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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에게 반려해변이 생겼습니다!

2021.06.10 정책기자단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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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최된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흥미로운 주제 하나를 접했다. 바로 ‘반려해변’에 대한 이야기다. 반려동물이란 말은 들어봤는데 반려해변이라고 하니 뭔가 이색적이게 느껴졌다. 그래서 자세히 찾아보니 198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환경 운동으로 기업이나 단체, 개인 등이 특정 해변을 정해 마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처럼 돌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최근 이 주제가 적극 논의되고 있는 듯하다. 당초 해변 입양이란 단어가 사용됐으나 해양수산부에서 2020년에 진행한 사업 명칭 공모전을 통해 반려해변이란 명칭으로 확정됐으며, 이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반려해변 시범사업을 실시해 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현장(출처=청와대).
지난 5월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 현장.(출처=청와대).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반려해변이란 개념이 등장한 배경엔 ‘바다를 통한 푸른 회복’이란 이름의 해양특별세션이 자리한다. P4G 정상회의에서는 기본세션과 함께 분야별로 10개의 특별세션이 마련됐는데, 그중 해양특별세션은 해양수산부 주최 아래 친환경 선박과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해 다뤘다.

이날 해수부는 우리나라의 해양 분야 탄소배출 제로화 달성을 위해 갯벌 복원, 바다숲 조성 등 온실가스 흡수원을 확대해 오는 2050년에 100만 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블루카본으로 흡수하겠단 계획을 소개했다.

특히 해양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세계적인 현안으로 떠오른 것을 조명하며 이를 관리하고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단막 설치 등 육상에서 기인하는 해양 쓰레기 저감 정책과 해상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어구·부표 보증금제, 국민과 함께 하는 반려해변 정책 등을 시행하겠단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바다를 통한 푸른 회복'이란 주제로 열린 2021 P4G 해양특별세션
‘바다를 통한 푸른 회복’이란 주제로 열린 2021 P4G 해양특별세션.(출처=https://youtu.be/wKR_escJSHg)


이중 반려해변은 모두 함께 관심을 가져 볼 만하겠다. 해수부는 지난해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난 6월 4일 인천광역시, 경상남도, 충청남도 등 3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4개 광역지자체 해변에서 본격적으로 반려해변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협약 체결을 통해 4개 지자체는 반려해변 대상 지역을 선정하고 정화 활동에서 수거된 쓰레기를 처리하는 등 참여자의 반려해변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해수부는 반려해변 사업의 전국적인 확산과 체계적인 운영을 위한 프로그램 매뉴얼 제작, 참여자 포상, 홍보 등을 수행하겠다고 한다.

한편 반려해변 사업의 취지 등을 살펴봤을 때 일반 국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봐도 괜찮겠단 생각이 든다. 가족 단위로 혹은 혼자서라도 해변으로 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이 크게 어렵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주 방문하는 바닷가 혹은 좋아하는 해변 등을 한 군데 정해 가끔씩 찾아가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살피고, 쓰레기가 있다면 주워서 잘 버리고 오면 어떨까? 

반려해변 운동에 참여해 보고자 가족들과 지난 주말 자주 가는 바닷가에 방문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돌아왔다.
반려해변 운동에 참여해 보고자 가족들과 지난 주말 자주 가는 바닷가에 방문해 쓰레기를 줍고 돌아왔다.


이에 지난 주말 가족들과 평소 종종 찾던 강원도의 한 바닷가에 다녀왔다. 가면서 아이에게 반려해변에 대해 설명해 줬는데 꽤나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듯했다. 직접 쓰레기를 줍겠다며 수거할 통 하나도 준비했다.

바다에 도착하니 삼삼오오 방문객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많아지며 평소보다 해변들을 찾는 이들도 늘어난 듯하다. 그래서인지 군데군데 버려진 플라스틱이나 캔 등이 눈에 띄었다.

아이와 통을 들고 내려 먼저 눈에 보이는 쓰레기부터 수거해 봤다. 음료수가 담겨 있던 플라스틱이나 캔 종류가 대부분이었다. 실컷 주운 뒤 잠시 앉아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데 백사장 속에서 아이가 담배꽁초 몇 개를 발견해 와 놀랐다. 아직도 흡연 뒤 이렇게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이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들을 수거해 집으로 돌아오며 가족들과 앞으로 1년에 두세 번 정도는 꼭 정화 활동을 위해 다녀오자고 약속했다. 물론 관광지로서 방문할 때도 좋았지만 반려해변이란 이름을 붙이고 보니 더 애정이 가는 기분이 들었다.

해양수산부는 반려해변 프로그램을 오는 2023년까지 전국 11개 광역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반려해변 프로그램을 오는 2023년까지 전국 11개 광역지자체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출처=해양수산부 공식블로그)


식량과 자원의 보고이자 아름다운 자연으로서의 바다가 그 건강한 생명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보다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을까. 더 많은 이들이 반려해변에 관심 갖고 참여할 수 있길 바라며, 푸른 바다도 우리가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한아름
정책기자단|한아름hanrg2@naver.com
더 깊게 느끼고, 질문하는 글쓴이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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