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고 어느덧 8월에 접어들었다.
8월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떠올리는 기념일이 있다.
바로 광복절이다.
2025년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다.
광복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에서 광복절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요즈음 SNS 서핑을 하다 보면 광복 기념행사나 굿즈 상품을 홍보하는 카드 뉴스 콘텐츠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국가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찾아보았다.
그러던 중 눈에 띄는 홍보물이 있었다.
지난 7월 19일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그 세 번째 행사가 개최된다. (출처 = 국가보훈부)
독립운동 사적지 등 유서 깊은 보훈 순례길을 따라 걷는 '대한민국 보훈 순례길: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가 개최 중이라는 것이다.
국가보훈부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열린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의 세 번째 행사다.
지난 3월, 남산 백범광장에서 출범식을 거행한 이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순례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7월 19일에 시작되어 오는 8월 8일까지 개최되는데, 역사 공부와 더불어 야간 투어라는 특별한 콘셉트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는 7월 19일부터 매주 금·토·일요일에 개최되어, 행사 기간 총 9회 열린다.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리는 야간 시티 투어로, 참가자들과 다 함께 보훈 순례길을 걸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주말에 개최되기도 하고, 여름방학에 유익한 경험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참가 신청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행사는 광화문 일대에서 집결해 코스별로 순례길을 걷는 야간 시티 투어다.
보훈부와 광복회 서울지부가 협업하여 세 종류의 코스를 정했다고 한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 신청이 필수다.
참가만 해도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티셔츠, 가방 등 굿즈가 증정된다는 공지를 보자 괜히 마음이 설렜다.
신청 전 어떤 코스를 걸을지 고민하며 테마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1코스 '독립과 저항에 나선 여성들', 2코스 '윤동주 별 헤는 밤' 테마 순례길, 3코스 '헬로, 헐버트 굿나잇, 정동'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유명한 장소를 방문하고, 설명 들을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옛터, 윤동주 하숙집 및 윤동주 시인의 언덕, 미국 공사관, 배재학당 등 코스별 독립운동 사적지를 살펴보면서,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역사를 체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준비된 세 코스 중 '헬로, 헐버트 굿나잇, 정동' 테마의 3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광화문광장 일대, 국가보훈부 부스에서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행사 참여자를 맞이하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광화문광장 보훈부 부스 현장에 도착하니 행사 참여자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행사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에게 증정하는 행사 기념품을 받고, 다 함께 정동까지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이동하는 중에는 순례길 테마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설명에 따르면 '헬로, 헐버트 굿나잇, 정동'은 고종 대에 활동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 박사를 테마로 기획되었다.
한글의 우수성을 알고, 우리 문자가 일상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건의 및 활동한 한글학자라는 설명에 감탄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독립운동가라고 해도 커다란 용기가 필요했을 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 최초로 건국훈장과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정동으로 향하면서 3코스 테마의 주인공인 호머 헐버트 박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덕수궁 대한문, 중화전, 정관헌, 돈덕전, 미국 공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중명전을 방문하는 코스로 짜여 있었다.
설명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순례길에 올랐다.
대한문을 시작으로 중화전, 정관헌, 돈덕전, 미국 공사관,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중명전을 방문하는 경로로 코스가 짜여 있었다.
가장 먼저 방문했던 대한문의 모습. 우리에게 친밀한 장소지만, 광복의 의미를 기억하며 걷는 순례길 속 덕수궁은 사뭇 느낌이 달랐다.
한국사 수업이나 서적을 통해 익숙하게 들어봤던 장소들이지만, 광복과 독립운동이라는 의미를 상기하며 돌아본 사적지에서는 새삼스러운 존경심이 느껴졌다.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다. 초창기 붉은 벽돌 건물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호머 헐버트 박사와 고종 황제는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해 여러 가지 교류를 주고받았다.
헐버트 박사로부터 영향을 받아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 육영공원부터, 우리나라의 재건을 꾀하기 위해 만남을 가졌던 중명전까지를 두 시간 만에 돌아보았다.
밝은 저녁에 시작한 투어는 깜깜한 밤에 종료되었다.
평소 정동 일대를 놀러 다니면서 쉽게 지나쳤던 장소들을 역사 해설과 함께 걸어보니 의미가 남달랐다.
도심 속에 살아있는 역사를 직접 밟고 눈에 담는 시간을 통해,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행사가 마무리 되더라도 꼭 시간을 내어 순례길을 방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8월, 광복 80주년 기념일이 다가오는 시점이다.
더 많은 분이 가까이 있는 우리 역사를 알고 들여다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보도자료)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인 서울 걷기 행사 19일부터 개최
☞ '코리아 메모리얼 로드' 누리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