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지인이나 외국인 친구들이 내가 살고 있는 수원에 여행을 올 때 가볼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하면 항상 이야기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수원 화성이다.
잘 꾸며져 흔히 이야기하는 힙한 분위기가 가득한 행궁동의 행리단길부터 옛 멋이 가득한 행궁과 화성까지.
온전히 즐기려면 하루가 다 부족할 정도다.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화성을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기기 위해 나는 낮에 한번, 그리고 밤에 또 한 번 방문해 보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밝은 조명이 성곽을 따라 켜지면 낮에는 느낄 수 없었던 국가유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유산청과 궁능유적관리본부에서는 낮과 밤 각각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우리나라의 다양한 국가유산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서울의 주요 궁에서 진행하는 야간 개장, 주요 국가유산의 성수기 특별 야간 개장 등 이미 많은 프로그램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역 지하상가에서 로데오거리로 올라가며 국가유산 야행에 관한 홍보영상을 보게 됐다. 집으로 돌아와 찾아보니 전국 다수의 지자체, 국가유산에서 야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다. 사진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소개되고 있는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들이다(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나 역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국가유산 야간 행사를 종종 즐기곤 했는데, 며칠 전 수원역을 지나다 '국가유산 야행'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자세한 정보를 찾아봤다.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온 국가유산 야행은 전국의 주요 국가유산 중 야간 관광 특화를 곁들여 지자체와 유관 단체, 국가유산청이 함께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존 국가유산 야간 프로그램을 넘어 복합 관광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된 것이 특징이었다.
수원시의 경우 '밤빛 품은 성곽도시'라는 부제로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방화수류정과 화홍문 등 화성 일대에서 국가유산 야행이 개최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원의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지인은 "작년보다 운영 측면에서 훨씬 매끄럽고 단순히 밤 풍경을 보는 것을 넘어 볼거리, 먹거리 등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축제였다."라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4~15일 양일간 인천 개항장 일대에서 2025년 1차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이 열렸다. 나 역시 같은 시기 수원의 국가유산 야행을 뒤로하고 색다른 경험을 하고자 인천으로 향했다.
수원역의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 홍보 영상을 보고 부쩍 관심이 커진 나는 집에서 가까운 수원을 제외한 다른 곳의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평소 종종 방문했던 수원 화성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수 있고, 화성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인천 개항장 국가유산 야행' 현장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어느덧 국가유산 야행 10주년을 맞았다는 인천 개항장의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은 '한국 최초의 국제도시'라는 독특한 매력을 강조하며 홍보하고 있었다.
보통 국가유산이라고 하면 조선시대와 그 이전이 생각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근대 유산이 가득한 개항장 야행이 어떤 모습으로 꾸며졌을지 내심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국가유산 야행에 관한 안내도를 곳곳에 배치해 현장을 방문한 방문객이 온전히 축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사진은 국가유산 야행이 진행되는 주요 건물 등 행사장 소개 플래카드다.
인천 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이 열린 첫날(14일),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수원역에서 인천역으로 향했다.
유난히 뜨겁던 해가 서서히 넘어가며 노을 지기 시작하자 인천 개항장 인근에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됐다.
이미 행사장은 늦은 오후부터 일찌감치 방문한 방문객들로 가득했는데, 주말이어서인지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가족이 유독 많았다.
본격적인 야행을 즐기기 전 개항장의 국가유산을 먼저 둘러봤다.
대한민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 1888년에 지어진 대불호텔을 비롯해 인천 제물포 개항장에서 탄생했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태극기와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생활사 전시관 등 멀지 않은 과거지만 이색적이었던 국가유산들이 가득했다.
본격적인 야행을 즐기기에 앞서 인천 개항장의 국가유산을 둘러봤다. 국가유산이라고 하면 대한제국 이전만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근대 유산 역시 꽤 많은 편이다.
대불호텔 전시관 인근에서 가족과 함께 국가유산 야행을 찾은 김지훈(12) 군은 가족과 함께 맛있는 것도 먹고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어 즐겁다며 "오늘 같은 행사가 더 자주 많이 열려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국가유산 야행은 단순히 야간 관광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
거리 곳곳에는 지금이 2025년인지 근대인지 모를 정도로 개항 당시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걸어 다녔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과 소소한 게임을 펼치거나 준비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지역 상인들은 물론 지자체에서도 직간접적인 홍보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국가유산 야행의 또 다른 순기능이 아닐지 생각됐다.
밤이 깊어지자,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방문객으로 가득했고, 지자체에서는 변화하는 지역에 대한 홍보를, 지역 상인들은 행사를 찾은 방문객이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더 빠르고 보다 친절하게 응대하고 있었다.
국가유산 야행이 단순히 국가유산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마중물이 되고 있다 느껴지던 순간이었다.
인근에 한 카페 사장님은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평일 아르바이트생에게 추가 근무를 부탁했다고 했다.
"날이 더워서인지 평소보다 이용객이 훨씬 많아 행복하다"라며 나중에 이곳을 다시 찾고 싶게 친절히 응대하고 있고, 작은 쿠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근대 복장은 물론, 당시 주변 국가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국가유산 야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행사를 주관한 인천관광공사는 이번 2025년 1차 인천 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이 이틀간 성공적으로 열려 9만 명이 조금 넘는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고 밝히며 오는 9월 2차로 예정된 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에서도 관람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처럼 지역과 방문객 모두가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는 국가유산 야행은 올해 전국 주요 국가유산에서 개최된다.
국가유산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각 지자체 누리집이나 한국 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6월부터 9월까지는 국가유산 야행 프로그램이 몰려있는 시기다. 무더운 여름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까지 연인, 가족, 친구와 국가유산 야행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나에게 꼭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 위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 방문해 보자.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특히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국가유산 야행에 대한 개략적인 정보는 물론, 축제에 관한 설명과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축제와 함께 즐기기 좋은 지역의 맛집과 인근 관광지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 당일치기 혹은 숙박을 겸한 짧은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축제의 경우 지역 행사의 먹거리 가격 논란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먹거리 정보를 제시하여 사전에 음식 종류와 개수, 가격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한 것도 인상적이니 국가유산 야행에 관심이 있다면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기존 국가유산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인 국가유산 야행, 8가지의 다양한 매력으로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그리고 가을까지 전국 주요 국가유산에서 야행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나처럼 더욱 특별한 국가유산을 즐기고자 한다면 이번 기회에 국가유산 야행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