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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도 기부도, 지역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지역화폐

2021.03.23 정책기자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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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지역화폐 가맹점마다 ‘캐시백 10% 지급 연장’이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본래 최고 6%의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상향했는데, 10% 혜택을 연장해 준다고 하니 지역 내 소비와 지역화폐가 1순위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 

지역화폐를 발행한지 지역에 따라 2~3년이 지났는데, 발행 금액이 증가하고 부가 서비스 또한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경영난을 지원하고, 지역 소비자에게 혜택을 넓히며 유용성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지역화폐 혜택이 넓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지역화폐 혜택이 넓어졌다.


내가 지역화폐를 신청한 것도 작년에 인천시 교육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 ‘인천e음’으로 지급받으면서다. 가맹점에 따라 20% 캐시백이나 추가 적립을 해주는 곳도 있어 소비 부담을 꽤 덜었는데 올해 2월부터는 ‘인천e음’ 앱에 ‘배달e음’이, 또 3월에는 ‘기부e음’이 추가되어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더욱 늘었다. 

‘배달e음’은 앱 안에서 비대면 결제가 되고 매장 방문 때와 똑같은 추가 할인과 캐시백 적립이 이뤄진다.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는 기부활동인 ‘나눔e음’은 캐시백이나 할인 금액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목표 모금액을 달성한 곳이 많다. 지역화폐는 소비활동만이 아니라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낀다. 

인천 e음카드의 기부 서비스, 기부e음.
인천 e음카드의 기부 서비스, 기부e음.


‘지역화폐 전성기’라는 이웃들의 말에 구체적인 숫자를 검색해 봤다. 2018년 6월 시작한 ‘인천e음’은 2년 8개월만에 거래액이 5조 원을 돌파했고, 올해 경기도는 2019년 발행 목표의 약 4.8배 규모인 ‘경기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한다. 또 ‘광주상생카드’는 지난해 전년에 비해 10배 넘는 규모가 발행됐고, 충북의 ‘증평사랑 으뜸상품권’ 판매액도 2019년 4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9배가 증가했다고 한다. 

2020년에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각 지자체에서 침체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을 살리고자 적극 움직였기 때문이다. 재난기본소득이나 교육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을 통해 발급받는 시민이 많아졌고,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커졌다.

온통대전 발행으로 역내소비로 전환된 금액이 증가했다. 출처/대전시
온통대전 발행으로 역내소비로 전환된 금액이 증가했다.(출처=대전시)


이같은 지자체의 대응으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보인 곳이 많다. 지역화폐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적인 결제 수단이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분석들이다. 대전의 지역화폐 ‘온통대전’은 출시 6개월 동안 소상공인 매출을 2000억 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5% 안팎을 추가로 할인하는 '혜택+가맹점' 제도를 시행하는 인천시
5% 안팎을 추가로 할인하는 ‘혜택+가맹점’ 제도를 시행하는 인천시.


그렇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진 후 다시 캐시백 적립률이 떨어지고 혜택이 줄어들면 지역화폐를 덜 사용하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도 든다. 지속적인 이용을 위해 지자체들은 캐시백이 유지되지 않아도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을 잇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을 통한 확장이 그 돌파구다. 

인천시의 경우 5% 안팎을 추가로 할인하는 ‘혜택+가맹점’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지역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인천e몰’과 ‘인천굿즈’, 공간과 일자리까지 공유하는 가칭 ‘공유경제몰’도 시범운영 중이다. 울산시에서는 ‘울산페이’의 배달 서비스인 ‘울산페달’을, 강원 영월군에서는 ‘영월별빛고운카드’의 기부 서비스 ‘영월드행복’도 시행 중이라고 한다. 

상품권 통합관리 서비스 앱, 착 <출처/한국조폐공사>
상품권 통합관리 서비스 앱, 착.(출처=한국조폐공사)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는 지역화폐를 보다 안전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지원하고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자체 행정 비용을 줄이고 가맹점 결제 수수료 부담이 없는 상품권 통합관리 서비스 앱인 ‘착(Chak)’을 작년에 본격화해 지원하고 있다. 시흥, 성남, 군산 등 27곳 주민은 ‘착’ 앱을 내려받은 후, QR코드 인식으로 간편결제를 누릴 수 있다. 또 새로 지역상품권을 발행하려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가맹점 모집 노하우 전수 등 원스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상품권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합동단속에 나선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상품권 부정유통 방지를 위해 합동단속에 나선다.


최근에 상품권의 재할인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행정안전부와 지자체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제 합동단속에 나선다. 신고 접수를 상시 활성화하고 부정사용이 확인되면 과태료 부과 및 수사 의뢰 등 강력 대처하고 있다. 가맹점별 결제 자료와 주민신고 사례를 토대로 부정 의심 점포를 현장 방문해 부정유통 여부를 확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누적되면서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수단으로 지역화폐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 확산만이 아니라 확장성에 기반을 두고 지역공동체 플랫폼으로 더욱 탄탄히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최유정
정책기자단|최유정likkoo@naver.com
2021 정책기자단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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