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찾는 나의 이야기 포스터 (출처=강서구통합도서관)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민들이 인문학을 통해 삶의 지혜와 통찰을 배울 수 있도록 해마다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프로그램을 발굴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중 2025년도부터 전체 프로그램을 평가해 상위 20%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은 2026년에도 동일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지혜학교는 도서관 누리집 내 사전 신청(선착순 마감)으로 접수되며 프로그램별로 강사진, 진행 시간, 수업 방향 등이 다르다.
이번 2025 지혜학교 '영화로 찾는 나의 이야기'는 영화학 박사인 백태현 강사가 도맡았다.
지난 6월 14일부터 9월 6일까지 우장산숲속도서관에서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영화를 통한 사유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1회차에서는 참여자 간의 네트워킹, 2회차 수업부터 영화를 감상하며 본격적인 영화 분석 시간을 가졌다.
2회차는 대한민국 최초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을, 3회차는 80년대 상영작 '길소뜸'을 선정했다.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채널, 누구나 무료로 옛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한국 영화 자료 복원에 힘쓰고 있다.
최대한 많은 자료를 수집해 컬렉션, 도슨트와 같은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며, 한국고전영화 유튜브·네이버TV 등에서도 고전영화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그중 몇몇 영화는 4K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 한국영상자료원 '한국고전영화' 유튜브 채널 바로 가기
미장센이란 무엇인가, 영화 테이큰의 시작 장면
감독이 구성한 화면 안에 수많은 미장센이 숨어있다.
미장센이란 단순히 영화적 기술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독이 전달하고자 하는 숨은 메시지를 읽는 것이다.
영화 '테이큰' 오프닝 장면을 통해 감독 피에르 모렐이 말하는 영화의 대주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의 5번째 생일파티 장면에서 리암 니슨에게는 말을 좋아하는 딸이 하나 있고, 홈비디오 화면에서 알 수 있듯 과거에 일어난 상황임을 추측해 냈다.
잠에서 깨어난 리암 니슨은 현재 혼자 살며, 딸은 현재 승마를 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우연한 클로즈업은 없으며 모든 장면이 단서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대표작, 살인의 추억을 통해 전경·중경·후경의 개념을 배우다.
최근에는 전경·중경·후경을 구역별로 섬세하게 연출하는 영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촬영 기법이 정교하고 시네마틱할수록 마블과 같은 상업 영화나 오락 영화는 처음부터 이를 배제하기 때문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앞에 있는 인물, 가운데 있는 인물, 뒤에 있는 인물의 각 공간을 한꺼번에 사용해 이야기의 흐름을 앙상블 형태로 이어가는 방식을 자주 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관객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끌고 유도하는 방식에 있다.
그중 살인의 추억은 범인을 잡고 행복하게 끝내는 엔딩이 아니기에 스릴러 장르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로 찾는 나의 이야기' 교제
회차별로 각기 다른 영화를 다루기에 이번 지혜학교에서는 인당 하나씩 전문 교제를 배부하고 있다.
시간 관계상 기생충 장면을 모두 살피진 못했지만, 줄글을 읽으며 기생충의 한 장면 장면을 해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훌륭한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회자되기 마련이다.
기생충은 여전히 훌륭한 영화다.
이번 지혜학교 시간을 통해 참여자들은 감독이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나만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내가 속한 사회로 엮어 바라볼 줄 알게 될 것이다.
영화로 찾는 나의 이야기 주제도서 전시
우장산숲속도서관 한쪽에 2025 지혜학교 '영화로 찾는 나의 이야기' 주제도서가 전시 중이다.
해당 도서는 열람용이며 대출 희망 시, 대출 반납대에 비치된 도서관 등록 도서를 문의해야 한다.
도서 목록으로는 ▲ 강유정-영화 글쓰기 강의 ▲ 신형철-정확한 사랑의 실험 ▲ 이종승-미장센:영화 창작 논리의 해부 등이 있다.
10년 차 영화동아리 '빨간풍선'을 통해 돌아보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가치
우장산숲속도서관은 특별하다.
시민을 위한 공간인 만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사회와 연결되는 데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10여 년 전, 우장산숲속도서관에서 열린 길 위의 인문학을 통해 만난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져 '빨간 풍선'이라는 영화 동아리로 탄생했다.
해당 동아리는 지난 배움을 토대로 중학생 대상 무료 영화 특강을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2025 지혜학교 '영화로 찾는 나의 이야기'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며, 인문학이 현실로 옮겨가고, 그 현실이 또 다른 사회적 연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우장산숲속도서관은 다양한 문화 사업에 도전하며 인문학의 가치, 배움의 가치, 동행의 가치를 확산하는 일에 기여할 것이다.
우리 주변 곳곳에 묻어난 정책들, 경험으로 알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