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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길 위의 인문학’ 모습은?

2021.07.13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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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혹은 돈이 없어서라는 말은 핑계에 불과할 수도 있다. 내가 관심을 두고 살펴보면 도서관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강연이 많다.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양질의 강연을 수강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도서관 누리집에 접속한다. 도서관 누리집 게시판에 강연을 알리는 소식이 뜨면 신청해서 수강하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는 도서관은 야간에도 환하다.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는 도서관.


그중에서도 ‘길 위의 인문학’은 단연코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이 주제를 정해서 주제에 맞는 강연자를 릴레이로 초청해 여러 회차에 걸쳐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여느 프로그램에 비해 내용이 풍성하다. 

매년 도서관에서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에도 도서관마다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한다는 공지가 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채 프로그램 일정이 자꾸만 연기되다가 결국 수강하지 못했다. 

2021년 올해는 어떨까? 전국에 있는 622개의 도서관에서 비대면 방식을 접목해 ‘길 위의 인문학’을 운영하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은 인기가 많아서 공지가 뜨자마자 하루도 지나지 않아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나도 공지를 보자마자 프로그램 서너 개를 선택해 신청하려고 했지만, 신청이 마감된 경우가 많았다.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월별 일정표(출처=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월별 일정표.(출처=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동대문구 소재 답십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손에 잡히는 경제 인문학 여행’에 눈길이 갔다. 지난 5월 17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1회씩 총 10회에 걸쳐서 진행했다. 그동안 문학, 역사, 예술 등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연을 자주 수강해 왔던 터라 경제 얘기는 다소 생소했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선 경제를 알아야 하겠단 생각이 앞섰다. 

3회차 김두얼 교수가 강연하는 ‘모든 이야기의 시작, 세계 경제 발전사’를 수강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예전에 답십리도서관을 취재했던 인연으로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연을 취재할 수 있었다.

비대면 강연을 송출하기 전 준비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비대면 강연을 송출하기 전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저녁 7시 강연이 시작되기 전 도서관에서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일괄 초대 문자를 보냈다. 초대 문자를 수신한 수강자들이 링크를 누르고 입장하고 있다. 화면으로 얼굴을 보지만 이렇게라도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반갑다. 한편 도서관에선 화상 강연을 순조롭게 송출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나는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김두얼 교수의 강연을 취재도 하면서 수강도 했다.

‘경제사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경제학의 경제사는 물질적 삶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를 파악한다.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대한 얘기들이 주를 이뤘다. 현재는 인터넷과 재생에너지가 3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3차 산업혁명이 과연 혁명일까? 이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지금 세계는 성장과 분배, 성장과 환경이라는 두 가지 화두가 대두되었다.

강연 도입부에서 경제학의 연구대상을 언급하고 있다.
강연 도입부에서 경제학의 연구 대상을 언급하고 있다.


2시간의 강연이 훌쩍 지났다. 수강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경제학을 공부하면 소득이 높아지는지를 묻는 질문에 김두얼 교수는 “그렇다면 경제학 교수는 모두 부자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면서 “경제의 흐름을 이해하면 투자 면에서 효과적이다. 투자 실패 가능성이 작아지고 뉴스를 더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라고 대답한다. 오늘의 강연은 끝났지만, 다음 회차에도 경제를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질 것이다. 

'길 위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 김두얼 교수
‘길 위의 인문학’ 강연을 진행한 김두얼 교수.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한 답십리도서관 황선영 담당자는 “답십리도서관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대출하는 분야가 경제였다. 그래서 경제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와 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에 대해 공감하고, 소통하며, 치유하는 방안들을 모색하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 

'길 위의 인문학'을 취재하면서 수강도 했다.
‘길 위의 인문학’을 취재하면서 수강도 했다.


2021년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단계에 따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대면과 비대면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면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공식 누리집(www.libraryonroad.kr)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공식 누리집(www.museumonroad.org)에서 프로그램 내용과 시설을 확인한 후 해당 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윤혜숙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책으로 세상을 만나고 글로 세상과 소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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