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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수인선, 하나로 이어진 수인분당선!

2020.09.17 정책기자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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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2일, 수인선 3단계 구간(한대앞~수원)이 완전 개통해 운행을 시작하면서 25년 만에 수원과 인천이 하나의 철도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번 3단계를 끝으로 완료된 수인선 사업은 총 사업비 2조74억원이 투입된 국책 사업으로, 수원역과 인천역을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해 진행됐다.

수원~한대앞 구간의 개통과 함께 수인분당선의 직결운행(한 대의 열차가 각기 다른 노선을 직접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이 시작됐는데, 이를 통해 인천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총 운행거리 108km의 거대 노선이 탄생했다. 이는 수도권 전철 노선 중 3번째로 긴 노선에 해당하며,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편리한 교통 이용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수원과 인천을 잇는 광역철도 수인선이 25년 만에 모든 구간 개통후 첫 주말인 13일 오후 수인선 전동차가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인근 대교를 달리고 있다.(출처=뉴스1)
수원과 인천을 잇는 광역철도 수인선이 25년 만에 모든 구간이 개통됐다.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인근 대교를 달리고 있는 수인선 모습.(사진=저작권자(c)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수도권 남부 교통망 형성의 의미

이번 수인선 전 구간 개통으로 인천과 수원은 한층 더 가까워졌다. 사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철도망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37년, 일제는 소래 염전 지대의 소금과 식량을 반출할 목적으로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 협궤철도를 만들었다. 일반 철도보다 궤도의 폭이 훨씬 좁고, 열차 역시 그 크기가 현저히 작았지만 이후에도 수도권 서남부 거점도시인 인천과 수원을 잇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60여년 간 운행을 지속했다.

그러나 시대가 흐름에 따라 도로 교통망의 발달과 협궤열차의 본질적 한계로 여객 및 화물 운송에서의 기여도가 점점 낮아졌고, 결국 수인선 협궤열차는 1995년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주민들은 사라진 협궤열차 대신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수원과 인천을 오가야했고, 협궤열차가 지나가던 철로는 한동안 방치된 채 잊혀져 갔다.

그렇게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사라져 갔던 수인선이었지만, 2012년 6월 송도와 오이도를 연결하는 1단계 구간을 시작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2단계 구간인 송도-인천, 그리고 올해 9월 한대앞-수원 3단계를 끝으로 완전히 부활하게 되었다. 이번 개통으로 인해 인천에서 수원까지의 소요시간은 기존 90여분에서 70분으로 상당히 단축돼 지역 간 이동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 전망이다.

새로 탄생한 수인선 사리역 역사.
새로 탄생한 수인선 사리역 역사.


수원과 인천을 연결한 전철 노선의 탄생을 넘어, 이번 수인선 완전 개통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바로 수도권 남부 지역을 상호 연결하는 거대 교통망을 형성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그동안 수도권 광역철도는 오로지 서울과 주변 위성도시들을 연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두었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막대한 수요를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반면 수도권의 각 지역을 잇는 철도망은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경기도·인천 지역들을 오가는 데는 큰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 수인선 개통과 수인분당선 직결운행은 그동안 이동하기 어려웠던 인천·안산·수원·용인·성남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의 활발한 교류와 편리한 교통 이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인분당선, 그리고 달라질 주민들의 생활

완전 개통을 한 수인선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새롭게 탄생한 사리역을 직접 찾아보았다. 이곳은 원래 수인선 협궤철도가 지나갔으나, 1995년 이후 한동안 방치됐던 곳이다. 20년이 넘는 긴 세월이 흘러 이제 새로운 철로와 역사가 들어섰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수인선 협궤철도의 흔적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흘러간 세월을 넘어 드디어 새롭게 탄생한 사리역. 개통을 맞아 이곳은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역을 찾은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다시금 열차를 타고 수원과 인천을 오갈 수 있게 되었다는 기대감과 들뜬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리역 인근에는 수인선 협궤열차 시절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사리역 인근에는 수인선 협궤열차 시절 사진을 볼 수 있었다.


“지금 인천, 인천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기존 4호선 안산선 구간에 위치한 중앙역. 이곳의 풍경 역시 달라졌다. 수인분당선은 4호선 전철과 함께 안산선(오이도-한대앞) 구간을 공용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수도권 전철 4호선 열차만 드나들던 안산선 철길 위에 수인분당선 열차도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제 전광판에서는 당고개행과 오이도행만이 아닌, 인천행과 왕십리행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또한 역 곳곳에 새로 개통된 수인분당선의 노선도 역시 비치되어, 이번 수인분당선의 개통을 새삼 실감케 했다.

그동안 본가가 위치한 경기도 안산에서 수원으로 향할 때 주로 버스를 이용하거나, 혹은 4호선을 탄 뒤 1호선 금정역에서 환승해 다시 수원 방면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인천으로 향할 때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2번 이상의 환승을 거쳐야만 인천 지역으로 갈 수 있었고, 특히 오이도역에서 환승을 할 때는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수인분당선 직결운행으로 안산에서 수원까지의 소요 시간은 기존 40분에서 25분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인천 방면으로 향할 때 역시 오이도역에서 환승할 필요가 없어져 그에 따른 소요 시간을 상당히 줄일 수 있게 됐다.

인천 및 경기 서남부 지역(시흥·안산·화성·수원)에서 경기 동부 지역(용인·성남 등)으로 출퇴근 하거나 통학을 하는 주민들 역시 이번 수인분당선 직결운행으로 큰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체증, 잦은 환승, 열악한 버스 노선 등 불편한 점이 많았던 기존의 모습과 달리, 정시성을 확보한 철도망의 등장으로 지역 간 이동이 더욱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물론 서울로 이동하는데 있어서는 수도권 남부 지역을 크게 돌아가는 노선의 한계상 큰 시간 절감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근 지역으로의 원활한 이동을 가능케 했다는 점만으로도 이번 수인분당선의 직결운행은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중앙역에 놓인 수인분당선 노선도.
중앙역에 놓인 수인분당선 노선도.


그럼에도 아쉬운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 우선 배차 간격이다. 이번에 완성된 3단계 구간의 배차 간격은 평일 25분(출퇴근 시간대 20분), 주말 30여분에 이른다. 실제 개통 이후 직접 수인분당선을 타고 인천 지역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아슬아슬하게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번거로운 환승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만 했다.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안산선 구간(오이도-한대앞)을 공용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있었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은 10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비해, 수인분당선 열차는 6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일 승객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10량 기준의 탑승 위치에 있을 경우, 6량짜리 수인분당선 열차가 들어왔을 때 제대로 탑승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같은 수인분당선이라고 하더라도, 열차들의 행선지가 다양하다는 점 역시 혼란스러운 점이었다. 행선지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거나 착각해 열차에서 내린 뒤 다시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일부 승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아직 직결운행 초기이기 때문에 점차 해결될 문제겠지만, 승객들이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어보였다.

이번 수인선의 완전 개통은 오랜 시간 불편함이 많았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 이용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수인선의 화려한 부활이 반가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랜 기간 기다려 온 만큼, 앞으로 긴 시간 수도권 남부 지역 주민들의 발로서 충실히 그 역할을 해내길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민영 cio02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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