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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걱정 없는 안심도로를 걷다

2022.08.30 정책기자단 최유정

보행로가 잘 구축된 도로를 예로 들어보라면 며칠 전까지의 생각은 ‘길가에 나무가 울타리를 이루고, 자전거도로와 보행로가 구분된 도로’다. 그런데 이제부터의 대답은 오늘 처음 걸어본 ‘안심도로’의 풍경이 될 것 같다. 

차도에서 상가 건물까지의 폭이 한참일 만큼 보행로가 넓어 서로 어깨 부딪칠 일이 없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안심도로 공모전’을 통해 마무리를 향해가는 ‘인천 미래로 교통정온화’ 현장을 걸어보니, 달리는 차량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걷는 것만으로도 안심이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제1회 안심도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인천 남동구 미래로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제1회 안심도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인천 남동구 미래로.


인천 남동구 미래로는 2020년 7월에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제1회 안심도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안심도로’란 자동차의 속도가 감소하도록 유도해 보행자의 안전을 높이기 위한 교통정온화 시설을 적용한 도로다. 교통 중심이 아닌 보행자 중심으로 차로를 개선하는 만큼 도로 다이어트에 비유되기도 한다.  

인천시청 앞 정원인 인천애뜰 앞쪽까지 이어지는 직선 도로를 쭉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미래로를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경관 조성이 다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직접 가서 걸어보니 기존 도로를 본 적이 없던 사람이라도 눈길이 갈 만큼 색다른 환경이다. 

보행자 안전을 높이기 위한 교통정온화시설을 적용한 안심도로
보행자 안전을 높이기 위한 교통정온화 시설을 적용한 안심도로.


거리로는 450미터 정도가 되는 미래로는 본래 6차로였는데, 도로를 2차로나 4차로로 줄이고 보행로를 넓혔다. 기존에는 보행보도의 폭이 8미터로 좁았다고 하는데, 이를 15~20미터로 넓히는 공사를 했다. 눈으로만 봐도 대로변에서 상가 입구 폭이 한참이라, ‘사람 중심의 도로’라는 목적처럼 차량을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로 걸을 수가 있었다.  

높이를 높여 차량이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고원식 횡단보도
높이를 높여 차량이 속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고원식 횡단보도.


길을 건널 때는 횡단보도가 뭔가 다르다는 것도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삼각형 표시들이 보이는 고원식 횡단보도로 보행로와 횡단보도의 높이가 같다. 방지턱처럼 높이를 높여서 만든 횡단보도로 차가 다니는 노면보다 10cm 정도 높여서 만들어진 것이다. 방지턱 앞에서처럼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들이 속도를 줄이는 게 보였다. 보행자 입장에서는 대기 장소에서 횡단보도를 진입할 때 높이 차이 없이 평면 그대로 이어져 유모차를 밀기에도 편할 것 같았다. 

미래로는 인천시청과 인천교육청을 오갈 수 있는 길인데, 청사 가까이부터는 차도 옆 보행로가 없이 시청 광장의 안쪽 길과 합류가 된다. 분수와 조경시설, 그네 벤치들을 보며 광장을 지나 초록 잔디와 꽃밭이 펼쳐진 인천애뜰까지 걸으니 도심 속 힐링 공간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기분이다.

인천시청 광장과 정원까지 연결되는 힐링 공간을 기대할 수 있다.
인천시청 광장과 정원까지 연결되는 힐링 공간을 기대할 수 있다.


자동차가 천천히 달리고, 차량 방해 없이 걷는 길은 옆에서 차가 쌩쌩 달리는 좁은 보행로를 걷는 기분과는 확실히 달랐다. 그러다가 몇 분 후, 바로 옆에서 차가 쌩쌩 달리는 좁은 일반 보행로를 걸으니 안심도로는 보행자 안전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는 비교가 가능했다. 

이렇게 보행자가 직접 체감하는 중요성에 중점을 두고, 올해 제3회 안심도로 공모전에서는 ‘국토교통부 On통광장’에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그야말로 생활 속에서 도로를 이용하는 보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시설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안심도로의 실효성을 위해 국민의 의견을 모았을 것이다. 

사람 중심의 안심도로
넓은 보행로, 사람 중심의 안심도로가 조성되고 있다. 


안심도로 공모전 1회 수상지 중 김천 감호지구는 오래된 시장 앞길을, 2회 수상지 중 인천 제물포역은 차도와 바로 인접한 지하도상가 출입구를 보행 친화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처럼 안심도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 도로인 만큼 운전자 입장에서는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을 것이다. 또 도로를 개선하다 보면 인근 상가와 주민들이 함께 협조해야 하는 긴 기간도 필요하지만, 교통정온화를 통해 변화된 도심의 도로를 걸으며 안전과 쾌적함을 모두가 먼저 떠올리게 되면 좋겠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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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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