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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 무인회수기, 다~ 쓰고 다시 쓰고

2022.12.15 정책기자단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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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요리용으로 소주를 사용하는데, 다 쓴 빈병을 그냥 아파트 유리 재활용함에 버릴까 했다. 그러다 종종 들르는 마켓 앞에 큰 자동판매기처럼 보이는 기기가 서있어 살펴보니 ‘다~ 쓰고 다시 쓰고’라는 문구가 보인다. 공병 무인회수기로 기기에 공병을 넣어 보증금을 돌려받는 기기다. 소주병 4개를 투입하고 돌려받은 400원이 자원순환을 잘 실천했다는 상금처럼 느껴졌다. 

공병 무인회수기가 백화점과 할인점 등 대형점에 설치되어 있다.
공병 무인회수기가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설치되어 있다.


소주병 라벨을 읽어보니 ‘보증금 100원’이라는 표기가 크게 보인다. 환경부에서 2018년부터 공병 보증금을 인상해 맥주병은 130원을, 1리터 이상의 병은 35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그 이전 30~40원이었던 보증금을 인상한 것은 자원순환사업의 하나로, 재사용 가능한 주류나 음료의 빈용기 반환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지하철 1회용 승차권처럼 제품 가격에 포함된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인 것이다. 

빈 병 스티커에 환급보증금액에 표기되어 있다.
빈병 스티커에 환급보증금액이 표기되어 있다.


우선, 공병 무인회수기를 이용하기 전에 확인할 게 있다. 일단 병에 붙은 스티커에 보증금 환불 문구나 재사용 표시가 없으면 회수 대상이 아니다. 한꺼번에 모아서 가겠다고 30병을 초과해서 반환해도 안 된다. 해당 매장에서 구입한 영수증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관 장소 문제로 30병 초과는 거부당할 수 있다. 또, 병에 붙은 바코드를 인식시켜야 하므로 스티커를 떼어내면 안된다. 

환경부에서 자원순환사업으로 공병 보증금을 100원~350원 되돌려준다.
바코드를 위쪽으로 해 투입구 안에 넣으면 되는 간단한 절차다.


미리 병 속을 깨끗이 씻어낸 후 가져갔다. 공병 무인회수기에는 따라하기 쉽도록 간단하게 사용 방법이 안내되어 있다. 투입구 안에 불이 켜지면 한 번에 한 병씩 바코드가 위로 가도록 투입하면 끝나는 간단한 절차다. 

빈용기 투입이 끝나면 영수증 출력 버튼을 누른다. 출력된 영수증을 계산대나 고객센터에 보여주고, 공병 금액을 환불받으면 된다. 공병 보증금을 돌려준다고 해도 직원한테 병 한두 개를 건네며 부탁하기에는 민망한 면이 있었는데, 대면 없이 반환한 후 매장 직원을 통해 환급받으면 되니 편했다. 

화면에서 영수증 출력하기 버튼을 터치하면 영수증이 나온다.
화면에서 영수증 출력하기 버튼을 터치하면 영수증이 나온다.


소비자가 좀 더 당당해도 되는 이유는 소매업자는 제품의 판매처와 관계없이 취급 제품에 해당하는 공병을 의무적으로 반환받지 않으면 신고보상제(www.reusebottle.kr)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받게 되기 때문이다. 공병 값을 제대로 주지 않는 경우에도 빈용기 상담센터(1522-0082)나 관할 지자체로 신고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무인회수기로 반환된 공병은 소매상에서 도매상으로, 도매상에서 다시 생산자로 보내진다고 한다. 이후 세척 살균을 거쳐 다시 사용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빈병을 재사용하면 새 병을 만드는 비용보다 88원 정도 저렴하다고 하니 경제적으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빈병 재사용을 늘리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료의 사용량을 낮출 수 있어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www.cosmo.or.kr)에서 무인회수기 위치가 검색된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서 무인회수기 위치가 검색된다.


백화점이나 할인점과 같은 대형점에는 공병 반환 장소가 설치되어 있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더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근처 무인회수기의 위치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www.cosmo.or.kr)의 빈용기 반환지원서비스 메뉴에서 지역을 선택해 찾아보면 된다. 누리집에서는 무인회수기 위치만이 아니라 빈용기 보증금 제도 소개와 연도별 빈용기 회수 현황, 보증금 대상 사업자도 확인할 수 있다. 

빈병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반환해 자원순환에도 기여하고, 동전 몇 개이지만 놓칠 뻔했던 돈을 챙기게 되니 이래저래 뿌듯했다. 특히나 자녀와 함께 해보니 무인회수기 작동 과정을 신기해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공병 재사용과 환경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진 것 같아 빈병 네 개로 얻은 것이 참 많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최유정 likk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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