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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콘텐츠를 따라 미래의 도서관에 왔다

2021.03.31 정책기자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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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도서관 문이 열렸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새로 개관한 실감콘텐츠 '실감서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새로 개관한 실감 콘텐츠 ‘실감서재’.


실감 콘텐츠 ‘실감서재’가 개관한 지난 3월 23일, 국립중앙도서관으로 향했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실감 콘텐츠를 봐왔지만, 도서관은 처음 아니었던가. 호기심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 ‘실감서재’라는 다소 생소한 제목에 한층 더 끌렸다. 

크기는 아담했으나 내용은 풍부했다.
크기는 아담했으나 내용은 풍부했다.


부푼 마음으로 도착한 도서관 지하 3층 ‘실감서재’에서 가볍게 놀란 건 아담한 입구와 그에 비해 알차게 꾸려진 콘텐츠였다. 친절한 해설자를 따라 미래로 들어왔다. 

'실감서재'로의 한 발. 미래 도서관이 펼쳐졌다.
‘실감서재’로의 한 발. 미래 도서관이 펼쳐졌다.


‘실감서재’는 정성스레 마련된 사랑방처럼 흥미롭고도 편안해 보였다. 휴식 공간도 마련됐다. 숨을 고르며 전시된 동의보감과 목장지도 영인본을 유심히 봤다. 반대쪽에 있는 움직이는 영상을 좀 더 재밌게 체험해 보기 위해서다. 원본은 도서관 귀중본 서고에 놓여 일반인이 볼 수 없다. 

동의보감과 목장지도가 전시돼 있는데 해설자는 그림을 자세히 보기를 추천했다.
동의보감과 목장지도가 전시돼 있는데 해설자는 그림을 자세히 보기를 추천했다.


도서관 실감 콘텐츠는 한마디로 도서관 자료에 디지털 실감 기술을 입혀 미래의 가상 도서관을 보는 것으로, ‘실감서재’에서는 VR도서관을 포함 총 5가지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수장고 영상’과 ‘검색의 미래’

미래의 수장고가 펼쳐졌다.
미래의 수장고가 펼쳐졌다.


대형화면 속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의 미래 수장고 모습을 보여준다. 찬란한 화면에는 빽빽한 수장고에서 로봇들이 책을 정리하는 게 보인다. 단순한 3D영상 같다면, 섣부른 소리다. 앞에 놓인 테이블 ‘검색의 미래’에 앉아 자료 검색을 해보면 바로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검색의 미래' 테이블
‘검색의 미래’ 테이블.


AI 추천검색을 터치해 보면 연대, 주제별 등 키워드를 마인드맵처럼 한눈에 볼 수 있다. 연관된 키워드는 저절로 책 한 권을 더 읽고 싶은 마음을 던진다. 특히 여러 사람과 공유해 협업하기 쉬운 게 핵심이다. 여러 명이 각각 검색한 책을 대형화면에 띄워 함께 보면서 연관성을 찾아 진행할 수 있다.

서정주 시인을 검색하자 연관 키워드가 나열됐다.
서정주 시인을 검색하자 연관 키워드가 나열됐다.


텅 빈 검색 테이블에 앉으니, ‘거울 앞에 선~’이란 시구가 떠올랐던 걸까.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를 검색했다. 빈 화면에 20세기 책과 저자의 저서가 연관돼 나왔다. 문득 연관 키워드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찾다 보니 자칫 예약된 40분이 넘어갈 듯싶어 일어섰다.(회차 당 체험 시간은 40분이다)

◆ 인터렉티브 지도

선비의 일상을 그린 영상이 흐르고 수선전도와 목장지도를 선택해 볼 수 있다.
선비의 일상을 그린 영상이 흐르고 수선전도와 목장지도를 선택해 볼 수 있다.


인터렉티브 지도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고지도를 고해상도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양쪽 화면에 선비들의 일상생활을 담은 팔도주유도가 계절과 시간에 따라 펼쳐졌다. 선비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재밌었다. 이곳에선 첨단화 된 목장지도와 수선전도 두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목장지도내, 돋보기를 가져다 들여보면 각종 이름의 말들이 뛰놀고 있다.
목장지도 내 돋보기를 가져다 보면 각종 이름의 말들이 뛰놀고 있다.


서울시 유형문화재인 수선전도를 통해 서울 속 15여 군데의 과거 및 현재 사진을 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 보물인 목장지도(진헌마정색도, 숙종 4년)는 17세기 목장 등을 보여준다. 말 지도는 처음 봤는데 이런 건 어린이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맙소사 화면 속 돋보기를 통해 자세히 보니, 다 같은 말이 아니었다. 각각 독특한 이름과 설명이 있다. 더 들여다보다간 지도 속 뛰놀던 말이 달려 나올 것만 같다.

◆ 디지털 북

디지털 북은 옛 종이 책에 맵핑효과를 주어 직접 넘겨보며 익힐 수 있다.
디지털 북은 옛 종이 책에 맵핑 효과를 주어 직접 넘겨보며 익힐 수 있다.


“진짜 종이책이네요!” 첨단 맵핑 기술로 화려해 보이던 디지털 북이 진짜 옛 종이였다니 놀라웠다. 실제 책을 터치하면서 번역한 문장을 읽어 보고 생생한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었다. 인체 그림 속 간(肝)이 눌러 달라고 펄펄 살아 움직인다. 설마 내가 동의보감에서 간(肝)에 대한 문장을 바로 번역해 읽을 줄이야.

세계기록유산인 무예도보통지도도 있다. 왼쪽 페이지 각 문장들을 누르면 바로 번역되는데,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두 사람이 전통 무예를 벌이느라 분주하다. 어디부터 볼까, 잠시 행복한 고민을 했다.

◆ VR도서관

VR도서관에서 체험하고 있다.
VR도서관에서 체험하고 있다.


VR도서관은 자신이 원하는 가상 공간에서 맞춤형 도서를 선택해 읽고 들을 수 있다. 집옥재(경복궁 내 왕의 서재),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정하고 글자 크기, 소리, 색 등을 조절하면 끝!  퀴즈도 맞춰볼 수 있어 지루하진 않다. 현재는 오디오 북, 번역 책 등 36가지를 갖췄다. 앞으로는 바다나 궁, 어디든 독서 공간이 눈앞에서 펼쳐지겠지.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검색한 도서를 대형화면으로 띄우면, 연관 키워드끼리 묶어주며 타인의 검색도서와도 함께 뜨게 된다
검색한 도서를 대형화면으로 띄우면, 연관 키워드끼리 묶어주며 타인의 검색도서와도 함께 뜨게 된다.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건, 미래의 도서 검색(검색의 미래)과 디지털 북인데요. 현재는 이렇다 하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지만, 계속 연구 중인데다 이미 도서 데이터가 있어서 조만간 실제 도서 내용까지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앞으로 달라질 도서관의 변화를 생각하면서 체험해 본다면 더 재미있을 듯합니다.” 질문에 해설자는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을 언급했다.  

실감콘텐츠로 40여년 만에 동의보감을 재미게 보게 될 줄이야.
실감콘텐츠로 40여 년만에 동의보감을 재밌게 보게 될 줄이야.


3월 22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관식을 가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1년 지능형(스마트) 박물관, 미술관 기반 조성사업 및 실감형 프로그램 구축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실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앞선 작년 9월 정부는 문화콘텐츠산업 전략보고회를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디지털 콘텐츠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왔다. 실감콘텐츠가 데려다 준 세상을 충분히 만끽하며.
미래에서 현재로 돌아왔다. 실감 콘텐츠가 보여준 세상을 충분히 만끽하며.


장소 때문일까. 도서관에서 보는 실감 콘텐츠는 또 달랐다. 도서관을 다녀왔는데, SF 영화를 보고 온 느낌이었다면 잘 표현됐을까. 점점 실감 콘텐츠 묘미를 깨닫고 있다. 앞으로 우린 또 어떤 콘텐츠를 실감하게 될까. 

국립중앙도서관 ‘실감서재’ 예약 및 세부 사항 : https://www.nl.go.kr/NL/contents/N41801000000.do (같은 공간이지만, VR도서관과 실감서재를 각각 예약)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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