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말하는 정책
콘텐츠 영역
기사
검색결과 총 1029건
검색기간
~
선택한 항목
-
노래로 이어지는 소통, 북한이탈주민과 함께 한 '제5회 전국 노래자랑'
7월 14일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해 지난 11일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제5회 전국 노래자랑'이 열렸다. 이 행사는 남북통합문화센터의 대표적인 연중행사 가운데 하나다. 예선을 통과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노래 실력을 선보이고, 시민들과 함께 즐기는 문화 행사로 마련됐다.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 '제5회 전국 노래자랑' 포스터 (남북통합문화센터) 그동안 남북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다양한 문화 행사에 참여하며 색다른 프로그램을 접했던 터라, 이번 노래자랑 소식을 듣자마자 사전 접수를 신청했다. 전국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참가자들이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하며 행사장을 찾았다. ◆ 공연 시작 전부터 느껴진 뜨거운 관심 사전·현장 접수로 북적이는 로비 풍경 (본인 촬영) 남북통합문화센터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방청객이 행사장 앞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청객들의 열기에서 이날의 축제 분위기가 먼저 느껴졌다. 전국 노래자랑 행사장에 줄 서서 입장하는 방청객 (본인 촬영)사전 접수 확인과 현장 접수가 동시에 진행된 뒤 입장이 시작되자, 객석은 빠르게 채워졌다. 대강당의 좌석이 모두 찬 뒤에도, 방청객들이 무대 앞 바닥에 자리를 잡을 정도로 공연장은 열기로 가득했다. ◆ 10인 10색의 무대, 참가자들의 사연과 삶이 담긴 노래 사회자와 참가자의 인터뷰 장면 (본인 촬영) 본선에는 전국 예선을 통과한 10명의 북한이탈주민이 무대에 올랐다. 사회자는 노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참가자들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며 참가하게 된 계기와 노래에 담긴 사연을 소개했다. "북한에서도 남한에서도 노래는 제 인생과 함께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다."라며 참가자들은 북에 두고 온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새로운 사회에 정착하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줬다. 이야기를 먼저 듣고 나니, 참가자들의 노래는 단순한 경연곡으로 들리지 않았다. 특히 트로트에 담긴 고향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은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게 했다.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진 본선 무대 (본인 촬영)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긴장한 모습도 잠시, 노래가 시작되자 안정적인 가창력과 풍부한 감정 표현으로 객석을 집중시켰다. 트로트부터 파워풀한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자신만의 색깔로 소화하며 열창했고, 전국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답게 실력도 상당했다. 노래자랑 경연에 호응하는 방청객 (본인 촬영)객석의 호응 역시 경연 무대만큼이나 뜨거웠다. 가수 못지않은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무대 위 출연자들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참가자들의 노래에는 이들이 겪어낸 삶과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담긴 노래를 부르다 끝내 눈시울을 붉히는 참가자도 있었다. 객석도 함께 숨을 죽이며 무대를 지켜봤고, 노래가 끝난 뒤에는 더욱 큰 박수로 마음을 전했다. 그 모습은 노래 실력을 겨루는 경연보다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 객석도 함께 만든 노래자랑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장면 (본인 촬영)노래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노래 실력뿐 아니라 무대에 오르기까지 참가자들이 보여준 용기와 열정을 높이 평가했다. 순위를 가리기 위한 평가보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담은 심사평이었다. 방청객 경품 추첨 시간 (본인 촬영) 경연 중간에는 방청객을 위한 경품 추첨도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20명의 방청객에게 다양한 경품이 전달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즐거움에 쏠쏠한 재미까지 더해졌다. 필자는 아쉽게도 당첨되지는 못했지만, 인덕션과 믹서기, 토스터 등 푸짐한 경품이 전달되는 모습을 보며 내년 행사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하공연과 호응하는 방청객 (본인 촬영) 모든 경연이 끝난 뒤에는 북한이탈주민 출신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이 시작되자 방청객들은 박자를 맞추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는 등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 함께 축하하고 함께 웃은 시상식의 풍경 대상 수상자 선정 후 세리모니 (본인 촬영)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쏟아졌다. 마침내 대상 수상자가 호명되자 참가자들은 아낌없는 축하를 건네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참가자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수상의 순간을 축하했고, 경쟁에서의 아쉬움보다 서로의 무대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행사가 끝난 뒤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참가자들은 "좋은 추억이 됐다.", "응원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뽑는 자리라기보다 무대에 설 수 있었던 경험과 관객들의 따뜻한 응원이 참가자들에게 더욱 뜻깊은 기억으로 남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노래자랑 경연 후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본인 촬영) ◆ 노래가 이어준 이해와 공감 이날 방청객은 참가자의 출신보다 노래와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참가자들은 무대 위에서 자신감을 보여줬다. 방청객과 참가자 모두가 서로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행사장은 따뜻하고 유쾌한 축제의 장이 됐다.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기념한 이번 전국 노래자랑은 노래 실력을 겨루는 경연인 동시에, 참가자들의 노래와 이야기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을 우리 이웃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이었다. ☞ 통일부 - 남북통합문화센터 누리집 바로 가기 ☞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 제5회 전국 노래자랑
2026.07.15
정책기자단 이하나
-
체류형 관광객 지원으로의 변화,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
"5만 원으로 제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제주공항에서 5일 이상 체류 관광객에게 지급 받은 제주 지역화폐(탐나는전) 5만 원. 필자는 이 지역화폐를 들고 다시 제주를 찾아 전통시장에서 직접 사용해 봤다. (본인 촬영) 6월 24일 다시 제주를 찾았다. 짐을 꾸리면서 잊지 않고 챙긴 것이 있다. 가방 깊숙이 넣어둔 제주특별자치도 지역화폐(탐나는전) 5만 원이다. 지난 6월 초 제주공항에서 5일 이상 체류 관광객에게 지급하는 여행 지원 프로모션을 통해서 받았다. 이번에는 그 5만 원이 지역경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제주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체류 관광객 여행 지원금 지급 부스. 5일 이상 체류 관광객은 제주 지역화폐 5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본인 촬영) 숙소와 가까운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향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신선한 수산물과 제주 특산품, 다양한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야시장과 크루즈 관광객 유입이 더해지며 제주의 대표 관광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포장 전문 횟집 앞. 제주산 활어회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을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본인 촬영) 시장 안 포장 전문 횟집에서 제주산 활어회 2인분을 주문했다. 가격은 4만 5000원이었다. 제주 지역화폐 5만 원을 내자 거스름돈 50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았다. 현금영수증도 발급받을 수 있었다. 제주 지역화폐(탐나는전)로 활어회를 결제하는 모습. 지역화폐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소비를 유도한다. (본인 촬영) 횟감을 손에 들고 시장을 둘러보다 제주 특산품 판매점에도 들렀다. 제주 한정 과자와 간식거리를 고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가 구매로 이어졌다. 결국 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받은 지역화폐 5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런데도 전혀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제주에서 받은 예상치 못한 5만 원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 작은 선물이었다.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 더 여유롭게 제주산 활어회를 주문했고, 특산품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5만 원은 소비를 끝낸 돈이 아니라 소비를 시작하게 만든 돈이었구나.' ◆ 오래 머물수록 혜택…체류형 관광으로 바뀌는 정책 지난 6월 초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안 기사에게 물었다. "제주는 원래 관광객이 많은 곳인데 굳이 이런 지원이 필요할까요?" 기사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예전 같지 않습니다. 당일치기로 다녀가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지역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줄었어요." 짧은 대화였지만 제주 관광이 안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며 지역에서 소비하느냐가 지역경제에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었다.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입구. 신선한 수산물과 제주 특산품,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본인 촬영) 정부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관광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올해 '2026년 달라지는 관광정책'을 통해 인구 감소 지역을 대상으로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 등으로 환급하는 '반값 여행'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박 숙박할인권과 섬 숙박할인권도 새롭게 도입해 관광객이 하루라도 더 머물며 숙박과 음식, 체험, 쇼핑 등 지역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 6월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한 체류 관광객 여행 지원 프로모션은 문체부의 반값 여행 시범사업과 동일한 정책은 아니다. 그러나 '관광객의 체류를 지역 소비로 연결한다'는 점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정책의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일정 기간 이상 제주에 머문 관광객에게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그 지역화폐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소비되도록 설계했다. 기자가 받은 5만 원의 제주 지역화폐도 바로 그 정책의 현장이었다. ◆ 지역화폐가 만든 선순환, 시장에서 답을 찾다 해가 기울 무렵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시장 입구에는 크루즈 관광객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시장 중앙 벤치에서는 먹거리를 구매해 즉석에서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푸드트럭이 늘어선 야시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입구에 걸린 크루즈 관광객 환영 현수막. 전통시장도 해외 관광객을 맞이하며 지역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본인 촬영) 시장 풍경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제주공항에서 받은 지역화폐를 들고 이 시장을 찾은 관광객은 얼마나 될까' 횟감을 구매한 뒤 필자가 건넨 지역화폐를 받아 든 강지원 씨는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체감상 관광객의 80% 정도는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화폐는 결국 시장 안에서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상권에 도움이 됩니다." 저녁 시간이 되자 활기를 띠기 시작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먹거리와 쇼핑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본인 촬영) 제주 특산품 판매점에서 근무하는 이은희 씨도 같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시장 안에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점포가 많다 보니, 지역화폐를 사용하려고 일부러 시장을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는 체류형 관광이 지역경제에 필요한 이유도 설명했다. "오래 머무는 관광객은 숙박과 음식, 체험, 쇼핑 등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합니다. 제주만의 자연과 문화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체류형 관광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됩니다." 시장 중앙 벤치에서 먹거리를 즐기며 쉬고 있는 관광객들. 구매한 음식을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어 시장만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본인 촬영) 시장 전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상인회였다. 현상철 (사)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가조합 상무이사는 "체류 관광객 여행 지원금이 시행된 이후, 상인회에서 환전하는 지역화폐가 체감상 20~30%, 많게는 30~4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상철 상무이사는 지역화폐를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지역경제를 위한 투자라고 표현했다. "관광객이 제주에서 숙박하고 식사하고 쇼핑하면 그 소비는 결국 지역경제를 움직입니다. 지역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받은 금액만 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추가 소비가 이어집니다. 관광객에게는 혜택이 되고 상인들에게는 매출이 되는 겁니다." 그는 지역화폐가 관광객의 소비를 즉시 이끌어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객은 지역화폐를 받자마자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효기간은 길지만 제주를 떠나면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주에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시장과 상점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내 제주 특산품 판매점에서 관광객들이 제주 기념품과 특산품을 둘러보고 있다. 체류형 관광객의 소비는 횟집뿐 아니라 특산품 판매점 등 시장 곳곳으로 이어진다. (본인 촬영) 필자의 경험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주 지역화폐 5만 원은 제주산 활어회 구매에서 끝나지 않았다. 활어 횟감 4만 5000원에 이어 제주 특산품 1만 8000원, 오메기떡 1만 7000원을 추가로 구매했다. 모두 합쳐 8만 원을 사용했다. 받은 지역화폐보다 3만 원을 더 소비한 셈이다. 지역화폐는 소비를 대신하는 돈이 아니었다.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산품과 먹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하나둘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소비는 자연스럽게 받은 금액을 넘어섰다. 그제야 현상철 상무이사가 말한 "지역화폐는 소비를 촉진하는 투자"라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현 상무이사는 체류형 관광과 함께 다양한 관광객 유입 정책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에는 연간 230여 회의 크루즈가 입항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시장을 찾는 만큼 영어·중국어·일본어 응대 교육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체류형 관광객 지원과 다양한 관광객 유입 정책이 함께 이뤄질 때 시장과 지역경제도 더욱 활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5만 원이 만든 변화, 추가 소비로 이어지다 시장을 나와 찾은 곳은 외돌개였다.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을 바라보며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말이 떠올랐다. "오래 머무는 관광객일수록 지역경제에 도움이 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체류형 관광정책과 제주관광공사의 체류 관광객 여행 지원 프로모션은 서로 같은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관광객의 체류를 지역 소비로 연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관광객은 더 오래 머물고, 그만큼 지역에는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진다. 서귀포 외돌개. 아름다운 해안 절경을 찾아 오래 머무는 관광객이 늘면서 체류형 관광의 대표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본인 촬영) 제주에서 받은 예상치 못한 5만 원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 작은 선물이었다. 하지만 그 선물은 기자의 지갑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흘러가 제주산 활어회와 특산품, 오메기떡 구매로 이어졌고, 결국 받은 금액보다 3만 원을 더 소비하게 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것은 단순한 여행 지원금의 효과가 아니었다. 5만 원의 지역화폐는 소비를 대신하는 돈이 아니라 소비를 시작하게 만드는 돈이었다. 관광객은 예상치 못한 혜택으로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은 그 소비를 통해 활력을 얻는다. 체류형 관광객에게 지급한 지역화폐는 관광객과 지역이 함께 혜택을 누리는 작은 마중물이 돼 지역경제를 살리는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 (멀티미디어 뉴스) 2026년, 달라지는 문화·여행·예술 정책!
2026.07.15
정책기자단 윤혜숙
-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한-프' 우정 140년 역사
2026년은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다. 1886년 6월 4일 조불수호통상조약을 통해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맺은 후, 2026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제 교류와 경제 협력을 이어 오고 있다. 2026년은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해다. 이를 기념하여 다양한 전시나 특별 행사가 진행 중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과) 이를 기념하여 최근 한-프 수교 140주년 관련 전시나 행사가 많이 개최되고 있다. 그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을 개최하고 있다는 소식에 자세히 살펴봤다. 국립고궁박물관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특별전 '선물과 기록, 한국-프랑스 우정의 140년'이 오는 8월 2일까지 개최된다.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정상 간에 오간 다양한 외교 선물, 정치적 기록물을 선보이며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함께 걸어온 역사를 조명한다고 한다. '원행을묘정리의궤', '조불수호통상조약 비준서' 등 역사책 속에서 사진으로만 만나봤던 여러 유물을 비롯해 조선 국왕과 프랑스 대통령이 주고 받았던 다양한 서신까지 한눈에 만나볼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8월 2일까지 '한-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을 개최한다. (본인 촬영) 전시는 6월 3일(수)부터 8월 2일(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더운 여름날, 박물관에서 우리 역사 속을 차분하게 거닐면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고궁박물관 입구에 커다랗게 포스터가 붙어있다. (본인 촬영)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양산을 쓰고 방문한 경복궁에는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우리 문화를 즐기는 관광객이 가득했다. 경복궁뿐 아니라 국립고궁박물관 안에도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있어서 새삼 K-역사와 문화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인기를 끌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한국과 프랑스 교류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영상 자료가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관람객뿐 아니라 외국인 관람객 역시 앉아서 주의 깊게 관람하고 있었다. 입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프 교류의 역사 영상. 많은 관람객이 편안히 앉아 관람하고 있었다. (본인 촬영)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루어졌다. 영상을 시청하고 전시장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테마는 바로 '조선과 프랑스의 만남'이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첫 교류는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흔히 알고 있는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이루어지기 훨씬 전인 1831년, 프랑스 선교사들의 포교 활동으로 첫 교류를 시작하였으며 1851년에 프랑스 고래잡이배가 우리나라 신안군 비금도에 표류하면서 첫 대면이 이루어졌다. 조선 정부와 주민들은 프랑스 선원들을 안전을 보장하고 적극적으로 보호했고, 이를 확인한 프랑스 영사는 이후 조선과 문답, 선물 교환, 연회 등을 통해 우호적으로 교류했다고 한다. 전시에서는 당시의 기념 선물이었던 '옹기 주병'의 실물을 만나볼 수 있다. 조선과 프랑스의 외교는 1831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영사와 주고받은 외교 선물 '옹기 주병'이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사실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에는 꼭 우호적인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866년의 천주교 탄압과 프랑스군의 강화도 침입, 병인양요(丙寅洋擾)와 병인박해(丙寅迫害) 등 학창 시절 한국사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던 전쟁과 사건을 만나볼 수 있었다.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천주교 박해, 외규장각 약탈 등 갈등의 역사도 존재한다. 갈등 상황에 그치지 않고 대화하고 교류해 현재의 우애를 쌓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본인 촬영) 인상적이었던 점은 단지 갈등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수교 140년에 이르러 평화 협력 정상회담, 기념주화 교류까지 이어질 만큼 돈독한 관계를 형성했다는 점이었다. 갈등의 역사까지 기억하고 기록해 현재의 협력 관계를 이룩한 양국의 시간선을 만나볼 수 있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한-프 수교 140주년 특별 주화의 모습 (본인 촬영) 조선과 프랑스가 천주교 전교 문제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만큼,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은 양국의 오랜 협상 끝에 체결되었다. 1887년 비준서를 교환하면서 양국에서의 종교 교류 활동이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러한 역사를 알고 들어선 '명동성당' 전시관에서는 감동이 느껴지기도 했다. 스테인드글라스 표현이 인상적인 '명동성당' 테마 전시관의 모습 (본인 촬영) 조불수호통상조약 이후 프랑스 선교사들이 제한적으로 천주교 포교 활동을 허가받으면서, 여행권을 지닌 선교사들은 조선에 방문하여 천주교 신앙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신앙 자유의 흐름 속에서 건립된 교회가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명동성당이다. 오늘날의 46.7m 높이에 이르는, 누구나 알고 방문할 수 있는 명동성당이 사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끊임없는 합의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물이라는 점이 새삼 의미 있게 다가왔다. 명동성당 전시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 중인 한 프랑스 가족의 모습 (본인 촬영) 관람객 중에는 프랑스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다 함께 박물관에 방문해 명동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전시물 앞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는 부모님과 아이들을 마주치기도 했다. 사진을 남기던 프랑스 어린이 관람객은 평소에 본 적 없는 멋진 공예품을 구경하고, 몰랐던 지식을 공부할 수 있어 신선하다는 소감을 들려줬다. 평소 한불 수교의 역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가족과 함께 여행 온 한국에서 프랑스의 의미 있는 기념일을 알게 되니 의미가 매우 깊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시장에는 역사의 한순간처럼 전시된 공예품, 외교 선물, 기록물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다. (본인 촬영) 한편 전시에서는 이후 프랑스와 우리나라가 주고받았던 다양한 외교 선물 역시 살펴볼 수 있다. 프랑스 대통령이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했던 1993년의 파리 정상회담 역시 주목할 만한 역사다. 이 시기 프랑스 측에서는 외규장각 도서 중 '휘경원원소도감의궤(현목수빈휘경원원소도감의궤)' 1책을 전달하며 병인양요 때 수탈한 우리 문화유산을 반환할 것을 약속했는데, 당시 한국과 프랑스가 각각 주고받았던 청자 병, 채색 도자, 유리병 등의 공예품을 전시장에서 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당시의 외교 선물 공예품이 전시돼 있다. (본인 촬영) 특히 내 눈길을 끌었던 외교 선물은 바로 우리나라에서 프랑스에서 보낸 '진귀한 재료로 만든 인공 나무와 꽃장식 공예품(반화)' 재현작이다. 1886년 한-프 수교를 기념해 고종황제가 직접 프랑스 니콜라 레오나르 사디 카르노 대통령에게 선물한 외교 선물로,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진행한 왕실문화유산 복원 기획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된 '반화' 복원작의 모습 (본인 촬영) 반화는 '접시에 놓인 꽃', 금지옥엽 그 자체를 의미하는 조선 왕실의 공예품이다. 수반 위에 소나무와 측백나무를 재현한 한 쌍의 공예 장식품으로 옥, 산호, 물총새 깃털 등 재료로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반화 원본은 보석, 금속, 목재 등을 이용하여 섬세하게 제작한 복합 공예품인 만큼 이동이 어려워 그간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이번 복원 제작을 통해 처음으로 대중 앞에 공개된다. 불로장생과 부귀 등 길상적 의미를 담은 반화는 현재 파리의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 기증돼 프랑스에서 소장 중이다. 또 다른 반화 재현작은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특별전에서 8월 30일(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궁능유적본부) 복원 제작된 반화는 국립고궁박물관과 덕수궁관리소에 각각 기증돼 국립고궁박물관의 한-프 수교 140주년 특별전과 덕수궁 돈덕전 '반화, 상서로운 마음' 전시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귀한 선물이라 그런지 우리 손으로 직접 재현한 반화를 유독 오랜 시간 감상하게 됐다. 이 밖에도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가 전달한 세브르 도자기, '백자채색살라미나병' 역시 크게 전시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프랑스 국립세브르 도자제작소에서 제작한 대형 장식 화병으로, 클로디옹 병 두 점과 살리미나 병 한 점이 고종 황제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백색 살라미나 병'을 관람 중인 관람객의 모습. 전시장 공예품 중 단연 커다란 크기를 자랑한다. (본인 촬영) 각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귀한 선물을 주고받음으로써 우애를 돈독히 한 한불 관계를 물 흐르듯 알아볼 수 있었다. 이번 한-프 수교 전시에서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전시 공간은 바로 21세기, 2000년부터 현재까지의 한불 관계를 조명한 공간이었다. 단아한 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크리스털 화병'은 2010년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선물한 외교 선물이다. G20 정상회의와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당시 프랑스의 외교 선물, 크리스털 화병의 모습. (본인 촬영) 크리스털 화병이 선물 되기까지는 프랑스가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단위로 대여하는 데 합의하고, 한국의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에 적극 협조했다는 배경이 있어 더욱 의미가 싶다. 전시장 한쪽에는 2018년 파리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엘리제궁의 현장을 재현해 뒀다.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들어가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파리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던 엘리제궁의 현장은 포토존으로 기획됐다. (본인 촬영)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양국의 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꾸준히 대화하며 돈독한 우정의 역사를 쌓았다. 2026년, 한-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이 특별한 해를 기념해 전시를 관람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국민이 말하는 정책) 140년 우정…국립고궁박물관에서 만난 한-프 우정의 기록전 ☞ (보도자료) 한국-프랑스 140년 우정의 증표, 선물과 기록으로 남다
2026.07.15
정책기자단 한유민
-
공주·부여·익산에 깃든 백제 역사를 거닐다…'2026 백제문화유산주간'
백제의 역사는 한 지역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충남 공주와 부여, 전북 익산에는 백제의 수도였던 흔적과 당시의 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서로 다른 지역에 흩어진 백제 유산을 하나의 역사로 만나볼 수 있는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이 7월 6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 (본인 촬영) 국가유산청이 마련한 이번 행사는 공주·부여·익산 등 백제왕도 3개 지역에서 음악회와 세계유산 탐방, 미디어아트, 어린이·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등을 함께 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각 지역의 문화유산을 따로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백제라는 공통된 역사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을 맞아, '국립부여박물관'을 찾았다. 박물관 입구와 로비에는 행사 안내물이 설치돼 있었고 평소 전시 관람 중심이던 1층 공간은 다양한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 행사 (본인 촬영) 현장에서는 그리기 활동과 페이스페인팅, 사진 촬영, 게임 등 어린이들이 백제 문화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백제 관련 문제를 풀거나 체험을 완료하는 방식이어서 역사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받기보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백제 유물을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은 박물관 관람에 흥미를 더했다. 아이들은 얼굴이나 팔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는 페이스페인팅을 즐겼고, 백제 유물을 활용한 게임과 사진 촬영 공간에도 참여했다. 박물관이 조용히 유물을 바라보는 공간을 넘어 가족이 함께 머물며 역사와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확장된 순간이었다.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 이벤트 참여 (본인 촬영)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 이벤트 참여 (본인 촬영) 국립부여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백제금동대향로도 직접 살펴봤다. 섬세하게 표현된 산봉우리와 인물, 동물, 봉황 장식은 백제의 뛰어난 예술성과 기술 수준을 보여준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유물을 관람하니, 향로에 표현된 문양과 형태가 이전보다 더욱 눈에 들어왔다. 체험과 전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유물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백제금동대향로 (본인 촬영) 백제금동대향로 구경 중인 시민들 (본인 촬영)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는 공주와 부여, 익산을 각각의 관광지로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세 지역을 하나의 백제 역사 문화권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공주에서는 웅진백제, 부여에서는 사비백제, 익산에서는 백제 후기의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지역별 유적과 박물관을 함께 살펴보면 백제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읍을 옮기며 어떤 문화를 발전시켰는지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백제역사권 (본인 촬영) 국가유산청 역시 이번 백제문화유산주간을 통해 백제왕도 3개 지역에서 세계유산 탐방과 공연, 전시, 어린이·청소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지역에 흩어진 국가유산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고 국민이 직접 체험하며 그 가치를 이해하도록 돕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한 국립부여박물관에서는 역사 공부를 따로 한다는 부담 없이 백제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 국립부여박물관 (본인 촬영) 체험을 통해 먼저 흥미를 느끼고, 이어 전시실에서 실제 유물을 살펴보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가족이 함께 백제의 역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문화유산은 보호하고 보존하는 것만큼 국민이 가까이에서 이해하고 즐기는 과정도 중요하다. 공주·부여·익산이 함께 참여한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백제의 역사를 하나로 연결하고 박물관과 국가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이 특정 기간에만 열리는 축제가 아닌, 공주·부여·익산의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역사 여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세 지역의 박물관과 유적을 차례로 방문한다면 교과서 속 백제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살아 있는 역사로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 (보도자료) 공주·부여·익산으로 시간여행 '2026 백제문화유산주간' 개최
2026.07.15
정책기자단 문강현
-
저작권 걱정 없는 전통유산 자료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에선 "무료"
'K-문화'가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다양한 상품의 디자인에 한국 전통 요소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최근 디자인 외주 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 전통 요소를 활용한 패키지를 디자인할 일이 생겼다. 그런데 직접 디자인하다 보니, 뜻밖의 난관에 부딪혔다. 저작권이 없는 전통 요소 자료를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활용할 수 있는 저작권 없는 전통문화·국가유산 자료가 없을지 수많은 사이트를 들락날락하던 도중,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digital.khs.go.kr)' 누리집에서 새로운 소식을 발견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에서는 저작권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우리 문화유산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국가유산 디지털 원천 자원이 6월 8일부터 무려 800건이나 추가로 무료 개방됐다는 것이다. 국가유산청에서 운영하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누리집에서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국가유산 데이터 원천 자원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자주 접해 익숙한 우리 문화유산도, 낯선 문화유산도 이곳에서 전부 만나볼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 개방을 통해서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정읍 김명관 고택 등 문화유산 데이터와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제주 어음리 빌레못동굴 등 지질유산 데이터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이번 추가 개방 사업은 'K-컬처 시대를 위한 콘텐츠 국가전략산업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국가유산을 보존의 대상을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데이터 추가 개방을 통해 인공지능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국가유산 활용 가능성을 넓히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이 올바른 국가유산 원형 모습을 학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확대해 살펴볼 수 있는 3D 체험 구역의 모습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우리 궁과 문화재의 입체적인 모습, 꼼꼼히 구현된 데이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생성형 AI가 떠올랐다. AI가 크게 발달하고 상업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잘못된 정보를 학습한 생성형 AI의 결과물이 또 다른 잘못된 정보를 낳기도 한다. 어떤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 이 정보는 맞는 정보인지 식별하는 데 혼란을 겪는 사례 역시 늘고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원천자원은 단지 수준 높은 자료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가유산의 원본을 정확하게 반영한 원천 데이터 자료를 통해 생성형 AI가 잘못된 문화유산 정보를 학습하는 것을 방지하고, 나아가 우리 문화가 올바르게 확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원천 데이터의 양은 매우 방대하다. 이미지부터 영상, 3D, 보고서 자료까지 전부 찾아볼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누리집에 업로드된 국가유산 디지털 데이터 중 문화유산을 재현한 3D 모델 자료는 3만 3935건, 유산 원형을 기록한 고화질 이미지는 무려 54만 767건에 이른다. 국가유산에 부착된 세밀한 기록물, 궁궐, 무형 문화 다큐멘터리까지.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태어난 국가유산 자료를 통해 실제로 접하기 어려운 우리 문화도 직접 탐색하고 확대해 보며 공부할 수 있어 누구나 유용하게 둘러볼 만하다. 기록물, 궁궐, 무형 문화 다큐 등 수많은 우리 문화를 디지털 세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자료는 크게 데이터 서비스, 3D 에셋 서비스, 유산 체험, 테마 서비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중 유산 체험은 직접 모델을 확대하며 살펴볼 수 있는 3D 체험, 현장 3D 스캔 영상,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AR 체험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 문화유적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알차게 공부할 수 있었다. AR 기술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공부할 수도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구석구석 누리집 탐방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자료 수집에 나섰다. 국가유산 데이터 원천 자료는 국가유산별, 연도별, 매체 유형별, 3D 궁궐 문화, 3D 생활 문화, 한국 세계유산, 부속 기록물, 파노라마 뷰 무형유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맞추어서 찾아볼 수 있다. 찾고 싶은 뚜렷한 자료가 있다면 지정 종목, 지역, 시대를 직접 설정해서 특정 시기의 국가유산 정보를 직접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조선시대, 그리고 국가민속문화유산 항목을 선택해 둘러봤다. 매체 유형별로 살펴보니, 국가민속문화유산 중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안동 하회마을' 3D 자료를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발견한 안동 하회마을 3D 데이터의 모습이다. 검색 기능을 통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조금만 내려보면 다양한 형태의 안동 하회마을 옥연정사 3D 자료를 모음집으로 만나볼 수 있어 연관 자료를 찾기에도 유용했다. 3D 마을 구현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건물이 필수적으로 필요한데, 자료 탐색 시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 하회마을 연관 자료의 모습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조선시대 궁궐 문화, 조선시대 생활 문화, 자연유산 문화경관, 천년 신라 왕경, 조선시대 정치국방, 해양 유산 전통 선박 등 여섯 가지 대분류로 나누어 살펴볼 수도 있다. 큰 분류를 통해 볼 수 있는 우리 궁궐 데이터의 모습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조선시대 궁궐 문화 자료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우리 궁궐의 3D 자료가 분류돼 있다. 간단한 제작 개요, 궁궐 소개가 제공된다. 궁궐에 어떤 건조물과 소품이 있고, 어떤 전통 문양이 사용됐는지 역시 꼼꼼히 구현돼 경복궁의 몰랐던 세부 사항까지 알아볼 수 있었다. 만약 제작 전, 어떤 자료를 찾을지 막막하다면 카테고리를 이용해 보자. 경복궁 전면뿐 아니라 문양 등 부속품도 꼼꼼히 구현돼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그렇다면 이 방대한 자료를 어떻게 내려받을 수 있을까? 공개된 모든 디지털 데이터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 팹(Fab)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3D 에셋 파일의 경우 데이터 용량이 각 당 2GB를 넘어가는 대용량 파일로 업로드 돼 있다. 따라서 원본 파일 사용을 위해서는 '대용량 파일 제공 신청'을 하거나, 에셋 스토어에서 직접 장바구니에 담아 이용해야 한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와 협력하는 3D 에셋 마켓은 유니티(Unity),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이 있다. 국가유산청 태그로 바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해당 플랫폼의 팹(Fab)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 이용 시 참고하면 좋겠다. 바로가기 이동으로 편리한 내려받기를 제공하는 각 에셋 스토어의 모습 (유니티 에셋 스토어) 이렇게 내려받은 3D 모델 자료는 자신의 로컬 기기에 설치된 3D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바로 열어볼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국가유산청 보유 파일은 '공공누리 제1유형'에 속하는 자료로, 출처만 표시하면 영화, 게임 제작 등 상업적 목적으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저작권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의미하는 '공공누리' 마크. 출처 표기만 하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주의할 점은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에 업로드돼 있더라도 '공공누리' 자유 이용 마크가 부착돼 있지 않거나, 국가유산청이 저작재산권 전부를 보유한 저작물이 아닌 '소유자(소유 단체)가 표기돼 있는 자료'의 경우 반드시 저작권자의 허가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이용하고자 했던 '면암 최익현 관복 일괄' 자료의 모습이다. 개인 소유권자의 자료임을 제대로 보지 않았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나는 이번에 디자인 외주를 진행하면서 처음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그런데 국가민속문화유산인 '최익현 관복' 자료를 활용하려고 소유자 및 관리자를 확인해 보니, 국가유산청 소유가 아니라 개인 소유 데이터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저작권 윤리를 올바르게 지키기 위해서, 사용하고 싶은 자료가 있다면 반드시 상세 설명을 눌러 저작권자를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각 자료 하단에 부착된 '공공누리' 이용 마크를 클릭하면 자세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다.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 올해 이용 가능한 데이터가 대폭 추가된 만큼, 나와 같은 창작자 이용자를 비롯해 역사에 관심을 두고 있던 분들이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 (보도자료) 창덕궁 · 제주 용머리 화산쇄설층 등 국가유산 디지털 원천자원 800여 건 추가 개방
2026.07.14
정책기자단 한유민
-
저소득층에 더 큰 힘으로 다가온 '두 차례의 민생 지원금'
바쁘게 지내다 보면 문득 시간이 빠르게 흐르고 있음을 실감할 때가 있다. 아이의 학교에서 연락이 올 때, 각종 정부 혜택을 알아보다 나의 만 나이를 상기할 때, 계절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느낄 때가 그렇다. 며칠 전 인터넷을 둘러보다 정부 출범 1주년과 관련된 기사를 보게 됐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벌써 1년이 됐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정책 관련 기사를 쓰고, 여러 국민 참여 활동을 하면서 다른 국민보다 정책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국민주권정부로 명명한 현 정부의 출범 1주년을 맞아 나에게 도움이 됐고, 의미 있었던 정책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부모가정으로서 다양한 복지 정책의 혜택을 받았고, 청년이기에 청년 전용 금융상품 등의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나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됐고, 나아가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 정책을 떠올려 보니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민생 지원금'이었다.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지급된 민생 지원금은 총 두 차례다. 첫 번째는 2025년 7월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이라는 표어와 함께 발행됐다. 정부 출범 이후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신속하게 추진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총 13조 9000억 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1인당 15만 원에서 최대 55만 원 까지 지원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지원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한 유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18일부터 지급됐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이라는 이름으로 지급된 두 번째 민생 지원금은 계층과 거주지에 따라 1인당 10만 원에서 최대 60만까지 지급됐다. 두 차례의 민생 지원금이 지급됐다. 정부는 보편적 지원과 선별적 지원을 고민하다 두 가지를 적절히 섞은 방법을 선택했다. 나는 한부모가정의 자격으로 조금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본인 촬영) 두 차례의 지원금이 확정되기 전, 나를 비롯한 많은 국민의 관심사는 '얼마나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까?'였다. 정부는 지원금을 편성하며 모든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는 보편적 지원과 어려운 계층에 더 폭넓은 지원을 하는 선별적 지원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오갔다고 한다. 결국 정부가 선택한 방식은 보편적 지원과 선별적 지원을 적절히 섞는 것이었다. 소득 하위 대다수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해 보편성을 확보하면서도, 기초생활보장법상 보호받는 국민이나 한부모가정 등 차상위계층의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고려해 계층과 거주지(인구 소멸 지역 등)에 따라 지원금을 더 지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렇게 나는 두 차례 모두 한부모가정 자격으로 일반 국민보다 조금 더 많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다. 지난여름의 시작점에서, 그리고 올해 봄의 끝자락에서 지급된 두 차례의 지원금. 나에게 지급된 민생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또 어떤 도움이 됐는지 돌아보고, 또 나처럼 한부모가정이나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자격으로 조금 더 많은 지원을 받은 지인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국민주권정부 1주년을 맞아 조금 더 자세히 돌아봤다. 소비쿠폰을 지원받은 카드사나 은행 앱 또는 누리집에 접속하면 사용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카드 누리집)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민은 평소 사용하는 카드로 소비쿠폰을 발급받았을 것이다. 정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소비쿠폰 지급이 가능하도록 조처했는데, 주요 신용카드는 물론 은행 체크카드, 지역화폐나 온라인 포인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청할 수 있었다. 나 역시 평소 사용하는 신용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했는데, 카드사 민생회복 지원 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용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가장 많은 금액이 사용된 항목은 '식비'였다. 1·2차 지원금을 모두 합쳐 약 40%가 식비로 지출됐다. 출장을 다닐 때 방문한 지역 식당과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사용한 금액이 가장 많았다. 흥미로웠던 점은 평소 자주 가지 않던 고깃집이나 파스타 전문점과 같이 조금은 가격대가 높은 식당에서도 사용했다는 점이다. 민생 지원금 지급을 계기로 온 가족이 함께 외식을 즐기기도 했다. 나를 비롯한 저소득층의 가장 많은 사용처는 '식비'였다. (본인 촬영) 파스타는 나보다 아들이 더 좋아하는 음식이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라고 하자 파스타를 고른 아이와 함께 식당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 파스타와 빵을 고르고 음료도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당연히 마셔도 된다고 답했지만,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아이를 보며 평소 음료를 제외하고 음식 위주로 주문하게 했던 게 생각나 괜히 미안하기도 했다. 고깃집은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 평소에는 세트 메뉴만 주문했지만, 그날만큼은 먹고 싶은 고기를 다양하게 주문했다. 별거 아닌 소소한 행복이었지만 가족 모두가 즐겁게 외식을 할 수 있었다. 식비 다음으로 예상 밖에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의료비'였다. 가장 많은 의료비는 정형외과와 마취통증 의학과에서 발생했다. 잦은 출장으로 인한 장거리 운전,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생활,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물류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앓게 됐지만, 그동안은 굳이 병원에 다니며 치료하지 않았었다. 파스를 붙이거나 약국에서 근이완제와 소염진통제를 구매해 복용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조금의 여유가 생기니 물리치료 등 병원 치료를 받게 됐다. 의료비는 전체 지원금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예상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민생 지원금으로 지출을 아껴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지인들도 줄어든 지출을 다른 쪽으로 돌려 조금 더 여유 있게 사용했다. (본인 촬영) 그 밖에도 동네 서점이나 문화시설에서 시간을 보내고, 아이 학원비에 보태는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금을 사용했다. 또한, 줄어든 가계 부담 덕분에 숙박세일 페스타를 활용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고, 아이 이름으로 된 예금통장에 조금 더 저축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많은 지원을 받은 지인들은 두 차례의 민생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했을까? 우선 나와 같은 한부모가정 자격으로 지원금을 받은 지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1살과 6살 두 아이를 키우는 지인은 나보다 조금 더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지인이 지원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나와 마찬가지로 식비였다. 배달앱에 '만나서 결제하기'를 활용하면 생각보다 많은 상점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한 지인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킨이나 돈가스 등을 주로 배달시켰고, 조금 큰 동네 마트에서 식료품을 구매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다음으로는 아이의 학원비와 의류비 지출이 많았다고 한다. 나 역시 아이에게 모처럼 비싼 의류를 사줬다. 고민하다 상품을 고르는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 촬영) 무엇보다 부쩍 커가는 아이에게 항상 여유 있는 옷만 사줬는데, 이번에는 태가 살아있는 옷과 계절에 맞는 활동복, 신발도 사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부모가정이자, 주거급여 수급자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또 다른 지인은 확실히 차이 나는 지원금 때문인지 가장 큰 만족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역시 가장 많은 지출 항목은 '식비'로 평소 한 달에 두어 차례 가졌던 아이와의 외식을 1주일에 1~2번씩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밖에 아이의 학원비, 본인의 문화 활동으로 사용하며 줄어든 가계경제 부담으로 오랫동안 듣기만 하던 배당 관련 ETF 몇 주를 직접 구매해 보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지인은 "두 차례의 민생 지원금이 대한민국 경제에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와 아이가 여유를 느끼며 생활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분명하다."라고 물가 상승에 맞춰 지원된 정부의 민생 지원금에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두 차례의 지원금이 지역경제와 어려운 국민에게 주는 효과는 톡톡했다. (본인 촬영) 한편 정부는 지난 6월 말 최근 지급한 고유가 피해 지원금의 효과를 발표하면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효과로 전국 소상공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경정예산을 통해 6조 1000억 원 규모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같은 기간 대비 소상공인의 매출 증가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전통시장 등 골목시장 등에서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는데 일부 시장의 경우 전년도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민생 지원금과 함께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정부 정책들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두 차례의 지원금이 대한민국 경제에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는 분명히 인상적이다. 다만, 지원금이 우리 지역 경제와 어려운 계층에 마중물이 되기까지 국내외 상황이 혼란스럽다는 지적에도 공감이 가는 요즘이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맞서 정부가 더욱 깊은 고민과 촘촘한 정책 설계를 이어가길 바라며 소상공인을 비롯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웃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 (정책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 효과 나타났다…골목상권 매출 10.6% 증가 ☞ (정책뉴스) '민생회복 소비쿠폰'부터 '그냥드림'까지…민생 최우선 1년
2026.07.14
정책기자단 이정혁
-
최애 아이돌이 직접 모의고사 문제 해설을?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
"언니, 나 공부가 안돼." 얼마 전 사촌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사촌 동생은 이제 고등학교 3학년 진학을 앞둔 예비 수험생이다. 이번 여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험 준비를 해 보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는데, 공부할 것이 너무 많고 날이 더워 자꾸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속상해했다. 곰곰이 떠올려 보면 나도 더운 여름이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공부에 집중이 잘 안됐던 것 같아서 공감이 되기도 했다. 언니로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EBS에서 수험생이 알면 좋을 재미있는 소식을 발견했다. 바로 교육부와 EBS의 함께학교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를 신설 소식이다. 교육부와 EBS에서 수험생을 위한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를 신설했다. (함께학교 누리집) 함께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원이 서로의 생각과 정보를 나누는 디지털 소통 플랫폼이다. 교육 현장의 고민과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소통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으로, 다양한 공부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어 많은 수험생이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함께학교'는 학생, 학부모, 우리나라 교육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원이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소통 플랫폼이다. (함께학교 누리집) 이번에 개설된 함께학교의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목소리를 들으며 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EBS가 함께 기획한 오디오 학습 콘텐츠다.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는 함께학교 누리집의 '스터디카페' 탭을 통해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함께학교 누리집) '함께학교(www.togetherschool.go.kr)' 누리집 첫 화면에서 오디오 클래스로 이동할 수 있는 바로가기 버튼을 제공하고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스터디카페' 항목에서 현재까지 업로드된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를 살펴볼 수 있고, 이어서 듣기나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 등 편의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함께학교 앱을 설치해야 하니 공부 시 참고하면 좋겠다. 오디오 클래스를 클릭하면 하단 바를 통해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백그라운드 재생 등 기능을 이용하려면 함께학교 앱을 이용해 보자. (함께학교 누리집)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과목 '한국사' '아이돌이 들려주는 수능 한국사'를 통해 최근 5년간 수능, 모의고사, 학력평가에 출제된 주요 기출문제를 들을 수 있으며, 고대, 고려, 조선, 근대 등 시대별로 구분해 선택 수강도 할 수 있다. 문제를 낭독해 줄 뿐 아니라 자세한 풀이 해설까지 아이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어 수강한 학생들 사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한다. 오디오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후기 댓글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함께학교 누리집) 얼마 전에 이루어진 6월 모의고사 해설은 유명 아이돌 'Hearts2Hearts'의 오디오 클래스로 진행됐다. 후기란에 작성된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보면서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의 효과를 실감할 수 있었다. '오디오 클래스'와 더불어 중간중간 '최애의 응원 메시지' 녹음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학습 과정에 활력 및 의욕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 총 5팀의 유명 K팝 아이돌이 오디오 클래스 콘텐츠에 참여했다. (함께학교 누리집) 현재 공개된 라인업은 'Xdinary Heroes', 'FIFTY FIFTY', 'CRAVITY', 'Hearts2Hearts', 'LUCY' 등 다섯 팀이다. 이 외에도 총 10팀의 유명 아이돌과 밴드가 20주간 릴레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이 적극 이용해 조금이라도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소식을 사촌 동생에게 전해주니 "좋아하는 아이돌이 라인업에 포함돼 있는데도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라며 좋아했다.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외롭고 불안한 수험 생활을 견딜 작은 취미 생활로 이른바 '아이돌 덕질'을 하고 있는데, 친구들에게도 '함께학교 아이돌 오디오 클래스' 소식을 알려 다함께 수강하고 싶다며 들뜬 기색을 보였다. 자신의 '최애' 아이돌의 목소리가 직접 모의고사를 해설해 주니, 흥미가 없는 과목이라도 계속 돌려 들을 것 같다는 열정을 덧붙이기도 했다. 7월부터 EBSi에서 합격예측·모의지원 서비스를 운영한다. (EBSi)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입 시 수험생들이 알면 좋을 여러 수험 정책이 있어 아울러 살펴봤다. 먼저 7월부터 EBSi에서 '2027 수시모집 합격예측·모의지원 서비스'가 전격 오픈됐다는 소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기반으로 한 대학별 합격 확률 예측과 실시간 모의지원 기능을 통해 수험생의 전략적 수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해당 서비스는 '원클릭 성적분석', '개인맞춤 합격예측', '전략적 모의지원' 등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정부24 학생부 연동 또는 직접 업로드 방식을 통해 연동된 내 성적 기록을 기반으로 정교한 분석을 제공한다. (EBSi) 1단계 '원클릭 성적분석'은 자신의 학생부 성적을 입력하면 교과별 성취 수준과 과목, 학기별 성적 추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정부24 학생부 증명서를 바로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고, PDF(NEIS) 또는 엑셀 형식의 학생부가 있다면 직접 올려도 된다. 이렇게 올린 학생부 성적 정보를 기반으로 전체 평균 등급과 과목별·학기별 성적 분석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한다. 꼼꼼한 성적 분석과 나의 강점 과목, 약점 과목까지 알려준다. (EBSi) 더불어 과목별 성적 균형과 교과 조합 경쟁력을 분석해 나의 강점 과목까지 알 수 있다고 하니, 학생들이 성적부에서 자신의 강점과 약점 과목을 일일이 분석하지 않고 한눈에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맞춤 대학을 진단해 상향, 하향, 소신 지원 정도를 알 수 있다. (EBSi) '개인맞춤 합격예측'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 성적 맞춤형 상향ᐧ소신ᐧ안정 대학을 그룹화해 나의 성적 위치를 알려주고, 어떤 대학에 지원할지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학별 합격선과 개인 성적의 격차를 정확히 비교하고 종합적인 대입 진단 결과를 제공해 합격 확률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3개년 입시 결과 데이터를 통해 나의 '합격컷'을 진단해 준다. (EBSi) 이와 더불어 제공되는 것이 바로 합격 리포트다.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3개년 입시 결과 데이터를 통해 합격 예상 비율, 이른다 '합격컷'을 진단해 주는 서비스다. 수시 및 정시 유불리 판단을 통해 학생부 환산 점수와 모의고사 환산 점수 중 어느 것이 더 높은지를 분석하고, 어떤 전형으로 지원해야 유리할지 방향을 잡아준다. 입시를 준비하면서는 어쩔 수 없이 불안과 고민이 늘어난다. 대입을 앞둔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전형 고민, 대학 상·하향 지원 고민 시간을 합격예측 서비스를 통해 단축하고, 수험생이 공부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대학 포트폴리오 만들기' 서비스를 통해 나의 지원 대학을 정리하고 경쟁 지원자 현황을 알아볼 수 있다. (EBSi) '전략적 모의지원 단계'에서는 가상 지원을 통해 대학별 실시간 지원 동향을 파악한다.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을 정렬하고 모의지원 진단을 통해 합격예측을 분석해 대학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다. 경쟁 지원자 사이에서 나의 정확한 위치와 지원자 평균을 알아보고, 해당 대학 지원자가 희망하는 다른 대학 역시 함께 볼 수 있도록 지원 현황을 꼼꼼히 분석해 큰 도움을 준다. 나는 해당 서비스를 보면서 매년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료 대입 지원 서비스와 대입 컨설팅을 떠올렸다. 수험 생활을 겪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수시 지원이 유리할지 정시 지원이 유리할지, 내가 과연 내 수준에 맞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은 맞을지,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일지 공부를 하면서도 머리가 아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대학 입시를 하면서 유료 서비스를 통해 희망 대학의 지원 정도를 확인하기도 하고, 경쟁 지원자 대비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곤 했었다. EBSi의 '전략적 모의지원'을 통해 돈을 지불해야만 제공되던 서비스를 모든 수험생이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됐으니, 많은 수험생 여러분이 알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두 번째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www.adiga.kr)' 내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대입 챗봇 서비스' 소식이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누리집에서 6월 29일부터 '인공지능(AI) 기반 대화형 대입 챗봇 서비스' 시범 운행을 시행한다. 입시 정보를 알아보다 보면 무엇이 나에게 알맞은 정보인지 찾기가 힘들거나, 반대로 너무 방대한 양의 정보에 방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입 챗봇 서비스'는 대입정보포털 내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입시 정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정리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만 얻어갈 수 있도록 시행됐다고 한다. 상단 버튼을 통해 누구나 쉽게 AI 챗봇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누리집) 학생과 학부모는 복잡한 검색 과정 없이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대학의 입학전형 운영 방법과 일정, 입시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입력한 내 성적, 관심 분야 등에 따라 대학, 학과, 전형 등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고 하니 대입 시 고민 사항을 부담 없이 상담 받아보자. 우리 대학의 전년도 입시 결과를 알아봤다. 올해 바뀐 점과 비교해 꼼꼼히 분석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누리집) 교육부에 의하면 챗봇 서비스는 6월 29일부터 약 2개월간 시범 운행을 통해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이후 9월 1일(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9월 초에 이루어지는 수시모집 원서접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에서는 "이번 인공지능(AI) 대화형 대입 챗봇 서비스의 개통과 학생부종합전형 온라인 상담 운영, 대입 박람회와 권역별 설명회 개최가 학생과 학부모의 입시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6월 평가원 모의고사가 마무리된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눈 깜짝할 새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평가 D-100도 다가오고 있어,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이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번 여름방학, EBSi와 대입정보포털 챗봇 서비스를 영리하게 활용해 수험생들이 대입 시기를 잘 대비하면 좋겠다. 더위보다 치열한 열정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을 전국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께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 (멀티미디어 뉴스) 2028 대입, 성적만 챙기면 될까? 입학사정관이 말한 핵심 ☞ (멀티미디어 뉴스) 전국 학교 밖 청소년에게 수능 모의평가 응시료 지원
2026.07.13
정책기자단 한유민
-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K-치킨벨트로 떠나는 미식여행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K-치킨벨트 지도를 만들어 6월 29일에 발표했습니다. 외국인들이 좋아할 K-푸드 중 치킨과 관련한 식당, 축제, 관광지를 연결해 30개 시·군의 537개 스팟을 선정한 것입니다. K-치킨벨트 30개 시·군 537스팟 선정 (한식진흥원) 대구 두류공원에서 진행된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 (본인 촬영) 저도 이 특별한 축제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치킨 축제 중에서 가장 유명한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에 방문하기로요.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26~2027 문화관광축제, 대한민국 로컬100에 선정된 대표 축제이기도 합니다. 이번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5일간 11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합니다. 대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건, 대구에 사는 저도 처음 봤습니다. 7월 1일 수요일부터 5일 일요일까지 두류공원에서 5일간 축제가 이어졌습니다. 지역 치킨 브랜드와 전국 유명 치킨업체 30곳에서 70여 개 부스를 마련했고, 카스 등 전국 수제 맥주 브랜드 8곳에서 50여 개의 부스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축제를 보러 온 대만 관광객들 (본인 촬영) 두류공원 주변에는 아예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이월드 주차장에 주차하고 행사장이 있는 2·28자유광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단체 외국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만 관광객들이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작년의 3배인 2000여 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전국 주요 역에서도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매진이었고, 유료 좌석도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축제가 5일간 진행돼 인원이 그나마 분산됐습니다. 여름이라 오후 5시부터 밤 11시까지 주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토요일 오후 5시 반쯤에 도착했습니다.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린 2·28자유광장 (본인 촬영) 치킨은 만 원대부터 있었고, 음료수는 1500원, 맥주는 3500원으로 판매해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저녁 시간이 될수록 인파가 늘어났지만, 우리는 미리 치킨을 구매해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무대와 가까운 테이블은 유료 좌석이었지만,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고 물을 가까이에서 맞을 수 있는 스탠딩석도 있었습니다. 주 행사장인 2·28자유광장은 예전에 야구장이 있던 곳이어서 뒤로는 계단식으로 돼 있어 무대를 관람하기가 좋았습니다.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에는 치킨과 맥주 브랜드의 부스가 100여 개 설치됐다. (본인 촬영) 치킨과 음료, 맥주를 구매해 잔디 계단에 자리를 잡았다. (본인 촬영) 축제 후기를 보면 "공원에는 돗자리를 펼 자리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라고 말했듯이 정말로 앉을만한 곳이면 다 돗자리가 펼쳐졌습니다. 치킨과 맥주 부스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줄이 줄어들었습니다. 계산대와 음식 받는 곳을 구분했고, 치킨도 미리 준비돼 바로바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구매한 1만 원대 '소바바치킨'은 벌써 1만 세트가 다 팔렸다고 합니다.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도 많았는데 이번에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 K-치킨 신메뉴 경연대회'에서 최고상인 농식품부 장관상은 '치킨·포차 프랜차이즈의 닭동가리'가 수상했습니다. 역시 처음 들어본 브랜드였는데, 대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치킨점이었습니다. 그 브랜드 매장의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니, 이번에 인지도가 많이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연과 불꽃놀이가 열린 2026 대구치맥페스티벌 (본인 촬영) 저녁 공연이 시작됐습니다. 분수가 뿜어 나오는 '워터 EDM DJ쇼'가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멀리서는 영상으로 크게 볼 수 있었고, 이벤트 타임에는 선물도 나눠줬습니다. 워터쇼와 함께 춤을 추는 청춘들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화려한 축제는 혼자 가기는 참 어렵습니다.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온 분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축제를 즐겼습니다. 저녁 8시가 되자, 이월드 83타워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축제의 행사 무대는 2·28자유광장뿐 아니라, 2·28민주운동기념탑 옆 주차장과 야외음악당 총 3곳에서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공원 전체가 인파로 가득 차서 빠르게 걸어갈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글로벌존도 마련됐다. (본인 촬영)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 돗자리를 펴고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 (본인 촬영) 공연 무대 앞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글로벌존도 따로 마련돼 있었습니다. 야외음악당으로 가보니 그곳까지 인파가 끝이 없습니다. 푸드존도 공원 전체에 흩어져 있어서 언제든 음식을 구매할 수 있고, 분리수거 통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맥주잔은 다회용기로 수거해 재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인 축제지만, 지역 의료 기관의 의료 봉사와 공공 기관의 이벤트가 축제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필자도 몇년만에 치맥 축제에 가봤는데, 새로운 치킨도 먹어보고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구에 치맥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미리 와서 대구를 관광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대구는 대구역부터 반월당까지 '대구 근대골목'을 체험할 수 있고, 많은 전시관이 있습니다. 걸어서 하루 종일 다녀도 볼 것이 많은 곳입니다. 서문시장과 김광석거리, 수성못과 간송미술관까지 대구의 여러 곳도 함께 가보길 추천합니다.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이제 세계의 대표 축제로 선정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글로벌축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멀티미디어 뉴스) 치킨과 지역관광을 연계한 K-푸드 미식 여행! ☞ 한식포털: K-치킨벨트 누리집 바로 가기
2026.07.13
정책기자단 이주영
-
"인문학은 강연장이 아닌 삶에서 완성됩니다"…모두의 인문학
"인문학적 지식과 문화 예술적 실천은 반드시 결합해야 합니다." 지난 7월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공간하제' '2026 모두의 인문학' 첫 강연을 앞두고 만난 여성문화예술기획 이혜경 이사장은 올해 처음 시작된 '모두의 인문학'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 모두의 인문학 프로그램 '창작의 시간을 통과하며: 여성 창작자 6인의 강연' 포스터. 변영주 감독을 시작으로 여성 창작자 6인의 강연 일정이 안내돼 있다. (본인 촬영)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와 함께 생활권 기반 신규 사업인 모두의 인문학을 신설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사업을 주관하며 전국 20개 운영기관이 지역의 사회문화시설과 협력해 총 200개의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존 개별 기관 중심의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지역사회 내 지속 가능한 인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필자가 찾은 곳은 운영기관 가운데 하나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마련한 '창작의 시간을 통과하며: 여성 창작자 6인의 강연' 첫 번째 시간이었다. 영화감독 변영주를 시작으로 영화, 미술, 문학, 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창작자들이 시민들과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 30여 년 이어온 여성문화예술, '모두의 인문학'을 만나다 1992년 창립된 여성문화예술기획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여성미술제, 여성연극제 등을 기획하며 여성의 시각으로 문화예술을 풀어온 단체다. 이혜경 이사장은 "1980년대 여성운동이 법과 제도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우리는 여성의 삶을 문화예술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내기 위해 출범했다"라며 "인문학과 문화예술은 원래 함께 가야 하는데 이를 결합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의 인문학 공모를 보고 '우리가 30년 넘게 해오던 작업과 맞닿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이런 사업을 시작한 것이 반가웠고, 우리가 해오던 방식을 더 많은 시민과 나눌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강연에 머물지 않는다. 여성학과 여성미술, 영화, 현대무용, 전쟁과 평화, 생태와 자연, 동북아 사상 등 다양한 주제를 인문학, 문화예술과 연결해 시민들이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이사장은 "오늘날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와 자연까지 주체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으로 확장되고 있다"라며 "이번 프로그램도 그런 시각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 "좋은 문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결심하는 일" 첫 강연자로 나선 변영주 감독은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라는 제목처럼 화려한 성공담보다 창작자로 살아온 시간과 고민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문장을 쓴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지를 결심하는 일입니다." '2026 모두의 인문학' 첫 강연에서 '뭐 하나 쉬운 게 없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변영주 영화감독. 창작과 삶에 관해 자신의 철학을 참가자들과 나누고 있다. (본인 촬영) 강연장은 조용했지만, 참가자들은 메모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변 감독은 창작은 특별한 재능보다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역시 재능보다 욕망의 영역이며,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견디는 사람이 끝까지 창작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거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나의 경험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의 삶과 연결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고민될 때 비로소 이야기가 됩니다." 창작자는 자기연민보다 타인을 이해하는 시선을 가져야 하며, 문학과 영화, 예술을 통해 인간을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 결국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 "강연은 지도책일 뿐…인문학은 삶에서 이어져야 한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강연에서 가장 오래 남은 말은 마지막에 나왔다. 변 감독은 인문학과 문학이 지닌 힘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문학은 타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이해하게 해줄 뿐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가 지닌 완성도를 깨닫게 하고 이야기를 어떻게 구조화하고 만들어가는지를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인간을 바라보는 태도로 이어진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인문학의 최고는 강연을 듣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전시를 보는 것"이라며 "강연은 인문학을 향유하기 위한 지도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2026 모두의 인문학 첫 강연에 참석한 시민들이 변영주 감독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강연장 좌석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창작과 인문학에 관한 질문과 성찰의 시간을 함께했다. (본인 촬영) 그의 말은 올해 새롭게 시작된 모두의 인문학이 지향하는 방향과도 닮아 있었다. 기존의 강연과 학습 중심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모두의 인문학은 지역의 다양한 사회 문화시설과의 협력을 통해 일상 가까이에서 질문과 성찰의 기회를 넓혀가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강연 역시 저명 영화감독을 만나는 자리를 넘어 창작과 삶, 인문학의 힘과 공동체를 함께 생각하는 인문학의 시간이었다. 인공지능이 빠르게 일상을 바꾸고 있는 시대다. 정보를 얻는 일은 점점 쉬워지고 있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질문하는 힘은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모두의 인문학은 인문학을 강연장 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우리의 일상으로 끌어들이려는 새로운 시도였다. 강연을 마친 뒤 참가자의 책에 사인을 해주고 있는 변영주 영화감독. 강연 후에도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인 촬영) 공간하제를 나서며 변영주 감독의 마지막 말이 오래 남았다. "인문학 강연만 듣지 말고, 직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전시를 보세요." 인문학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자신의 삶으로 이어갈 때 비로소 시작되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올해부터 열리는 모두의 인문학에도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것은 어떨까? ☞ (보도자료) 일상에서 만나는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 '지혜학교', '모두의 인문학' 운영기관 선정
2026.07.13
정책기자단 윤혜숙
-
'민생회복 소비쿠폰'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까지…골목상권에 돌아온 활기
늦은 오후, '독립문 영천시장'에는 저녁 밥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하나둘 이어졌다. 장바구니를 든 손님들은 대파 한 단 앞에서, 양파 한 자루 앞에서 발길을 멈춘다. 한 번 집었다가 다시 내려놓고, 가격표를 다시 바라본다. 장을 보는 일조차 한 번 더 계산해야 하는 요즘이다. 그럴 때 정부의 지원금은 그 무게를 모두 덜어주지는 못하지만, 망설이던 손끝이 다시 장바구니를 향하게 만드는 작은 용기가 되어준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이어 올해 '고유가 피해지원금'까지. 국민주권정부가 이어온 소비지원 정책은 사람들의 장바구니와 전통시장 골목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 서울 독립문 영천시장에서 그 답을 찾아봤다. 늦은 오후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저녁 식탁에 올릴 식재료를 고르기 위해 시장 골목을 오가고 있다. 폭우가 내린 날이었지만, 시장에는 장을 보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본인 촬영) 시장을 둘러본 뒤 인근 골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출입문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일부 가게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스티커와 올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스티커를 나란히 붙여 놓고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소비지원 정책의 흔적은 전통시장뿐 아니라 주변 골목상권에도 남아 있었다.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이어 올해 시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고유가·고환율·고물가로 위축된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된 소비지원 정책이다.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총 6조 10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으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그 소비의 흐름을 골목상권으로 이어가는 데 방점을 찍었다. 매장 출입문에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올해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스티커가 함께 붙어 있다. 정부 소비지원 정책이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인 촬영) "여기도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나요?" 가게 유리창에 붙은 안내문을 보고도 손님들은 가게 안으로 들어와서 다시 한번 확인했다. 상인들은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지원금 효과를 실감한다"고 입을 모았다. ◆ "오늘은 한우로 주세요" 정육점 진열대 앞에서 상인은 최근 달라진 손님들의 장바구니를 먼저 이야기했다. "평소에는 가격 때문에 수입산 고기를 찾던 손님들이 이번에는 한우나 한돈을 고르더라고요." 정육점 상인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이후 매출이 약 20% 늘었다고 말했다. POS 매출을 봐도 이전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정육점 계산대 앞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상인은 지원금 지급 이후 한우와 한돈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본인 촬영) 하지만 상인이 먼저 떠올린 것은 숫자가 아니었다. "돼지고기도 평소보다 넉넉하게 사 가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이처럼 지원금은 없었던 소비를 만든 것이 아니었다. 주머니 사정 때문에 망설이던 소비를 한 걸음 앞으로 움직이게 했다. 손님들은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느냐"라고 먼저 묻는다. 상인은 그 질문 자체가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온누리상품권처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지원 정책이 꾸준히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이가 없는데 먹을 수 있을까요?" 몇 걸음 떨어진 떡갈비 가게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늘 시장통을 오가던 한 어르신이 진열대 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제가 이가 없는데 먹을 수 있을까요?" 사장은 웃으며 "부드럽게 만들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떡갈비 매장 입구에 부착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스티커. 사장은 지원금 이후 평소 지나치던 손님들이 가게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인 촬영) 며칠 뒤 그 어르신은 다시 가게를 찾았다. 활짝 웃으며 사장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장은 그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난다고 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결제한 매출만 따져도 20% 정도 늘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추어탕을 많이 찾으셨고, 젊은 손님들은 떡갈비를 평소보다 더 많이 사 가셨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사람들이 "이번 기회에 한번 먹어보자"라며 가게 문을 열었다. 사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지원금이 사람들 지갑을 연 게 아니라 마음을 열어준 것 같아요." 떡갈비 앞에서 망설이던 어르신이 다시 찾아와 건넨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 한마디가 지원금이 만든 변화를 말해주고 있었다. ◆ "오늘은 수박 하나 먹어보자" "평소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해 할인 판매하는 과일만 사시던 분들이 지원금이 나오면서 수박처럼 가격이 조금 더 나가는 제철 과일을 찾습니다. 수박뿐 아니라 복숭아, 자두, 망고도 제법 잘 팔리고 있어요." 과일 매장에 붙은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 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평소보다 수박 등 가격이 높은 제철 과일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고 상인은 전했다. (본인 촬영) 평소에는 가격표 앞에서 발길을 돌리던 손님들이 그날만큼은 제철 과일 앞에서 조금 더 오래 발걸음을 멈췄다. 사장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지원금이 생기니까 오늘은 수박 하나 먹어보자는 거죠." 지원금 지급 기간에는 하루 매출이 평소보다 20~30만 원 정도 늘었다. 그는 이것을 단순한 매출 증가로만 보지 않았다. "단골손님인데 평소에는 과일을 쳐다보면서 망설이기만 했던 과일을 선뜻 사 가는 손님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필자가 만나본 상인들은 정부 지원금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소비를 살리는 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다. 한 상인은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고유가 피해지원금 덕분에 시장이 살아난 건 분명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대형마트의 농산물 할인 행사와 시기가 겹치면서 손님이 조금 줄었습니다. 소비 촉진 정책도 시기를 조금만 더 조율하면 전통시장에는 더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정책 간 연계와 시기 조율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 숫자가 말한 것, 시장이 증명했다 독립문 영천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이야기는 정부 분석과도 맞아떨어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국민 70%를 대상으로 지급한 고유가 피해지원금 효과를 분석한 결과, 지급 후 3주 동안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 지급 직전과 비교해도 2.7%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사업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부는 고유가 등으로 위축됐던 골목상권 소비를 되살리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부산 수정전통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3.7%, 강원 동쪽바다중앙시장 114.8%, 경남 삼천포중앙시장 114.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는 독립문 영천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욱 생생해졌다. ◆ 장바구니가 달라지면 시장도 달라진다 시장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입구로 나왔다. 빗줄기는 어느새 잦아들고 있었다. 의류점에도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원금은 식료품뿐 아니라 의류 등 다양한 골목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본인 촬영) 출입문마다 붙어 있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은 여전히 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정육점에서는 수입산 대신 한우를 고른 손님 이야기가, 떡갈비 집에서는 다시 찾아온 어르신 이야기가, 과일 가게에서는 수박을 장바구니에 담은 손님 이야기가 이어졌다. 정부가 발표한 숫자는 전국 소상공인 매출 10.6% 증가였다. 그러나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숫자보다 먼저 사람을 이야기했다. 지원금이 바꾼 것은 매출만이 아니었다. 망설이던 손끝이 다시 장바구니를 향하게 했고,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조금 더 가볍게 만들었다.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 민생회복 소비쿠폰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이어진 소비지원 정책은 통계 속 숫자를 넘어, 사람들의 장바구니와 시장 골목의 풍경을 조금씩 바꾸고 있었다. ☞ (정책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 효과 나타났다…골목상권 매출 10.6% 증가
2026.07.13
정책기자단 윤혜숙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