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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플라스틱 모아 자원순환

2022.11.30 정책기자단 윤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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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한 번씩 쓰레기 분리배출 및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집집마다 분리배출이 일상화되었다. 가끔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애써 분리배출한 쓰레기가 어떻게 재활용되고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분리배출을 열심히 한 만큼 재활용되고 있을 거란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매주 한 번씩 가가호호 모아둔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있다.
매주 한 번씩 모아둔 쓰레기를 분리배출하고 있다.


작년에 투명 폐페트병을 옷이나 가방으로 재활용하는 사례를 접했다. 그때 백화점 매장에 가서 재활용으로 제작된 제품을 구경하기도 했다. 투명 폐페트병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어지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투명 폐페트병 이외의 쓰레기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재활용되고 있을까? 

평소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터라 발품을 팔다 보니 인지하게 되었다. 나를 비롯한 전 국민이 열심히 분리배출한 쓰레기가 재활용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되고 있었다. ‘버리면 쓰레기, 다시 쓰면 자원’이라는 말이 있다. 물론 분리수거한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는 국민의 노력,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려는 친환경 기업의 신기술, 이를 지원하는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이 더해져야 가능한 일이다.

주택가에서도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하고 있다.
주택가에서도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리배출하고 있다.


‘탄소중립’에 이어 최근엔 ‘자원순환’이라는 용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서 ‘자원순환’이라는 용어의 뜻을 알아봤다. 자원순환기본법에 정의된 ‘자원순환’은 환경 정책상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범위 안에서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을 적정하게 재활용 또는 처리하는 등 자원의 순환 과정을 환경 친화적으로 이용·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2020년 5월 26일부터 ‘자원순환기본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원순환기본법 제3조에 따르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와 사업자, 국민 등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하여 다음의 3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

첫째,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하여 폐기물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다. 둘째, 폐기물 발생이 예상될 경우에는 폐기물의 순환 이용 및 처분의 용이성과 유해성(有害性)을 고려한다. 셋째, 발생된 폐기물은 기술적·경제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원칙에 따라 순환 이용하거나 처분한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티끌 플라스틱을 모으는 분리배출함이 비치되어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티끌 플라스틱을 모으는 분리배출함이 비치되어 있다.


결국 폐기물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되, 발생된 폐기물을 순환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 우리가 매주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것도 폐기처분할 쓰레기를 종량제봉투에 버리지 않고 최대한 재활용하는 데 있다. 재활용도 일회성으로 한 주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거의 영구적으로 순환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종량제봉투에 넣어서 버리는 쓰레기는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을 거쳐서 없앤다. 하지만 쓰레기를 매립하면 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고, 쓰레기를 소각하면 대기 중으로 오염물질이 배출된다. 결국 쓰레기를 폐기처분하면 환경이 오염되므로 친환경적이지 않을 뿐더러 우리가 목표로 하는 ‘2050 탄소중립’과도 거리가 멀어진다. 그래서 폐기처분하는 쓰레기 양을 줄이면서 분리배출한 쓰레기를 자원으로 순환하려는 제도 및 정책 등이 마련되고 있다. 

'2022 공공디자인 페스티벌' 에 종이로 만든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2022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 종이로 만든 가구가 전시되어 있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자원순환의 사례를 찾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떤 게 있을까? 지난 10월에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2022 공공디자인 페스티벌’에서도 자원순환을 거쳐 재탄생한 여러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중 가구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종이로 제작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페이퍼팝이 개발한 종이로 만든 가구이다. 

자칫 찢어지기 쉬운 부드러운 종이로 단단한 가구를 제작한다니 믿기지 않는다. 페이퍼팝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종이로 일상용품을 만들어 사용했던 것에 착안해서 종이로 가구를 만들고 있다. 침대 프레임, 옷장, 책장, 책상, 의자 등 다양한 가구들이 있다. 

남산도서관 2층 남산하늘뜰에 섬유 페기물로 만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남산도서관 2층 남산하늘뜰에 섬유 페기물로 만든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의 중앙에 우뚝 선 남산에 남산도서관이 있다. 남산도서관이 100주년을 맞아서 2층의 옥외공간에 남산하늘뜰을 조성했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앉아 책을 읽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기에 벤치, 화단, 의자가 비치되어 있다. 언뜻 보기엔 일반 플라스틱을 원료로 제작한 것 같다. 

그런데 아니다. 헌옷, 폐현수막, 원단 자투리, 재고 의류 등 다양한 섬유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세진플러스는 봉제공장에서 나오는 원단 자투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다 패널을 개발했다. 단단한 패널은 건축용 내·외장재,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티끌 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함에 담고 있다.
티끌 플라스틱을 분리배출함에 담고 있다.


각 가정에서 분리배출한 쓰레기는 선별장에 모인다. 선별장에서도 재활용되지 않는 티끌 플라스틱이 있다. 티끌 플라스틱은 페트병의 병뚜껑처럼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가리킨다. 플라스틱이 매립되어 썩는데 500년 이상 걸린다. 로우리트콜렉티브는 티끌 플라스틱을 1회용으로 사용하고 폐기처분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작가와 디자이너가 협업해 티끌 플라스틱에 디자인을 입혀 작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가구, 홈데크, 아트피스 등 제품의 기능뿐만 아니라 미적인 요소도 고려하고 있다. 

티끌 플라스틱을 분쇄한 가루가 사출기를 통과하니 플라스틱 반죽이 되어 나온다.
티끌 플라스틱을 분쇄한 가루가 사출기를 통과하니 플라스틱 반죽이 되어 나온다.


서울환경연합이 주최한 캠페인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파티’에서 티끌 플라스틱으로 제작한 다양한 작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티끌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과정을 보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연상된다. 티끌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은 방앗간에서 떡을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티끌 플라스틱을 분쇄기에 넣어 5mm 크기의 고운 플라스틱 가루로 만든다. 플라스틱 가루를 사출기에 넣어 270도로 가열하면 플라스틱 반죽이 된다. 이를 금형틀에 짜 넣은 뒤 식히면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이 탄생한다.  

디자이너와 작가가 협업해서 티끌 플라스틱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작가가 협업해서 티끌 플라스틱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김동호 연구소장(로우리트콜렉티브)은 “플라스틱은 1회용이라는 인식 때문에 그동안 분리배출하기에 급급했던 면이 있어요. 여러 번 사용할 수도 있을 텐데요. 저희같이 1회용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어요. 자원순환을 위해선 고무적인 현상이죠. 더불어 우리 사회가 1회용품을 줄여나가면서 그 자리를 다회용품으로 대체하길 바라봅니다”라고 당부한다.

종이로 만든 가구, 섬유 폐기물로 만든 패널, 티끌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품은 공통점이 있다. 폐기처분하는 쓰레기를 어떻게든 줄여보겠다는 고심 끝에 자원순환의 과정을 거쳐서 재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3D프린터를 이용해서 티끌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품도 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티끌 플라스틱으로 만든 작품도 있다.


우리가 애써 분리배출한 쓰레기들이 재활용되는 자원순환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래서 더 꼼꼼하게 분리배출해야겠단 생각이 든다. 분리배출 과정은 쓰레기 종류별로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이것만은 명심해서 실천하자. 한 제품에서 재질이 다른 것을 분리하고, 라벨을 제거하고, 완전히 비워내는 것을 말이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전 부문에서 1회용 제품을 다회용 제품으로 대체하면서 한편으론 분리배출한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자원순환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제품에 눈길이 간다.



정책기자단 윤혜숙 사진
정책기자단|윤혜숙geowins1@naver.com
시와 에세이를 쓰는 작가의 따듯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저만의 감성으로 다양한 현장의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이메일 연락처: geowin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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