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면 수많은 집에 불이 환하게 켜진다. 불을 모두 켜 환하게 불을 밝힌 집도 있고, 최소한의 불만 켜놓고 생활하는 집도 보인다.
우리집 관리비 명세서를 보니 평균적으로 약 7% 정도 관리비가 적게 나온다고 적혀 있으니 나름 절약하는 집에 속한다. 탄소중립에 참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덜 쓰고 덜 버리는 행동을 생활화해 관리비를 절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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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비 명세서 상단에 -7%로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다고 나와 있다. |
정부가 더 많은 국민의 탄소중립에 참여하도록 가정, 상업시설, 아파트 단지에서 도시가스, 전기, 상수도의 사용을 줄일 경우, 감축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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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를 절약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탄소포인트제를 운영 중이다.(사진=환경부) |
에너지 사용도 줄이고, 탄소포인트를 인센티브로 받아 관리비 절약도 되고,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내에게 이야기했더니 관리비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한다.
탄소포인트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계량기가 부착되어 있거나, 다른 객관적인 방법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확인 가능한 경우에 가입할 수 있다.
위 조건에 해당한다면 탄소포인트 누리집(https://www.cpoint.or.kr)에서 회원가입 후 신청할 수 있다. 또는 관할 시· 군·구 담당 부서에 방문하여 참여 신청서를 작성해도 가입이 가능하다. 단, 서울특별시 거주자는 에코마일리지 홈페이지(https://ecomileage.seoul.go.kr/)에서 가입하면 된다.
절약된 에너지는 바로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게 아니라 반기별로 탄소포인트 인센티브 산정이 완료된 이후 사용할 수 있다. 상반기(1~6월)의 에너지 사용량은 그해 12월, 하반기(7~12월)의 에너지 사용량은 다음 해 6월에 인센티브 산정이 완료된다. 6개월 이상 꾸준히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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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포인트제 누리집과 관할 시군구를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
아울러 1월 19일부터 시행되는 ‘탄소중립 실천포인트제’는 누리집(https://cpoint.or.kr/netzero/)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여러 탄소중립 실천활동을 이행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① 유통업체에서 전자영수증 발급 ② 음식 배달앱 이용시 다회용기 선택 ③ 차량 공유업체에서 무공해차 대여 ④ 세제·화장품 구매시 리필용기 사용 ⑤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 구매 ⑥ 기후행동 1.5˚C 앱에서 실천 챌린지(년 4회) 참여 등 6개 분야 활동을 이행하면 실천포인트가 적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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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실천포인트 누리집. |
최근에 우리집은 저탄소 생활을 꾸준히 실천해왔는데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니 에너지가 낭비되는 곳이 없는지 더 살펴보게 된다.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활동은 탄소포인트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나와 있어 잘 따라하기만 해도 된다.
가정에서는 도시가스 사용이 제일 많은 냉난방 온도를 여름엔 26℃ 이상, 겨울엔 20℃ 이하로 유지하기만 해도 에너지 사용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보일러와 가습기를 같이 가동하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져 온도가 빠르게 올라간다고 해 올겨울부터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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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온도를 낮추는 대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온도를 높일 수 있다. |
백열등이나 일반 형광등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면 절전형 전등으로 교체해야 한다. 절전형 전등은 백열등에 비해 수명이 약 8배 길며, 전력 소비가 적다.
가전제품 플러그를 뽑아 두거나,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해 에너지 사용 기기 전체 이용 전력의 약 10%를 차지하는 대기전력의 낭비를 막아야 한다. 우리집은 모든 콘센트를 멀티탭으로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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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물과 변기의 온도를 유지하느라 많은 전원을 낭비하는 비데에 스위치 콘센트만 부착해도 전기가 많이 절약된다. |
걷기, 자전거 타기,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며 승용차 이용을 일주일에 하루만 줄여도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올해 첫 외출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더니 왠지 뿌듯해진다. 짐이 없을 때는 17층 집까지 계단으로 오르면서 승강기 전력을 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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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도 되고 에너지도 절약하는 계단 오르기는 1석2조의 탄소중립 생활이다. |
마트나 시장을 갈 때는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를 지참해 간다. 1회용 비닐봉지가 연간 160억 개가 사용되고 분해되는 데만 100년 이상 걸린다니 끔찍하다. 죽은 야생 코끼리의 배 속에서 플라스틱과 비닐 쓰레기가 다량으로 발견됐다는 뉴스는 인간이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말해준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철저히 분리해 재활용율을 높여도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과대 포장하지 않은 친환경 마크가 부착된 상품을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가 많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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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품 배출양이 줄어들지 않는 걸 보면 탄소중립 생활에 참여하는 가구가 아직 부족하다는 의미다. |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샤워 시간은 줄이고, 빨래는 가급적 모아서 한다. 설거지통을 이용해 설거지를 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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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통을 이용하면 에너지가 많이 절약된다. |
집에서 음식을 할 때는 다 못 먹고 남겨도 음식은 푸짐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연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15조 원이 넘는다니 음식 낭비는 범죄에 가깝다는 생각을 하며 아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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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기 위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생활에 동참해야 한다. |
요즘에 나하고 아내는 주변 사람들이 귀찮아할 정도로 탄소중립 전도사가 되어가는 기분이다. 그래도 에너지를 절약해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데 조금이라도 이바지할 수 있다면 멈출 수 없다. 탄소중립 생활은 멈추면 안 되는 아름다운 중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