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이 제일 더운 것 같아."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인사말에는 항상 날씨 이야기가 붙는다.
매번 올해가 역대 최고 기온이라는 기상청이 뉴스를 볼 때마다 반대로 올해가 앞으로 남은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되는 건 아닐지 막막한 기분이 들곤 한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와 환경 문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화제지만, 그만큼 무신경한 주제이기도 하다.
쓰레기 분리배출부터 재활용까지,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간단한 생활 수칙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이런저런 환경 보호 방법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구청 앞을 지나다가 '빈용기 무인회수기'와 마주쳤다.
평소 길을 걷다가 쉽게 볼 수 있는 시설로, 식당 일을 하고 계시는 이모가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익숙했다.
빈용기 무인회수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유리병뿐 아니라 캔, 페트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회수기가 있다.
이 빈용기 무인회수기를 활용하여 환경 보호를 실천할 방법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한다.
바로 '빈용기 보증금 제도'다.
빈용기 보증금 제도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환경 보호 정책이다.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병을 반환하면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로, 제품 구매 시 보증금을 포함한 가격을 지불하고 빈 병을 반환하면 그 보증금을 돌려받는 구조라고 한다.
구청 빈용기 무인회수기를 이용해, 분리수거를 위해 모아두었던 빈 유리병을 모아 직접 반환해 보았다.
집에 모여있던 빈 유리병의 모습이다. 청량음료병 등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참여 방법은 생각보다 더 간단했다.
빈 유리병을 지정된 장소에 반납하기만 하면 병 한 개에 70원에서 최대 350원까지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마트나 편의점의 무인회수기, 반환 수집소 등 다양한 시설에서 빈 용기를 반환할 수 있다.
빈 유리병을 가지고 구청 앞 빈용기 무인회수기에 방문했다.
빈용기 무인회수기 이용 시간과 더불어 사용 방법이 자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먼저 내용물을 비우고, 뚜껑은 제거한 유리병을 준비한다.
한 번에 한 병씩, 바코드가 위로 가도록 해서 투입구에 집어넣기만 하면 반납 완료다.
바코드가 위로 가도록 해서 투입구에 빈 유리병을 집어넣으면 된다.
빈 용기 투입이 끝나면 영수증을 출력할 수 있다.
이렇게 출력한 영수증은 보증금을 환불받는 데 이용된다.
참여가 쉽고, 비대면이기까지 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렇게 반환된 빈 용기는 깨끗하게 세척되어 새로운 제품에 활용된다고 한다.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누리집에 어떤 병이 해당하는지, 보증금대상사업자명과 함께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도 좋겠다.
☞ 빈용기 보증금제도 바로 가기
70원에서 350원까지, 크기에 따라 반환받을 수 있는 보증금이 다르니 참고하자. (출처 =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190ml 미만 규격의 유리병은 개당 70원, 190ml 이상~400ml 미만 규격의 유리병은 개당 100원, 400ml 이상~1000ml 미만 규격의 유리병은 개당 130원, 1000ml 이상 규격부터는 개당 350원으로 크기에 따라 반환받을 수 있는 보증금이 상이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평소에 빈 병을 아무렇지 않게 분리수거함에 버리곤 했는데, 정책을 활용한다면 환경 보호도 하고 쏠쏠한 보증금까지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모든 유리병이 보증금 반환 대상에 포함될까?
그렇지는 않다.
재사용이 가능한 병은 병에 따로 표기되어 있거나 라벨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병은 라벨에 마크가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영역과 같은 마크가 있는 경우, 보증금 반환 대상이다.
이렇게 재사용 표시가 있는 빈 유리병이 바로 빈용기 보증금제도 대상 유리병이니 참고하면 좋겠다.
평소 빈용기 보증금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는 이모께서는 주로 식당에서 발생하는 주류 병, 탄산음료 병 등을 분리 배출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하셨다.
이모로부터 빈용기 보증금제도에 참여할 때 참고하면 좋을 팁을 들을 수 있었다.
병을 반환하기 전 환불 가능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하고 배출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병 입구가 조금이라도 깨져 있거나, 포장재나 휴지 등 이물질이 있는 병의 경우 수거하지 않는다고 한다.
병을 깨끗하게, 최대한 원 상태 그대로 반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또한 1인당 하루 30병까지 환불 제한이 있다고 하니,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반환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반환하고 환급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병을 깨끗하게 유지한 채 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증금 환급 대상 마크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자.
기온 상승이 몸으로 체감되기 시작하면서 환경 보호가 절실한 요즘이다.
올여름, 일상생활 속 작은 한 걸음부터 친환경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