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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도서관 육아’ 하세요!

2022.04.06 정책기자단 안선영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이것 말고는 더 바랄 게 없었다. 채 한 달이 되기도 전에 나는 매일 새로운 소원을 비는 욕심 많은 엄마가 되었다. 잠을 푹 잤으면…, 밥도 잘 먹었으면…, 내 말 좀 알아들었으면… 연령별 발달 단계에 맞게 착착착! 혼자서도 잘 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엄마가 된 나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아기와 둘이 보내는 하루는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지만 그 시간은 더디게 흘러갔다. 아이가 두 돌 정도 되었을 무렵, 동네에 도서관이 생겼다. 일을 그만 두면서 엄마가 직업이 된 나는 그날부터 출근하듯 도서관에 다니기 시작했다. 책을 읽고 빌리고, 일주일에 두 번은 동화 구연 수업을 들었다.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보이면 먼 곳에 있는 도서관이라도 찾아갔다. 

여섯 살에 유치원을 보내기 전까지 우리는 시립도서관을 모두 가보았고 많은 선생님을 만났다. 도서관은 놀이터이자 또 하나의 집이 되었다. 그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나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그동안 책 육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그건 ‘도서관 육아’였다. 

책이음 서비스는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 공공도서관 어디서든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책이음 서비스는 하나의 회원증으로 전국 공공도서관 어디서든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회원증을 만들면 무료로 책을 읽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이 있다. 회원증으로는 ‘책이음 대출증’을 만들 수 있으며, 전국 공공도서관 어디서든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어렵다거나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거나 일단 가까운 도서관에서 물어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일단 가보기만 해도 도서관 육아는 절반 이상 성공한 셈이다.

용인 남사도서관은 수변공원이 바로 앞에 있어 독서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용인 남사도서관은 수변공원이 바로 앞에 있어 독서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 가면 책 읽어주는 언니오빠들,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만날 수 있었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책 읽어주는 청소년 자원봉사자 언니, 오빠들을 만날 수 있었다.


도서관 육아는 어렵지 않다. 독서가 목적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는 일을 목표로 잡으면 된다. 전국 대부분의 도서관 근처에는 놀이터 또는 공원이 있다. 산책하듯 자연스러운 일이 될 수 있는 것. 첫째, 도서관에 가기 좋아하는 아이가 되면 둘째,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게 된다.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선물로 이만한 것이 있을까?

요즘 육아는 돈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특히 책이라면 아낌없이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도서관에 가면 머무는 시간 동안은 우리들의 책! 마음껏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놀이터 삼아 다니기 시작한 도서관인데 아이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출발지가 되었달까. 

용인 상현도서관은 주2회 동화 수업과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덕분에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할 수 있었다.
용인 상현도서관은 주2회 동화 수업과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덕분에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가정 보육을 할 수 있었다.


가지고 있으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드림캐처를 만들면서 힐링하는 시간!
가지고 있으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드림캐처를 만들면서 힐링하는 시간!


동화 수업에서 만난 책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좋은 이야기였다. 독후 활동으로 만들기 한 건 집에서도 가지고 놀 수 있는 놀잇감이 되었고, 선생님께 배운 율동은 건강 체조가 되었다. 어느덧 10살 엄마가 되어 보니 그 모든 과정은 아기보다는 아빠 엄마를 위한 부모 교육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무엇을 어떻게 하고 놀아줘야 좋아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 셈이니까. 

처음에는 오롯이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찾아다녔지만 유치원에 보내고 난 뒤에는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을 찾아다녔다. 어느 사이 도서관에 가는 일이 엄마에게도 일상이 된 것이다. 마크라메 만들기, 클래식 음악 감상, 반려식물 키우는 방법 등 가벼운 취미생활에서 시작해 인문학 수업, 우리 동네 역사 알기,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동아리 활동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지금 글 쓰는 일을 하게 된 것도 매주 책 하나를 읽고 나서 쓴 글을 가지고 토론했던 동아리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 아이가 학교 갈 준비를 하듯 엄마도 다시 사회로 나갈 채비를 도서관에서 한 게 아닐까.

영상을 보면서 아빠와 함께 만든 우주로봇은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장난감이 되었다.
영상을 보면서 아빠와 함께 만든 우주로봇은 재미있고 의미도 있는 장난감이 되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어린이농부 과정은 수업 듣고 대화도 나누며, 6주 동안 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참여한 어린이 농부 과정은 수업 듣고 대화도 나누며, 6주 동안 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이 줄었지만 도서관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해 온/오프라인으로 폭 넓게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참여한 수업도 많다. 우주 탐사 로봇 만들기, 여름방학 특강 어린이 농부 수업, 한글날 맞이 편지쓰기 대회, 온라인 영어 수업 등 집콕생활에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도서관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일반 서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문, 정기간행물, 만화책 등 읽을거리가 많다. 곳에 따라 CD나 DVD를 대여할 수도 있다. 랜선 멘토링, 자격증 강좌, 독서 마라톤 대회, 올해의 책 함께 읽기 등 시간이 갈수록 문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임산부와 영유아에게 책 꾸러미를 선물하는 ‘북 스타트’,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산부와 12개월 미만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내 생애 첫 도서관’, 장애인을 위한 도서 대출 택배 서비스 ‘책나래’도 있다. 학년별 교과 연계 도서를 한 꾸러미로 제공하는 ‘초등학생용 책 꾸러미’ 등 ‘책’이라는 매개체가 아이들에게 다양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은 모든 자료실이 어른과 아이로 구분되지 않아 온가족이 머물기 좋은 곳이다.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은 모든 자료실이 어른과 아이로 구분되지 않아 온 가족이 머물기 좋은 곳이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될 만큼 자랐다 해도 육아는 끝나지 않는다. 새로운 고민과 생각지 못한 문제가 끊임없이 생겨난다.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배움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서관 육아는 건강한 가정을 위해 계속될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성장을 위한 곳, 앞으로도 도서관이 그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한다. 



정책기자단 안선영 사진
정책기자단|안선영tjsdudrhad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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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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