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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마당에서 놀다

2022.05.16 정책기자단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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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들어가던 집을 이제 국민이 들어가는 시대가 열렸다. ‘청와대 국민 품으로’란 슬로건을 내건 청와대 개방 약속이 이뤄져 청와대에 가보게 됐다. 봄꽃이 지기 전에 국민에게 청와대를 돌려 드리겠다는 약속을 대통령이 지킨 덕분이다.

'청와대 국민 품으로' 약속이 지켜져 청와대를 쉽게 방문했다.
‘청와대 국민 품으로’ 약속이 지켜져 청와대에 방문했다.


오전 9시 청와대 방문이라 모처럼 출근 인파에 섞여 집을 나섰다. 청와대에 가까이 갈수록 방문 인파가 길거리를 메우고 있다. 영빈문을 지나 만난 청와대 첫 시설인 영빈관 앞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다. 모두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들떠있는 표정이다.

청와대가 가까워질수록 많은 방문객이 청와대를 향하는 모습이 보인다.
청와대가 가까워질수록 많은 방문객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중년 이상의 방문객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오히려 젊은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보인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청와대 주요 시설물 약도를 들고 이곳저곳 돌아볼 생각을 하니 보물찾기 하는 기분으로 더 설렌다.

이른 시간임에도 먼저 입장한 방문객이 영빈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먼저 입장한 방문객이 영빈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보고 싶던 건물이 본관이다. TV에 많이 노출돼 유명세를 탄 때문이다. 도자기처럼 구운 15만여 개의 기와를 얹은 청기와 지붕은 웅장함 그 자체다. 청와대 본관은 추녀마루에 잡상 11개가 앉아있다. 참고로 경복궁 근정전엔 잡상이 9개다.

청와대 본관이 배경인 포토존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청와대 본관이 배경인 포토존에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본관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로 자리 잡기도 힘들다. 아이가 엄마의 사진을, 엄마가 아빠와 아기 사진을, 친구들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멋진 포즈를 취하기 바쁘다. 하늘과 본관의 푸른 기와가 어우러져 찍기만 해도 화보가 된다.

단짝 친구 3명이 함께 방문했다는 중년의 여성들이 소녀처럼 즐거운 몸짓으로 사진을 찍는다. “청와대에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방문하니 좋다”라며 행복감을 숨기지 않는다. 

서울 정릉에서 방문한 중년 여성들도 소녀처럼 인증샷을 찍으며 행복해 한다.
단짝 친구 3명이 함께 방문했다는 중년의 여성들이 소녀처럼 인증샷을 찍으며 행복해 한다.


부산에서 어제 올라와 서울에서 하루 자고 아침 일찍 방문했다는 부부도 금슬 좋게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행복한 모습이다. 

젊은이들이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여 청와대 방문 이유가 궁금했다.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17학번 동기라고 밝힌 최수환 학생은 “일반인들이 오기 힘들었던 공간인데, 개방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같이 방문해 추억을 남기니 의미있다”고 한다. 백승준 학생은 “미국 여행 시 백악관 바로 앞까지 제한 없이 방문한 추억이 있는데, 청와대도 국민에게 개방되니 좋다”고 한다.

숭실대 17학번 동기 4명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함께 방문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숭실대 17학번 동기 4명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함께 방문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아이 둘 손을 꼭 잡고 체험학습 삼아 찾은 엄마는 한 곳이라도 더 아이들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이 바쁘다. 어린 자녀를 동반해 방문한 부모들이 많이 눈에 띈다. 새로운 걸 더 빨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들도 지도를 보며 탐구놀이 하듯 곳곳을 찾아다니며 즐거워한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려는 엄마의 마음이 바빠 보인다.
아이들에게 새로운 걸 보여주려는 엄마의 발걸음이 바빠 보인다.


군포에서 딸과 사위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를 타고 온 이경식(94) 어르신도 보인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 청와대를 보여주고 싶어 찾았다”는 딸은 아버지에게 연신 설명해주느라 바쁘다. 잘 듣지 못하지만, 딸의 마음을 아는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움을 표한다. 

휠체어를 타고 방문한 94세의 이경식 어르신도 딸과 사위와 추억을 남기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방문한 94세의 이경식 어르신도 딸과 사위와 추억을 남기고 있다.


대통령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는 기분이어서일까? 대통령과 가족이 생활하던 관저도 시민들로 넘쳐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조금이라도 본채 가까이에서 인증샷을 남기려고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관저 안에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관저 안에는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의 자리 쟁탈전이 치열하다.


관저 정문인 ‘인수문’ 앞에는 경비병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대기 줄에 50여 명이나 서 있어 유명한 노포 맛집을 연상하게 한다. 경비병과 자녀의 사진을 멋지게 남기려는 부모의 요구에 다섯 번 넘게 모델이 되면서도 경비병은 행복한 모습이다.

관저 경비병과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맛집처럼 줄을 서 있다.
관저 경비병과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맛집처럼 줄을 서 있다.


관저 뒷산을 5분 정도 오르니 오운정이 나온다. ‘5색 구름이 드리운 풍광이 마치 신선이 노는 곳과 같다’는 의미를 담은 경복궁 후원에 있던 정자다. 조선시대 왕족이 누리던 호사를 느끼고 싶어서 인증샷을 남기는 시민들이 많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란 오운정을 방문한 시민들도 행복한 모습이다.
신선이 노니는 곳이란 오운정을 방문한 시민들도 행복한 모습이다.


“아빠, 이쪽으로 서봐”라며 아빠의 사진을 멋지게 남기려고 열심인 부녀의 모습도 보인다. 강릉에서 왔다는 이광성(61) 씨는 “젊은 시절 청와대 근처에서 군 복무했던 추억을 생각해 오고 싶었는데, 딸이 신청해 오게 됐다. 2명만 당첨돼 아내가 같이 못 와 아쉽다”라고 한다.

환갑을 맞은 아빠의 멋진 포즈를 남기고 싶어 하는 딸의 마음이 손끝에서 느껴진다.
환갑을 맞은 아빠의 멋진 포즈를 남기고 싶어 하는 딸의 마음이 손끝에서 느껴진다.


잠시 오운정 산책로에 서서 숨을 돌리며 아래쪽을 바라보니 비경도 이런 비경이 없다. 청와대 관저 지붕이 발아래 보이고, 경복궁과 광화문 광장, 멀리 N서울타워까지 서울 시내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관저 뒤 산책로에서 바라본 경치는 서울 시내 최고의 비경이다.
관저 뒤 산책로에서 바라본 경치는 서울 시내 최고의 비경이다.


조금 더 오르니 용모가 수려해 ‘미남불’이란 이름이 붙은 석불이 나온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보물 1977호로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일제강점기 때 현 청와대 위치인 총독 관저로 옮겨왔단다. 시대의 아픔이 느껴진다.

일제 총독에 의해 경주에서 옮겨온 미남불이 청와대 관저 뒷산에 있다.
일제 총독에 의해 경주에서 옮겨온 미남불이 청와대 관저 뒷산에 있다.


영빈문으로 입장해 춘추문으로 나가기 전 만나는 춘추관 잔디밭에는 형형색색의 텐트가 놓여 있어 아이들과 찾은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분홍색의 텐트와 춘추관 기와지붕, 맑은 하늘, 파란 잔디밭이 어우러져 한 폭의 명화가 탄생한다.

청와대 방문 온 모자가 텐트 안에서 행복한 모습이다.
모자가 텐트 안에서 행복한 모습이다.


최고 권력을 상징하는 청와대가 시민의 품에 돌아온 건 의미가 남다르다.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고, 국민 곁에 있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 의미 있는 방문이었다. 



정책기자단 최병용 사진
정책기자단|최병용softman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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