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하우스콘서트는 '예술가의집'에서 예술가와 관객이 경계를 허물고 교감하는 공연을 열고 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지난 2002년 박창수 전 대표가 자택에서 공연하면서 시작되었고, 그 후 공연장이 아닌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하는 문화를 조성한 최초의 예술 단체라고 볼 수 있다.
2014년 말부터 '예술가의집'에서 정기 공연을 열고 있다.
더하우스콘서트가 '예술가의집'에서 공연하던 초창기만 해도 '예술가의집'이 공연을 위한 열린 공간이 아니었다.
예술가를 위한 공간, 예술가와 국민이 만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모이면서 더하우스콘서트의 공연이 자리매김했다.
더하우스콘서트는 예술가와 관객이 경계를 허물고 교감하는 공연을 열고 있다.
또한 유명한 연주자도 공연하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실력 있는 연주자를 발굴해서 무대에 소개하는 아트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
2023년부터 박창수 대표 후임으로 더하우스콘서트를 이끌고 있는 강선애 대표를 만나서 '예술가의집'에 관해 얘기를 들어봤다.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에서 7월 한 달간 매일 <줄라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사진=더하우스콘서트)
Q)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공연하고 있는데요. 공연장이 마룻바닥입니다. 공연하는 입장에서 어떤가요? 더하우스콘서트의 컨셉에 최적화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하우스콘서트가 공연장으로 일관되게 유지해 온 게 있어요. 마룻바닥이어야 하고, 관객이 바닥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하고, 관객과 연주자 사이에 경계가 없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술가의집'에서 저희의 공연장 컨셉을 유지할 수 있었죠. 대학로가 연극의 메카라고 알려져 있듯 클래식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에요. 그럼에도 더하우스콘서트 공연을 관람하러 온 분들이 다목적홀에 입장했을 때의 느낌이 여느 공연장과 다르다고 해요. 경계가 허물어진 이 공간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공연 중에 연주자의 숨소리, 땀방울까지 고스란히 전달되어서 생생함을 느낄 수 있죠. 연주자는 관객들 표정 하나하나가 다 보여서 연주자와 관객 사이에 교감을 나눌 수 있어요. 공연이 끝난 뒤 미니 토크를 하면서 연주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어요.
Q) 국민이 '예술가의집'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까요? '예술가의집' 3층 다목적홀에서 더하우스콘서트 정기 공연이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있어요. 또한 7월 한 달간 저녁 8시에 <줄라이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요. 2층 라운지에서 공동 기획 프로그램으로 공연, 특강 등이 수시로 열리고 있어요. 평상시엔 라운지를 카페처럼 이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조용해서 작업하고 미팅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아요. 예술과 관련 없는 분들도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더하우스콘서트가 주관하는 <줄라이 페스티벌> 을 마룻바닥에 앉아서 감상했다.
<줄라이 페스티벌>을 관람했던 이다혜 씨(22세)는 멀리 부산에서 왔다.
그는 서울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서 더하우스콘서트를 신청했다고 했다.
마룻바닥에 앉아서 연주를 관람하는 내내 여느 공연장과는 달리 악기의 미세한 떨림까지 생생히 전해져서 좋았다고 했다.
◆ '예술가의집' 공간 이용
'예술가의집' 2층 라운지는 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다.
누구든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고,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면서 혼자 혹은 여럿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예술가의집' 2층 라운지에서 예술가를 위한 정부 지원 사업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3층은 예술 관련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관을 하고 있다.
'예술가의집'을 이용하는 예술가와 일문일답을 나눴다.
박현주 대표가 이끄는 비트윈 뮤직은 성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별 레퍼토리를 발전시키는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공연예술 단체다.
박현주 대표도 성악가로, 해설자로, 동시에 기획자이자 제작자로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한국 가곡 프로젝트와 어린이 오페라, 해설이 있는 오페라 등을 주요 레퍼토리로 공연하고 있으며, 재공연을 통해 공연의 질을 높이고, 전통적인 클래식의 범위 내에서 다양한 시도로 성악을 친근하지만 깊이 있고 특별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올해는 특별히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무대에 올렸고, 오랫동안 계획했던 한국 가곡 정규앨범이 발매되었다.
'예술가의집' 라운지에서 가족 음악극 리딩 쇼케이스 <오월 초하루>가 열렸다. (사진=비트윈 뮤직)
Q) '예술가의 집'을 어떻게 알고 이용하게 되었던가요? 이 질문은 '예술가의집'을 알지 못하는 예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술가의집'을 언제부터 어떤 목적으로 이용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예술가의집'은 주로 공연보다는 공공기관이나 민간단체의 문화 예술 관련 세미나를 위해 방문했었습니다. 최근에는 더하우스콘서트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고, 온라인으로 감상하기도 했습니다.
Q) '예술가의집'을 둘러보니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공간이 있더군요. 대표님은 주로 어떤 공간을 이용하고 있으신가요? '예술가의집'에서 공연을 개최했다면 어떤 공연인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3층 다목적홀 사용을 시작으로 지금은 주로 2층 라운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미나나 소모임도 진행하지만, 주로 공연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2층 라운지를 선호합니다. '예술가의집'과 공동 기획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비트윈 뮤직의 <Musician+Musician>은 다양한 예술단체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많은 예술 단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연주의 기회를 찾지 못합니다. 개개인으로는 훌륭한 연주자들이지만 단체로는 첫 발을 딛기 어려운 단체들과 함께 시작하거나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특별한 주제로 각 단체의 음악적 목적을 진지하게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성악가, 작곡가, 기악 연주자 등 클래식의 다양한 조합으로 공연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비트윈 뮤직'은 김소월 시에 붙여진 한국 가곡을 낭송과 함께 하는 <소월을 품다, 세월을 품다>, '음악회 가는 길'의 책을 주제로 책 속의 음악들을 들어보는 <책이 불러주는 노래> 시리즈, 작곡가들의 모임 '예술의 나무'의 창작동요와 가곡, 음악극 리딩 공연, 프랑스음악연구모임 '살롱 드 파리'의 베를리오즈의 밤 등 다양한 공연을 열었습니다.
'예술가의집' 공동 기획 프로그램으로, 비트윈 뮤직 음원 출시 기념 <소월을 품다, 세월을 품다> 공연이 열렸다. (사진=비트윈 뮤직)
Q) '예술가의집'을 이용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지난 6월 28일에 라운지에서 열었던 '음악회 가는 길'의 책이 불러주는 노래 <프라하 여행길의 모차르트> 공연 때였어요. 그날따라 리허설 시간이 촉박해서 분주히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전에도 리허설하다 보면 리허설 음악 소리에 끌려서 들어오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날도 리허설하다 보니 어린 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뒤쪽에 앉아 있어서 연주자의 지인인지 여쭤봤어요. 더워서 들어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리허설부터 공연까지 거의 3시간 가까이 집중해서 리허설과 공연까지 함께 했어요. 반짝이는 눈으로 해설과 모든 연주에 진지하게 귀 기울이며 힘차게 환호를 보내줬어요. 정말 큰 힘이 되었죠. 연주자들이 모두 감동 받아서 우리가 더 열심히 연주하고 관객과 소통해야겠고, 이렇게 관객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공연을 계속 이어가야겠구나 이야기했죠. 예술가의집에서의 공연이 더 특별하고, 의미를 갖는 순간이었어요.
Q) 예술인으로서 '예술가의집'을 이용할 때 좋았던 점과 반면에 개선할 사항이나 바라는 점 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예술가의집'은 예술가들에게도 관객에게도 방문하기 전보다 방문 후 반응이 더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예술가의집'을 모르던 예술인들도, 관객들도 공연 때문에 방문하거나, 공연을 하고 나면 건물이 우선 너무 예쁘고, 분위기도 아늑하고, 오랜만에 대학로에 오는 것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연주자 입장에서 공연 때 밖 공원의 행사 소리에 노출되고, 대학로 특유의 교통 통제, 주차 공간의 부족 등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긴다는 변수가 있었어요. 어느 정도 레벨의 소리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대응하기 어려운 점이었어요. 그렇지만,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었고, 담당자분들이 교통 통제의 경우 미리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박현주 대표는 "예술가의집은 연주자와 관객이 같은 눈높이에서 사적으로 친밀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예술가의집과 공동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서 의미 있고, 행복했습니다. 음악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그리고 예술가의집에서 예술인들을 위한 좋은 공연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면서 감사를 전했다.
'예술가의집' 건물 뒤쪽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예술가의집'은 예술인과 국민 누구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인접해 있으면서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공간이다.
하지만 일단 '예술가의집'에 발을 들여놓는다면 진작에 알았어야 한다면서 이 공간을 자주 이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