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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은 중소벤처기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 현장 취재기

2019.05.24 정책기자 박은영

취업난의 시대다. 남 얘기가 아니다. 우리집에도 머지않아 직업 전선으로 뛰어들 청년이 둘이다.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80% 이상을 중소기업이 담당하고 있지만, 청년들은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원하니 문제다. 이를 ‘미스매칭’이라 했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 걸까. 

5월 2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를 찾은 것도 그 때문이다.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일하고 싶은 중소벤처기업과 혁신성장’이었다.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이라는 달콤한 문구가 마음에 남았다. 이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찾고 있는 일자리인지도 모르겠다.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가 개최되기 직전 행사장의 모습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가 개최되기 직전 행사장의 모습.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콘퍼런스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서울신문사장상을 수상한 업체들의 시상을 겸하고 있다. 중소기업 5곳(중기부장관상 : 에이치피케이, 원텍, 서울신문사장상 :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애자일소다, 영케미칼)이 수상을 했다.

시상 후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사람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과 기업의 혁신성장 효과 : 질 좋은 일자리의 원천’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출근하는 기업은 얼마나 될까’ 라는 물음으로 발표가 시작됐다. 결과는 ‘20%도 안 된다’ 였다. 미국의 거대 IT기업 아마존이 30%라니, 말 다했다. 한국 기업은 11%에 그쳤다.

이에 김 교수는 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조건 중 하나가 ‘공감’이라 강조했다. 공감의 크기가 곧 꿈의 크기라고 전했다. 큰 꿈을 지닌 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기업의 혁신을 이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다름 아닌 ‘공감’ 이라는 말은 따뜻하게 들렸고, 이 시대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서울신문사장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의 모습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과 서울신문사장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의 모습.
 

긍정적 마음을 지닌 사람이 긍정적으로 사람을 보고 그렇기 때문에 협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1975년 오일쇼크 이후 미국의 경제불황이 시작된 후, 불황기에도 돈 버는 기업은 결국 ‘공감형 기업’이었다. 불황기에도 성장하는 기업은 종업원들의 열정을 불러내는 기업이며, 훌륭한 지도자는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에 전적으로 수긍이 갔다.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와 비교하면 중소벤처기업 종사자의 처우는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하지만 구직자가 꾸준히 몰리는 기업들은 직원을 귀하게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또한, 경영혁신과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한다. 자연스레 매출이 올라가면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며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을 이뤄낸다. 이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이 터득해야 하는 바람직한 방법이기도 했다. 

‘사람중심기업으로의 변신과 기업의 혁신성장효과: 질 좋은 일자리의 원천’이란 주제로 발표 중인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사람 중심 기업으로의 변신과 기업의 혁신성장 효과 : 질 좋은 일자리의 원천’ 이란 주제로 발표 중인 김기찬 가톨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첫 번째 발표가 끝난 후 ‘중소벤처생태계 혁신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장민영 IBK경제연구소장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장민영 소장은 생산과 소비는 늘고 있는데 고용은 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또한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의 문제는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장 소장은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려면 크라우드펀딩과 P2P 대출 등 새로운 조달시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례발표 중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김형식 대표
사례발표 중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김형식 대표.


이어 김형식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대표가 사례발표를 했다. 주식, 외환,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 거래에 활용 가능한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하루 6시간씩, 닷새 동안 진행된 인간과 AI의 주식거래 대회를 주최하기도 했다. 최종 승자는 인간이 아닌 기계였다. 

상금 1억 원을 걸고 정해진 50개 종목의 주식을 같은 시간 안에 얼마나 싼 값에 사들일 수 있는지를 겨뤘던 대회는 인공지능 전문 트레이너가 예선을 거쳐 출전한 개인투자자보다 1천만 원 정도 더 싼값에 주식을 사들이며 우승을 차지해 이슈가 됐다. 크래프트테크놀로지는 AI 스타트업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관심을 가진다고 전했다. 믿음직스러웠다.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에 참석한 관계자들.
 

질의 시간, AI 관련 기업인 (주)애자일소다 대표는 “처음 14명으로 시작한 직원이 현재는 41명이지만, 그럼에도 스타트업 시장은 인력난에 허덕인다. 신입사원을 뽑아 육성하고 싶은데 신입사원을 뽑기조차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털어놨다.

이에 이형철 중소벤처기업부 인재혁신정책과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 청년 취업자가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연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대책을 마련했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의 문제 역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에서 마지막 토론 중인 전문가들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에서 마지막 토론 중인 전문가들.
 

3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에서 부족한 인력은 26만8000명으로, 대기업보다 1.5배 많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일하려는 의지가 있지만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기성세대이자 부모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청년들 스스로 일하고 싶도록 중소기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변화는 조금씩 이어지고 있었고, 이는 공감을 통해 사람 중심 기업을 만드는 일이기도 했다. 2019 중소기업 콘퍼런스를 통해 그 어려운 도약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박은영
정책기자단|박은영eypark1942@naver.com
때로는 가벼움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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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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