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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으로 떠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체험기

정책기자 윤혜숙 2021.01.27

여느 해 같았으면 겨울방학이라 자녀를 데리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기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에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여행은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그래서 대리만족이라도 할 겸 방송에서 국내외 여행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즐겨 시청하곤 한다. 

그러던 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간 온라인 여행 상품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집콕여행꾸러미’가 출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 망설일 것 없이 무조건 떠나는 거야!

대구 이중섭 투어
‘대구 이중섭 투어’를 검색해서 예약했다.

 

마이리얼트립(https://www.myrealtrip.com/)에서 가장 빠른 일정을 검색했다. 1월 22일 오후 9시 ‘대구 이중섭 투어’가 기다리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해당 상품을 예약하고 결제하니 모든 게 끝났다. 이제 여행 일시에 맞춰 노트북 앞에서 손가락을 까딱거리기만 하면 된다.

‘대구 이중섭 투어’는 대구에서 이중섭 화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지난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이중섭, 백년의 신화’라는 제목의 특별전이 열렸던 적이 있다.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의 감동에 한동안 이중섭 화가의 작품에 심취했다. 특히 담뱃갑의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는 실물이 손바닥보다 더 작았지만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으로 이중섭 화가의 작품을 돋보이게 했다.

대구역
대구역의 전과 후.

 

그런 이중섭이 한때 대구에서 거주했던 적이 있다. 그는 시인 구상의 권유로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대구에 머물렀다. 하필이면 대구였을까? 대구 북성로는 성곽을 따라 생긴 길로 6.25전쟁을 겪었던 당시만 해도 가장 번화한 곳이었다. 이곳에 한국의 내로라하는 문인, 작가 등이 정착한 향촌동이 있다. 지금은 그 당시의 흔적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었다.

하지만 향촌문화관이 있어서 당시의 길거리 풍경을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다. 대구근대역사관 1, 2층에 향촌문화관이 있다. 6.25전쟁 때 대구는 낙동강 전선의 최전방으로 미군이 주둔하고 있었다. 부영버스, 명통구리 양복점, 주점 등을 재현해 놓아서 전쟁을 겪었던 세대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경복여관
이중섭이 머물렀던 경복여관이 지금은 표지석만 남아 있다.

 

이중섭은 하숙집을 구할 형편이 되지 않아 대구역 앞 경복여관에서 거주했다. 경복여관 2층 902호실은 빛도 들지 않는 어두운 곳이었다. 하지만 그는 전시회로 돈을 벌어 일본에 있는 부인과 두 아들을 만나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이중섭이 백조다방에서 만난 미국 공보원장 맥타카트는 전시회에 많은 도움을 줬다. 미국 공보원에서 이중섭의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은 그 당시로선 획기적이었다. 맥타카트가 은지화 3점, ‘싸우는 소’를 구입해서 미국에 기증했고, 지금 미국 뉴욕현대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중섭 은지화
이중섭이 그린 은지화 ‘신문을 읽는 사람들’.

 

은지화 ‘신문을 읽는 사람들’에서 보듯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는 담뱃갑 은박지를 펼쳐서 거기에 그림을 그렸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의 은박지에 정교한 드로잉을 하려면 엄청난 집중력을 요한다. 칼로 새기거나 긁는 과정에서 자칫 실수라도 하면 그 은박지는 폐기처분해야 할 것이다. 

‘구상네 가족’은 시인 구상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바라보는 이중섭이 그림 속에 있다. 그는 생활고로 인해 부인과 두 아들을 처가가 있던 일본으로 보내고 혼자 살았다. 어쩔 수 없이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구상 가족이 부러웠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구상 가족을 바라보는 이중섭의 표정이 애틋해 보인다.

녹향
향촌문화관 지하에 있는 음악감상실 ‘녹향’.

 

향촌문화관 지하에 있는 ‘녹향’은 국내 최초의 음악감상실이다. 오래된 스피커, SP판 등이 전시되어 있고, DJ박스가 있어서 즉석에서 사연과 노래를 받고 있다. 잠시 그곳에 머무르면서 음악을 감상해도 좋다.

‘대구 이중섭 투어’는 처음 향촌문화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향촌문화관을 보았으니 이제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떨까? ‘꽃자리다방’이나 ‘대화의 장’은 이중섭이 지냈던 당시 대구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재현되어 있다. 마치 근대로 거슬러 간 듯한 공간이다.

이남일 가이드의 풍부한 설명과 이중섭 화가의 작품, 당시 대구의 풍경을 보면서 90분이라는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90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휴식 없이 말을 이어갔던 가이드가 있었기에 시간이 짧게만 느껴졌다. 대구 현지에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대구 북성로 길거리를 돌아다녔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가이드를 쫓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느라 온전히 가이드의 설명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구 이중섭 투어’는 이중섭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자 하는 목적에 충실한 여행이었다. 또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채팅창에서 질문해 바로 가이드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향촌동 골목
대구 향촌동 골목길에는 아직 대구의 근대 풍경이 남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개발연구원과 함께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실시간 온라인 여행 상품과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을 출시했다. 여행을 꿈꾸는 이들은 이를 통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숨은 이야기, 직접 가야만 체험할 수 있던 즐길거리까지 집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국내 39개 지역을 선정, 고유한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10개 권역으로 묶어 특별한 지역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온라인 여행 상품은 전문 해설가와 온라인 관광객들이 매력적인 테마여행 10선 지역을 영상으로 함께 여행하며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는 상품이다.

국내외 여행 전문 누리집에서 2월 25일까지 한국어 해설을 제공하는 내국인용 상품 6종과 영어 해설을 제공하는 외국인용 상품 9종을 판매한다. 내국인용 상품은 익숙한 지역에서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해설과 영상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 이중섭 투어’, ‘광주 양림동 랜선여행’, ‘요즘 경주’, ‘군산 타임슬립 투어’ 4종과, 아이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기획한 ‘경주 역사 여행’, ‘군산 근대사 여행’ 2종을 마련했다. 모든 상품은 ‘마이리얼트립(https://www.myrealtrip.com/)’에서 이용할 수 있고 아이들을 위한 상품 2종은 ‘놀이의 발견(https://nolbal.com/)’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포스터.(출처=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누리집)


집콕여행꾸러미 상품은 1월 20일부터 2월 25일까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온라인 매장 ‘29cm(https://www.29cm.co.kr/)’ 누리집에서 일주일 간격으로 순차 출시하고, 상품 1종당 150개 수량(총 900개)으로 소진 시까지 판매한다. 온라인 여행 상품과 ‘집콕여행꾸러미’ 상품 출시 및 판매, 테마여행 10선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공식 누리집과 공식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날 수 없어서 아쉬운 분들이라면 내가 그랬듯이 당장 여행 상품을 예약해서 떠나보자. 시간에 쫓기지 않고 몸도 마음도 느긋하고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간접체험이다. 하지만 나중에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면 눈으로 봐둔 그곳으로 직접 발품 팔아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으리라. 그때까지 안방에서 전국 곳곳을 여행 삼아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한민국 테마여행 10선
http://ktourtop10.kr/kr/index.php
https://www.instagram.com/ktourtop10/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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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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