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전자정부 누리집 로고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콘텐츠 영역

디지털배움터에서 스마트폰을 도깨비 방망이처럼

2022.03.17 정책기자단 구세완
글자크기 설정
인쇄 목록

코로나19로 갑자기 모든 일상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뀌니,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분들, 특히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로 인한 소외와 배제가 심각한 문제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이 음식점 등에 출입할 때 QR코드를 안 찍는 식당만 골라 다녔다는 웃지 못 할 얘기도 들었다. 식당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앞에서 작동법을 몰라 음식 주문에 쩔쩔매는 어르신들도 흔히 볼 수 있다. 키오스크라는 용어 자체도 생소하다.

키오스크 기기 앞에서 어떻게 조작할지 망설이는 중년 여성.(출처=KTV 국민리포트)
키오스크 기기 앞에서 어떻게 조작할지 망설이는 중년 여성.(출처=KTV 국민리포트)


현재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에 달한다고 하고, 세계 1위의 디지털 강국이라 하는데, 아직도 스마트폰을 그저 ‘폰(phone)’으로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믿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고령층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고령층 대상 디지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에 강사로 참여하면서 여러 어르신들을 만났다. 복지관에서 만난 이송자(79) 어르신의 예를 들어보자. 어르신은 실제로 전화를 걸고, 받고 하는 것 밖에는 못한다. 메시지 보내고, 카톡 보내고 하는 것도 할 줄 모른다. 카톡에 들어온 것 확인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여동생이 매일 아침 보내주는 옛날 노래 동영상이 스마트폰을 통해 어르신이 누리는 유일한 즐거움이자 기쁨이다. 그것만 해도 이송자 어르신의 하루는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스마트폰으로 이 정도 누리는 즐거움을 즐거움이라 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만능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하는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무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간편하게 인터넷 뱅킹을 이용하거나, 자녀들이 버스나 지하철 등 시간에 딱 맞춰 나가는 것을 보고 그저 부러워 할 일만도 아니다. 

나도 할 수 있다. 기차표를 예매하고, 영화나 연극 등의 공연도 바로 예매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고, 배달 앱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경험할 수 없었던, 그래서 남들이 부럽기만 했던 기능들을 나도 할 수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이다.

네이버앱, 네이버지도, 카카오T 앱 등을 통해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출처=국토교통부
네이버, 네이버지도, 카카오T 앱 등을 통해 승차권 예매가 가능하다.(출처=국토교통부)


그런데, 대다수 어르신들은 겁부터 먹고, 어려워하기만 한다. “뭔가를 잘못 누르면 기기 작동에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게 두렵다.” “개인 신상정보가 노출이 될까 두렵다.” “스마트폰의 사용 기능에 대해 알았던 것도 돌아서면 금방 잊어버린다.” 고령층 어르신들이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들이다.

복지관에 교육을 받으러 온 분이 말씀하신다. “궁금한 것을 자녀들에게 물어봐도 시원하게 해결이 되지 않아요. 때론, 자존심이 상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복지관에 스마트폰 교육 받으러 왔어요”라고.

이 분들이 복지관을 찾는 것도, 자발적인 발걸음은 아니다. 정부의 제도를 알고, 정보를 아는 가족 중의 누군가가 신청해 줘서 오는 경우가 많다. 어르신들은 스마트폰 교육을 어디서 하는지,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그저 깜깜일 뿐이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역량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노후의 삶은 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교육을 받고 있는 어르신.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도서관, 복지관, 아동센터, 시니어센터 등 집 근처 생활 시설에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디지털 교육 공간을 설치(연 1000개소 순환 운영)하여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우리 곁에 있다. 교육을 받으려면, 우선 집 주변의 생활 SOC 공간에서 운영하는 ‘디지털배움터’(www.디지털배움터.kr)를 노크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동네 디지털배움터.(출처=기획재정부)
우리동네 디지털배움터.(출처=기획재정부)


# 코로나19로 학교에 안 가는 손자 2명을 돌보느라 외출을 못하는 전윤희(67) 씨는 최근 카톡 선물하기를 거의 매일 쓴다. 지인에게 커피 한 잔 보내면서 안부를 묻고 생일을 맞은 조카에게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다. 지인들도 전 씨의 생일에 카톡으로 케이크와 꽃을 보냈다. 

고령층도 이제는 스마트폰, 이런 모습으로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구세완 swkoo0212@naver.com

이전다음기사 영역

하단 배너 영역

지금 이 뉴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