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정부정책 사실은 이렇습니다

콘텐츠 영역

이 가을, 다시 책을 품어 볼까?

2021.09.06 정책기자단 박하나
인쇄 목록

“학창시절에는 숙제하듯 책을 읽었다면 지금은 ‘책콕’하며 코로나 시대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있어요.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손맛을 느끼며 독서에 대한 애정을 재발견했습니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코로나 시대 독서가 새로운 취미가 됐다는 김소원(40, 부산) 씨의 이야기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에 머무르는 무료한 시간이 쌓이면서 나와 지인들은 생산적인 무언가에 대한 목마름으로 독서를 택했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몇 세기 동안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같다고 했다. 나도 요즘 책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하는 재미와 함께 공감과 위안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2021 독서대전이 9월 3일부터 5일까지 온라인이 진행된다. (사진=독서대전 누리집)
국내 최대 규모의 2021 독서대전이 9월 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사진=독서대전 누리집)


책읽기 좋은 계절 9월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도 전국 곳곳에서 독서문화 행사와 프로그램 8700여건을 진행하며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문화 축제인 2021 대한민국 독서대전(https://korearf.kpipa.or.kr/) 본행사가 9월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북구에서 온라인으로 개막했다.

이번 독서문화 축제는 주제부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다시, 책을 품다’는 주제로 감염병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아픔을 책으로 공감하고 치유하며 성장하는 의미를 담았다. 나와 지인들이 요즘 책에 빠져 있는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더욱 애착이 갔다. 주말을 맞아 온라인으로 독서문화 축제를 즐겨봤다.

지난 3일 오후 4시 30분. 부산솔로몬파크에서 열린 본격적인 개막식이 온라인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다. 두 시간 가량 진행된 개막식에서 하이라이트는 부산 시민들이 참여한 ‘나의 인생 책 패션쇼’였다.

9월 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부산에 사는 어르신들이 책을 들고 패션쇼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사진=독서대전 유튜브)
9월 3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부산에 사는 시민들이 책을 들고 패션쇼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사진=독서대전 유튜브)


시민들은 자신의 인생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책을 골라 패션쇼를 하듯 그 책을 손에 들고 음악과 함께 워킹을 했다. 패션쇼에서 옷을 눈여겨보듯 비대면이지만 시민들의 손에 담긴 책에 먼저 눈길이 갈 정도로 이색적이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5일까지 학술강연과 공연, 전시, 체험 등 10개 주제로 100여개의 프로그램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독서대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하는 등 안전한 독서 축제를 펼쳤다.

올해 8번째 맞는 독서대전은 시민 참여형 사전 이벤트가 열려 독서대전이 개막하기도 전에 많은 이들의 참여율을 북돋아 그동안의 독서대전과 차별성을 보여줬다. 부산 북구는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기획단을 구성해 애정북 챌린지, 내 인생의 서가, 캐리어 컬렉션, 책숲 프로젝트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큰 인기를 끌었다.

지인들과 함께 시민 참여 프로젝트인 '내 삶의 힘이 되는 서가'를 참여해봤다.
지인들과 함께 시민 참여 프로젝트인 ‘내 삶의 힘이 되는 서가’에 참여해 봤다.


나와 지인들이 참여한 ‘내 삶의 힘이 되는 서가’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책들을 캐리어에 담아 소개하는 컬렉션 행사다. 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역사의 쓸모’란 책과 ‘여행의 이유’, ‘글의 품격’ 등 몇 년 전부터 자주 읽던 책을 다시 꺼내 캐리어에 담아봤다.

특히 역사의 쓸모란 책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는 말이 그대로 책 속에 담겨져 있어 읽는 내내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받았다. 서재에서 책을 고르면서 누군가와 함께 책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벤트에 참여하며 여행을 준비하듯 설레기도 했다.

독서대전 시민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책 숲 프로젝트'로 지인에게 육아서적을 선물받기도 했다.
독서대전 시민 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책숲 프로젝트’로 지인에게 육아서적을 선물받기도 했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책숲 프로젝트’로 지인에게 책을 선물받기도 했다. 책숲 프로젝트는 지난 4월부터 9월 5일까지 내 인생에 힘이 되었거나 위로를 받은 책을 이웃에게 소개하고 선물함으로써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이 풍요롭기를 희망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과 복직으로 힘든 마음을 위로받았다며 지인은 내게 ‘엄마내공’이란 책을 선물해줬다. 나 또한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다 보니 책을 읽으며 불안한 마음을 조금은 다독일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에 나는 지인들과 책을 매개로 정을 나누며 위로받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다.

이번 독서대전은 개막식 전부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독서대전 누리집)
이번 독서대전은 개막식 전부터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독서대전 누리집)


다음으로 인기 작가와 소통하는 북 콘서트에도 참여해 봤다. 9월 5일에 진행된 류재형 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 북 콘서트는 어린이들의 언어 습관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처럼 초보 엄마들에게 선배 엄마이자 동화작가의 조언은 큰 위안이 됐다. 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국어사전을 펼쳐보며 나만의 단어와 표현을 간직하는 방법도 귀띔해줬다.

“살림이스트와 귀차니스트의 차이는 걸레 한 장, 마음 한 조각의 차이란 걸 알겠어. 살림이란 똑같은 재료로 다르게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인 일 중의 하나였지.”

그런가 하면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3분의 미학, 북튜버 열전’ 최우수작은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줬다. 3분의 미학, 북튜버 열전은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을 주제로 한 UCC 공모전이다.

결혼 6년차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있다는 북튜버 신 모 씨는 “여전히 결혼생활이 낯설고 서툰 나에게 주는 선물로 ‘엄마의 주례사’ 책을 선택했다”며 “때로 전업주부의 삶이 불안하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 이 책을 읽게 되면 보통의 아줌마도 특별해지는 순간이 곧 나에게도 올 거다. 꿈꾸고 시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마지막 영상에 ‘엄마 힘내세요’라며 맑은 목소리로 엄마를 응원하는 두 아이의 노랫소리가 육아에 지친 나에게도 위로가 되는 듯했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열리는 류재향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 북콘서트도 참여해봤다.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열리는 류재향 작가의 ‘욕 좀 하는 이유나’ 북 콘서트도 참여해 봤다.


한편, 독서의 달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전국 160개교에서는 청소년 독서토론 한마당이 진행되며, 책 체험버스는 전국 문화소외지역 20여곳을 방문해 전자출판물과 소리책을 체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아울러 대한민국 최대 책 문화축제인 2021 서울국제도서전도 9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와 공식 누리집을 통해 개최된다. 또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그림책 ‘여름이 온다’ 등 7종을 9월의 추천도서로 발표했다. 이와 함께 9월 한 달 동안 부산을 비롯한 전국 35개 출판사와 서점에서 독서대전 유튜브 채널과 누리소통망을 통해 ‘온라인 책 박람회’도 운영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들이 달라졌다. 나와 내 지인들이 코로나 시대 독서로 위로를 받았듯 많은 사람들이 책으로 위안을 받는 가을이 됐으면 좋겠다. 

독서의 달 행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https://www.readin.or.kr/home/index.do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