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과 일상의 조화는 우리가 꼭 정착시켜야 할 필수 수칙임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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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6일 이후,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이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출처=문화체육관광부) |
문화체육관광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에 맞춰 국립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부분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미술관과 박물관은 사전예약을 하면 개인 관람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때 휴관을 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완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 및 미술관 관람 등에 목말라있던 국민들에게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일 거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 박물관을 굉장히 좋아해서 이번에 사전예약 신청 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에 다녀오기로 했다.
5월 9일 토요일,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맞는 첫 주말에 박물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전 11시, 국립한글박물관은 오후 1시로 사전예약을 완료했다. 두 박물관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함께 예약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시간당 최대 300명까지 예약이 가능했고, 국립한글박물관은 규모와 공간을 고려하여 최대 60명까지 예약할 수 있었다. 11시 직전에 예약현황을 확인해보니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오후 2시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여유롭게 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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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앞에 거리두기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
박물관 입장은 코로나19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거리두기를 안내하는 스티커가 바닥 곳곳에 부착돼 있었다. 그 간격이 잘 유지되도록 직원들의 안내가 계속 이어졌다. 입장할 때, 1명씩 열화상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한 후 오른쪽에 있는 자동 분사형 손 소독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마스크 착용도 계속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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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상카메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는 모습. |
물품검사를 하는 대기선도 거리두기 스티커가 간격에 맞게 붙어 있었다. 대부분의 관람객들은 안내 스티커와 직원의 안내에 잘 협조해 주었다. 내부 입장은 예약 시간이 딱 되어야만 할 수 있었고, 대기공간은 넓고 쾌적했다.
시간당 300명만 들어갈 수 있는 박물관 내부는 어땠을까? 관람할 수 있는 최적의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박물관 내부에 관람공간이 많은 것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인원이 적어 조용하고 차분하게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인기가 많은 공간(이집트관)을 제외하고는 2m 거리두기가 잘 지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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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비치돼 있던 손 세정제. |
박물관 곳곳에는 손 세정제가 비치돼 있었다. 곳곳을 둘러보니 이 정도의 방역대책이라면 ‘믿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약과 입장하는 과정에서 박물관의 조치를 상당 부분 신뢰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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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검사 대기선과 거리두기 스티커. |
관람 후, 바로 옆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달리 예약을 ‘구글 설문지’로 받고 있었다. 시간당 예약 인원은 60명. 입장할 때, 예약 여부를 체크하고 시간이 인쇄된 입장 스티커를 배부받았다. 그 전에도 박물관 안으로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입장 시간 전에는 건물 안에 있는 카페나 기념품 가게 등만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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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 동참 안내문이 곳곳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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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글박물관에서도 발열검사가 이뤄졌다. |
이곳에서의 발열체크는 열화상카메라를 진입통로에 두고 비접촉식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했다. 국립한글박물관도 국립중앙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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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커를 몸에 부착한 후, 오후 1시부터 관람을 시작했다. |
이번에 두 박물관을 다녀오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봤다. ‘생활 속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장기유행에 대비하여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보장하면서 코로나19 유행 차단을 위한 감염 예방 및 차단 활동이 함께 조화되도록 전개하는 생활습관 및 사회구조 개선을 말한다.(출처=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
기본적으로 두 팔 간격 이상의 건강거리를 두는 것과 30초 손씻기, 기침은 옷소매에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것이 핵심수칙이다. 박물관에서는 인원을 제한하는 것으로 건강거리 두기는 어느 정도 지켜질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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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디자인 특별전’은 인원 통제 및 거리두기 대기가 이뤄지고 있었다. |
다만, 사람들이 몰리는 인기 전시관에서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점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는 다각도로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곳곳에 거리두기 안내문을 부착한다거나 통제요원이 통제하는 방법, 유도선을 부착하거나 통제선을 설치해 거리두기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 아니면 해당 공간에도 인원 통제를 하는 방법 등을 고려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무쪼록 현재 벌어지고 있는 집단감염이 조기에 잡혀 ‘생활 속 거리두기’ 체제 하에서 박물관 관람이 안정적으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17-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전 형입니다. 외교, 통일, 그리고 박사과정인 한국어교육에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유익한 정책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