 제안을 주셨고 소중한 기회라 생각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20대와 40대 사이에 놓인 '30대'라는 시선에서 바라보는 갈등은?
청년정책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쓰이는 시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청년세대를 단일한 존재로 뭉뚱그려 파악하곤 합니다. 저는 청년세대 안에도 다양한 집단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청년이 여러 주체이기에 해법 또한 단일한 해결책이 아닌 다층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확한 상황 분석의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어요.
Q. 스페인 사례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는 Vox라는 정당이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지지기반을 잃은 점이 인상 깊었는데요, 그만큼 스페인 정치는 사회적 인식을 역동적으로 반영하는 구조를 갖췄다고 보여집니다. 이는 갈등이 제도 밖 사회갈등으로 커지기 전에 정당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표출되고 해소된다고 느꼈습니다.
Q.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려면 어떤 통로가 필요할까요?
청년세대가 제도에 진입할 길이 열려야 합니다. 청년세대의 사회적 입장을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하는 입법부에 청년들이 진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인위적인 할당제보다는 각 정당의 당헌당규가 청년들과 새 인물들에게 열리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당은 민주주의의 핵심 제도인 만큼, 조직 구성도 민주적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청년기본법의 취지에 따라 행정부에서도 청년 당사자들과 함께하는 실질적인 청년 당사자 거버넌스를 의제의 성격에 맞게 구성하는 노력을 해주어야 합니다.
Q. 청년세대 갈등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은?
특정 성별인 청년을 위한 정책보다는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관점에서 여러 정책을 수립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같은 고민을 하는 청년과 뜻을 함께하다 보면 옆에 다른 젠더의 청년들이 있을 거고, 그런 경험들과 환경들이 노출되는 것이 결국 피상적인 젠더의식을 벗어나 현실의 사람을 보게 만들 거라 생각합니다.
Q. 오늘 콘퍼런스에 참여하면서 가장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관점이 있다면?
온라인 커뮤니티가 제 생각과 다르다고 느끼면서도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나 대규모 연구가 없어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습니다. 그에 대한 확신을 데이터에 기반해서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대다수 청년은 극단적인 이념보다 양가적인 고민을 하는 중간층이라는 점이 희망적이었지만, 동시에 스페인 사례처럼 정치제도가 이를 적절히 수용하지 못한다면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우칠 수 있다는 경각심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정부가 청년세대 갈등 해소를 위해 앞으로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일회성 행사 개최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체계적인 기록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컨퍼런스 행사장.
이날 가장 중요한 발견은 참가자들의 모습이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눈빛, 공감을 표현하고 질문을 통해 배우려는 자세. 청년들은 이미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지 않을까.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제로섬 프레임으로 갈등을 조장하기보다는 함께 풀 수 있는 과제부터 하나씩 찾아가는 것이다.
콘퍼런스는 끝났지만 대화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청년들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이제 사회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걸어갈 차례다.
☞ (보도자료) 국민통합위원회, 12월 17일,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컨퍼런스」 개최
정책기자단|김윤경otterkim@gmail.com
한 걸음 더 걷고, 두 번 더 생각하겠습니다!
2026.01.08
정책기자단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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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새해에도 지속된다
2025년 12월 18일은 한일 기본관계조약 발효일이었다.
1965년 한국과 일본의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 2025년엔 광복 80주년의 의미도 겹쳤다.
양국은 지난 한 해 500건이 넘는 문화·학술·예술 교류 행사를 추진하며 관계의 폭을 넓혀왔다.
이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진다.
'기념'이 아니라 '지속'에 방점이 찍힌 60주년이다.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의 고토 스미오 미술관에서 한국어판 리플렛을 봤다.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 순으로 진열되어 있다.
지난 2월, 필자는 일본 삿포로 여행에서 작은 변화 하나를 체감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한국어로 환대하던 현지 직원의 한마디는, 한국과 일본이 상대의 언어로 환대하고 응답하는 관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관광지 곳곳에서 마주친 한글로 표기한 안내문,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던 일본인들로 인해 그동안 일본에 대해 지녔던 선입견을 내려놓게 했다.
그런 필자가 가깝고도 멀게 느꼈던 일본과의 거리를 더욱 좁히는 시간이 있었다.
문화유산을 통한 한일 양국 간의 교류를 확인하는 전시를 관람하던 순간이었다.
첫 번째 전시 '우리의 '시간'을 되찾다, 경복궁 특별전'
'관월당'은 조선 후기 건립된 목조 건축물로, 왕실 관련 사당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초 일본으로 반출되어, 도쿄를 거쳐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의 사찰 고덕원(高德院) 경내에서 약 100년을 머물렀으며, 지난 6월 고덕원 주지 사토 다카오(佐藤孝雄)의 기증을 통해 한국으로 귀환하였다.
이번 귀환은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고덕원 주지의 진정성 있는 판단과 자비 부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관월당이 유래한 한국에서 보존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라는 뜻을 한국 측에 먼저 전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의 건축·보존 전문가가 현장에서 실측과 단청 기록화, 보존 조사를 함께 수행하며 문화유산 협업의 신뢰를 축적했다.
조선 후기 목조 건축물, 관월당이 일본으로 반출된 지 100여 년만에 한국으로 귀환했다. 경복궁 계조당에서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국가유산청)
전쟁과 단절의 시간을 건너, 문화유산이 다시 관계 회복의 매개체로 작동한 순간이었다.
파주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었던 '관월당'이 국민의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돌아온 관월당: 시간을 걷다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번 달 26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한국으로 귀환하기 위해 해체되었던 관월당의 부재들과 함께, 귀환 과정을 담은 기록을 통해 관월당의 여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는 문화유산 반환이 여러 주체의 책임과 역할 분담을 통해 함께 추진해야 할 공공의 과제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 전시,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일본의 문화를 '서울에서' 읽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20주년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특별전시를 마련했다.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는 도쿄국립박물관 소장품 39점을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전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그간 국외 왕실문화를 소개하는 특별전을 꾸준히 열어 왔으며, 이번이 그 여섯 번째 전시다.
특별전 제목이 '천년을 흘러온 시간'이다.
제목의 유래를 알 수 있는 글이 제2전시실 입구에 있다.
전시 제목은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의 "산길의 국화 위 이슬이 맺히고 마르는 사이에, 어느새 나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듯하구나"라는 글이다.
신선의 궁전을 이미지로 지은 와카和歌에서 따온 말로, 헤이안 시대 이후 오랜 시간 지속된 일본의 궁정문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특별전「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를 마련했다.일본의 궁정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 해설을 진행 중이다.
필자도 시간에 맞춰서 전시 해설을 들었다.
전시 해설이 있는지 모르고 방문했던 관람객들이 하나둘 김라임 해설사 옆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전시실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다.
제1전시실은 궁중의 공간과 복식, 그리고 의례와 관련된 화첩을, 제2전시실은 궁정 음악 가가쿠, 좌방·우방의 소리와 복식을 다루고 있다.
일본의 궁정문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오후 2시 기획전시실3에서 전시 해설을 진행 중이다.
일본의 궁정은 국가 의식을 거행하던 공적 공간인 조도인朝堂院과 덴노 일왕의 생활 공간인 다이리内裏로 나뉜다.
중국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조도인과 달리 다이리는 일본 고유의 건축 양식인 신덴즈쿠리寝殿造로 지어졌다.
일본의 궁정은 장지문(쇼지)과 병풍이 벽 대신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간을 구분하는 장지문과 병풍의 배치로 위계와 기능을 표현했다는 설명은, 조선 궁중의 공간 구성 방식과도 닮았다.
조선 역시 공식 의례 공간에서는 병풍과 장막, 휘장으로 공간을 나누고 시선을 조절하며 권위와 예를 드러냈다.
이러한 공간 구분 방식은 조선 궁중의 병풍과 장막을 이용한 공간 구성 방식과도 유사해, 양국 궁중문화의 공통적 문법을 드러낸다.
일본의 궁정은 장지문(쇼지)과 병풍이 벽 대신 공간의 경계를 나누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복식 전시에서는 겉옷 '호(袍)'의 색과 문양, 관모 '간무리', 홀(笏) '샤쿠' 등을 통해 신분과 계급이 표기되고 있다.
이 체계는 조선시대 관복의 품계 구분 체계와도 많은 유사점을 보였다.
조선의 흑단령, 흉배 문양, 관모·홀 규범 등으로 품계를 구분한 체계와 유사한 동아시아 공통의 위계 표기 문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양국의 '다름'만 강조해 온 한일의 문화가, '닮은 규범' 속에서 다시 비교·이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궁정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화려한 복식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궁정의 생활 공간인 다이리는 일본의 전통적인 신덴즈쿠리 건축물로, 이 공간을 의식이나 행사, 계절에 맞춰 꾸미는 것을 시쓰라이室礼라 한다.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그에 적합한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았으며, 일본에서 발달한 마키에나 나전 기법으로 꾸며졌다.
일본의 궁정에서도 좌식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2단 수납장이나 2단 선반 등의 가구가 많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인 의례화첩은 닭싸움, 관현악 연주, 무용 감상 등 에도시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의례와 행사를 기록하여 궁중의 의례가 백성의 생활과 어떻게 연결됐는지를 보여준다.
막부 정권이 들어서면서 많은 궁정 행사가 폐지되기도 하였으나 17세기 에도 막부 이후 전란이 진정되자, 점차 궁정 의례가 재개되었고 그에 관한 기록이 화첩에 담겨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궁정의 의례화첩은 우리의 조선왕실의궤와 풍속화를 합쳐 놓은 듯했다.
특히 궁중에서 행사가 있을 때 궁궐 밖 풍경이 눈길을 끈다.
구중궁궐을 넘어 울러 퍼지는 음악 소리에 백성들이 담장 밖에서 행사를 구경하는 모습도 화첩에 담겼다.
의례화첩은 에도시대 궁중의 크고 작은 의례와 행사를 기록하고 있다. 전시실에 마련된 키오스크를 통해 자세히 볼 수 있다.
제2전시실은 가가쿠(雅樂) 음악과 공연, 그리고 좌방·우방 계열의 색 대비로 구성된다.
일본의 궁정 음악인 가가쿠는 악기 연주와 무용을 함께 아우른다.
궁정에서는 우타료雅楽寮를 두어 조정의 공식 행사에서 가가쿠를 연주하고 악인楽人을 양성하게 하였다.
가가쿠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제2전시실 입구에 일본의 사계절을 담은 풍경화가 영상으로 재현되고 있다.
중국 당나라 연향악의 영향을 받았지만, 일본의 정서와 구조로 재편된 양식이다.
좌방은 붉은색 계역의 복식을 입으며 당악唐樂 계통의 음악이다.
우방은 청색 계열 복식이며, 고구려·백제·신라·발해·일본 전통악의 융합으로 각 계열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 구조 또한 위계를 색과 악기, 무용 형식으로 표기하는 동아시아 공통의 문화 코드를 드러낸다.
제2전시실의 벽에는 당시의 음악과 무용하는 장면이 디지털 전시로 재현되고 있었다.
가가쿠는 크게 일본의 전통 악무와 외래 악무로 구성되어 있으며, 좌우로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다.
1월 19일 이후 회화·병풍·화첩이 전면 교체 전시될 예정이라고 했다.
전시는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지 않고 시기별로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는 지속형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전시실 현장에서 관람객 동선을 안내하던 운영요원 김시헌 씨는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일본 관광객들이 많아요. 일본인에게도 일본의 궁정문화가 생소해서, 서울에 와서 오히려 일본 궁정문화를 접하게 된다면서 낯선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1월 19일 이후 전시 내용이 바뀌면 때맞춰 일본 관람객들이 다시 찾을 거라고 합니다. 자국의 문화를 일본 도쿄가 아닌 한국의 서울에서 다시 배우는 기회라는 반응입니다"라고 전했다.
일본 관광객의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궁정문화를 서울에서 접하게 되는 낯선 경험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반응이다.
전시는 외교의 언어를 국민의 경험으로 바꾼다관월당 귀환은 우리의 과거를 회복하는 방향,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일본 왕실 문화를 서울에서 공유하며 상호 이해의 창을 넓히는 방향이다.
두 방향성은 충돌이 아니라 균형이다.
문화유산의 귀환과 왕실 문화의 공유는, 행사를 넘어 관계의 토대가 되는 문화 교류의 두 축으로 작동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은 2025년의 기념일로 출발했지만, 2026년 이후의 관계는 '행사 종료'가 아니라 '교류의 지속과 확장'에 있다.
문화·관광 협력의 확장 정부에서 지역과 민간으로지난해 12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일본 국토교통성은 '제39회 한일 관광진흥협의회'를 일본 시가에서 개최하며, 관광 교류 확대와 지역 관광 협력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채택했다.
정부 간 협력은 이제 지역과 민간 단위의 참여로 확장하는 흐름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은 2025년의 기념일로 출발했지만, 2026년 이후의 관계는 '행사 종료'가 아니라 '교류의 지속과 확장'에 있다.
중요한 것은, 문화가 국민의 일상에서 체감되고, 적대의 언어가 환대의 언어로 바뀌며, 닮은 규범과 다른 미학을 함께 읽어내는 경험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연속성이 한일 관계의 다음 60년을 설계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관계 기사) 경복궁 특별전시 「100년 만의 귀환, 조선 건축유산 '관월당'을 만나다」
☞ (관계기사)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시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2026.01.08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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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도시 대전, 이제는 캐릭터로 '한국 관광의 별' 되다
우리나라 국토의 중심에 있는 대전에는 노란 우주 요정과 그의 가족들이 자주 출몰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인 대전팔경(계족산, 구봉산, 대청호, 보문산, 식장산, 엑스포과학공원, 유성온천휴양지, 장태산)은 물론 최근 딸기시루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빵집 성심당과 대전 축제 현장, 심지어는 대중교통수단인 도시철도와 택시 등에도 탑승하여 도시 전역을 돌아다닌다.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한 꿈씨 패밀리
대전에는 2000여 대의 꿈씨 패밀리 택시가 운행중인데, 야간에는 예쁜 조명도 들어온다.
이들의 정체는 대전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다.
꿈씨 패밀리는 지난 2023년 대전 엑스포 30주년을 맞아 대전의 홍보마케팅 전략으로 탄생한 캐릭터 가족이다.
성인이 된 꿈돌이에 스토리텔링을 더해 새로운 캐릭터를 개발했는데, 현대적인 디자인과 가족 중심의 가치를 반영한 3대 가족, 총 13종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국 각 지자체에서는 도시 홍보 강화를 위해 지역을 상징하는 캐릭터 조형물을 설치한다.
2년 전 꿈씨 패밀리가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시민들의 반응은 잠잠했다.
지역을 상징하는 공공캐릭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고, 현재는 거의 모든 지자체가 저마다의 캐릭터를 보유하면서 지역을 알리는 홍보 수단으로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캐릭터는 OSMU(One Source Multi Use : 하나의 자원을 토대로 다양한 사용처를 개발해 내는 것)로 대표되는 외연 확장은 커녕 대개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지자체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새로 만들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2025 한국관광의 별, 관광콘텐츠 혁신 관광정책 부문 시상식
대전의 꿈씨 패밀리는 앞서 언급한 우려를 씻고 성공적인 도시 브랜딩 모델로 등극했다.
2024년 초부터 시작한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도시 강화 및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운영, 다양한 상품화 모델 구축을 통해 국내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2025년 여름, 한 유명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발표한 '아시아 최고 가성비 여행지' 순위에 따르면, 대전(9위)이 국내 유일 도시로 이름을 올렸고, 연말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함께 주최한 '2025 한국 관광의 별(분야-관광콘텐츠, 부문-혁신관광정책)'에 선정되었다.
대전역 인근에 있는 꿈돌이 하우스는 꿈씨 패밀리를 주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카페와 라운지, 전시홍보관, 미디어 아트룸, 한방족욕장 등을 갖추고 대전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역사 내 3층에 있는 꿈돌이와 대전여행은 꿈씨 캐릭터 굿즈 판매 등 홍보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전을 찾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빵지순례를 왔다가 꿈씨 패밀리의 귀여운 매력에 흠뻑 빠진다고 한다.
대전역사에는 성심당 종이봉투와 함께 인근 꿈씨 패밀리 매장(꿈돌이와 대전여행, 꿈돌이하우스, 트래블라운지 등)에서 구매한 굿즈를 양손 가득 든 여행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 조성된 대형 꿈씨 패밀리존
대전 지역 청년자활사업단 꿈심당에서 만드는 꿈돌이 호두과자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캐릭터 도시마케팅은 대전 시민도 깜짝 놀랄 만큼 적극적이다.
지난해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와 갑천생태호수공원 등 주요 핫플레이스는 물론 전시관, 공연장, 도서관, 도심 공원에도 꿈씨 패밀리 관련 콘텐츠가 숨어 있으며, 도시 컬러 자체도 꿈돌이의 노란색과 꿈순이의 핑크색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2025년 봄, 꿈돌이라면이 대전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로 기록된 가운데 호두과자, 막걸리, 구운 김, 누룽지 등이 차례로 출시했고, 곧이어 쫀드기와 반려동물 영양제, 밀키트 제품(떡볶이, 짜장면, 가락국수)까지 나온다.
이들 모두 대전 지역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제품이다.
과학의 도시답게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인스타툰 등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함께 짱구, 뽀로로와 같은 유명 캐릭터와의 팝업 전시도 화제다.
또한 최근 글로벌 스파 의류 브랜드에서는 꿈돌이를 모델로 커스텀 티셔츠와 키링을 선보였다.
과학의 도시 대전은 왜 캐릭터의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일까?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 관광진흥과 송재명 주무관을 만났다.
Q. 최근 대전이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도시마케팅에 아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가장 중요한 이유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함입니다. 과거 10년 전만 해도 '대전은 노잼도시다.'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전의 상징이자 캐릭터인 꿈돌이에 새로운 가족 캐릭터를 만들어서 도시마케팅에 접목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기존 시정 사업에 '꿈씨 패밀리'를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하여 예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고요. 도시 홍보, 관광 상품화, 굿즈 제작 등 130여 개의 과제를 추진하면서 대전을 대표하는 도시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Q. '꿈씨 패밀리' 개발 및 도시마케팅 사업과 관련한 숨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대전 꿈씨 패밀리는 일본의 한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일본 규슈 지방의 구마모토현에 가면 구마몬(곰을 뜻하는 일본어 '구마'와 사람이라는 의미의 구마모토 지역 사투리 '몬'을 합쳐 지은 흑곰 캐릭터)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이를 활용한 관광 활성화 사업이 크게 성공했습니다. 구마모토현이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2011년부터 굿즈도 만들고, 추세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면서 한 해 1조 2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창출하더라고요. 저희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향후 장기적으로 추진했을 때 이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13종의 꿈씨 패밀리 캐릭터로 개발 가능한 도시 브랜드 사업이 무궁무진합니다.
Q. 지난 2년 간, 대전 꿈씨 패밀리 캐릭터 도시마케팅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성공 요인은 뭐라고 분석하시는지요?
A. 지역 기업과 먹거리, 일자리, 관광콘텐츠와 결합한 상품화 추진으로 관광객 유치와 더불어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고자 힘쓰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출시한 꿈돌이 굿즈는 대략 200여 종에 이르는데, 누적 판매액 35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또한 출시 4개월 만에 100만 개를 판매한 '꿈돌이라면'은 약 20년 이상 스프 개발에 전문 역량을 갖춘 대전 기업과 협업한 국내 최초 캐릭터를 활용한 라면이고요. 요즘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꿈돌이 호두과자'는 지역 청년 자활사업의 공공 일자리와 결합하여 판매 수익은 자립기금으로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출시를 앞둔 반려동물 간식 '꿈돌이 닥터몽몽'은 꿈돌이의 애완견 캐릭터인 '몽몽이'를 상품화한 것으로 대전의 우수 바이오기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된 제품입니다. 이처럼 인근 소상공인들, 그리고 지역 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력·상생하는 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보니까, 더 좋게 퍼지는 것 같아요.
Q. 요즘 빵과 디저트로 대표되는 대전 맛집을 가보면, 여기저기 긴 줄을 서는 모습들을 자주 봅니다. 꿈돌이 캐릭터 케이크, 푸딩, 산도, 음료, 아이스크림 등도 인기가 많던데요.
A. 맞습니다. 대전 카페나 빵집에서 만든 꿈돌이 디저트는 대부분 민간 차원에서 시도된 것으로 지역 소상공인 분들이 직접 개발했습니다. 평소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공동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대전0시축제, 대전빵축제 등에도 적극 참가하며 캐릭터 도시마케팅에 관한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먹거리 이외에도 꿈씨 패밀리 캐릭터를 결합한 다양한 콜라보 상품 개발과 출시도 이어질 거라 기대합니다.
Q. 캐릭터를 활용한 도시마케팅 시도는 예전부터 있었지만, 성공 사례는 대전이 전국에서도 거의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A. 대전시 관광진흥과 발령 후, 캐릭터 하나로 도시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고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캐릭터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관련 산업은 더더욱 모르니 처음에는 머릿속이 하얘졌죠. 그래서 캐릭터 관련 논문을 많이 찾아보고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관광 상품화, 도시 홍보, 상품화 모델 구축, 온라인 강화 등이 차례로 나왔고, 캐릭터를 활용한 미래 도시 발전에 관해 서술한 전문가에게 자문도 받았습니다. 2년 반 동안 여러 가지로 힘들기도 했지만,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기에 담당자로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Q. 앞으로 지속 가능을 위한 로드맵과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 활성화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4년의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데요. 기존 대전의 관광자원에 캐릭터 콘텐츠를 입혀 도시 브랜딩의 파이를 키우고, 나아가 관광, 경제, 일자리를 아우르는 종합 자산으로써 앞으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대전의 미래와 지역 기업이 함께 동반 성장하는 한 축으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근 개장한 갑천생태호수공원에 설치된 대전 꿈씨 패밀리 조형물
대전 꿈씨 패밀리 도시마케팅은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림과 동시에 대전의 숨은 저력을 보여주며,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도시 브랜딩의 성공 모델로 평가 받는다.
과학의 도시 대전, 이제는 캐릭터의 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태세다.☞ (보도자료) 올해 대한민국 관광을 빛낸 '한국 관광의 별' 10개 선정
정책기자단|이우진zziruni@naver.com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
2026.01.07
정책기자단 이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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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희망의 끈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
저에게는 작은 카페를 운영 중인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오래하던 일까지 관두고 한 3년 전에 야심 차게 자영업에 뛰어들었는데요. 가게는 20년 가까이 프리랜서로 일하며 애면글면 모은 돈은 물론 비혼주의자인 친구가 어렵사리 마련한 작은 아파트까지 처분해 거의 전 재산을 투자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친구가 직장을 다니며 모은 돈을 투자해 창업한 카페
그동안 하던 일을 접고 번 돈을 투자했지만, 친구는 지금 심각하게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가게가 2층에 위치해 건물 1층의 여러 저가 커피점들의 공세에 시달리는 데다가 같은 층에 개업하는 다양한 음식점이나 병원들이 들어서는 족족 석 달도 못가 연달아 폐업하니 오다가다 들르는 사람들도 부쩍 줄었다는 것인데요. 혼자 운영하는 것이지만 제대로 된 인건비는 고사하고 대출 이자에 관리비, 나날이 오르는 재료비를 충당하기가 갈수록 버거워진다고 합니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폐업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며 다른 사장님들이 가게를 빨리 접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자신이 너무 미련한 것 같다고 한탄하면서도 친구가 쉽사리 폐업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연차가 쌓이니 나름 단골들이 생기고 간혹 일찍 가게 문을 닫은 다음 날이면 '무슨 일이 있었느냐, 왜 어제 가게를 닫았느냐'라며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들, '혼자 일하는데 점심은 챙겨먹느냐'라면서 간식거리를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금만 더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긴다는 건데요.
유명한 카페는 갈수록 대형화하고 간편한 테이크아웃 음료는 저가 커피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추세에 친구는 사실 지금 그만둔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직장인들처럼 퇴직금은커녕 실업급여도 없으니, 제가 보기에 친구는 그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자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시작했다.(출처=종소벤처기업부)
그런데 '가뭄의 단비'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의 폐업 위험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2026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는데요. 소상공인의 자영업자 고용보험료를 월 보험료 기준 50~80%까지 최대 5년간 지원하고, 정책자금 금리 우대와 재기사업 가점 혜택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근로자 50인 미만 사업주가 매출액 감소 등의 사유로 폐업한 경우, 최대 7개월간 실업급여와 직업훈련비, 훈련장려금을 지원하는 제도로 자영업자 고용보험에 가입한 소상공인이 소상공인 정책자금과 희망리턴패키지 지원사업을 신청할 경우, 각각 금리 0.1%P의 우대와 서류평가 가점을 받을 수 있다는데요.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 등급별 보험료 지원금액 및 지원 절차(출처=중소벤처24, www.smes.go.kr)
먼저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을 친구에게 적극 권유했습니다. 처음엔 돈도 없는데 무슨 내가 고용보험이냐고 했던 친구도 대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다는 말에 반색했는데요. 소상공인진흥공단을 통해 50%~80%까지 지원 받고 광역지자체(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대구,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를 통해 중복지원을 받는다면 최대 100%가 환급이 가능해집니다.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거죠!
광역지자체 고용보험료 중복지원 안내(출처=소상공인24, www.sbiz24.kr)
친구처럼 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과 고용보험료 지원을 함께 신청하고 싶은 소상공인이라면 근로복지공단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누리집을 통해 원스톱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미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소상공인이라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누리집 '소상공인24'를 통해 고용보험료 지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공간기획자로 명소를 만들어내며 매스컴을 통해서도 알려져 있는 유정수 대표는 한 잡지를 통해 "회사 그만두고 카페 한번 차려볼까?"라는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만큼 자영업으로 성공하기란 힘든 일이라는 뼈아픈 조언이 되겠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함께 있어 유동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우리 동네에도 '임대'라고 써 붙인 가게들이 하나둘 늘고 있는 걸 보면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체감되는데요. 만약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소상공인 고용보험료 지원사업'을 많은 자영업자분이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고용·산재보험 토탈서비스' 누리집 바로가기
☞ '소상공인 24' 누리집 바로가기
아파트가 밀집해 일명 '항아리 상권'이라 불리며 유동인구가 많은 우리동네에도 새로운 주인을 찾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6.01.07
정책기자단 김명진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