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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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보 위협, '민생'과 직결되는 것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중동 분쟁, 네팔 시위 등 전 세계에서 안보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결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국제사회에서 선진국으로 자리한 대한민국 역시 안보 위험에서 예외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AI 기술의 고도화로 전쟁과 혼란의 양상은 더 정교하고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는 2년 전 온라인 해외 봉사 중 갑작스러운 경보와 방공호 대피 상황을 목격한 바 있다. 안보가 일상과 결코 먼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것이다. 마침 2025 세계신안보포럼을 알게 됐고, 사전신청을 해 현장에 다녀왔다. ◆ 세계가 주목하는 우리나라의 신안보 대응: 포럼 역사와 역할 2021년부터 열린 세계신안보포럼. 이와 같이 대두하는 우리 주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2021년부터 대한민국 외교부는 세계신안보포럼(World Emerging Security Forum, WESF)을 개최해 왔다. 본 포럼은 변화하는 신안보 위협에 대해 글로벌 협력과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우리나라 창설국이자 주최국으로서 의제 설정과 파트너십 구축에 중심 역할을 해왔다. 주요 논의 주제도 시대 흐름에 반영했다. 2021년에는 신안보 위협의 다양성과 대응 방향을 탐색하였고, 2022년에는 다차원 사이버 위협과 국제 협력, 2023년에는 사이버 공간과 신기술 위협에 대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작년엔 AI 및 첨단기술 기반 안보 도전과 혁신 대응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올해 포럼은 '하이브리드 위협의 진화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심층 토론을 펼쳤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국제사회 내 신안보 거버넌스 구축과 규범 형성에서 중추적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5 세계신안보포럼 현장: 1000여 명의 참여자와 20여 명의 전문가 참가자 간 교류를 위해 행사장 밖 마련된 공간. 축사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2025년 9월 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이번 5회 포럼에는 정부, 국제기구, 학계, 민간 전문가 20여 명과 온·오프라인 참석자 약 1,000명이 모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광형 KAIST 총장이 개회사를 맡았으며,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의 카림 하가그 소장을 비롯한 다국적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제 안보의 현 흐름을 읽고, 우리나라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확인했다. 이번 포럼은 '생활의 연속성'을 핵심 의제로 삼았다. 생활의 연속성이란 전력·의료·교육·통신 등 필수 서비스가 중단 없이 유지되어, 국민 일상의 안전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문제로 요약된다. 이에 맞춰 포럼에서는 인지전·신기술 위협·핵심 인프라 회복력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폭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 첫 번째 세션 - 인지전: 허위 정보/오정보와 회복력 있는 사회 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가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 첫 세션에서는 허위·오정보가 선거와 재난, 지역 갈등을 악화시키고, 딥페이크 음성이 금융 사기와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현실이 소개됐다. 송태은 국립외교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패널들은 커뮤니티 중심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다층 협력체계 구축, 위기 상황 표준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 마련을 통한 사회적 회복력 도모를 강조했다. 또한 인도주의 원칙을 손상하지 않는 국제규범 마련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두 번째 세션 - 신기술과 위협 동향: 상시화된 안보 위협 신기술과 AI와 결부된 안보 위협을 논의한 두 번째 세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생성형 AI, 드론, 이중용도 기술 등이 전시와 평시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사이버와 물리 공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그레이존' 위협 현상이 논의됐다. SIPRI 시빌레 바우어 연구원이 좌장을 맡은 이 자리에서는, 책임 있는 AI 운영을 위한 모델 감사와 내부 점검, 고위험 사용처 제한, 국제법과 수출 통제 연계 방안이 공유됐다. 아울러 산업계와 학계, 정부 간 협력 모듈의 표준화로 산업 보안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세 번째 세션 - 핵심인프라의 회복력: 다차원적 취약성 해소 핵심인프라의 회복력과 다차원적 취약성 해소에 대해 논의한 세 번째 세션. 마지막 세션에서는 국가 핵심 인프라가 물리적·사이버 위협에 노출되어 있어 작은 장애가 연쇄적 마비로 확산할 위험이 있음을 지적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제임스 설리번 연구원이 좌장을 맡아, 평상시 취약점 점검과 훈련, 정보 공유를 일상화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고 시에는 격리, 대체 경로 가동, 복구 시간을 극단적으로 단축해 국민 일상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임을 현장에서도 명확히 했다.◆ 왜 서울인가: 우리나의 신안보 리더십과 국제 협력 국내외 신안보 정책과 국제규범에 시사점을 제시한 세계신안보포럼.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계신안보포럼 창설국이자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국내·외 신안보 정책과 국제 규범 간 상호 피드백 체계를 강화하며 국제사회 내 신안보 거버넌스 중심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글로벌 신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나의 실천적 리더십을 보여준 중요한 장으로 평가받는다. ◆ 우리의 안보, 우리의 삶: 신안보 정책의 현안과 과제 오늘날 신안보 위협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라 민생과 직결된다. 허위 정보는 여론과 경제의 안정성마저 흔들며, 사이버 공격은 의료와 교통, 배송 같은 필수 서비스 연속성을 위협한다. 핵심 인프라 교란은 물가와 국민 생활 안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이에 인지전 대응 체계의 표준화, 책임 있는 AI 운용 제도화, 핵심 인프라 복구 시간 기준 중심의 민관 협력 훈련 정례화가 시급한 정책 과제다. 그렇기에 정부와 민간, 학계가 긴밀히 협력해 국민 일상을 위한 신안보 대응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보도자료) 「2025 세계신안보포럼」 개최 결과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울 woolhan0309@gmail.com 2025.09.18 정책기자단 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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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생산품은 소품? 그건 고정관념 ◆ 행사의 시작, 모여든 눈빛과 발걸음 장애인 직업재활 포럼. 9월 9일(화)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 초록·노랑 천막이 이어진 부스 위로 '2025 중증장애인생산품 박람회낯섦에서 일상으로'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입구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이었다. 상담장을 향해 서두르는 공공기관 관계자,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제품을 살펴보는 시민들, 자신이 만든 물건 앞에 서서 또렷하게 설명하는 생산자들까지. 서로의 목적은 달랐지만, 같은 공간에 모여 '낯섦에서 일상으로'라는 주제를 몸소 풀어내고 있었다. 통로 한편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마련한 '기업 지원 사업 안내' 부스가 있었고, 맞은편 직업재활 체험 부스에서는 작은 웅성거림이 이어졌다. 관람과 구매, 상담과 체험이 동시에 이뤄지는 전시장은 하나의 종합시장이자 정책 현장이었다. 이곳에서 중증장애인 생산품은 이제까지 보호나 시혜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일반적 인식을, 일상에서 당연히 소비되는 제품으로 바뀌고 있는 현장이었다. ◆ 손끝이 말해주는 자립, 그리고 환해진 눈빛 직업재활 체험 부스에서는 종이 쇼핑백 만들기와 꽃 만들기 체험활동을 한다. 박람회장에서 가장 많은 발걸음을 붙잡은 곳은 직업재활 체험 부스였다. 길게 늘어선 테이블 위에서 관람객들은 꽃잎을 맞물려 작은 조화를 만들고, 종이봉투 손잡이를 꿰매며 쇼핑백을 완성했다. 단순히 종이를 접고 끈을 꿰는 과정 같았지만,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참가자들은 생산 현장의 무게와 세심한 노동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검은 모자를 쓴 한 참가자가 끈을 꿰다 연이어 실수하자, 주황 앞치마를 두른 작업장 선생님이 옆에 앉아 손을 맞잡았다. 마지막 매듭을 함께 완성한 순간, 참가자의 얼굴은 환하게 빛났고 선생님은 조용히 박수를 보냈다. 이는 가르침이라기보다 동료의 도움에 가까웠고, 모두를 뿌듯하게 했다. 완성된 쇼핑백 위에는 굵은 글씨로 '일상으로'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단순한 브랜드명이 아니라, 중증장애인 생산품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어야 한다는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한 어머니는 "직접 만들어 보니 제품 하나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한지 알겠다" 라고 말했다. 체험에 참여한 청년 장애인 금천구 박O광 씨(32)는 "쇼핑백 손잡이를 꿰매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몇 번이나 실수했는데 옆에서 선생님이 손을 잡아주며 도와주셨습니다. 마지막 매듭을 완성했을 때 제 손으로 끝까지 해냈다는 성취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장애인 생산품을 특별히 사주는 물건으로 보기보다, 정직하게 만든 생활 속 제품으로 받아들여졌으면 합니다" 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가자인 강서구의 이O도 씨(27)도 "제가 만든 쇼핑백이나 조화를 누군가 실제로 사용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했습니다. 이번 경험이 일자리로 이어져 더 많은 청년 장애인이 안정적인 일터에서 일상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라며, "낯섦에서 일상으로라는 주제가 제 삶과도 맞닿아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라고 말했다. ◆ 상품 앞에 선 자부심'맛·품질·가격'으로 증명하다 전시장 안쪽에서는 다채로운 제품들이 관람객을 맞았다. '래그랜느 쿠키' 부스에서는 달콤한 향이 퍼졌다. 포장 뒤로는 작업장의 위생과 공정을 안내하는 배너가 세워져 있었고, HACCP 인증 문구가 신뢰를 더했다. '쌤물자리' 부스에는 누룽지와 국수, 곡물 가공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투명 포장 너머로 보이는 식품은 담백했다. 가격표는 지나치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합리의 영역에 있었고, 옆에서 직원은 조리 영상을 보여주며 제품의 장점을 차분히 설명했다.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는 제설제와 세정제를 내놓으며 '장애인 생산품=소품'이라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뜨렸다. 산업 현장에서도 쓰이는 제품들이 시민과 기업 관계자의 발길을 붙잡았다. 제품 앞에 선 생산자들의 표정은 단정했다.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당당함이 묻어 있었다. 관람객들은 구매자가 아니더라도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에서 경쟁력은 동정이 아닌 '맛·품질·가격'으로 증명됐다. ◆ 무대 위의 약속우선구매 포상과 협약, 그리고 이어질 내일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스마트 모바일 솔루션 협약식. 행사장 한쪽 무대에서는 우선구매 유공자 포상이 이어졌다. 수상자들이 꽃다발을 안고 무대에 서자 객석에서는 긴 박수가 흘렀다. 이어진 협약식에서는 내일의 판로를 약속하는 서명이 오갔다. 포상이 어제의 성과를 기리는 자리라면, 협약은 내일의 공급망을 열어가는 다짐이었다.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스마트 모바일 솔루션 협약식과한국교직원공제회, 한국장애인개발원, 전국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협의회의 협약식도 가졌다. 통로를 걷다 보면 공공 조달 담당자와 생산 시설 종사자가 부스 한가운데서 납품 조건을 논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포장 규격은 어떤지, 단가는 어떻게 맞출지, 납기와 A/S는 어떻게 관리할지" 짧은 대화 속에 현장의 언어가 오갔다. 무대 위의 박수와 통로의 대화는 높이는 달랐지만, 지향점은 같았다. 안정적인 수요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이 두 목표가 박람회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있었다. ◆ 소비가 바꾸는 일상, 오늘 여기서 시작된다 장애인 기업 지원 사업 및 상담 부스.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제도는 경쟁 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로, 공공기관이 해당 생산 시설의 제품과 서비스를 연간 총구매액의 일정 비율 이상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 적용 대상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지방공기업, 지방의료원 등 대통령령과 관련 법률에 따라 정해진 공공기관이며, 구매 방법은 생산시설·판매시설을 통한 직접구매,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한국장애인개발원 등의 수의계약 대행, 또는 공공기관 계약 시 중증장애인생산품을 포함하는 간접구매 방식이 있다. 이러한 제도는 단순한 상업적 거래가 아니라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사회적 신뢰를 쌓아가는 실질적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만난 제품들은 앞으로도 온라인몰, 직영점, 협동조합 매장, 지역 행사장에서 이어질 수 있다. 공공기관의 우선구매는 숫자로 기록되지만, 시민들의 재구매는 신뢰로 축적된다. 중요한 것은 첫 경험을 다음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다. 행사장에서 마주한 손끝의 성실함, 무대 위의 약속, 통로에서 오간 대화는 "낯섦에서 일상으로"라는 주제를 구호가 아닌 현실로 바꾸어냈다. 쿠키 한 봉지, 누룽지 한 팩, 쇼핑백 하나가 누군가의 내일 출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진실, 그것이 이번 박람회의 가장 큰 성과였다. 구립강서구직업재활센터 부스. * 중증장애인생산품 우선구매 특별법 제7조 공공기관의 장은 중증장애인생산품은 타 우선구매보다 우선적으로 촉진하여야 한다. ☞ (보도자료) '낯섦에서 일상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체험하고, 직접 구매해요 ☞ (카드뉴스) 안정적인 일자리의 첫걸음 '장애인 인턴제'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09.18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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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나이는 18세 건강보험은 국민이 모두 의무적으로 가입하고 혜택을 누리는 제도지만 일상에서 체감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적다. 보통 이 제도를 체감할 때는 서류가 필요할 때나 병원에서 진료비를 낼 때 정도이며, 그 외에는 크게 이 제도에 대해 생각할 일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모바일 앱인 'The건강보험'을 체험해 보니 그동안 잘 몰랐던 디지털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이 보였다.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The건강보험' 앱. 단순히 행정 민원을 해결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 건강 관리의 시작점으로써 활용될 수 있는 앱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나는 The건강보험 앱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직접 활용해 보기로 결정했다. 입력된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신체 나이 평가 및 정보 확인도 가능한 앱. 복잡한 회원 인증 및 가입 과정 없이 공인인증 절차를 거쳐 로그인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개인 맞춤형 건강 대시보드였다. 이름과 소속 상태, 보험 자격 이력부터 최근 건강검진 결과, 외래 진료 내역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앱을 통해 간단히 발급받을 수 있는 자격득실확인서 등의 서류. 주민센터에 들르거나 무인 발급기를 찾아가야 했던 자격득실확인서 같은 서류도 앱에서 바로 발급 가능했다. 실제로 시험 삼아 발급을 눌러보니 몇 분 만에 전자문서로 저장됐다. 행정 편의성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상당히 진화된 모습이었다. 외래진료방문횟수 확인과 함께 평균 대비 비교도 가능한 기능. 하지만 진짜 흥미로웠던 건 건강 데이터 관리 기능이다. 나의 외래 진료 횟수를 대한민국 평균, 같은 연령대 평균과 비교해 보여주는 화면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내 진료 횟수는 5회였는데 또래 평균인 10.1회보다 적었고, 전국 평균(19.5회)과도 차이가 났다. 숫자만 놓고 보면 단순 정보지만 이를 통해 '내가 생각보다 병원을 덜 찾는 편이구나' 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됐다. 건강검진 결과를 불러오니 건강나이 분석 기능이 작동했다. 내 실제 나이는 23세지만, 건강나이는 18세로 산출됐다. 단순히 기분 좋은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이 기록은 생활 습관과 주요 검진 항목을 반영한 결과라, 앞으로 어떤 부분을 유지하고 개선해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줬다. 건강기록정보를 입력한 뒤 꾸준히 관찰 및 관리할 수 있는 기능. 앱 안에서는 개인이 직접 건강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다. 혈압, 혈당, 체중, 걸음 수, 운동 시간, 심지어 식사 칼로리까지 입력할 수 있고, 웨어러블 기기를 연동하면 자동으로 집계된다. 실제로 혈압과 혈당 기록 칸은 아직 비어 있었지만, 만성질환자라면 꾸준히 활용할 만하다. '기록 없음'으로 비어있는 창을 보니 나 또한 생활 습관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일상 속 자기 관리의 동기부여로 이어지는 지점이었다. 건강관리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항목들. 서비스는 개인을 넘어 가족과 고령층에게도 확장 가능성이 있다. 부모님의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거나 장기 요양 보험 관련 서비스를 신청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둔 입장이라면 병원과 공단을 오가는 시간을 줄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관리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간편 로그인 과정만 거치면 여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The건강보험 앱. The건강보험의 의미는 분명하다. 국가가 축적해 온 방대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주고 주체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창구다. 단순히 '서류를 편하게 발급받는 앱'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예방적 건강관리를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청년층에게는 바쁜 일상에서도 자기 건강 상태를 가볍게 점검할 수 있는 도구이고, 고령층이나 환자 가족에게는 돌봄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수단이다. The건강보험 앱을 통해 복잡한 절차 없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기능. 건강을 챙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라는 말이 있다. 국민 누구나 이미 가입해 있는 건강보험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상 속 파트너로 다가온다면 개인의 건강 투자와 국가적 의료비 절감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번 체험은 '내 건강을 국가 제도가 함께 지켜준다'라는 사실을 손안에서 직접 확인하는 경험이었다. 아직 The건강보험 앱을 사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앱 하나로 건강 정보도 확인하고 몸 관리를 편리하게 해보는 건 어떨까? ☞ (카드뉴스) [K-희망사다리] 생애주기별 국가건강검진제도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9.17 정책기자단 양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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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로 꽃 피운 나의 고향 2025 문화도시 박람회 포스터. (출처=2025 문화도시 박람회 누리집) '문화도시'란 단순히 문화예술 행사를 많이 개최한다는 개념이 아니다. 지역마다 지닌 고유한 문화자원을 활용해 도시의 정체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이 개발되거나 유휴공간을 예술가의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노력도 모두 문화도시의 역할이라 볼 수 있겠다. 2025 문화도시 박람회에 37개의 문화도시가 참석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의 고향인 대구는 제4차 문화도시 선정 이후 어떻게 변했는지, 타 지역과는 어떠한 차별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해 참석해 보았다.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된 대구 달성군과 경북 칠곡군. (출처=지역문화통합정보시스템 누리집) 보통 '대구'와 '칠곡'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가 동성로ㆍ수성못ㆍ양떼목장 정도다. 심지어 대구시민들마저도 대구에서는 딱히 할 게 없다는 얘기가 해마다 들려오니 말이다. 특별한 정체성이 없어 가까운 부산이나 서울로, 바다가 있는 지역으로 향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선정된 지 2년 정도 지났지만, 제4차 문화도시 이야기는 지나가면서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건 가족들도, 고향 친구들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달성군 홍보관. 칠곡군 홍보관. 지난날의 아쉬움과 앞으로의 기대감을 담은 채 방문한 2025 문화도시 박람회 첫날. 문화도시 홍보관이 있는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대구 달성군, 경북 칠곡군의 지난 발자취를 마주할 수 있었다. 달성군 홍보관에 배치해 둔 홍보 자료 '들락날락 매거진'. 먼저 대구 달성군의 경우, 문화활동가 양성ㆍ달성문화교실ㆍ문화달성미래포럼ㆍ청년축제 위터스플래쉬 등 세대별 맞춤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현재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성하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것에 중점을 두며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다. 들락날락 매거진을 통해 타 지역보다 우리 대구가 좀 더 다양한 소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대구 청년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생각한 것 이상으로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방문객을 위한 달성군만의 포춘쿠키 이벤트. 달성 문화도시를 향해 남긴 자필 메시지. 부스마다 해당 지역 출신의 직원분이 상주해 계시는데 달성군은 특히 더 적극적으로 이벤트 참여를 권장하고 있었다. 나 역시 반가운 마음을 담아 포춘쿠키 이벤트에 뛰어들었다. 달성군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장바구니로 쓸 수 있는 에코백도 증정받은 실속 있는 이벤트였다. 다른 부스와는 달리, 달성군을 향한 메시지를 남겨두어서 타 지역 사람들의 생각과 바람까지 골고루 알아갈 수 있었다. 칠곡군의 문화도시 사업 발자취를 사진으로 만나보다. 10월 18일(토)~19일(일)에 개최될 '칠곡 문화거리 페스타' 홍보 포스터. 경북 칠곡군은 인문학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칠곡로컬팜투어ㆍ우리동네 문화카페ㆍ주민기획 프로그램ㆍ칠곡인문학마을축제 등 함께 어울리며 인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구성이 많았다. 테이블 위에 꾸며진 현장스케치 사진 덕분에 자연스럽게 나도 한 번쯤 참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칠곡 군민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지만, 이번 10월에는 주민분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칠곡문화거리 페스타가 열릴 예정이다. 편하게 참여할 수 있으니 마음껏 구경하고 즐기다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추석이 끝난 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축제라 칠곡에 살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추천할 생각이다. 포럼에서 만난 밀양의 문화도시 개최 사례. 포럼 현장에서 만난 문화도시 속초의 시작. 최근에 문화도시의 정체를 알게 된 만큼 좀 더 정확하게, 깊이 있게 그 의미를 알고 싶어서 포럼의 장에도 참석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문화로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이라는 주제로 밀양, 속초 등 각지에서 활동하는 관계자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밀양은 부산대학교로 통합한 밀양대학교 거점을 활용한 하나의 문화도시 마을을 개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4차 도시는 포럼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각지에서 공통적으로 인구 유출과 감소, 지역 소멸에 대한 근심을 안고 있음을 실감하게 됐다. 대구도 청년 유출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니만큼 오래 살기 좋은 도시, 발전하고 있는 도시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를 지금부터라도 살펴봐야겠다 싶었다. 칠곡 문화도시 SNS 팔로우 이벤트. 인스타그램으로 만나는 문화도시 칠곡의 최신 소식들. (출처=문화도시 칠곡 공식 계정) 앞서 홍보관 칠곡에서 진행한 SNS 팔로우 이벤트에 참여해 지금까지 최신 소식을 전달받는 중이다. 총 37개의 지역이 문화도시로 지정된 만큼 문화도시별로 존재하는 카카오 채널,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소식을 받아보았으면 한다. 결국 문화도시의 밝은 미래는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방문으로 꽃피울 수 있기 때문이다. 2026 문화도시 박람회, 벌써부터 달성군·칠곡군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가족들에게 문화도시 선정 사실을 전한 후, 앞으로 우리가 함께 참여해보고 싶은 행사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해 보았다. 먼저 아버지께선 "계명대 태권도 시범 공연을 같이 구경하면 재밌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전통문화 체험을 통해 우리 고유의 문화를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앞으로 제4차 문화도시에서 마당극, 북 공연 등이 개최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다. 어머니께선 "우리 대구가 제4차 문화도시로 선정되어 기쁘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달성군과 칠곡군은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인 만큼 나중에 함께 만든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 그리고 평상시에 역사 중심의 문화 행사나 프로그램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 라고 설명했다. 나 역시 주기적으로 대구에 내려가는 만큼 달성군·칠곡군에서 열리는 문화도시 행사를 미리 알고 종종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청년 주간에 달성군이 달성 청년 축제를 개최해 왔다는 사실은 이번에 검색하면서 알게 됐다. 2027년까지 제4차 문화도시로서 발돋움할 예정인 만큼 내년에는 기한에 맞춰 청년 축제 현장을 둘러보고 올 생각이다. 밖에서 본 포럼 현장 모습. 처음 만난 2025 문화도시 박람회, 문화도시 실무자를 통해 실사례도 듣고 각 부스별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도시의 노력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서울로 떠나오고 나서야 고향이 이렇게 성공적인 문화도시 사례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구나 싶어 감회가 새로웠다. 더 늦기 전에 적극적으로 문화도시 선정 소식을 더 널리 알려야겠다는 책임감 같은 것도 올라왔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의 자부심이 될 제4차 문화도시(달성군ㆍ칠곡군)와 다른 문화도시의 행보를 응원하면서 꾸준히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 ☞ 2025 문화도시 박람회 누리집(2025ccexpo.com) ☞ (보도자료) 37개의 다름이 모여 문화를 꽃피운다 정책기자단|임윤아kyado454@naver.com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 2025.09.17 정책기자단 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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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대신 극장에서 즐기는 즐거움이 있어요 9월엔 하나뿐인 아들의 생일이 있다. 물오른 사춘기에 좀 있으면 중학교 첫 시험인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 극도의 까칠함을 보이는 아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고 콧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했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영 시원찮다. 엄마 아빠와 함께 가는 여행은 재미없어서 가기 싫다며 팩트를 날리는 아들이 꺼내 든 카드는 극장 나들이다. 친구들이 귀멸의 칼날을 보고 재밌다고 했다면서 영화나 보러 가자고 한다. 슬쩍 검색을 해봤더니 누적 관객 수가 벌써 400만을 넘어섰다. 극장 애플리케이션을 열었더니 6천 원 할인 안내문이 뜬다. 극장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니 반가운 안내문이 뜬다. 모든 영화에 6천 원 할인 혜택을 받고 영화를 예매할 수 있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8일부터 영화 관람료 6천 원권 잔여분 188만 장을 추가 배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생 회복과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25일부터 영화 관람료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했는데, 이번엔 사용되지 않은 잔여 할인권을 재배포하는 것이다. 다만 1차 때와는 다르게 선착순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먼저 이용하는 사람이 임자다. 그렇다면 1차 때 할인권을 이용한 사람은 2차 할인권을 받을 수 없을까? 아니다. 1차 때 할인 혜택을 받은 이들도 전부 할인권을 또 한 번 사용할 수 있는데, 별도의 다운로드 과정 없이 쿠폰함에 1인 2매가 미리 담겨 있어 더욱 편하다. 다만 기존 회원이 아니라면 별도의 회원 가입은 필요하다. 또 영화 할인권은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작은영화관, 실버영화관 등 다양한 형태의 영화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서 취향에 딱 맞는 영화를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한편, 누리집과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익숙하지 않다면 예매 방법을 안내하는 종합 안내 창구(☎070-4027-0279)도 운영되고 있으니, 어르신들도 편하게 영화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극장에 가니 할인권 덕분인지 관객들이 많다. 오랜만에 세 가족이 극장에 들어서니 영화 할인권 때문인지 극장이 북적거린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다들 얼굴에 웃음이 만발한다. 요즘 극장에 원래 이렇게 사람이 많았던가 싶을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문체부에 따르면 영화 할인권 1차 배포 기간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의 수가 올해 7월 24일까지의 일평균 관객 수 대비 1.8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 영화 할인권 배포 후 3주간의 분석 데이터를 보면 10명 중 3명이 최근 1년간 발길을 끊었던 신규 또는 기존 고객이라고 하니 극장에 사람이 많았을 법하다. 사실 우리 가족의 영화 관람도 언제부턴가 흔치 않은 일이 됐다. 집에서 꽤 비싼 가격대의 OTT를 구독 중이라 어지간한 영화는 극장 개봉 후 조금만 기다리면 집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극장의 대형 화면과 빵빵한 음향은 아닐지라도 집에서 편하게 누워 집에 있는 간식을 이것저것 먹어가며 중간에 자유롭게 화장실도 다녀오고 일이 있으면 다음 날에 볼 수도 있고,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볼 수도 있으니 점점 극장으로의 발길이 뜸해졌던 것이다. 극장 애플리케이션 기존 고객은 이미 쿠폰함에 할인권이 1인 2매가 있고, 신규 고객도 회원 가입 후 다음 날 할인권을 사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제대로 영화를 관람하니 기분이 새롭다. 아들도 즐거웠는지, 친구와 영화를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했다. 내 할인권 두 장과 남편 할인권 한 장을 사용했으니, 할인권이 한 장밖에 안 남았는데 어쩌나 고민하던 차에 미성년자인 아들도 쿠폰을 받을 수 있는지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된다고 한다. 일단 극장 애플리케이션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다음 날 오전 10시 이후에 쿠폰이 들어있을 거라고 했다. 단, 소진되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 오랜만의 극장 나들이가 이런저런 고민과 번뇌로 가득한 아들의 마음을 잘 달래준 것 같다. 덩달아 내 마음까지 뿌듯하다. ☞ (정책뉴스) 문체부, '영화 6000원 할인권' 188만 장 8일부터 다시 배포 ☞ (숏폼) 청년인턴의 펜뚜껑 챌린지 (feat. 2차 영화할인권) 정책기자단|김명진uniquekmj@naver.com 우리의 삶과 정책 사이에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5.09.17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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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어떻게 준비하면 되나요? ◆ 공직의 길, 채용 정보부터 모의시험·모의 면접까지 한자리에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공직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대표 행사인 2025년 공직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9월 10~11일 수원, 9월 15~16일 부산에서 열렸으며,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 총 72개 기관이 참여해 청년들에게 다양한 채용 정보와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박람회는 "공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 이라는 슬로건 아래, 참가자들이 공직 사회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공직선배 멘토링, 모의 면접, 모의시험, 채용 설명회 4가지로 진행됐다. 공직선배 멘토링은 5·7·9급 공채, 지역 인재, 소방·경찰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 공무원들이 준비 과정과 실제 경험담을 공유해 청년들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아울러 모의 면접과 모의시험 프로그램에서는 9급 공채 국어·영어 문제를 시험장과 유사한 환경에서 풀어볼 수 있었으며, PSAT 모의시험 후에는 상세한 해설까지 제공됐다. 특히 채용 설명회에서는 각 부처와 기관의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선발 절차와 진출 경로를 소개하며 최신 채용 정보를 전달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채용 정보 제공을 넘어, 공직 준비 과정 전반을 경험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공직에 관심만 있다면 무료로 다양한 공직에 대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기자 역시 현장을 직접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청년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25 공직박람회. ◆ 현장에서 듣고 묻고 체험한 공직의 길 기자는 수원에서 열린 2025 공직박람회에 직접 참여해 현장을 살펴보았다. 가장 먼저 찾은 채용설명회는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에게 직접 선발 절차와 준비 과정, 부서 배치와 복지 등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책이나 홈페이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최신 채용 흐름을 접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있는 기자는 특히 외교부, 통일부,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설명에 눈길이 갔다. 이를 염두에 두고 설명회를 듣던 중, 통일부 부스를 찾아 멘토링 상담에 직접 참여해봤다. 상담에서는 공개채용 경력채용을 포함한 채용 과정과 선발 인원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통일부가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까지 상세히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현직 공무원으로부터 입직 이후 경력 경로와 업무 경험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공직에 관심은 있었지만 막연하고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던 부분들이 구체적인 설명과 대화를 통해 풀리면서, 준비 과정의 방향성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현직자와의 대화는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더욱 의미가 깊게 다가왔다. 수원에서 개최된 2025 공직박람회 참여기관. ◆ 공직박람회,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의 장' 기자는 대학생 신분으로 공직박람회를 찾았지만, 행사장을 메운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한층 다양했다. 대학생뿐 아니라 군인과 고등학생도 눈에 띄게 많았다. 이처럼 이른 시기부터 공직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공직박람회가 단순한 취업 박람회를 넘어 고등학생부터 청년 세대 전반에 열린 기회의 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은 학생은 "대학 진학보다는 바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보고 싶어서 이번 박람회에 오게 됐다." 라며 "현직 공무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막연히 생각했던 공직 생활이 훨씬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직박람회는 고등학생들에게도 미래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었다. 또한 대학 4학년인 임○인 학생은 "취업을 앞두고 공직과 민간기업 중 어떤 길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았다." 라며 "각 부처의 채용 설명회에서 최신 정보를 듣고, 멘토링 상담에서 구체적인 준비 방법을 알게 되니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그는 "무료로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해 준 점이 인상 깊다." 라고 강조했다. 2025 공직박람회 현장 모습. 이렇게 이번 2025 공직박람회는 공직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열린 기회의 장이 됐다. 공직을 꿈꾸는 이라면, 그리고 아직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공직박람회에 꼭 참석해 보길 바란다. 매년 이어지는 공직박람회, 내년에는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다. ☞ (보도자료) '공직 채용정보의 장' 2025 공직박람회 개막 ☞ (카드뉴스) 공직의 길, 한눈에! 2025 공직박람회 개최 정책기자단|정예은ye2unn@naver.com 정책이 국민을 향할 때, 그 길이 선명하도록. 청년의 시선으로 보고, 국민의 목소리로 답하며 변화를 기록하겠습니다.정책과 삶이 맞닿는 곳에서 시대의 흐름을 전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2025.09.17 정책기자단 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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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약 성분 확인? '화장품 e-라벨'로 읽어요! 오랜만에 엄마의 염색을 도와드리려고 염색약을 구매했다. 유의사항과 소비기한을 확인하기 위해 무심코 패키지를 뒤집어 보았다가 못 보던 QR코드를 발견했다. 얼마 전, 엄마의 염색을 도와드리려다가 패키지에서 QR코드를 발견했다. 궁금한 마음에 찾아보았더니, '화장품 e-라벨'이라는 모바일 화장품 정보 제공 사업이라고 한다. 작은 패키지에 깨알같이 넣어두었던 화장품 상세 정보를 QR코드 속 누리집에 옮겨 놓은 것이다. 평소 화장품 매장을 종종 방문하는 편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끔 특정 회사의 제품에서 동일한 마크를 본 적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평소 팝업스토어나 화장품 판매점에 다니면서 특정 기업의 화장품 패키지에서 발견했던 기억이 났다. 염색약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e-라벨'은 제품 필수 표기 정보를 디지털 라벨로 제공하는 정책이다. 이제부터는 화장품의 주요 정보는 제품에서 더 명확하게 확인하고, 자세한 세부 정보는 휴대폰 스캔으로 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포장 면적을 차지하던 작은 글씨가 줄면서, 소비자에게는 정보를 쉽게 읽을 수 있게 하고 제조사에는 패키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대형마트에서 염색제 제품을 고르고 있는 시민의 모습. 화장품을 구매할 때 뒷면을 뒤집어 상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은 대다수 소비자의 습관일 것이다.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뿐 아니라 포장지 자원을 절약함으로써, 친환경에까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품 e-라벨은 보통 패키지 박스의 뒷면, 사용방법이나 유의사항이 기재되어 있는 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품명이나 제조 번호, 소비기한처럼 소비자가 자주 찾는 정보는 글자 크기를 확대하고 안전 정보, 사용법 등 분량이 많은 추가 정보의 경우 'e-라벨' QR코드를 통해 전자기기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크게 압축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정보를 QR코드 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 e-라벨이 표기된 제품의 상세 정보 면이다. e-라벨이 표기되어 있어도 패키지 겉면에 드러나야 하는 정보는 텍스트로 기재해 두었다. 화장품 e-라벨 대상 용기는 겉면에 화장품의 명칭, 영업자의 상호, 내용물의 용량 또는 중량, 제조 번호, 사용기한 또는 개봉 후 사용기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하는 바코드 등을 필수로 표기해야 한다. 화장품법에서 정한 모든 표시 정보, 보관법, 제품의 품질 특성 등 부가 정보는 e-라벨 안에 들어간다. 기능성화장품 표시를 비롯하여 제조에 사용된 모든 성분까지 필수로 기재해야 했던 이전에 비하면 패키지에 드러나는 정보량이 굉장히 축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존 화장품 패키지의 모습이다. 필수 표기 정보를 좁은 면적에 전부 집어넣어 가독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부혁신 실행계획에 따르면, '화장품 e-라벨' 사업은 2024년 3월에 1차 시범 사업을 실시하였으며, 올해 3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2차 시범 사업에 도입한다. 특정 브랜드 6개사의 19개 제품에 대해서 시범 운행한 결과 소비자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2025년에는 제품군을 확대했다. 1차 시범 사업 때 19개 품목이었다면, 2차 시범 사업은 염색약품을 포함한 13개사 76개 품목이 추가되었다. 2024년도 1차 시범 사업 때는 포함되지 않았던 '염모제', '탈염 및 탈색용 샴푸' 등 제품은 이번 2차 시범 사업 때 제품군에 포함되었다고 한다. 대형마트나 화장품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염색제 제품이다. 2차 시범 사업에서는 염모제 제품을 포함한 13개사 76개 품목이 포함되었다. 평소 너무 작은 글씨 때문에 필요한 정보도 읽지 않고 패키지를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QR코드를 스캔하기만 하면 바로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니 굉장히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QR코드를 직접 스캔하여 세부 정보를 확인해 보았다. 카메라로 인식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큰 글씨로 제품 필수 표기 정보를 읽어볼 수 있다. 세부 정보 화면이다. 제품명, 영업자 상호 및 주소, 내용물의 용량 및 중량 등 정보가 깔끔하게 기재되어 있다. 시력이 나빠져 작은 글씨는 읽기 힘들다는 엄마께서도 e-라벨을 한 번 체험해 보시고 굉장히 만족하셨다. 이용 방식도 간단하고, 좁은 공간에 몰려있던 과다한 정보를 적절히 나누어 살펴볼 수 있어서 알레르기 성분 등을 확인할 때도 좋겠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음성변환 기능(TTS)까지 도입될 예정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세부 정보를 더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장품은 우리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군인 만큼 항상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혹시 트러블이 일어나진 않을지, 맞지 않는 성분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느라 고생했던 날들이 떠올라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주변 친구들이 전부 여성 대학생이다 보니 함께 화장품 관련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친구들과 자주 방문하는 화장품 매장의 모습이다. 로션 제품부터 에스테틱류까지, 즐비하게 진열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e-라벨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자,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편리하게 이용 중이다' 라는 답변을 들려주었다. 마침 자주 쓰는 제조업체가 화장품 e-라벨 시범 대상이라, 패키지를 뒤집어 카메라부터 대어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했다. 용기에 정보가 적혀있어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글자가 작아 잘 읽지 않게 되었었는데, e-라벨이라는 간편한 수단이 등장함으로써 왠지 더 찾아 읽게 된다는 말에 정책의 실효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화장품 e-라벨을 스캔하면 확인할 수 있는 상세 정보의 모습이다. 패키지에서 볼 때보다 훨씬 큰 글자에, 인덱스가 진하게 구분되어 있어 읽기가 쉬웠다. "그런데 내가 사용하는 제품이 e-라벨 시범 사업 대상 제품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어?" 한 친구가 질문했고, 문득 궁금증이 생겨서 직접 마트 상품 판매대에 들러 보았다. 조사 결과, 화장품 e-라벨 대상 제품은 제품 패키지 뒷면에서 "화장품 e-라벨 시범 사업 대상 제품입니다." 또는 "QR코드 스캔으로 상세 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등 문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품을 구매할 때 간단히 훑어보는 정도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 시범 사업 대상 제품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제품을 뒤집어서, QR코드 또는 '화장품 e-라벨 시범 사업 대상 제품입니다' 등 문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직 모든 제품에 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해 보자. 화장품 e-라벨은 전자적 정보 제공 방식이기 때문에, 유효기간이 없다는 장점 또한 가지고 있다. QR코드만 있다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화장품 필수 정보는 건강을 위해 가급적 숙지하는 것이 좋다. 생각보다 너무 작은 글씨로 정보 가독성을 해치는 상황에, 화장품 e-라벨이 새로운 설루션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 (보도자료) 식약처, 화장품 e-라벨 시범사업 확대 정책기자단|한유민ybonau@naver.com 생생하고 읽기 쉬운 기사를 작성하겠습니다. 2025.09.16 정책기자단 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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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률 높이고, 환경을 살리는 분리배출 매년 9월 6일은 '자원순환의 날'이다. 올해 환경부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을 개설했다. 일상 속에서 분리배출이 헷갈릴 때가 많았는데 이 누리집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 줄 새로운 창구가 될 것 같아 직접 한번 이용해 보았다.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은 분리배출의 필요성과 재활용 과정 등을 소개하는 '분리배출 개요', 폐기물 종류별·주택 유형별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는 '분리배출 방법 안내', 지역별 분리배출 장소나 조례를 안내하는 '지역별 분리배출 안내', 그 외 QA 등이 담긴 '고객지원'의 총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wasteguide.or.kr) 분리배출 개요. 먼저 분리배출 개요를 한번 살펴보았다. 나는 해당 누리집이 단지 분리배출 방법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분리배출 개요' 항목을 통해 분리배출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알려주는 점이 좋았다. 사실 분리배출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내가 버린 후에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거나, 분리배출 방식이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런데 누리집의 '분리배출 개요' 아래 '재활용가능자원의 재활용 과정' 항목을 통해서 골판지류, 유리병, 전지 등 다양한 자원들 별로 어떻게 재활용되는지를 간단히 살펴볼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분리배출 된 재활용가능자원이 옷, 신발, 페트병 등 우리가 사용하는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확인하면서 분리배출이 곧 재활용률을 높이고 환경을 살리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또, 오염되거나 잘못 분류된 플라스틱은 결국 소각되거나 매립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보고 나니 '귀찮더라도 정확하게 분리해야겠다'라는 책임감이 생기기도 했다. 분리배출 실천. 분리배출 실천. 그런 필요성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직접 누리집의 정보를 활용해 집에 있는 쓰레기를 분리배출 해보기로 했다. 평소 분리배출을 하면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단연 음식물 쓰레기였다. 치킨 뼈 등 동물의 뼈나 생선 뼈는 일반 종량제 폐기물로 배출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음식 껍질 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어려웠다. 그래서 찾아보니 뼈와 함께 조개류의 껍데기, 핵과류의 씨, 알·견과류·곡류·콩류·채소류의 껍질은 모두 일반 종량제 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고 쓰여있었다. 이에 더해서 복어 내장 등 맹독성 잔재물이나, 한약, 차류의 찌꺼기까지 모두 일반 종량제 폐기물로 분류해야 한다니 놀랍기도 했다. 이런 정보는 사실, 이렇게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정말 헷갈리기 쉬운 정보라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분리배출하는 것, 제대로 하면 더욱 뿌듯할 것 같아 앞으로도 꾸준히 찾아보면서 정보를 습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분리배출. 두 번째로 헷갈렸던 건 바로 택배 송장, 전단지 등 코팅된 종이였다. 코팅이 되어있는데 이걸 종이류로 분류해야 할지, 비닐로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일반 종량제 폐기물로 배출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었다. 그래서 찾아보니 종이 분리배출 대상 품목은 골판지, 신문지, 백판지, 종이컵, 책자 등이 해당되었고 송장이나 영수증, 색지, 종이호일, 전단지, 양면이 코팅되어 찢어지지 않는 경우 등은 일반 종량제 폐기물로 배출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택배를 자주 시키다 보니 송장을 따로 분류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몰라 아무 생각 없이 일반 종량제 폐기물로 배출하곤 했었다. 우연이지만 그동안 제대로 버려왔던 것 같아 다행이었고, 앞으로도 헷갈리지 않고 꼭 종이상자와 분리해서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지역별 분리배출 안내' 항목에서는 각 지역별 분리배출 방법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 누리집으로 바로 연결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 누리집에서 배출 시간과 배출 장소, 배출 종류, 쓰레기 배출에 관한 과태료 부과 기준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동네의 배출 장소는 내 집 대문 앞, 내 점포 앞이었고 내가 사는 곳은 지정 배출 장소가 있었다. 그런데 항상 버릴 때마다 쓰레기가 매우 혼잡하게, 많은 양이 배출되어 있었는데 우리 동네의 배출 요일과 분리수거 방법을 모두 잘 숙지해서 버린다면 이 혼란이 조금은 덜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아쉽고 착잡하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고객지원' 항목에서는 QA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페트병 압착 후 배출. 질문 중에 '무색 페트병은 꼭 압착한 후 뚜껑을 닫아 배출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나도 매번 아무 생각 없이 페트병을 꾹 눌러 뚜껑을 닫아 배출했던 터라 이유를 확인해봤다. '무색 페트병은 부피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압착하여 뚜껑을 닫아 배출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가급적 많은 양을 싣도록 하여 수거 효율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라는 답변이었다. 앞으로도 페트병 부피를 줄여 배출하는 습관을 유지해야겠다. 분리배출을 할 때마다 '나는 잘 버리고 있나?' 라는 생각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그런 찝찝함을 해소함과 동시에 효율적인 재활용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에 '생활폐기물 분리배출 누리집'을 활용해 보길 추천한다. ☞ (보도자료) 자원순환의 첫걸음, 올바른 분리배출방법 이제 쉽게 확인하세요 ☞ (카드뉴스) 우리동네 분리배출 방법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세아 new220723@naver.com 2025.09.16 정책기자단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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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기억을 따라 걷다…순종황제 능행길 체험기 ※ (편집자 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서는 11월 10일까지 총 2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과 궁궐을 연계한 여행프로그램 「2025년 하반기 왕릉팔(八)경」을 운영합니다. 예약일정은 ▲8월 21일(9월 예약), ▲9월 25일(10월 예약), ▲10월 16일(11월 예약)이고,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https://naver.me/xB43M7q0)을 통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회당 참가 인원은 25명(한 사람당 최대 4명까지) 예약할 수 있고, 어르신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전화예약(02-738-4001)도 가능합니다. 기자는 2025년 9월 초, '왕릉팔경(王陵八景)' 프로그램의 새로운 여정인 '순종황제 능행길'에 참여했다. 늦여름의 기습 소나기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는 속담을 떠올리게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였다.때때로 비추는 햇살은 따가울 정도였고, 초가을의 기운을 느끼기에는 이른 날이었다.조선왕릉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유적이지만, 직접 걸으며 배우고 느끼는 여행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이번 여정은 구리 동구릉에서 시작해 남양주 홍릉과 유릉까지 이어지며, 왕릉과 왕릉을 잇는 길 위에서 역사의 숨결을 따라가는 특별한 체험으로 마련되었다.행사 특성상 능침 답사가 포함되기 때문에 참가 인원은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회차당 정원은 25명으로, 이전보다 소폭 확대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신청 경쟁률을 보인다.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여섯 코스로 진행되었으며, 하반기에도 두 코스가 추가로 운영된다.특히 이번 여정은 조선 왕실 중심의 탐방이 아닌 대한제국 황실 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기자에게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릉 문화를 직접 비교하며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자 근대 전환기의 역사와 문화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동구능은 [건원릉(健元陵)] 태조 이성계, [목릉(穆陵)] 선조와 의인왕후 박 씨, 인목왕후 김 씨, [휘릉(徽陵)]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 조 씨, [현릉(顯陵)] 문종과 정비 현덕왕후 권 씨, [혜릉(惠陵)] 경종의 정비 단의왕후 심 씨, [원릉 (元陵)] 영조와 정순왕후 김 씨, [수릉(綏陵)] 추존왕, 문조와 신정왕후, [숭릉(崇陵)] 현종대왕과 명성왕후 김 씨, [경릉(景陵)] 헌종과 정비 효현황후 김 씨, 계비 효정황후 홍 씨 등 9기의 능침이 모여 있다. ◆ 구리 동구릉, 아홉 왕릉이 모인 거대한 시간의 숲 동구릉 입구에서 탐방 일정을 설명하는 황석현 해설사. 동구릉은 이름 그대로 아홉 개의 왕릉이 모여 있는 조선 최대 규모의 능역이다. 1408년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해 현종의 숭릉 등,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무덤이 자리한다. 해설사는 능역의 구조와 제향의 의미, 그리고 능묘에 담긴 정치적 배경을 차근차근 풀어냈다. 표석(表石)의 기원도 소개되었는데, 조선 전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 돌 표지석이 송시열의 상소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설명은 특히 인상 깊었다.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은 예제(禮制)에 엄격하고 권위적인 학자였는데, 왕릉의 제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 "지금은 우리가 어느 무덤이 어느 왕의 능인지 알고 있지만, 세월이 흐른 뒤 후손들은 이를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왕릉마다 해당 임금을 알 수 있는 표석을 세워 후대에 전해야 한다." 이 상소가 받아들여지면서 표석이 설치되기 시작했고, 최초의 사례는 효종(孝宗, 재위 1649~1659)의 능인 영릉(寧陵, 경기도 여주)이었다. 효종은 현종의 아버지였고, 현종은 아버지의 기신일에 맞추어 영릉에 처음으로 표석을 세웠다. 이후 왕릉 제도 속에서는 기신일(忌晨日, 제사일)을 기해 표석을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으로 확산되었다. 표석에 사용된 글씨체가 전서체(篆書體)인 것도 송시열의 주장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제왕은 일반인과 구분되는 존재로, 장례와 예제 또한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왕실 장례에서는 고인을 추모하는 만장(輓章, 상여 앞에 세우는 글)을 전서체로 쓰는 관례가 있었는데, 송시열은 "왕릉의 표석 역시 만장과 마찬가지로 전서체를 써야 한다" 라고 주장했다. 이로써 왕릉 표석의 서체는 전서체로 정착하게 되었다. 후손들이 왕릉을 구별할 수 있도록 남겨야 한다는 그의 제안은 예의 엄격함과 기억을 보존하는 장치로 기능하게 된 것이다. ◆ 순종황제 능행길, 1908년 제사 기록을 따라가다 유릉은 순종황제와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의 합장릉이다. 침전에서 홍살문까지의 길 좌우에는 문관과 무관의 석상이 있고, 기린, 코끼리, 사자, 해치, 낙타, 말의 순서로 석물이 배치되어 있다. 이번 탐방의 핵심은 순종 황제의 능행길이었다. 순종은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로,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마지막 황제가 된 비극적 인물이다. 조선 시대 왕릉 제사는 사계절과 납일에 지내는 오향대제(五享大祭)와 명절날 지내는 제사로 이어졌다. 조선 후기에는 여기에 돌아가신 날에 올리는 기신제(忌晨祭)가 추가되어 제사 횟수가 늘어났다. 이러한 전통은 순종 황제 때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1908년, 순종은 「향사리정에 관한 건」이라는 칙령을 반포했다. 이 칙령의 핵심은 제사 횟수를 줄이는 것이었다. 기존에 여러 차례 지내던 제사를 1년에 두 번, 즉 명절날 한 번과 돌아가신 날의 기신제 한 번으로 축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차례 제사는 모든 능 행사에 해당하지는 않았다. 종묘 정전에 모셔진 왕과 왕비의 능에는 명절제와 기신제를 모두 지냈지만, 정전에 모셔지지 않은 임금과 왕비의 능에서는 명절제 한 번만 지냈다. 이 명절제의 날짜와 관련해서는 혼선이 있었다. 원칙적으로는 한식날 제사로 규정되었으나,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이후 예제 제도가 정비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한예전』에는 한식 제사가 명시되어 있지만, 『조선왕조실록』 1899년 12월 31일 기사에는 고종이 "중국은 한식이 아니라 청명에 제사를 지낸다. 우리도 이에 맞추어 청명에 제사를 지내야 한다" 라고 언급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제사는 한식에서 청명으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추정된다. 오늘날에는 명절제 대신 기신제가 중심으로 남아 혼란이 줄어들었으며, 해방 직후 10여 년을 제외하면 조선 시대부터 지금까지 제사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왔다. 바로 이 점이 조선 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 건원릉 봉분의 억새, 태조의 유언에서 비롯된 전통 태조 이성계의 표석, 어진, 신도비. (출처=국가유산포털) 동구릉의 가장 높은 자리에 자리한 능은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다. 봉분을 뒤덮은 억새에는 특별한 사연이 담겨 있다. 태조는 생전에 "사후에는 고향의 억새를 가져와 무덤에 심어 달라"는 유훈을 남겼다. 이에 생전에 갈등이 깊었던 아들 태종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고향 함흥에서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덮었다. 이 전통은 6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건원릉의 표석은 대한제국기에 새로 세워졌으며, 비문에는 '대한 태조 고황제 건원릉'이라 적혀 태조의 위상을 황제로 격상해 전한다. 이는 왕릉 제도와 예제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조선 왕릉 가운데 봉분을 억새로 덮은 경우는 건원릉이 유일하다. 이러한 독특한 조영 방식은 태조의 고향에 대한 애정과 후손들의 성실한 계승 의지를 드러낸다. 태조의 시신은 지상에 모셔진 것이 아니라 지하 약 3미터 아래에 안치되었다. 땅을 파고 돌로 방을 만든 뒤 관을 넣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봉분을 올린 전형적인 구조다.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 (출처=국가유산포털) 봉분 주위에는 무너짐을 막는 병풍석이 둘리어 있고, 그 바깥에는 난간석이 설치되어 있다. 봉분 앞에는 호랑이와 양 석상이 각각 네 기씩 세워져 임금을 수호하며, 두 개의 망주석이 왕릉임을 알린다. 능 전체는 곡장이 감싸고 있다. 제향은 일반 무덤과 달리 봉분 아래 정자각에서 올리며, 봉분 앞의 삼각형 돌은 혼유석이라 불려 혼이 머무는 자리로 여겨진다. 또한 문인석·무인석과 석마가 놓여 왕을 받들던 신하와 장수, 그리고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 이 석물들은 왕을 사후에도 국가의 영원한 군주로 기억하게 한다. 참여자들은 해설사의 안내로 능역을 돌며 석물의 의미를 확인하고 사진을 남겼다. 참관인 중 김포 청수초등학교 3학년 이윤재 학생은 "역사를 좋아해 아버지와 함께 참여했다" 라며 "앞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 라는 포부를 밝혔다. ◆ 정자각과 제사의 공간 왕릉 앞에 지어진 '丁'자형으로 지은 제사를 지내는 건물. 왕릉의 핵심 의례 공간은 정자각으로, 정청과 배위청을 합쳐 부른다. 이곳은 제물을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중심 건물이다. 계단은 제물·제관·왕이 오르는 길이 구분되며, 왕이 직접 참석할 경우 신하들은 별도의 목계를 사용했다. 정자각 앞에는 혼이 다니는 신로와 제관·왕이 이용하는 어로가 분리되어 산 자와 죽은 자의 구분을 상징한다. 주변에는 고려 왕릉의 흔적인 소전대가 있었으나 유교 예법과 맞지 않아 사라졌고, 대신 축문을 묻는 예감이 쓰였다. 그러나 영조 때부터는 중국 제도를 본떠 태우는 방식이 정착되었다. ◆ 추존왕의 능과 신도비·표석의 의미 수릉의 표석에는 '조선국 익종대왕 수릉 신정왕후 부우'라 새겨져 있다. 이는 고종 때 문조 익황제와 신정익황후를 가리킨다. 수릉의 주인공 익종대왕(문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효명세자다. 그는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박보검이 주인공으로 연기한 실존 인물이다. 조선 왕릉 가운데는 생전에 왕이 아니었다가 뒤에 아들이 왕위에 오르면서 추존된 경우가 있다. 이들의 무덤도 '능(陵)'이라 부르지만, 정통 왕릉과는 차이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에는 호랑이와 양이 네 쌍씩 세워져 있지만, 추존왕의 능에는 절반만 배치해 구분했다. 기본 구조는 같지만, 시대에 따라 석물의 표정과 장식은 달라졌다. 왕릉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봉분이 있는 언덕은 망자의 영역이고, 그 아래 제향 공간은 산 자와 죽은 자가 제사를 통해 만나는 곳으로 인식되었다. 이곳에는 보통 두 개의 비석이 세워졌다. 임금의 업적을 기록한 신도비와 무덤의 주인을 알리는 표석이다. 건원릉의 신도비에는 앞면에 '역신 정도전'이라 적혀 있으면서도 뒷면에는 '공신 봉화백 정도전'이라 새겨져 있어 당시 정치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왕의 업적은 『실록』에 남기므로 이후에는 신도비를 세우지 않았다. 현재 남아 있는 신도비는 태조 건원릉과 태종의 헌릉, 세종의 영릉 정도에 그친다. 세종 영릉의 신도비는 사라졌다가 1970년대 발굴되어 지금은 청량리 세종대왕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추존왕의 능 가운데는 합장릉도 있다. 익종(효명세자)과 신정왕후의 무덤이 대표적이다. 봉분은 하나여서 단장인지 합장인지 혼동되는데, 표석에 '조선국 익종대왕 수릉 신정왕후 부우'라 새겨져 두 분이 함께 모셔졌음을 알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왕이 오른쪽, 왕비가 왼쪽에 자리하지만, 이 능은 예외다. 세자 신분으로 서거한 익종보다 왕대비로 별세한 신정왕후의 지위가 높아 배치가 달라졌다. 당시의 서열 의식이 왕릉 공간에도 반영된 사례다. ◆ 삼연릉, 유일한 합장 형식의 사례 경릉은 헌종과 효현성황후, 효정성황후가 모셔진 삼연릉이다. 표석의 전서체는 "大韓憲宗成皇帝景陵 孝顯成皇后附左 孝定成皇后附左". (출처=국가유산포털) 동구릉에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세 기의 봉분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곳은 헌종과 두 왕비(효현왕후·효정왕후)가 합장된 능으로, 봉분이 세 기 나란히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왕과 왕비의 위계는 생전과 사후에 달라진다. 살아 있을 때는 좌(左)가 우(右)보다 높지만, 사후에는 망자의 시선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더 높은 자리로 간주된다. 삼연릉에서는 이러한 위계 원칙에 따라 헌종과 두 왕비가 서열대로 배치되어 있으며, 비석에도 '부좌(附左)' 표기가 확인된다. 현재 삼연릉 앞에 서 있는 비석은 대한제국 시기(1908년 전후)에 새겨진 것이다. 순종이 이곳을 참배했을 당시에는 '헌종대왕릉'으로만 기록돼 있었으나, 대한제국 선포 이후 황제로 추존되면서 비문이 바뀌었다. 주목할 점은 이 비석이 여러 차례 다시 새겨진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에는 효현왕후가 서거했을 때 세워졌고, 이후 헌종과 효정왕후가 잇달아 별세할 때마다 갈아내고 글씨를 다시 새겼다. 마지막으로 대한제국이 선포되면서 '헌종성황제'라는 칭호를 새기기 위해 또다시 개각이 되었다. 따라서 지금 보이는 비석 표면이 뿌옇게 보이는 것은 수차례 개각(改刻)의 흔적이다. 이는 석비 제작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던 당시의 사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홍릉 석물은 유릉보다 작고 동물 다리가 막힌 형태로, 화강암 파손을 막기 위한 전통 기법이 반영됐다. ◆ 순종황제 능행길, 대한제국 황릉과 합장릉의 의미홍릉의 비각 표석 또한 대한제국과 일본 간의 갈등을 보여준다. 일본은 비문 서두에 '前大韓(전대한)'이라는 표현을 넣자고 주장했으나, 대한제국은 '前' 자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였다. 이 논쟁으로 표석은 수년간 방치되었다. 그러나 당시 홍릉 참봉이던 고영근이 일본의 눈을 피해 '大韓高宗太皇帝洪陵 明成太皇后附左(대한고종태황제홍릉 명성태황후부좌)' 라는 비문을 완성해 놓았다고 전해진다. 흥미로운 역사적 맥락은 또 있다. 명성황후시해사건 당시 훈련대장 우범선은 일본에 동조하다가 결국 일본으로 망명했는데, 그를 추격해 처단한 인물이 바로 고영근이었다. 하지만 역사의 아이러니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우범선의 아들 우장춘 박사는 일본에서 성장했으나 귀국 후 한국 농업계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식량 자급자족 기반 마련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된다. 동구릉을 뒤로하고 남양주 홍릉으로 향하는 길, 해설사가 들려주는 순종의 일생과 시대적 상황은 발걸음마다 무게를 더했다. 대한제국의 황제로 즉위했지만 주권을 상실한 군주의 고뇌, 그리고 그를 둘러싼 격변의 역사는 차분한 걸음 속에서도 깊게 다가왔다. 홍릉과 유릉은 기존 조선 왕릉의 형식을 벗어나 대한제국 황릉의 양식을 따른다.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왕조에서 황제국으로 체제를 전환한 것처럼, 능의 조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석물의 배치, 봉분의 규모, 향어로(香御路)의 장식은 모두 황제의 권위를 강조했지만, 그 화려함 속에는 주권을 빼앗긴 민족의 아픔이 깃들어 있었다. 홍유릉 후문쪽으로 나있는 출입문을 통해 영원을 참관할 수 있다. 영원의 모습. ◆ 역사를 이어가는 발걸음홍릉과 유릉을 돌아보며 마주한 화려한 석물과 질서정연한 배치는 분명 위엄을 풍겼다. 그러나 그 속에는 주권을 잃은 황제와 황후의 쓸쓸한 이야기가 함께 잠들어 있었다. 한편 앞서 만난 초등학생 참가자가 "역사학자가 되어 문화유산을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모습은, 이 길이 단순히 과거를 되짚는 시간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기억하고 이어갈 것인가를 묻는 자리임을 상기시켰다. 오늘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왕릉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그 뒤에 담긴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오늘의 의미일 것이다. 역사의 숨결과 함께 호흡한 하루의 여정을 마친 탐방객들. ☞ (보도자료) 조선왕릉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왕릉팔(八)경」 ☞ 궁능유적본부 누리집(https://royal.khs.go.kr) 정책기자단|정재영cndu323@naver.com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정보의 메신저!대한민국 정책의 흐름을 발로 뛰고, 때로는 직접 겪어보며.. 2025.09.16 정책기자단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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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수혜자만이 아닌, 만드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갓 20대가 되었을 무렵, 나에게 정책은 늘 '어디선가 정해져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라고만 인식됐다. 대학생이자 20대 청년으로 지내면서 체감하는 정책은 장학금, 취업 지원, 문화 혜택처럼 '받는 것'에 국한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직접 현장에서 정책을 체험하고 기사로 풀어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정책이 단순히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획과 실행으로 이어진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특히 '내가 경험한 문제와 목소리가 정책 과정에 반영된다면 더 나은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점차 커졌다. 정책 수혜자이던 나를 정책과 더욱 가까워지게 해준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활동. 그런 시기에 알게 된 것이 바로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에서 운영하는 '청년인재DB'였다. 청년들이 단순한 수혜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정책을 제안하거나 집행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누리집은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정보를 받아보는 창구가 아니라, 개인의 이력과 관심사를 등록하면 정책위원회, 자문단, 기자단 등 다양한 활동 기회로 연결되는 구조였다. 청년을 '정책을 받는 사람'에서 '정책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전환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청년인재DB 누리집 바로 가기 프로필 지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청년위원 등의 다양한 정책 활동. (출처=청년인재DB 누리집) 이 서비스를 접하게 된 나는 호기심과 동시에 사명감을 가지고 직접 회원가입을 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기본 정보를 입력하는 수준이었지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지금까지의 기자단 활동 경험, 현장에서 체험한 정책 사례, 그리고 청년 당사자로서 정책에 바라는 점들을 차근차근 정리해 나갔다. 문장을 써 내려가면서 단순히 지원을 넘어, 나 역시 정책 과정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현실감을 점점 더 느꼈다. 프로필 지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청년위원 등의 다양한 정책 활동. (출처=청년인재DB 누리집) 나는 청년인재DB를 통해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 위촉직 청년위원에 지원했다. 이 자리는 단순히 명예직이 아니라 실제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정책 의제에 대한 논의와 자문을 맡는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지원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그동안의 활동과 관심이 구체적인 참여로 이어지는 느낌이 들어 뿌듯했다. 무엇보다도 이 DB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직접 지원할 수 있다' 라는 점뿐만 아니라, 프로필을 등록해 두면 관련 담당자가 먼저 연락을 주고 참여를 제안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기회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청년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이 든든하게 다가왔다. 직접 작성한 프로필을 통해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실무위원회 위촉직 청년위원에 지원한 모습. (출처=청년인재DB 누리집) 현재 나는 지원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물론 당장 위촉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 과정을 통해 청년인재DB라는 통로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더 이상 정책의 수동적인 수혜자로 머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프로필을 올리고, 관심사를 드러내고, 정책에 목소리를 보탬으로써 제도 개선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이는 곧 청년 스스로가 사회 변화를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프로필을 등록하고 나면 여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청년인재DB'. (출처=청년인재DB 누리집) 많은 청년이 정책을 멀게 느끼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청년의 삶과 가장 밀접한 제도들이 바로 정책에서 비롯된다. 취업, 주거, 교육, 문화생활 모두 정책의 영향 아래 놓여 있다. 그만큼 청년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고, 제도를 감시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 청년인재DB는 이런 가능성을 열어주는 관문이기에 앞으로 더 많은 또래 청년이 이 제도를 알고 활용했으면 한다. 정책을 '받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하는 청년이 늘어날수록 정책은 더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게 발전할 것이다. 나 역시 이번 경험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필요한 자리에 참여하며, 청년 당사자의 관점에서 정책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 여러 기관을 통해 정책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청년인재DB' 누리집. (출처=청년인재DB 누리집) 정책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목소리를 내고, 직접 참여하는 순간 정책은 우리 곁에서 살아 움직이게 된다. 청년인재DB는 그 출발선이다. 이제는 더 많은 청년이 그 문을 두드리고, 함께 사회를 바꿔나가는 주체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 (정책자료) [뉴스원샷] "정책 함께 만들어요" 온라인 소통 플랫폼 4가지 정책기자단|양은빈bin2bin249@khu.ac.kr 어려운 정책을 알기 쉬운 이야기로 전달하겠습니다. 2025.09.15 정책기자단 양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