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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행가는 달에 떠나는 호국보훈 여행

2022.06.02 정책기자단 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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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 학부모와 동료들의 화젯거리는 ‘여행’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그동안 억눌렀던 여행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도 아이와 함께 주말이면 근처 박물관을 방문하며 조금씩 일상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정부도 일상회복을 위한 ‘2022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해 전국의 5개 권역에 현충시설 18곳과 지역의 관광명소를 결합한 총 11개 여행코스를 공개했다. 우리 역사를 기억하고 체험하는 동시에 일상의 피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국가보훈처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해 만든 현충시설 연계관광코스. (사진=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와 한국관광공사가 협업해 만든 지역별 현충시설 연계 관광코스.(사진=국가보훈처)


내가 거주하는 지역 인근의 대구 코스는 현충시설인 독립운동가 이상화고택과 교남YMCA를 비롯해 대구의 떠오르는 명소인 근대골목을 체험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구성됐다. 대구 코스를 둘러보며 2022 여행가는 달 호국보훈 캠페인에 동참해봤다.

대구 근대로 떠나는 여행 중 첫 관문인 ‘청라언덕’으로 향했다. 지금도 근대사를 조명하는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곳은 1900년대에 지어졌다고는 믿기지 못할 정도로 건축 양식이 세련되고 깨끗이 보존돼 있었다. 특히 빨간 벽돌로 지어진 3채의 선교사 주택은 당시 미국 주택 형태를 기반으로 지붕에는 기와를 사용해 한옥의 멋을 더한 점이 인상 깊었다.

대구 근대여행의 첫 관문을 꼽히는 청라언덕에는 근대건축과 문학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대구 근대여행의 첫 관문을 꼽히는 청라언덕에는 근대건축과 문학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집인데도 불구하고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지금도 문을 열고 들어가면 누군가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건축과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이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한번쯤 불러봤을 ‘동무생각’은 음악가 박태준의 첫 사랑 사연이 녹아있는 음악이기도 하다. 당시 청라언덕 옆에 있던 신명학교에 다니던 여학생을 짝사랑한 내용을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노랫말로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방문 당시 흰머리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 소절씩 부르는 모습들이 인상 깊었다.

청라언덕 아래에는 대구 3·1운동거리가 마련돼 90계단을 걸으며 그날의 생생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청라언덕 아래에는 3.1만세운동길이 마련돼 90계단을 걸으며 그날의 생생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청라언덕 아래에는 3.1만세운동길이 있다. 이곳은 3.1만세운동 참가자들의 은신처로 활용됐는데, 그 이유는 울창한 숲으로 이뤄져 있어 숨기에 용이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은 90계단이 놓여져 있어 1900년대 3.1운동 당시의 대구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사진과 벽화가 전시돼 있다. 100여 년 전의 길을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거닐다 보니, 일제강점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독립운동가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계단을 내려와 신호등을 건너니 서울 명동성당, 전주 전동성당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꼽히는 ‘계산성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1902년 지어진 이곳은 영화 ‘검은 사제들’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미사를 볼 정도로 높은 아치형 통로와 천장,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그림들이 경건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줬다.

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꼽히는 대구 중구의 랜드마크 '계산성당'의 모습.
우리나라 3대 근대건축물로 꼽히는 대구 중구의 랜드마크 ‘계산성당’ 모습.


계산성당 골목길을 따라 독립운동가 시인인 이상화고택을 걸어가 봤다. 대구 중구 근대문화여행은 골목길마다 지도로 구간 별 표시가 되어 있어 초행길임에도 불구하고 헤매지 않고 즐길 수 있었다.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고택 입구 골목길에는 이상화 시인의 벽화가 맞이해줬다. 중절모를 쓰고 검정색 롱코트를 입은 벽화 그림만 봐도 유학파이자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멋을 좋아했던 문학가임이 느껴졌다. 골목길을 따라가니, 제목부터 일제에 대한 강렬한 저항의식이 뚜렷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의 내용들이 골목 벽에 빼곡히 적혀 있었다.

항일문학가로 알려진 이상화 고택은 현충시설로써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화고택은 현충시설로써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화고택은 이상화 시인이 작고하던 1943년까지 지내던 곳으로 그 시절 쓰던 책상과 의자 등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금은 후손들에게 선생의 드높은 우국정신과 문학적 업적을 계승하는 현충시설이자,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마당에 심어진 감나무는 이상화 시인이 울적할 때마다 마음을 달래주던 나무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고택 밖에서는 느리게 가는 편지, 인력거 체험 등을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남YMCA로 발걸음을 옮겼다. 1914년에 지어진 이곳은 국가등록문화재로 경상도 독립운동의 근거지이자 3.1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준비하던 독립운동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물산장려운동과 독립운동결사인 신간회 대구지부로써의 역사적 의미도 더하고 있었다.

현충시설과 국가문화재로 등록된 근대여행거리에는 스탬프투어도 할 수 있다.
근대여행거리에선 스탬프 투어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1910년대를 대표하는 동서양 양식이 결합된 아치형 창문과 받침대 장식 등 근대건축 특징이 잘 간직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골목길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과 독립운동가의 정신과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도 대구 근대여행의 묘미였다.

현충시설인 교남YMCA는 경상도 독립운동의 근거지이자 3·1운동직후 3·8운동 직후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준비하던 독립운동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현충시설인 교남YMCA는 경상도 독립운동의 근거지이자 3.1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준비하던 독립운동 성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번 대구 근대로의 여행이 내게 특별했던 이유는 2년이 넘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억눌렀던 여행의 갈증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2시간 넘게 골목여행을 하면서 지금과 다른 그 시대의 낭만과 멋이 담긴 건축물 등 다양한 감정을 만날 수 있었다.

가족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국의 현충시설과 관광명소가 결합한 호국보훈의 달 캠페인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국가보훈처는 6월 한 달 동안 전국 현충시설 방문 활성화를 위해 ‘꼭 가봐야 할 현충시설 100’ 도장 찍기 여행 특별행사도 진행된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2022 여행가는 달 누리집(https://korean.visitkorea.or.kr/main/main.do#home)을 활용하면 된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박하나 hanaya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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