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백제문화유산주간 기념 굿즈.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문화 발전의 전성기를 이룬 백제 후기(475~660년)를 대표하는 유산으로 공주·부여·익산 지역 유적지 8곳을 잇는 연속유산이다.
해당 유산으로는 공주 공산성, 공주 무령왕릉&왕릉원(이상 웅진시기), 부여 관북리유적&부소산성, 부여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이상 사비시기), 익산 왕궁리유적, 익산 미륵사지(이상 사비후기) 등이다.
국립부여박물관 건물 외벽에 백제문화유산주간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내 백제문화유산주간 메인 부스.
7월 둘째 주(7.8~14), '2025 백제문화유산 주간' 행사가 공주·부여·익산 지역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백제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교육과 강연, 공연, 체험, 녹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 가운데 부여를 방문했다.
부여(사비)는 123년(538~660) 동안 백제의 도읍지로 삼아 성왕부터 의자왕까지 6대 왕이 사비에 머물렀으며, 역사적으로 이 시기를 '백제 사비시대'라고 부른다.
부여는 백제역사유적지구 내에서도 가장 많은 핵심 유적을 지녔다.
앞서 언급한 4곳의 세계유산을 포함하여 가림성, 구드래 일원, 군수리 사지, 능안골 고분군, 왕흥사지, 정암리 와요지, 화지산 유적 등 12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매년 연꽃축제로 유명한 궁남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인공정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 (정책뉴스) 한강공원 라면, 오징어게임 촬영 교동도…'한국관광 100선' 발표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 백제문화유산활용 아이템 만들기 체험장.
현장 이벤트 참여를 위해 줄을 선 체험객들.
먼저 백제문화유산 주간 메인 행사장이라 할 수 있는 국립부여박물관을 방문했다.
안으로 들어가니 평소 신기술 융합 콘텐츠를 선보이는 로비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해서 깜짝 놀랐다.
주말을 맞아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관광객이 찾아왔는데, 박물관 안에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은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이었다.
원형 구조의 실내에는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백제 문화의 상징성을 엿볼 수 있는 키링, 장식, 손수건, 노리개 등의 만들기 체험은 물론 페이스 페인팅, 가로세로 낱말 퍼즐, 10초를 맞춰라, SNS 인증샷, '1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적어줘' 등 흥미로운 현장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많은 인파가 실내 로비에 몰렸음에도 체험객들 스스로 매우 질서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일부 일찍 마감된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각종 행사 참여나 전시 관람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부여 정림사지박물관 입구.
극락정토를 형상화한 미디어아트 공간.
또 다른 행사장인 정림사지박물관은 국립부여박물관 바로 맞은편에 있었다.
정림사지는 백제 사비시대를 대표하는 사찰로서 나성으로 에워싸인 사비도성 내부의 중심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요 보물은 정림사지오층석탑, 정림사지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이날 정림사지박물관은 국립부여박물관과는 달리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규모 자체도 그리 크지 않은 데다가 백제문화유산주간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발견하기가 어려워 조금 아쉬웠다.
전시실 한편에 마련된 아스카 국가유산 사진전.
아스카 문화에 남아 있는 백제 문화의 다양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정림사지박물관 내 주요 행사 프로그램은 '아스카 국가유산 사진전'이 기간 내내 진행되고 있었다.
이번 사진전은 백제와 교류했던 일본 아스카의 국가유산을 만나는 특별 전시로 일본 국영아스카역사공원 관리 센터가 총 30여 점의 사진 자료를 제공했다.
과거 백제는 대외 교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면서 일본과 돈독한 우호 관계를 맺었다.
백제 성왕은 552년 금동석가상 1구를 전해주며 일본에 최초로 불교를 전파했는데, 사진 속 기와, 벽화, 불상, 유물, 고분 등을 통해 아스카 시대(592~710년) 우리 백제 문화의 흔적을 두루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정림사지 출토 유물을 AR 콘텐츠로 살펴보는 인피니티룸.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를 통해 스탬프를 찍는 어린이와 가족.
정림사지박물관은 모바일앱을 활용한 백제 문화 AR 콘텐츠 체험 및 전시 관람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정림사지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시각적 요소가 가미된 형식으로 구성하여 백제문화유산의 진면모를 생생하게 만끽할 수 있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려는 순간,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한 가족을 목격했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은 자랑스러운 우리 국가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은 매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유산을 소개하고 있는데, 7월의 주제는 '마음을 울리는 한국의 미, 백제 고도의 길'로 정했다.
방문 코스 혜택으로는 숙박 할인 쿠폰 2만 원, 카셰어링 최대 50% 할인 쿠폰,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 참여자 대상 매월 무료입장 등이 제공된다.
'2025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은 오는 11월까지 계속 이어진다.
☞ 국가유산 방문 캠페인 누리집 바로 가기
백제문화유산주간을 맞아 국립부여박물관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부여를 대표하는 백제 보물, 백제금동대향로.
부여에서 만난 '2025 백제문화유산 주간'은 내게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되었다.
개인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백제문화유산녹턴, 백제야(夜) 마실가자 등의 인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백제문화유산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느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안내 책자에 소개된 공주·부여·익산 백제 왕도 핵심 유적 26개소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 (보도자료)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맞은 공주·부여·익산에 ' 백 제 문화공연 ' 활짝
한 뼘 더,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정책스토리텔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