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을 수상한 박준용 씨는 길거리에서 편안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미니멀한 한복을 디자인하고 있다.
'전사의 숨결, 오래된 대지'를 주제로 한 박준용 씨의 대상 작품은 군복을 소재로 해서 한복의 스타일을 접목했다.
박준용 씨가 바주요(BAJUYO)(A05부스) 브랜드로 한복을 제작하는 디자이너였다.
박준용 씨를 찾아가서 수상 소감을 들어봤다.
박준용 씨는 "대상을 받은 만큼 더 책임감 있게 일하겠습니다. 군복으로 한복을 만드는 새로운 시도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한복이라고 하면 화려하다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저는 길거리에서 편안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미니멀한 한복을 디자인하고 있어요. 블랙에 디테일이나 실루엣, 매듭 등으로 한복에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준용 씨가 디자인한 옷으로 한여름에 입을 만한 셔츠를 보여줬다.
여름철 한복의 소재로 쓰였던 삼베를 갖고 만들었다.
공대 출신인 박준용 씨는 창업 초기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지원하는 '오늘 전통 청년 초기창업기업'의 혜택을 받았다고 했다.
'2025 한복상점'은 팝업매장이지만,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꼬마크 브랜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돌실나이/꼬마크(A18부스)는 매장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부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김남희 대표((주)돌실나이)를 만나서 인터뷰했다.
30년 이상 된 돌실나이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라면, 꼬마크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Q) '2025 한복상점'에 참가하신 소감이 어떤가요? A) 한복상점 1회 때부터 지금까지 참가하고 있어요. 2018년 문화역서울 184에서 처음 한복상점이 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지금의 변화가 정말 놀라워요. 그때만 해도 이게 성공할지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한복인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었어요. 매년 한복상점에 참가하면서 한복상점의 위상과 더불어 저희 브랜드의 위상도 높아졌어요. 소규모가 하는 공방이라는 개념에서 나아가 한복을 브랜드화하고 기업화하고 있어요.
Q) '2025 한복상점'을 둘러보니 청년들이 많아요. 한복을 착용하면 무료입장이라는 점도 작용했겠지만, 청년들의 한복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것 같아요. A) 대다수의 사람이 한복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을 갖추고 있는 한복점도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한복상점에 오면 수많은 브랜드의 한복을 구경하고 마음에 드는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죠. 그래서 많은 청년이 이곳을 찾아주고 있는 것 같아요.
'2025 한복상점'을 기다려 온 사람들이 다양한 한복을 골라서 입어본 뒤 구매하고 있다.
Q) 오랜 세월 한복업계에 종사하고 있는데요. 한복이 지닌 매력이 무엇인가요? A) 5천 년이 넘는 우리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옷인 한복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한복이 과거의 한 시대에 머물지 않고 유기체처럼 변화하면서 발전해 온 거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한복을 디자인하면서 어떻게 하면 한복을 현대에 맞게 변형할지 시도했어요. 형태, 문양, 소재, 색상 등등. 지금은 우리의 정서를 반영하는 한복을 고심하고 있어요. 그게 참으로 어려워요. 우리의 정서를 딱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으니깐요.
김남희 대표는 "영세한 한복업체가 할 수 없는 일을 정부에서 해주고 계시잖아요. 한복상점이 열리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각자의 한복 브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어요. 한복 페스티벌 등 다양한 한복 행사가 자주 열리길 바랍니다"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조은아한복은 전통 한복을 고수하면서 약간씩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다수의 부스가 한복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다면 전통을 고수하는 한복 브랜드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조은아한복(B07부스)이 있다. 충남 아산에서 온 조은아 대표를 만나서 인터뷰했다.
Q) '2025 한복상점'에 참가하게 된 소감을 알려주세요. A) 충남 아산에서 2010년부터 한복집을 개업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해가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요. 2022년부터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복 행사에 참가하고 있어요. 한복상점에서 한복업계의 흐름도 알 수 있고, 타 브랜드의 한복도 살펴볼 기회여서 자극이 되고 있어요.
Q) '2025 한복상점'의 부스를 둘러보니 한복이 정말 다양합니다.전통한복도있지만,생활한복도많아요. A) 최근엔 결혼식 등의 행사가 아니면 전통 한복을 거의 입지 않아요. 전통 한복을 살짝 변형해 보는 시도를 하고 있어요. 가끔 전통 한복을 고수해야 할지 흔들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저같이 전통 한복을 지켜오는 사람도 있어야겠죠. 시상식이나 파티 같은 자리에 저희 한복을 입으면 어떨까요? 화려하면서 우아한 한복의 맵시가 잘 드러나죠.
한복은 물론이거니와 한복에 곁들이는 소품도 다양했다. 갓을 착용하는 청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은아한복은 한복 커뮤니티를 모집하고 있었다.
한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로컬을 탐방해서 한복 예절 교육도 체험해 볼 수 있단다.
조은아 대표는 "정부가 한복 행사를 열어주고 있어서 감사해요. 연중행사를 여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한복을 접할 기회를 갖는 자리도 필요할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한복 예절 교육을 한다든가, 고위직부터 공식 자리에서 한복을 착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 등등입니다"라고 당부했다.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이 한복을 재해석한 작품을 전시했다.
대학교에서도 참가했다.
한복업체완 달리 학생들 특유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다.
홍익대학교(B03부스)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학생들이 각자가 디자인한 한복을 전시하고 있었다.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는 섬유미술, 텍스타일 디자인, 패션 디자인 세 분야를 서로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창작 영역으로 보고 이론과 실기를 겸한 학과다.
배여리 교수의 지도하에 3학년 학생들이 한복의 4가지 요소를 재해석해서 각자의 시선으로 한복을 디자인했다.
한복의 4가지 요소로 상의하고, 깃의 유무, 여밈 방식, 자연미가 있다. 여기서 상의하고는 저고리와 치마(혹은 바지)를 갖춘 구성이라는 뜻이다.
이하윤 씨(홍익대학교 3학년 재학)는 "과거 여성들의 억압된 욕망을 현대로 가져와서 재해석해 봤어요. 하늘하늘한 실루엣으로 여린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호랑이 무늬를 통해서 억압되어 있던 내면의 욕망을 분출하는 것입니다"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배화여자대학교 한복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은 한복을 비롯한 다양한 K-굿즈를 전시했다.
배화여자대학교(B05부스) 한복문화콘텐츠학과 학생들이 한복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한복문화콘텐츠학과는 K-복식문화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한복과 K-굿즈를 기획 및 제작하는 과정, 문화예술교육사 관련 교과까지 운영하는 학과다.
한복상점에 참가하면서 입점한 한복업체를 통해서 창업 등의 실무를 눈으로 익힐 기회라고 했다.
윤수현(배화여자대학교 4학년 재학) 씨는 "한복을 직선 패턴으로 디자인하는 데 완성된 한복을 입으면 입체적이에요. 그 점이 한복을 디자인하는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저희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도 충분히 상품성이 있다고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몇몇 브랜드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 지어선 사람들이 많았다.
'2025 한복상점'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몇몇 브랜드는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 지어선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복상점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두 손에 여러 벌의 옷을 들고 있었다.
한복 브랜드 중에서도 청년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는 것 같았다.
'2025 한복상점'은 한복을 착용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복은 편안해서 자주 입게 된다는 반응이다.
손아람 씨(32세)는 일행 중에서 유독 그가 착용한 옷이 눈에 띄었다.
뒷모습은 원피스인데 앞모습은 한복이었다.
전통 한복을 변형한 형태였다.
지인들과 함께 한복상점을 방문한 손아람 씨는 가끔 기분을 내고 싶을 때 한복을 차려입는다고 했다.
"한복은 쪼이는 느낌 없이 편안해서 좋아요. 전통 옷인 한복을 오랜 세월 입어왔다는 건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만큼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만들어지고 입혀진 옷이니깐요. 한복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 생활한복부터 착용해 보기를 추천합니다"라고 말한다.
개막식 한복패션쇼에서 '사계지락'을 주제로 모델들이 사계절에 맞는 한복을 선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한복상점을 이번에 처음 방문했다.
진작에 이곳을 찾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눈여겨봐 뒀던 한복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해 볼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전시회를 관람했지만, 한복상점이 가장 유쾌하고 즐거운 행사로 기억될 것 같다.
우리의 일상을 돋보이게 하는 옷 한복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다.
이제는 한복인의 축제만이 아니라, 온 국민의 축제 나아가 전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