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광장(Piazza della Scala)에는 올림픽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관광객들은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알리는 조형물이었다.
또 전날 방문했던 산시로 경기장(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 장소가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당시 이탈리아에 관한 추억은 여행 내내 먹던 싱그러운 납작복숭아 내음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았다.
지난해 5월 Piazza della Scala에서 본 올림픽 조형물.
얼마 전 상큼했던 납작복숭아 향이 다시 떠올랐다.
지난 6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이탈리아 정부 무역전시관)'에서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주최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공식 설명회'가 열렸다.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큰아이와 종종 찾는 '하이스트리트 이탈리아(HSI)'는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무역진흥부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우호적인 무역 증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세계와 만나다(MILANO CORTINA 2026 'Meets the world')라는 주제로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사회를 맡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관한 소개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알베르토 몬디는 "한국이 동계올림픽 강국이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대되는데 이탈리아에서 개최하게 돼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영상을 보자 생생한 현장으로 가고 싶어졌다.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행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정체성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이어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열정적인 한국어로 축사를 전했다.
에밀리아 가토 대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스포츠 행사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가치를 기념하는 행사다"라며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는 매우 다른 도시다. 밀라노는 패션과 디자인이 중심인 유럽의 대도시이고 코르티나담페초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돌로미티산맥이 자리한 산악도시다. 무척 재밌을 거라고 확신하며 여러분 모두를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이어 바르니에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 위원장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의 핵심 가치는 '지속가능성'과 '사람'이다"라며 "모두에게 잊지 못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의 물질적, 비물질적 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이탈리아 정부는 경기장과 연계한 도로, 철도 등 많은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조직위원회에서는 환경보호, 포용성, 평화와 우정 같은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번 대회는 지속가능성과 사람을 보는 올림픽으로 접근성과 포용성에 주안점을 두어 경기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산시로 경기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명한 축구 전용 구장이며 폐막식이 열리는 베로나 아레나는 2천 년 전 로마 시대에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지어진 곳이다.
그는 올림픽 자원봉사자를 1만 8000여 명 모집했는데 신청자 수가 12만 명이 넘었고 평창동계올림픽 때처럼 젊은 세대가 많아 미래 지향적인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올림픽 설명회를 진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으나 한국을 선택한 이유를 한국인이 가진 스포츠에 대한 열정, 그리고 동·하계 올림픽 모두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는 특별한 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보여준 놀라운 성과와 그러한 통찰을 올림픽에 적응시킨 점을 높게 샀다고 덧붙였다.
많은 취재진으로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실감했다.
이번 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넓은 지역이자 두 개의 도시에서 공동 개최하는 첫 대회다.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을 염두에 둬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탄소 절감에도 노력했으며 산악 스키와 같은 새로운 종목을 추가했다.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마스코트는 족제비 남매, 티나(Tina)와 밀로(Milo)로 친근함을 주며, 엠블렘은 개최 연도인 2026년과 개막일인 2월 6일의 숫자 '26'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형상화해 이탈리아 디자인 특유의 감각을 풍긴다.
전 국가대표 김연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김윤지 선수,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왼쪽부터) (제공= 이탈리아 대사관, Youn Hanna)
동계올림픽 하면 이 선수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이날 '피겨 여왕' 김연아가 특별초청을 받아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선수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올림픽을 묻는 말에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언급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는 경기에만 집중했지만, 돌이켜보면 올림픽이라는 경험 자체가 스포츠를 넘어 인생의 한 드라마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선수들이 경쟁 이외에, 서로에 대한 존중, 서로 다른 문화들을 하나가 되어 즐길 수 있는 그런 경험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였던 그가 국내에 성화를 처음 들고 왔던 날이 떠올라 뭉클했다.
그날 난 현장에서 본 첫 성화를 든 모습과 성화를 바라보던 국민의 간절한 표정이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올림픽은 스포츠인이라면 누구나 꿈꿀 수 있는 무대니까요.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인생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순간을 즐기길 바라며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김윤지 패럴림픽 선수가 이야기하고 있다.
"김연아 선배님과 비슷한 나이에 경기에 나가요. 이번 패럴림픽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내고 싶어요."
행사에는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국가대표인 김윤지 선수도 함께했다.
그는 '2025 국제스키연맹 (FIS)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대회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다양한 활약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다.
동기부여를 묻는 말에 그는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성장했을 때와 주변에서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때 슬럼프와 힘든 순간을 이겨나가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어릴 때부터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보며 많은 힘과 용기를 받은 만큼 모든 선수가 꿈과 희망, 도전 의식을 가지고 다른 누군가에게 많은 힘을 받게 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함께한 대한장애인 체육회 조창옥 운영실장은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후 휴식과 영양의 중요성에 관해 언급했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가 소통하고 훈련하면서 자연스레 서로 동화가 되며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협력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해 이번 대회에서 운영할 코리안하우스 소개도 잊지 않았다.
알베르토 몬디, 전 국가대표 김연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바르니에르 조직 위원장, 김윤지 선수, 가토 에밀리아 주한 이탈리아 대사 (왼쪽부터)
눈과 얼음의 향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관해 들어서였을까.
습하고 더운 날씨였지만 한여름 크리스마스를 맛본 듯 마음만은 더없이 청량했다.
무엇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을 영상으로 보며 다시 현장에서 힘차게 응원하고 싶어졌다.
더욱이 내가 이탈리아에 매료된 건 각 지방의 색다른 음식과 풍경이었는데 각각 다른 도시의 매력을 올림픽과 함께 볼 수 있다니 몹시 기대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엠블렘은 숫자 26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22일까지 전 세계 90여 개국 5천 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6개 종목, 116개의 경기에서 기량을 발휘한다.
뒤이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패럴림픽'이 2026년 3월 6~15일까지 개최된다.
전 세계의 관심 속에 하얀 빛의 축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채 220여 일도 남지 않았다.
우리 선수는 물론 그날을 준비해 온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주길 응원한다.
이 대회의 슬로건 '같이 꿈꾸다'처럼 세계 모두의 마음속에 꺼지지 않을 성화가 돼 주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