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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 확진자 발생, 동거가족 생활은?

2022.03.02 정책기자단 이재형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해 다닌 지 2년이 넘었다. 그동안 잘도 피해 다녔다. 매일 뉴스에 나오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남의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집에 확진자가 나왔다. 큰딸이다. 오미크론 변이는 피하기가 쉽지 않았나 보다. 

2월 21일 저녁, 딸이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다. 딸의 증상은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목이 찢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독한 감기 증상과 비슷했다. 아내는 직감적으로 딸의 코로나19 증상을 의심했다. 그리고 근처 약국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사 왔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었다. 

지역 보건소 PCR 검사 결과 큰 딸의 확진 판정 문자다.
지역 보건소 PCR 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 문자를 받았다.


다음날 큰딸은 동네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키트 검사를 했다. 결과는 양성이었다. 가족 모두 놀랐다. 곧바로 지역 보건소에 가서 PCR 검사를 받았는데, 역시 양성이다. 딸은 확진 판정 후 자신과 접촉했던 모든 사람에게 확진 판정 사실을 알렸다. 

코로나19 초기였다면 큰딸은 격리 시설로 갔을 것이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하루 확진자가 17만 명을 오르내린다. 3월 1일 현재 재택치료자만 해도 80만 명이 넘는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 손길이 미치기 힘든 상황이라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

확진자가 너무 많아 일일이 신경 쓰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역 보건소에서 큰딸에게 문자가 왔다. 역학조사 링크를 보냈으니 작성해 달란다. 호흡기 증상, 폐렴, 기저질환 등을 묻는 것이다. 그리고 동거인이 누구인지와 연락처도 기재한다.

확진자 동거인 생활 수칙
큰딸의 확진으로 나머지 가족도 PCR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이었다.


우리 가족(4명)은 모두 3차 접종을 마쳤지만, 큰딸의 확진으로 동거인 모두 밀접접촉자라 PCR 검사 대상이었다. 우리 부부와 둘째 딸은 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큰딸의 자가격리(재택치료)와 동거가족의 생활이다.

집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동거가족은 어떻게 생활해야 할까? 집에 확진자가 나왔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공간 분리다. 그래서 확진자 딸과 마주치는 일은 되도록 피했다.

집에서도 온 가족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했다. 마스크는 잠잘 때만 벗었다. 딸이 확진된 후 나머지 가족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때는 확진자 가족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나와 아내는 PCR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급한 일이 아니면 외출하지 않았다. 딸의 격리 해제까지 외출을 꾹 참았다. 식재료 등 생필품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확진자 동거인 생활 수칙
확진자인 큰딸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밥도 따로 가져다 주었다.


큰딸은 자기 방에서 격리된 채 생활했다. 딸의 동선은 방과 화장실뿐이다. 우리 부부는 다른 화장실을 사용했다. 큰딸의 밥은 방으로 넣어주었다. 딸이 사용하는 그릇은 분리했고, 아내는 비닐장갑을 끼고 딸 방으로 밥을 가져다주었다. 다 먹은 그릇은 주방으로 가져오지 않고 딸이 사용하는 화장실에서 1차로 씻었다. 그리고 주방에서 소독제를 뿌리고 2차로 설거지했다. 

큰딸은 감염됐지만 남은 가족이 감염되지 않도록 아내가 철저하게 딸을 격리시켰다. 딸도 재택치료를 하면서 자기 방을 수시로 환기시켰다. 딸은 자기 방에서 갇혀 지내지만,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으며 보냈다.

딸은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치료했다.
딸은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며 치료했다.


딸은 재택치료 중 수시로 체온을 쟀다. 열이나 기침 등 증상이 있을 때마다 비대면 진료로 처방받은 해열진통제나 종합감기약을 복용했다. 약은 아내가 받아왔다. 감염 둘째 날에 열이 좀 심하고 목이 아팠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은 호전됐다. 방역당국이 3차 접종을 한 사람들은 감염돼도 중증화 확률이 낮다고 했는데, 그 말처럼 크게 아프진 않았다.

격리 기간 동안 몸이 아프면 비대면 전화상담을 통해 진료를 받고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딸은 크게 아프지 않아 전화상담은 하지 않았다. 코로나 경증 환자는 특별한 약을 먹지 않는다. 40대 이상 기저질환자는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딸은 코로나19로 후각과 미각을 잃었다. 처방받은 약을 먹고 그냥 집에서 푹 쉬었다. 특별한 게 없었다

확진자 동거인 생활 수칙
3월 1일부터 자가격리 방침이 바뀌었다. 동거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 의무가 면제되었다. 사진은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분당보건소 앞에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3월 1입부터 자가격리 방침이 바뀌었다. 동거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 의무가 면제되었다. 그리고 10일간 수동감시 대상이다. 3일 이내에 PCR 검사를 한 번 받아야 하고, 7일 차에 자가검사키트로 한 번 더 받을 것을 권고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확진자 폭증으로 자율 방역과 격리를 강조한 것인데, 지키지 않으면 코로나19 진정은 요원하다.

확진자가 재택치료할 때 나오는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할까? 집에 확진자가 있으면 쓰레기 배출도 신경 써야 한다. 확진자가 내놓는 폐기물은 자가격리(재택치료)가 종료된 후 배출해야 한다. 아무 때나 버리면 안 된다. 일반쓰레기는 종량제봉투에 넣어 상부·외부 소독 후 배출한다. 음식물쓰레기도 종량제봉투(또는 전용 용기)에 넣어 상부·외부 소독하여 배출한다. 재활용품은 표면 소독 후 배출한다.

확진자 동거인 생활 수칙
집에 확진자가 있으면 자가검사키트 등 코로나19와 관련된 쓰레기 배출도 신경 써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가정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많이 사용한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면 비닐로 밀봉 후 PCR 검사 시 선별진료소 등에 제출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해야 한다. 음성인 경우에는 동봉된 비닐에 담아 생활폐기물로 처리하면 된다.

2월 28일 자정에 7일간의 격리가 해제됐다. 고열과 기침도 사라졌다. 아침에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해보니 음성이다. 재택치료를 지침대로 철저하게 받은 결과다. 딸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우리 가족은 담담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고 걸려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조심해도 걸릴 수 있다.

확진자 동거인 생활 수칙
딸의 확진으로 나머지 가족은 수시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를 했다. 가족 중 확진자가 발생해도 동거인 생활수칙을 잘 지키면 감염되지 않는다.


가정에서 확진자가 있을 때 가족 간 전염 확률은 30% 후반대라고 한다. 나와 아내, 둘째 딸은 동거인 격리 수칙을 잘 지켰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 다행히 가족 중 추가 감염은 없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겨냈다.



정책기자단 이재형 사진
정책기자단|이재형rotcbl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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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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