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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백년가게에는 단팥빵이 맛있다네~

2021.06.18 정책기자단 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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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이게 뭐지?’

얼마 전 동네 빵집에서 비범한 간판 하나를 발견했다. 

인천 서구 백년가게 빵집, 멀리서도 찾는 빵지순례지다.
인천 서구 백년가게 빵집. 멀리서도 찾는 빵지순례지다.


백년가게? 100년 전이면 일제강점기? 이 빵집이 그렇게나 오래됐나? 그럴 리가 없는데… 의구심과 함께 빵집에 들어섰다. 몇 가지 빵을 고른 후 계산하면서 “여기가 100년이나 됐어요?”하고 물어보니, “백년가게가 100년 된 가게가 아니라, 100년 이상 손님들한테 사랑을 받을 만한 가게라 백년가게”란다.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니, 이 가게 심상찮다. 언뜻 봐도 100종은 될 것 같은 다양한 빵들이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지역 농산물과 친환경 재료 사용이 원칙이란다. 5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지만 다른 동네에서 올 정도로 광범위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빵 종류도 훨씬 많아 어떤 빵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게 하는 이곳은 맘카페에 자주 거론되는 ‘빵지순례’ 코스였다. 

나는 이곳의 베스트셀러인 단팥빵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보았다. 그냥 먹을 때와, 알고 먹을 때의 맛은 어쩐지 다르다. 빵은 촉촉하고 팥은 너무 달지 않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고나 할까? 와우~ 그렇다면 백년가게를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점포라고 생각해도 될까?  

인천 서구 백년가게 빵집의 다양한 종류의 빵, 당일생산 당일판매가 원칙이다.
인천 서구 백년가게 빵집의 다양한 빵.


실제로 2018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선정하는 백년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오래도록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가운데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724곳의 백년가게가 있다. 

내친김에 동네 백년가게를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머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자주 가던 문방구도 백년가게라니! 게다가 아직도 건재했다. 친구들과 열심히 공부한답시고 색깔별, 종류별로 펜을 샀던 기억, 학예회 준비물 산다고 들떴었던 기억… 10대 시절의 추억이 피어오른다. 그야말로 추억은 방울방울~ 

부평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백년가게 문구점은 1945년 해방둥이다. 당시 부평에 미군부대가 있어 인구가 느니, 학교가 많이 생기겠다 싶어 문구점을 시작하셨다는 1대 사장님의 뒤를 이어 현재는 며느리인 조광자 사장님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1945년부터 이어온 백년가게 문구점
1945년부터 이어온 백년가게 문구점.


그리고 맞은편엔 역시나 해방둥이인 중국집이 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곳이다. 운동회나 졸업식 때면 아빠가 큰맘 먹고 데려갔던 곳이다. 짜장면에 탕수육이 여전히 맛있지만 그 때 그 시절 여기서 먹었던 그 맛을 어찌 따라올까. 이곳 간짜장엔 달걀 프라이가 따로 나온다. 다른 지역에서는 달걀 프라이가 안 나와서 깜짝 놀랐었다. 하하하~ 

노포엔 추억이 있다.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백년가게에 오니 그 시절의 내가 된 것만 같다. 내가 나의 아들과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갈 수 있도록 이 가게들이 진짜 백년가게가 되길 소원한다.  

직접 찾지 않아도 백년가게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코로나19 속 소상공인들의 ‘가뭄 속 단비’ 역할을 하는 밀키트 상품이다.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밀키트 업체와 상생협약을 맺고 지난해 12월 처음 상품을 출시한 후, 올 1분기에만 5만 개가 넘는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에 백년가게 밀키트는 전국으로 확대, 더 많은 백년가게가 보다 쉽게 소비자들을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1945년부터 이어온 인천 부평 백년가게의 간짜장
1945년부터 이어온 인천 부평 백년가게의 간짜장.


백년가게는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제조업을 제외한 업력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업체가 있다면 연중 추천이 가능하다. 백년가게로 선정되면 점포별 부족한 분야를 분석해 맞춤형 컨설팅 지원, 역량 강화 교육, 인증 현판 제공 및 온·오프라인 홍보, 선진 사례 벤치마킹 연수, 지원사업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주말, 더 많은 백년가게를 찾아봐야겠다. 어쩌면 머릿속에 잠자고 있던 추억이 되살아 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명진 uniquekm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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