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 중 하나는 바로 봉사활동이다.
중학교 때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후 환경정화, 국제행사, 지역사회, 상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왔고, 요즘에도 주말을 활용해 종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오랜 기간 꾸준히 한 봉사활동은 헌혈이다.
그리고 며칠 전, 헌혈 150회를 달성하게 되었다.
내 헌혈 이야기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혈액암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보며 헌혈 증서로 받을 수 있는 본인 부담 경감이 얼마나 도움 되는지, 우리나라의 혈액 자급률이 얼마나 낮은지, 헌혈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은 후, 기회가 될 때마다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 두 기관 중 나는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에서 꾸준히 헌혈하고 있다. 헌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이나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출처=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
여기서 잠깐. 헌혈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는 사실!
보통 국민이 말하는 헌혈은 전혈로 혈관 속 혈액 자체를 채혈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전혈 헌혈을 하면 두 달간 헌혈을 하지 못하기에 헌혈 횟수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나처럼 다회 헌혈을 하는 헌혈자는 전혈이 아닌 '성분헌혈'을 주로 하곤 한다.
성분헌혈은 분리기를 통해 혈액 속 특정 성분만 채혈하는 헌혈로, 혈장 성분헌혈과 혈소판 성분헌혈로 나뉜다.
나는 주로 혈소판과 혈장 다중성분헌혈을 해왔다.
해외여행 전에는 전혈 헌혈을 하기도 하지만, 해외여행 후 말라리아 관련 헌혈 제한 지역에 방문하면 전혈 헌혈 및 혈소판 성분헌혈이 불가하기에 혈장 성분헌혈에 참여해 오고 있다.
올해 초 태국에 다녀왔던 이력이 있어 입국 후 1년까지 성분헌혈인 혈장 성분헌혈만 할 수 있어 꾸준히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올해 초 다녀왔던 태국 역시 말라리아 관련 헌혈 제한 지역에 해당했기에 올해는 혈장 성분헌혈을 해왔고, 지난 7월에도 혈장 성분헌혈을 하기 위해 레드커넥트 앱에서 헌혈 예약을 진행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서는 다회 헌혈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앱을 통한 사전 예약 시 스탬프 추가 증정 이벤트다.
전혈, 혈소판, 혈장 단위별로 각각 스탬프를 지급하는데, 레드커넥트 앱을 통해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스탬프 하나를 추가로 증정한다.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추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앱에서 혈액원별 이벤트를 쉽게 확인할 수 있고 간편하게 예약을 변경할 수 있으며, 헌혈 후 혈액 검사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기에 개인적으로 레드커넥트 앱을 통한 헌혈 참여를 적극 권장한다.
헌혈 당일, 헌혈 장소로 이동하며 레드커넥트 앱에서 사전 전자문진을 진행했다.
예약 시간에 맞춰 헌혈의 집에 도착한 후 예약 헌혈자 번호표를 뽑으면 대게 3분 안에 대면 문진이 가능하다.
대면 문진 시 전자문진에서 작성한 정보를 확인한 후 혈압 및 철분 수치 등 헌혈에 필요한 기본적인 검사를 진행한다.
이후 개인정보 확인 및 동의까지 마치면 헌혈 전 잠깐의 대기시간을 갖게 된다.
혈장 헌혈을 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평소보다 물을 더 충분히 마시고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헌혈 전후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안전한 헌혈을 위해서는 대기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헌혈 전 최소 물을 2잔 이상 마시고, 미리 화장실을 다녀와 안전한 헌혈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헌혈을 하기 전날부터 평소보다 조금 더 물을 마시며, 특히 혈장 헌혈이 예정되어 있다면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다.
그러면 헌혈이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되곤 한다.
헌혈 시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역시 바늘이 들어올 때다.
다회 헌혈을 하다 보니 바늘을 꽂는 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쓰인다.
바로 헌혈하는 동안, 그리고 헌혈이 끝난 후 통증이 결정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바늘이 꽂히는 순간 큰 통증이 없다면 헌혈 중과 헌혈 후에도 큰 부담 없지만, 통증이 크면 클수록 헌혈을 진행하는 순간에도, 헌혈 후 회복 과정에서도 일정 통증이 수반된다.
어느새 150회 헌혈을 달성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다회헌혈자에게 수여되는 150회 블러드 도너 콜렉션을 받았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늘이 들어오는 순간 최대한 몸의 긴장을 푸는 방법과, 양팔의 혈관이 괜찮다면 팔을 번갈아 가며 헌혈하는 방법이 있다.
나는 통상 왼팔로 헌혈을 해왔는데, 언제부턴가 왼팔에 통증이 심해 물어보니 한쪽 팔로만 헌혈을 자주, 계속할 경우 혈관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혈관이 조금씩 더 두꺼워져 통증이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헌혈 후에도 안전을 위해 몇 가지 기억해 둘 것이 있다.
헌혈한 팔로 무거운 것을 들면 안 되고,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헌혈 후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과 너무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헌혈 밴드를 뗀 이후 하루나 이틀 동안 습윤 밴드를 붙여주면 상처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
피부가 약하다면 습윤 밴드를 붙이는 것이 좋겠다.
혈액관리본부에서는 다회헌혈자를 위한 혜택을 꾸준히 늘려나가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헌혈유공패와 블러드 도너 콜렉션을 다회헌혈자에게 제공하며 예우하고 있다. (출처=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
이번 150회 헌혈 이후에는 조금 특별한 기념품을 함께 제공받았다.
바로 다회헌혈자 콜렉션이었다.
내가 처음 헌혈을 할 때만 하더라도 30회 50회 헌혈에 대한 은장, 금장 포장을 수여했었는데, 이제는 100회, 200회, 300회에 대한 유공패와 70회, 150회, 250회, 350회, 400회, 450회, 500회에 대한 블러드 도너 콜렉션이 추가됐다.
블러드 도너 콜렉션은 소급 적용되지 않기에 정말 오래전 금장 포장을 받은 이후 처음으로 다회헌혈자 콜렉션을 받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포상패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말 뿌듯했다.
지난달 50회 헌혈을 달성한 대학교 후배 최지연(대학원생) 씨는 꾸준히 헌혈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며 "어서 150회 헌혈을 달성했으면 좋겠다. 최연소 최다 헌혈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고 웃어 보였다.
후배와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꾸준히 헌혈을 사람이 느끼는 특별한 보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내 계획보다는 조금 늦게 150회 헌혈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꾸준히 헌혈해 명예대장 이상까지 계속 헌혈을 이어갈 계획이다. (출처=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누리집)
처음 내 계획은 31살에 150회 헌혈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최초 계획보다는 다소 지연됐지만, 꾸준히 헌혈하고 있고, 기회가 닿는 한 앞으로도 계속 헌혈에 참여할 생각이다.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기부인 헌혈.
앞으로도 헌혈자에 대한 존중과 더 나은 대우가 뒷받침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의 시선에서 정책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