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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반토박이가 알려주는 용산의 숨은 명소

2022.06.30 정책기자단 김윤경

난 어쩌다 보니 용산에서 14년 정도 살았다. 토박이까지는 아니고, 반토박이 정도는 되려나. 물론, 이 지역에서 이 정도 살았다고 말하기엔 쑥스럽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시간보다 관심 아닐까.

용산에 거주하며 일에서 좀 여유가 생겼다. 자연히 시선은 내가 사는 지역으로 향했다. 구청 소식지를 만들며 이곳저곳을 누볐다. 협치 활동하며 문화 분과를 맡아 새로운 명소를 발굴했다. 다 쓰면 지루할 이런저런 활동을 하다 보니, 구석구석을 빨리 알고 접하게 된 편이다.  

용산구는 문화시설이 참 다양하다. 보통 용산 하면 박물관, 공원, 기념관 등 명소를 이야기한다. 과연 용산에는 그런 곳만 있을까. 용산 대통령 집무실과 용산공원 개방 등으로 핫한 동네, 정들었던 용산에서 좋았던 장소를 떠올려 봤다.  

무언가 채우고 싶은 날이라면? 용산역사박물관

옛 철도병원이 달라진 용산역사박물관.
옛 철도병원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배움은 끝이 없지 않은가. 나도 가끔 머릿속을 채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난 이곳을 찾는다. 올 3월 개관한 용산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어려운 시절 중심지였던 용산의 역사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오래전, 철도병원이었고 이후 중앙대학교 부속 용산병원이라 그 흔적을 찾는 재미도 있다.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기차역 전시1.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기차역 전시1.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기차역 전시.


용산역사박물관 내부전시.
용산역사박물관 내부 전시.

 

일례로 철도병원은 외상 환자가 많아 외과가 출입구 가까이 있다는 이야기 등은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매번 걱정하며 다니는 병원이 유유히 관람하는 박물관으로 된 게 신기했다. 

용산역사박물관 옥상 정원.
용산역사박물관 옥상정원.


역사박물관이지만 어린아이가 와도 따분하지 않다. 그만큼 체험 시설이나 전시를 재미있게 구성해 놨다. 2층에서 용산의 명소를 택해 스티커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 용산 기념품으로 가져가도 좋겠다.

누리집 : https://museum.yongsan.go.kr/pages/view?id=39#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은 2021년 4월 개관했다. 이곳은 용산의 옛 역사와 용산 재정비 과정 속 일어난 사고 등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해방 이후 용산기지 영상을 처음 공개한 곳이다. 

조선시대 교통의 요충지인 용산은 물자와 인력이 집결한 곳이었으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과 같은 어두운 시기에 여러 면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향후 용산의 방향에 관한 소통을 모색하고 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2층 3D용산 명소와 오토마타 장치가 있다.
용산도시기억전시관 2층 3D용산 명소와 오토마타 장치가 있다.


2층에는 아카이브가 있어 각종 자료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나올 때 퀴즈를 풀고 용산 기념품을 받아가는 걸 잊지 말자.

운영시간 : 화~토 10:00~19:00(일, 월, 법정공휴일 휴관)

무언가 비우고 싶은 날이라면? 리움미술관

리움미술관에서 구경하는 관람객들.
리움미술관에서 구경하는 관람객들.


리움미술관은 얼마 전만 해도 예약 어려운 핫플로 소문난 곳이다. 이제 거리두기 해제로 인원이 늘어 한결 예약하기 수월해졌다. 상설전이 무료로 바뀐 점도 부담을 덜었다.

좋은 작품은 물론 배경으로 사진이 잘 나와 핫플인가 보다. 솔직히 이런 퀄리티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건, 엄청 감사할 정도다. 방문하면 해설기기를 대여하자. 관람자가 작품 반경에 들어오면, 저절로 해설이 흘러 나온다.

감탄한 리움미술관 상설전 고미술전시.
리움미술관 상설전 고미술 전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건, 고미술 전시 방법과 김수자 작가의 ‘호흡’이 있던 나선형 계단이었다. 자칫 비슷해 보일 수 있는 고미술품을 유리 기둥에 매달아 빛을 투영했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엇비슷해 보이는 고미술품이 생기 가득한 연두빛으로 피어났다. 

리움미술관-무지개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
리움미술관 나선형 계단. 무지개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다.


나선형 계단은 창문이 있는데 투명한 천장으로 그날 날씨를 담는다. 내가 갔던 햇빛 가득한 날은 더없이 진하며 맑았다. 시간을 넘나든 꿈을 꾸고 깬 걸까. 이 기분 참 달달하다. 

리움미술관 누리집 : http://www.leeum.org/  

감정서가

감정서가.
감정서가.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는 이곳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그날의 감정을 적어 봉투에 넣고 우체통에 보관하면 내 파일에 넣어준다. 벽 한편에 걸린 좋은 글귀를 필사해도 좋겠다. 힐링 콘서트, 마음치유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엽서가 쌓이면 나만의 책을 만드는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다. 마음껏 쓰고 감정을 맡긴 후 돌아오는 감정 전당포랄까. 희로애락을 소중하게 여기는 이 공간엔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감정이 담겨 있을까. 

감정서가 방문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96968/items/3845767

이봉창울림역사기념관
이봉창 역사울림관.


이외에도 이봉창 역사울림관, 신계 역사공원, 신흥시장, 용산공예관, 후암동 108계단,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노들섬,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등을 추천한다. 더워도 쉬엄쉬엄 걸어보자. 가기 쉽게 대부분 무료인 곳을 골랐다. 

더욱이 용산공원과 가까운 데다 용산역사박물관, 용산도시기억전시관, 감정서가,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이어져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먹을 곳으로 유명한 용리단길로 들어선다. 걸으면서 용산이란 지역의 문화, 역사, 생활을 마셔보자.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깝던, 멀던 이 지역은 우리와 함께 숨쉬던 곳이다. 

리움미술관 설치작품.
리움미술관 설치작품.


덧붙임. 쓰고 있자니 회상 만으론 안 되겠더라. 장마 속 후드득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생생한 현장을 다녀왔다. 빗속에서 본 용산은 꽤 그윽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h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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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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