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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탄소중립 생활

2021.08.24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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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 지구가 아플 것 같아요.”

함께 길을 걷던 아이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통에 넣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한국판 그린 뉴딜이 시행되면서 유치원에서도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탄소생활’이란 주제로 매주 탄소 교육을 시작했다. 

급하게 외출할 때는 아이가 먼저 지구를 위해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챙겨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갈 때도 플라스틱 비닐을 함께 제거하고, 우유팩도 씻어 버리는 등 아이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모습에 교육 효과를 체감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려 마트에서 같은 가격이면 재활용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게 됐다.
탄소중립을 실천하려 마트에서 같은 가격이면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살펴보게 됐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자 집에서도 하나둘씩 변화가 일어났다. 외출할 때는 텀블러에 얼음을 가득 넣어 시원한 여름을 즐기게 됐고, 가까운 거리는 양산을 쓰고 걸어서 이동하게 됐다. 특히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면 연간 3.5kg의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있다는 말에 적극 실천하게 됐다. 에어컨을 사용할 때는 선풍기와 함께 풍향을 맞추고, 커튼을 내려 햇빛을 차단하며 사용하고 있다.

최근 부모님께 에어컨을 선물할 때도 대기전력과 에너지 소비효율이 어떤지, 환급이 가능한 상품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게 됐다. 마트에서 물건 고르는 방법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같은 제품이라면 조금 더 저렴한 물건을 구매했지만, 이제는 같은 제품이라면 플라스틱이나 과대포장보다는 종이팩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가벼운 제품을 선택하게 됐다. 올해 피서지의 경우도 탄소 흡수가 되는 산과 숲이 인기 장소로 꼽혔다고 하는데, 우리 일상에서 탄소중립이 자연스레 스며들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부모님 가전제품을 선물할 때는 에너지효율 등급과 환급이 가능한지 꼼꼼히 살펴봤다.
최근 부모님께 가전제품을 선물하면서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과 환급 가능 여부를 꼼꼼히 살펴봤다.


그렇다면 탄소중립이 왜 중요한 걸까. 그 이유는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2018년 발행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특별 보고서에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인류에게 기후위기라는 생존의 문제가 코앞에 닥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후위기 주범이 이산화탄소로 지목되고 있어 배출을 줄이고 흡수량을 높이는 탄소중립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0%만 대기전력 차단에 참여해도 약 2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정부도 지난해 그린 뉴딜 정책과 함께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인 상태로 만들어 탄소중립을 향한 녹색경제 전환을 꾀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탄소저감을 위해 마트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기고,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해 마트에 갈 때는 장바구니를 챙기고,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간편한 방법들은 뭐가 있을까. 최근 환경부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해 가정, 기업, 학교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를 생활화할 수 있는 81개의 구체적인 실천 수칙을 제시했다.

내가 놓치고 있는 방법들은 없는지 살펴보려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www.gihoo.or.kr/netzero)를 다운로드해 봤다. 각 수칙을 실천했을 때의 온실가스 감축량과 경제적 효과를 수치화한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먼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보니 ‘가정편’을 클릭해 봤다. 총 41개의 실천 수칙과 함께 생활 속에서 지키기 쉬운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별로 정리돼 있었다. 1단계에서 전기밥솥 보온 기능 줄이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전기밥솥은 밥을 지을 때만 사용하고 남은 밥은 소분해 냉동실에 보관하라고 적혀 있었다.

환경부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해 81개의 생활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환경부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발간해 81개의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있다.(사진=환경부)


특히 가정에서 1일 평균 9시간의 보온 기능을 사용하는데, 이때 전기로 인한 탄소 낭비가 심하다고 한다. 하루 3시간씩 보온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 코드를 빼놓기만 해도 이산화탄소를 연간 141.9㎏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꽉꽉 채워 놓은 냉장고를 보고 반성하기도 했다. 냉장실을 60%만 채우면 전기 효율이 좋아져 연간 이산화탄소 40㎏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설거지 할 때도 급한 마음에 흐르는 물에 설거지를 하곤 했는데, 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19.5㎏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생각보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었는데 놓치고 있었던 실천 수칙에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환경부가 발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안내소'에 안내된 온실가스 감축량과 실천수칙들. (사진=환경부 누리집)
환경부가 발간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 안내된 온실가스 감축량과 실천 수칙들.(사진=환경부 누리집)


다음으로 회사와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뭐가 있을까 살펴봤다. 이동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회의 시에는 종이 없는 회의를 활성화하는 방법들이 있었다. 특히 손을 씻은 후 무심코 쓰던 종이 타월이나 핸드 드라이어기 대신에 개인 손수건을 사용하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종이 없는 회의는 회의 당 4.6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개인 손수건을 실천하면 이산화탄소를 연간 26kg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학교편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수칙들이 안내돼 있었다. 사용하지 않는 교실의 조명을 소등하는 실천법을 안내했다. 전등 스위치마다 소등 스티커를 붙인다거나 학급별로 에너지 지킴이 임명하기, 주간에는 자연 채광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들도 제시됐다.

탄소중립 생활 실천안내소에는 81개의 생활 속 실천수칙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도 안내돼 있다. (사진=환경부 누리집)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에는 81개의 생활 속 실천 수칙부터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도 안내돼 있다.(사진=환경부 누리집)


이밖에도 재활용은 탄소중립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자원을 만들고 유통하고 처분하는 과정에서도 탄소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최근 조깅하면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주워 분리수거하는 ‘줍깅’이 유행하고 있는데,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취미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환경부가 발표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를 살펴보니 쉽지만 우리가 놓치기 쉬운 수칙들이 안내돼 있었다. 오늘부터 우리 모두가 생활 속 분리배출을 습관화하고 탄소 다이어트에 동참한다면 2050 탄소중립 실현이 보다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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