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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안전은 화재경보기 설치부터!

소방청, 화재경보기 설치 위한 ‘2580 프로젝트’ 추진

정책기자 이재형 2020.10.19

지난 10월 8일 밤 11시 14분 경,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번진 강력한 화마는 33층 규모의 아파트 전체를 휘감았다. “어머 어머 어떡해요!” 긴급 뉴스로 화재를 지켜보던 아내의 탄식이 이어졌다. 큰 화재였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다.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청에서는 화재경보기 설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화재경보기(fire alarm)는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 벨 등의 경보를 울리는 장치를 말한다. 연기나 열을 감지한 후 경보음을 울려 신속한 대피를 유도한다. 우리가 사는 집이나 빌딩 등에 설치돼 있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면 빠른 발견과 대피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다.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출처=소방청)
10월 8일 밤 11시 경,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출처=소방청)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면 빠른 발견과 대피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치다.
화재경보기는 불이 나면 빠른 발견과 대피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장치다.


화재경보기는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7년 2월부터 모든 일반주택(단독·다가구·연립주택 등)에 설치해야 한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7년 주택용 화재경보기 의무 설치가 시행된 이후 설치율은 연평균 약 8%씩 증가했으나 아직 전국 설치율은 56%에 머무르고 있다. 

얼마 전 새벽 3시쯤 아파트 관리소에서 야간 당직을 서는 직원이 우리 집에 찾아왔다. 새벽에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은 아무 소리도 안 난다고 했더니, 직원이 집에 들어와 확인을 해보겠다고 한다. 집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서재에 있는 화재경보기에 붉은 신호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화재경보기가 오래 돼 오작동으로 아파트 전체는 물론 관리실에 경보음이 울렸던 것이다.

화재경보기가 오래되면 오작동을 일으킨다. 그래서 우리집 화재경보기를 모두 교체했다.
화재경보기가 오래되면 오작동을 일으킨다. 그래서 얼마 전 우리 집 화재경보기를 모두 교체했다. 화재경보기는 방마다 설치해야 한다.


우리집은 2014년 이사를 올 때 인테리어를 하면서 화재경보기를 모두 다시 설치했다. 그런데 올여름 긴 장마로 습기가 많이 차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했다. 습도와 온도 변화에 민감한 화재경보기는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 특히 오작동이 많다고 한다. 화재경보기 근처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우에도 화재경보기 센서가 작동돼 경보기가 울린다. 만약 우리 집에 불이 났다면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아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새벽에 깊은 잠에 빠졌는데, 화재가 발생했다면 어떻겠는가? 생각해 보니 끔찍하다.

나는 관리실 직원 권고대로 집에 있는 화재경보기 8개를 모두 교체했다. 가까운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구매 가능하며 개당 1만 원 내외다. 설치는 천장에 나사로 고정하는 형태로 그렇게 어렵지 않다. 구획된 실(방)마다 설치해야 한다.

최근 5년간('15년~'19년) 주택화재 화재발생 통계(출처=소방청)
최근 5년 간(2015년~2019년) 주택화재 발생 통계.(출처=소방청)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15년~2019년) 발생한 화재 중 주택화재 비율은 18% 정도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45.02%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주택에서 발생했다. 그 원인이 뭘까? 주택에서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경우 화재를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인지나 신체기능이 저하돼 대피가 늦어질 우려가 많다. 무엇보다 화재를 초기에 인지하지 못해 유독가스를 흡입하는 경우도 많다.

소방청은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까지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8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한 ‘258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한 외국의 사례를 보면 화재 사망자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미국의 경우 1977년에 기준을 마련한 지 27년 만인 2004년에 96%의 주택에 화재경보기를 보급해 사망자를 46% 감소시켰다. 우리나라는 2017년 주택용 화재경보기 전국 설치율이 56%에 불과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소방청이 만든 화재경보기 설치쏭(출처=소방청 유튜브)
소방청이 만든 화재경보기 설치송.(출처=소방청 유튜브)


‘앗 뜨거 어떡해 불났네 걱정마요 경보기가 있잖아
불나면 큰소리로 알려주네 감지 경보 감지 경보 (중략)
불이 나면 안되겠지만(안돼요 안돼요) 만에 하나 대비를 하자(대비해)
부엌에 한 개 방방마다 한 개 지금 바로 설치 어때요?’

☞ 소방청 화재경보기 설치송  https://youtu.be/JZhtzylqDL0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높이기 위해 소방청이 만든 설치송이다. 트로트 열풍에 따라 ‘한잔해’ 노래를 개사해서 만든 노래다. 지난 5월에 나온 캠페인 송인데 은근 중독성이 있다. 몇 번 들으니 귀에 익는다. 조회 수가 6만이 넘었다. 불이 나면 큰소리로 알려주는 화재경보기를 꼭 설치하라는 내용이다.

소방청은 2025년까지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80%로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소방청은 2025년까지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80%로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소방청은 외국의 사례를 볼 때 80% 수준까지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올리는데 10년 이상이 걸렸던 점을 감안해 이를 앞당길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소방청의 ‘2580 프로젝트’는 지금 56%의 설치율을 5년 만에 24% 끌어올려 80%를 만드는 것이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예고 없이 발생한다. 그래서 화재경보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화재경보기 설치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기존 일반주택 소유자가 자발적으로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설치했다고 이게 영구적인 것은 아니다. 오래되면 오작동을 하거나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노후된 화재경보기는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우리 집 안전은 이제 화재경보기가 지켜준다. 화재경보기 하나로 우리 가족의 생명은 물론 재산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리 집 안전은 화재경보기가 지켜준다. 화재경보기 하나로 우리 가족의 생명은 물론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다.(출처=소방청)


참고로 소방청은 매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촉진 종합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원스톱지원센터에서는 소방시설 공동구매와 설치 상담, 취약계층 무상보급 등을 시행하고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 공동구매·설치·상담은 가까운 소방서(원스톱지원센터)에 연락하면 된다.

가을인가 했는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겨울철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2017년 2월부터는 소방법령상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화재경보형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런 법적 의무를 떠나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화재경보기) 설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화재경보기 하나로 우리 가족의 생명은 물론 재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재형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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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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