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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외출’, 평일에 현역 군인 만나기

2월부터 병사 평일 일과 후 외출제도 전면 시행… 평일 외출 나온 선배 직접 만나보니~

2019.04.23 정책기자 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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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군은 병사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제도를 전면 시행했습니다. 외출 가능한 시간은 평일 오후 5시 30분부터 밤 9시 30분까지 4시간 동안입니다. 

군사대비 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단결 활동이나 가족, 친구 등 지인 면회, 병원 진료, 자기 계발, 기타 개인용무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2번까지 외출이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지난 4월 1일부터는 현역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군대가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실제 현역 군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병사 평일 외출 제도 전면시행 첫날인 1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에서 병사들이 일과를 마치고 외출을 나와 햄버거를 먹고 있다.
병사 평일 외출 제도 전면시행 첫날인 4월 1일 오후 강원 화천군 화천읍에서 병사들이 일과를 마치고 외출을 나와 햄버거를 먹고 있다.(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강원도 철원에서 열심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현역 군인을 만났습니다. 학교 선배인 25세의 씩씩한 청년입니다. 아직은 봄 기운을 시샘하듯 쌀쌀한 어느 평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한 유명 맛집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그는 지난해 9월에 입대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평일 일과 후 외출이 실시되고 난 뒤부터 그와의 연락이 수월해졌습니다.

게다가 4월 1일부터 일과 시간 이후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이 전 부대로 확대되면서 SNS로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국방부는 3개월의 시범운영 기간이 끝나면 휴대폰 사용 전면 시행 여부를 확정할 방침입니다.

국방부는 4월부터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를 육·해·공군, 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하고 시범운영 기간(3개월)이 끝나면 전면 시행 여부를 확정한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모습.(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부랴부랴 기차표를 끊어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아무래도 군부대 인근 지역이다 보니 군복을 입고 있는 군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그는 “이 시간대에 나오면 근처 어디를 가도 다 군인들뿐(웃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주문한 뼈 해장국이 나왔습니다. 주인 할머니는 익숙한 듯 아주 높이 쌓인 고봉밥을 내왔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밖에 나올 기회가 있을 때 맛있는 걸 많이 먹어둬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기뻐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시시콜콜한 군대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예전에는 어서 빨리 제대하고 싶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그는 “지금은 생활이 많이 좋아져 군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한 식당. 주인 할머니가 고봉밥을 내놓았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한 식당. 주인 할머니가 고봉밥을 내놓았다.


“언제든 자유롭게 외출하고 전화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외출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고, 일과 후에 가족이나 친구들한테 SNS로 연락도 하고 전화도 할 수 있으니 진짜 내가 사회랑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예전엔 사회랑 단절된 느낌이어서 너무 답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군대에 가서도 자기계발을 할 거라고 말하던 그, 어떤지 물어봤다. 그는 “일과 후에 짬을 내 공부도 한다. 원래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하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게 안 되니 답답했다. 그런데 이제는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를 한다. 최고다” 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더 나누기 위해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외출할 땐 동기들 혹은 혼자 나오다 보니 이런 카페에 오는 일이 잘 없다며 어색해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최근 무슨 일이 있는지, 동기들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등 얘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9시가 다가왔습니다. 복귀를 위해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함께 이동한 근처의 한 카페. 오랜만에 왔는지 어색해보이는 모습이다.
함께 이동한 근처의 한 카페. 오랜만에 왔는지 어색해하는 모습이다.
  

걸어가면서 그는 외출에 대한 얘기를 이어나갔습니다. “부대마다 운영방침이 다르겠지만 우리 부대는 생활관별로 나가는 날이 정해져 있어서 정말 필요할 때 나갈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평일 외출은 보통 일과가 끝난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 업무나 병원 진료 등을 받기는 힘들다. PC방을 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휴가 때나 다시 한 번 보자는 약속을 뒤로하고 그는 다시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들에 매우 반가워했습니다.

이제 도심 속에서 군인들을 좀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개선할 점도 있었습니다. 외출 시간대가 늦은 오후다 보니 공공시설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 등입니다. 그럼에도 현역 군인들은 이런 정책 시행 자체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누군가를 조금 더 웃을 수 있게 만드는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만남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주 alswn56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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