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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누리 발사 과정, 숨죽여 지켜봤다~

2022.08.05 정책기자단 이정혁

오전 7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 아이가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깼다. 방학이 시작된 이후 8시가 넘어서야 조금씩 움직이던 아이가 평소보다 훨씬 빨리 눈을 뜬 것이다. 졸린 목소리로 아들이 건넨 첫 마디는 “아빠, 다누리 발사 시작했어?”였다.

오늘은 대한민국의 첫 번째 달 탐사 궤도선인 ‘다누리’가 발사되는 날이자 긴 여행을 시작하는 날이다. 지난 6월 21일에 발사된 누리호 2차 발사의 성공을 함께한 뒤 아들도 나도 우주에 부쩍 관심이 커진 상태였다. 그렇기에 이번 다누리 발사를 생중계로 보기로 약속했었다.

아이와 함께 발사를 기다리며 다누리와 관련된 다양한 설명을 듣다 보니 대한민국의 우주과학 기술이 얼마나 발전한 것인지 피부에 와닿았다. 아이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시선은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와 화면 하단의 타이머에 머물렀다.

아이와 함께 아침부터 다누리의 발사를 기다렸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다양한 설명이 진행됐다(화면=SBS생중계)
아이와 함께 아침부터 다누리의 발사를 기다렸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 발사를 앞두고 다양한 설명이 진행됐다.

 

다누리는 지구 반대편 미국의 플로리다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앞서 언급한 대로 팰컨9 발사체에 탑재되어 달로 떠나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에게 지구 저궤도 발사체 수준의 기술만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이번 발사를 미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한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이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다.

달 탐사선 다누리는 심우주에 속하는 달을 탐사하기 위한 목적으로 발사되는 궤도선이다. 궤도선에는 달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특수카메라와 달 표면의 자원 탐사를 위한 특수장비도 탑재되어 있다고 한다. 그 자체로 다양한 기술이 집약된 것이다.

주요 6개의 장비 중 5개의 장비는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되어 탑재됐고, 1개의 장비는 NASA의 섀도우 캠이라고 한다. 미국 정부는 이번 발사를 계기로 추후 한국과의 우주 협력을 강화하고, 또 향후 프로젝트의 협력 파트너로 활발한 교류를 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누리 발사 장면.(사진=저작권자(c) 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다누리 발사 장면.(사진=저작권자(c) 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시간이 흘러 발사 시간이 다가왔다. ‘3, 2, 1 발사!’ 지구 반대편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로켓 발사 장면은 지난 누리호 발사와는 또 다른 강한 느낌을 주었다. 짙은 불꽃, 빠르게 올라가는 속도와 고도계의 숫자를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앵커의 목소리 뒤로 현장의 박수 소리가 들리자 로켓 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들은 빠르게 올라가는 로켓을 보며 “지난번보다 훨씬 더 로켓이 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몇 분 후 첫 번째 로켓이 분리됐다. 이번 다누리 발사에 사용된 팰컨9 로켓은 1단 추진체를 재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최대 10번까지 재사용한다는 추진체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나라도 빨리 관련 기술을 개발해 더 효율적인 운용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팰컨9의 추진체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발사에는 1단로켓 지구귀환과 2단로켓 발사장면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화면=SBS 생중계)
팰컨9의 추진체는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화면=SBS 생중계)

 

로켓이 분리되는 장면을 화면을 통해 생생하게 확인한 후, 분리된 추진체가 지구로 귀환하는 모습과 다누리를 실은 로켓이 우주로 날아가는 모습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른 후 2단 로켓 분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소식도 들어왔다.

정상적으로 로켓 분리가 완료된 다누리는 앞으로 수개월 간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달까지 이동하기 위해 우선 태양으로 방향을 잡아 오는 12월 달 궤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다누리의 최종 성공 여부는 올해 말이 되어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주무부처중 하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메인에서부터 달 탐사선 다누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달 탐사선 다누리가 장식하고 있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

 

이번 발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우주기술 발전이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진 것인지 느꼈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다. 정부는 이후 우리 기술로 궤도선을 올려놓을 수 있는 한국형 추진체 개발과 달 착륙선 발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대한민국 우주 역사에 남을 참 특별한 해이다. 1992년 영국과 공동으로 설계한 우리별 1호가 남미 기아나 발사장에서 발사된 지 30년이 된 해이자, 우주과학 역사에 구체적인 성과를 낸 해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30년 동안 독자적인 발사체를 개발했고, 심우주 탐사를 위한 달 탐사선을 보낸 국가가 됐다.

지난 5월 달탐사선 명칭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은 '다누리'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정책뉴스)
지난 5월 달 탐사선 명칭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달 탐사선은 ‘다누리’다.(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정책뉴스)

 

지상국과 성공적인 교신을 마치고 긴 여행을 시작한 다누리는 ‘달을 모두 누리고 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올해 초 대국민 명칭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만큼 이번 달 탐사선에도 많은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다. 앞으로 다누리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우주를 자유롭게, 또 안전하게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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