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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구직자도 서로 원하는 대체인력, 인재채움뱅크에서 구해요

2024.11.29 정책기자단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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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일하다 보면 오래 함께 하고 싶은 동료와 잠깐 헤어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과로에 지친 후배가 갑자기 병가를 쓰기도 하고 든든한 선배가 육아휴직을 떠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 비어도 일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기업들은 대체자 구인 공고를 구직 사이트에 올리게 된다. 이런 공고를 모아서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 바로 고용노동부의 ‘인재채움뱅크’이다.

공식 사이트의 소개에 따르면 인재채움뱅크(https://matchingbank.career.co.kr/)는 출산휴가 · 육아휴직 ·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공백이 예상되는 자리에 맞는 대체인력을 미리 확보하여 적시에 맞춤 인재를 추천하는 취업지원시스템으로, 단순히 공고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훈련과 취업 알선을 지원하고 있다.

인재채움뱅크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서 다양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인재채움뱅크
인재채움뱅크 누리집 메인 화면. 다양한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하는 대체인력을 더 빠르게 구할 수 있고, 특정 시기에 이사 등을 앞두고 있어 그전까지의 근무만을 희망하는 등 계약직 일자리를 구하는 일부 구직자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로 보였다. 기자도 구직자 유형으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친 후, 사이트를 둘러보았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메뉴는 [인재채움 채용정보]이다. 구인구직 사이트처럼 업종 / 직무 / 지역 등 필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공고를 찾을 수 있다. 원하는 공고가 나왔다면 리스트 오른쪽에 있는 ‘알선요청’ 버튼을 누르거나 ‘잡코리아 지원 / 인크루트 지원 / 사람인 지원 / 홈페이지 접수’ 등을 클릭하여 실제 지원할 수 있다. 신협 채용에 관심이 있는 구직자를 위한 [기업전용 채용관] - [신협 채용관] 메뉴까지 따로 존재했다.

다양한 기업의 대체인력 공고가 보인다. ?인재채움뱅크
다양한 기업의 대체인력 공고를 확인할 수 있다.(출처=인재채움뱅크 누리집)

검색한 공고 목록에는 공공기관 외 사기업의 공고도 올라와 있었다. 일전에 사기업 위주의 타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공개했다가 원하지 않는 업계의 연락을 받아 곤란했던 경험이 있는 나는 구직신청서 작성 전에 서울권 관할 운영 기관인 커리어넷(1577-0221)에 전화로 궁금한 점을 상담받아 보기로 했다.

커리어넷에 전화 상담을 받은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Q. 잡알리오(https://job.alio.go.kr/recruit.do)의 경우에는 공공기관 공고를 소개하고 있는데 인재채용뱅크는 사기업 공고도 보이네요. 이런 채용 공고들이 어떻게 올라가게 된 건가요?

A. 무작위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저희 상담사가 해당 기업 쪽에 연락을 해서 허락을 받은 경우에만 인재채용뱅크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기업에 대한 공고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러면 구직 신청서 작성 후에 채용 공고에 있는 알선 요청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전달이 되는 걸까요?

A. 알선 요청 버튼을 누르면 공고 내에 있는 담당자, 예를 들어 상담사에게 메일이 가게 되고요. 개인 정보 상 기업에서 바로 구직자님의 정보를 볼 수는 없습니다. 단, 일부 공고에는 알선 요청 버튼 외에 공고 본문에 기업 담당자 이메일이 따로 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알선 요청 버튼이 아니라 홈페이지 접수 등 버튼이 있는 경우라면 클릭하시면 해당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됩니다. 

Q. 다른 일반 사이트 중에서는 이력서를 올리면 제가 원하지 않는 분야의 회사에서도 너무 많은 연락이 오기도 해서 걱정인데요. 여기서 구직신청서를 작성해도 그럴까요?

A. 구직신청을 하셨다면 간혹 전화가 갈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하시는 요건에 맞닿는 채용 공고가 있을 경우에만 저희 인재체험뱅크에서 전화드립니다.

Q. 아! 기업이 아닌 인재체험뱅크에서 주시는군요?

A. 그렇습니다. 기업에서 먼저 구직신청서를 열람할 수 없고 저희 상담사들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Q. 감사합니다. (개인정보 측면에서)  안심이 되네요. 

기자가 직접 구직신청서를 작성중이다. ?정지영
기자가 직접 구직신청서를 작성중이다.

상담 후에 비교적 믿을 만한 환경에서 공고를 둘러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직자] - [구직신청] 메뉴에서 희망 근무조건과 학력, 경력 등을 입력했다. 자신의 업무 능력을 더 드러내고 싶다면 자유 양식으로 이력서, 포트폴리오, 추천서도 업로드 가능하다.

혹시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자료실] - [성공 취업 Tool] 메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자 수 세기, 자기소개서 자동완성, 연봉 계산기, 온라인 도장 등 구직에 필요한 메뉴들을 모아놓았다. 하지만 취직에 필요한 것이 어디 이력서뿐이랴. [소양교육] 메뉴에서는 면접 노하우 등에 대한 줌 강의를 지원하고 있으니 원하는 교육이 접수 중이라면 신청해 보자.

인재채움뱅크에서 가장 편리한 점은 [온라인 교육센터] 메뉴였다.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와 연계하여 각종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는 여성경력개발센터지만 회원가입 후 소속 정보를 ‘인재채움뱅크’로 선택하면 남성들도 수강이 가능하다고 하다.

꿈날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인재채움뱅크로 소속정보를 등록하고 있다. ?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
꿈날개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인재채움뱅크로 소속정보를 등록하고 있다.(출처=온라인경력개발센터 꿈날개)
취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좌들이 반겨준다. ?정지영
취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좌들이 반겨준다.

꿈날개에서 들을 수 있는 직업교육은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작성 같은 취업 강좌뿐만이 아니라 창업 관련, 인기 자격증, 정보화 관련 강의도 제공하고 있어 구직을 위해 여러 사이트를 들어가는 수고를 줄일 수 있다. 또, ‘신입사원 생활가이드 / 비즈니스 매너’ 등 이미 취직한 사회 초년생들에게도 적합한 강좌도 보유하고 있어 취업 후에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자도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디자인 관련 강의가 [직업교육] - [온라인과정]에서 제공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수강 신청을 하였다. 프로그램의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유료 강의를 듣기에는 부담스러웠는데 꿈날개에서는 무료인 데다가 학습 기간인 30일 동안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수료증도 받을 수 있다는 점, 재수강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들고 있는 교육 자료 뒤에 강의 영상이 보인다.  ?정지영
들고 있는 교육 자료 뒤에 강의 영상이 보인다.
강의에 나온 예제를 따라 명함을 만들었다. (본인 프로그램 및 꿈날개 온라인 강의 캡쳐)
강의에 나온 예제를 따라 명함을 만들어 보았다.

그 외에도 직업선호도 검사와 같은 [진단센터], 온라인 취업상담사와 1:1 상담을 할 수 있는 [취업상담], 위에서 작성한 이력서에 대해 피드백을 받고 싶을 때 사용 가능한 [이력서클리닉], 모바일에서도 가능한 [모의면접] 메뉴가 눈에 띄었다. 꿈날개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인재채움뱅크에서 자기소개서 자동완성으로 원하는 샘플 문장을 가져와 자신에 맞게 수정한 다음, 다시 꿈날개에서 이력서 클리닉을 받으면 혼자서 작성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의 이력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구직자가 아닌 기업에게도 인재채움뱅크는 좋은 선택으로 보였다. 인재채움뱅크에 따르면 기업회원으로 가입하거나 대표전화(1577-0221)에 문의하면 담당 컨설턴트가 배정되어 채용 지원 진행을 도와준다고 한다. 출산, 육아휴직, 시간선택제(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가족 돌봄, 병가, 교육(연수), 산재, 군휴직 등에 해당되고 근무기간이 1개월 이상이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비용이다. 일반적인 구직 사이트와 달리 단순 결원으로 인한 채용이나 병역 대체 등은 공고를 올릴 수 없는 대신에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간 일반 구인 사이트에서 공고를 올리는 비용에 추가로 더 잘 보이는 위치에 보이게 하는 비용까지 쓰느라 지친 채용 담당자라면 인재채움뱅크의 도움을 받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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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정지영hobby_yogi@naver.com
국민의 시각에서 직접 체험해보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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