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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경고!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를 발견하다

2022.11.24 정책기자단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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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지나가는 차를 흘겨보는 일이 늘었다. 횡단보도 보행자를 보고도 멈춤 없이 쓱 지나가는 차, 그리고 10월 12일부터 본격 단속이 시작된 ‘우회전 일시정지’를 어기는 차들이 그 대상들이다. 특히나 우회전은 보행자도 불안하고 운전자도 긴장하는 구역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근처 초등학교 앞길 모퉁이에서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인공지능 영상 기반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로, LED 영상을 통해 사각지대를 볼 수가 있어 고개를 좌우로 바쁘게 돌려 살피는 긴장을 덜었다. 

인공지능 영상기반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
인공지능 영상 기반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


차량들이 직진하는 대로로 우회전을 해 진입하는 일은 오랜 경력 운전자에게도 초집중을 요하는 순간이다. 직진 차량도 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회전 후 나타나는 횡단보도 보행자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옆에 공사장 가림막이나 시야를 방해하는 설치물이 있다면 상황 파악은 더 어렵다. 

보행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행신호로 바뀌어 길을 건너려는데 우회전하는 차량이 쌩 지나가는 일을 종종 경험한다. 이 같은 위험을 예방하고자 현재 우회전 일시정지를 어기는 차량에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다.

우회전 사각지대에서 LED전광판을 통해 보행자 횡단 영상과 문구를 표출한다.
우회전 사각지대에서 LED 전광판을 통해 보행자 횡단 영상과 문구를 표출한다.


더불어 운전과 보행 판단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 시설물 설치가 전국적으로 늘어가고 있다. 내가 발견한 건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다. 인천에서는 연수구에서 처음으로 세 곳의 초등학교 앞 모퉁이에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가 등장했다. 우회전 사각지대에서 LED 전광판을 통해 보행자 횡단 영상과 문구를 표출해 운전자의 서행을 유도하는 인공지능 기반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 시스템이다. 

우회전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알려준다.
우회전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알려준다.


그 중 한 곳은 우회전 보행로에 철제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어 시야가 가려지는 곳이다.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를 한참 들여다보니 우회전 사각지대에 있는 보행자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우회전시 보행자 주의’ 문구로 경고를 한다.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시스템으로 보행자를 감지해 미리 경고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횡단보도 상황을 영상으로 보니 또 다른 시야를 얻은 듯했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화면으로 횡단보도에 대기하는 보행자가 보이고, 휙 지나가는 오토바이도 보인다. 전방 교통 상황을 미리 인지해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됐다. 

우회전 일단 멈춤
우회전 시 일단 멈춤.


7월부터 모든 운전자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할 때 무조건 ‘일시정지’ 해야 한다. 도로교통법이 개정됨에 따라 앞으로는 횡단보도 옆 인도에서 누군가 길을 건너려 기다리고 있다면 차를 우선 멈춰야 한다. 그렇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우회전 때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일시정지한 차량 비율이 50%에도 못 미쳤다고 한다. 특히 일반형 신호 교차로보다 교통섬형 교차로에서 법규 준수 비율이 낮았다고 하니 모두가 신경 쓰면 좋겠다.

충북경찰청 자료를 보니 우회전 본격 단속을 시작한 지난 10월 12일부터 11월 9일까지 우회전 교통사고는 이전 한 달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교통사고가 줄면서 부상자 수도 감소했다.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한 단속체계도 강화되어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위해 음주운전, 신호 위반 등 경찰 단속이 연중 확대된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교통 시설물 설치가 늘어간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스마트 교통 시설물 설치가 늘어간다.


현재 ‘우회전 일시정지’와 함께 어린이보호구역 내 설치된 횡단보도 중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의 경우 보행자의 횡단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자는 무조건 일시정지해야 한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또 하나 발견한 스마트 교통 설비는 스마트 횡단보도 작동 중을 알리며 ‘교통법규를 준수합시다’라는 문구가 화면에 뜨는 장치다. 규정 속도를 초과하면 영상에서 속도 표시와 함께 빨간 이모티콘이 뜨며 주의를 받게 된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위한 교통시설물 개선(출처=행정안전부)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위한 교통 시설물 개선.(출처=행정안전부)


‘우회전 보행자 알리미’와 같은 스마트 교통 시설물과 함께 운전자가 모든 보행자의 보호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배려한다면 보다 안전한 교통문화가 구현될 것 같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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