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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생태탐방로를 걷다

2023.06.01 정책기자단 장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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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화창하고 바람이 불어 걷기 좋은 날이었던 지난 5월 20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일대에서 ‘DMZ 평화걷기’가 진행됐습니다. ‘DMZ 오픈 페스티벌(OPEN Festival)’의 일환으로,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쪽 임진강변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를 걷는 행사였습니다. 행사 시작 전 광장에서는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나 각종 체험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축하 공연의 음악과 함께 파란 하늘 곳곳엔 연과 비눗방울들이 날아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DMZ 평화걷기"의 출발점인 안내판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DMZ 평화걷기’의 출발점.

이번 걷기 대회에서는 DMZ의 생태와 한반도의 평화가 강조된 만큼 여러 장치들이 준비되었는데요. 특히 인상깊었던 점은 참여자들에게 텀블러를 지참하도록 사전에 안내했다는 점인데, 행사 시작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텀블러에 원하는 만큼 물을 떠갈 수 있었습니다. 의식적으로 텀블러를 사용하며 환경 문제를 다시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대회 시작을 알리는 북 세리머니와 함께, 가슴에 번호표를 부착한 시민들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민통선을 넘어 그 안쪽을 걷는다는 일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곳곳을 지키는 군인들을 지날 즈음에는 분단된 남북 관계를 그린 각종 영화 속 긴박한 장면들이 머릿속을 메워 저도 모르게 움츠리기도 했습니다. 군사 안보상의 이유로 허용된 곳 이외에는 촬영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안내에도 괜히 겁먹었던 듯싶습니다.

철조망 옆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다. 철조망에는 여러 개의 작품이 걸려있다.
삼엄한 철조망을 아름답게 채운 작품들.

그러나 생각보다 생태탐방로는 위협적이지도, 낯설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여전히 약간의 심리적 긴장은 있었다지만, 오히려 바쁜 사회에서 조금 떨어진 덕에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차갑고 무서운 인상을 풍기는 철조망엔 평화를 염원하는 작품들이 줄이었으며, 고개를 돌리면 자유롭게 피어난 꽃들도 향기를 풍겼습니다. 시민들은 이따금씩 작품 앞에 서서 한참이나 그 의미를 곱씹기도 하고, 이색적인 분위기에 연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이 철조망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고 있다. 철조망에는 "Re-Born Race"의 취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다.
시민들이 각자의 소망을 리본에 적어 매다는 모습.

내리쬐는 햇빛과 끝없는 듯 이어지는 길에 지칠 무렵 마주한 것은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Re-Born(리본) Race’였습니다. 올해의 새 다짐과 목표를 통해 새로 태어나자(Re-born)는 소망과 함께, 소원을 적은 종이를 매달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옆에서는 평화를 노래하는 악기 연주도 이어져 아름다운 분위기를 한층 더 자아냈습니다.

전체적으로 파란색의 도보 다리가 있다. 도보 다리의 끝에는 나무 벤치 두 개가 마주 보고 놓여 있다. 도보다리 뒤편에는 "평화, 새로운 미래"라고 쓰인 판이 놓여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기념한 도보다리.

조금 더 걸어 만난 것은 ‘판문점 도보다리’였습니다. 이 다리는 원래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놓인 다리였는데,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장되었다고 하네요. 현재는 이렇게 일부 전시되어 생태탐방로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화를 염원하며 걷는 이 걸음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우리가 어떤 땅을 밟고 있는지 떠올릴 수 있었어요.

그렇게 긴 여정을 끝내고 완보증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약 세 시간 동안 넓게 펼쳐진 임진강 생태탐방로를 걸으며 든 생각은, 이 길이 잘 보존되어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DMZ 오픈 페스티벌(OPEN Festival)’은 11월 11일까지 진행됩니다. 자세한 일정과 관련한 소식은 인스타그램 @dmz_open이나 포털 사이트에 ‘DMZ OPEN’을 검색해 얻을 수 있으니, 각종 행사에 참여해 보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장서윤 sychang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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