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많은 사람들은 계곡이나 바다로 떠나곤 한다.
정원은 보통 피서지로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정원도 충분히 힐링할 수 있는 매력적인 피서지다.
단순한 공원을 넘어 생태적·사회적·기능적 가치까지 지닌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심 속 정원은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서식처이자 자연과 만나는 창구다.
벌과 나비, 새 같은 도심 생물의 서식지이자 휴식처다.
콘크리트에 지친 도시민이 감정을 정리하고 회복할 수 있는 장소다.
산속 자연과 달리 정원은 접근성이 좋고 앉아서 쉬기 편해 더 실용적이다.
지역 공동체 측면에서도 정원은 의미 있다.
관람객을 유치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체 회복을 이끄는 문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기능적으로도 정원의 나무 그늘과 잔디는 아스팔트보다 온도를 2~4도 가량 낮춰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배수 기능도 콘크리트보다 탁월해 여름철 홍수를 막는 역할도 한다.
민간 정원 경기 제4호인 여강한글정원.
이처럼 장점이 많은 정원이지만 우리는 유명한 국공립 정원을 제외하고는 잘 방문하지 않는다.
기존 잘 알려진 국가정원, 지방정원 외에도 민간정원이 있다.
민간정원은 개인이나 단체가 정성을 들여 조성한 소중한 공간으로, 조성자의 개성과 철학이 깃든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하며 우수한 정원은 해당연도 30선에 뽑히기도 한다.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피서 겸 민간정원의 아름다움을 살펴보기 위해 여주에 있는 경기 제4호인 여강한글정원으로 떠나봤다.
제4호 여강한글정원 전경.
처음 정원에 도착하니 이미 알던 정원과 다른 느낌의 색다른 정원이라 놀랐다.
한글 자음과 모음이 하나하나 구조물 형태로 정원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다.
세종대왕릉이 있는 여주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정원이었다.
공원 중간에 있는 연못.
중간에 있는 연못은 정원에 시원한 분위기를 더했다.
사진 찍기도 좋고 앉아서 쉬기에도 손색 없는 정원이었다.
카페에서 정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커피를 마시며 실내에서 내려다본 정원.
무더운 여름 정원을 거닐기만은 힘들 수 있다.
여강한글정원은 여강정원문화센터와 맞닿아 있어 실내에서도 정원을 관람할 수 있다.
기자는 문화센터 내부에 있는 카페에 방문했다.
카페에 가보니 정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시원한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바라본 정원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했다.
민간정원을 찾아볼 수 있는 정원누리 누리집. (출처:정원누리)
이처럼 다양한 가치가 있는 정원이지만 우리는 유명한 정원이 아니면 위치와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고자 정부는 '정원누리' 누리집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57개소를 대상으로 운영시간, 입장료, 전화번호, 주차 가능 여부 등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한다.
아울러 전국 172개 정원을 소개하는 '2025 대한민국 정원여행 지도'를 발간해 여행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 2025 대한민국 정원여행 지도(정원관광 안내지도) 바로 가기
정원은 여름철 훌륭한 피서지가 될 수 있다.
국공립 정원은 물론, 개성과 철학이 담긴 민간정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여름, 도심 속 휴식처를 찾는다면 정원을 새로운 피서지로 고려해 보는 건 어떨까.
☞ 정원누리 누리집(garden.koagi.or.kr)
접근하기 쉽고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