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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책의 도시 고양시에 무슨 일이?

2023.04.05 정책기자단 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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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성한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첫 출발을 어떤 내용으로 하면 좋을까, 정부 정책에 내가 사는 지자체까지 녹여낼 수 있는 특별한 소재가 없을까?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유레카!’ 좋은 소재를 발견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열린다는 사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고양시에서 열린다. 연중 프로그램은 고양시 전역에서 1월부터 12월까지 지속되고 본 행사는 9월 1일~3일, 일산호수공원에서 3일간 개최된다. 참고로 고양시는 ‘2023 대한민국 책의 도시’이다. 관심 있는 국민은 언제라도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도 즐기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독서문화축제이자 지역축제인 것이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고양시에서 주관한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기관만이 주도하는 게 아니다. 책을 만드는 사람, 책을 파는 사람, 책을 쓰는 사람, 그리고 책을 읽는 사람까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함께 준비하고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시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축제의 목적은 국민들이 마음껏 축제를 만끽하는 것이니까.

고양시립 일산도서관에서 열린 산도살롱, ‘대한민국 독서대전, 시민의 의견을 듣습니다’.
고양시립일산도서관에서 열린 산도살롱 ‘대한민국 독서대전, 시민의 의견을 듣습니다.’

독서대전과 관련하여 시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있다 하여 참석해 보았다. 고양시립일산도서관에서 2021년부터 진행된 ‘산도살롱’이다. ‘산도살롱’은 시민이 주제를 제안하고 도서관과 공동으로 기획하여 진행하는 커뮤니티 프로젝트로, 쉽게 말하면 어떤 주제를 가지고 도서관에서 시민들이 토론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벌써 9회차를 맞은 고양시 도서관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9회가 바로 ‘대한민국 독서대전, 함께 준비해요!’라는 주제로 독서대전 TF팀과 시민들이 함께 토론하는 자리였다.

토론과 발표를 좋아하지 않아 가급적 토론과 발표 수업을 피해왔던 나에게 강제도 아닌 ‘자발적’으로, 돈도 받지 않고 ‘무료’로 토론에 참여한다는 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올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참석한 것을 보았다. 그만큼 독서대전에 관심이 많다는 것, 시민들이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공론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산도살롱’은 우선 참가자의 자기소개, 독서대전 TF팀의 행사 소개, 그리고 시민들의 토론으로 진행되었다.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 지역서점 주인, 작은도서관 운영자, 도서관 직원 등의 인사가 끝나고 독서대전 TF팀이 전체적으로 행사를 설명해 주었다. 어떤 주제로 제10회 독서대전을 이끌어갈까 고민을 하다가 본질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왜 책을 읽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책 읽는 재미를 찾게 해주자!’ 그래서 가장 쉽게 책을 접하도록 ‘낭독’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읽는 사이에’라는 슬로건이 탄생했다. 책과 전혀 관련이 없는 장소에서, 우연히 책 읽는 소리가 들려올 때 누군가는 그 낭독 소리에 이끌려 귀를 기울여 책을 듣게 되고 또 그 우연한 관심은 책을 읽는 데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낭독에는 그런 힘이 있다. 

독서대전 TF팀의 행사 소개
독서대전 TF팀의 행사 소개.

TF팀의 설명이 끝나고 3조로 나누어져 토론을 시작했다. 사실 TF팀의 고민은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의 고민과도 같았다. 참가자들은 적어도 책과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에게 독서대전은 너무나 기대되는 축제이지만 과연 책을 아예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그럴까. 책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책 한 줄이라도 읽게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비독자에 지나치게 주안점을 두면 독자는 또 소외되지 않을까? 독서 인구와 비독자까지 어떻게 아우르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을까?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시민들은 열띤 토론을 이어나갔다.

고양책길지도. 공공도서관과 지역서점이 나와 있다. 동네서점 10곳 이상을 방문해 이 지도에 스탬프를 받으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고양책길지도. 공공도서관과 지역서점이 나와 있다. 동네서점 10곳 이상을 방문해 이 지도에 스탬프를 받으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책을 거의 안 읽는 청소년, 축제에 오지 않을 학생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강의는 어떨까. 주로 작가가 연사를 하는데 책방 주인이나 책 인플루언서, 출판사 사장, 독서모임 리더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연사로 초청해 보는 건 어떨까. 읽는 것을 넘어서 여러 사람이 모여 매일 필사를 하는 필사 챌린지 프로그램은 어떨까. 최소 인원이 모여야 지원받는 동아리, 그룹뿐만 아니라 혼자서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원할 수는 없을까. 참고로 마지막은 나의 제안이다. 발표와 토론 기피자다운 희망사항이 아닌가!

토론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중
토론 내용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중.

그 밖에도 톡톡 튀는 의견이 많이 있었다. 이미 진행 중인 올해 독서대전에 곧바로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공식적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끝나더라도 지자체 독서대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그때 시민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다. 물론 도서관 프로그램에 적용될 수도 있고. 어쨌든 독서는 계속되어야 하기에. 

강의실이 아닌 자료실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중이지만 도서를 대출할 수 있었다. 독서는 계속되어야 하기에!
강의실이 아닌 자료실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중이지만 도서를 대출할 수 있었다. 독서는 계속되어야 하기에!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2014년부터 매년 열린다. 또 4월에는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책의 날’(4월 23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된다. 2023년은 4050 책의 해이기도 하다. 이렇게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독서문화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왜? 

앞에서도 말했듯 결국 어떻게든 책을 읽게 하기 위해서이다. 여러 행사를 주관하는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문화 행사들을 통해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 국민 독서율과 문해력을 향상하고, 독서에 대한 관심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 시민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렇게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었다. 

고양시 독서대전 TF팀에게 영감을 주었던 다산 정약용의 시로 기사를 마무리하며, 2023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성공을 바라본다. ‘온 세상에서 무슨 소리가 가장 맑을꼬. 눈 쌓인 깊은 산속의 글 읽는 소리로세.’ 모쪼록 책의 도시 고양시에서 시작된 책 읽는 소리가 대한민국 동네방네 울려 퍼지길!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정수민 amantedepari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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