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문학 문장페이퍼'에는 윤동주, 이육사, 심훈 등 독립운동가들의 시를 적은 카드가 걸려 있었다.
찬찬히 그들의 시를 감상하고 마음에 드는 작품의 카드를 한 장 집었다.
체험 부스에서는 어머니와 아들이 태극기를 사이좋게 색칠하고 있었다.
게임존은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8.15초를 맞추는 타이머 게임,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컬러링 엽서 채색 등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8.15를 기념하기 위해 시간을 딱 맞춰야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았다.
옆에서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함께 응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해 받은 기념품은 독립운동가 키링이나 데니 태극기 배지처럼 광복의 의미를 주는 굿즈를 제공해 의미를 더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폭염이었지만, 당시의 고통을 생각해설까, 광복의 기쁨의 무게를 알아서일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
나도 태극기 바람개비를 하나 만들었다.
공연 존에서는 강병인 글씨 예술가의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아카펠라 중창단 라비타, 퓨전국악 가온락, 가수 자두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광복 80년을 축하하는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참여한 정책기자단 2명이 포토존에 섰다.
정책기자단과 서포터즈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포토존에서는 AI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독립운동가 김구, 유관순, 윤봉길의 등신대가 시민들을 맞았다.
함께 취재한 정책기자단 허민 기자와 서포터즈들과 독립운동가들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만세를 부르는 독립운동가들의 해맑은 표정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밝게 했다.
이와 동시에 울컥하는 마음도 감출 수 없었다.
다시 시간을 80년 전 그때로 되돌릴 수 있다면, 이 기쁜 소식을 알려 실제 저 함박웃음을 함께 짓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을 알리는 서포터즈들도 함께했다.
이들의 광복에 관한 생각이 궁금했다.
서포터즈로 참여한 장두원 씨와 박병하 학생에게 짧은 인터뷰를 건넸다.
장두원 씨.
Q. 서포터즈 지원 계기가 궁금하다.
A. 평소에도 정부 부처의 자문 활동 등에 참여하며 관심을 두고 있었다. 특히 대학생 때 광복 70주년 행사가 있었지만, 당시 공고를 못 본 통에 아쉬움이 컸다. 이후 80주년을 기다려 국무조정실 공고를 꾸준히 찾아보며 올라온 걸 보고는 바로 지원했다.
Q. 광복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나?
A.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독립운동가들의 시나 문학 작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 자연스럽게 관심을 두게 됐다. 오늘 행사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의 시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자연스레 시선이 갔다. 이렇게 문학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좋다.
Q. 행사 현장을 둘러본 소감은 어땠는지?
A. 오늘 행사를 통해 빼앗긴 나라를 되찾은 기쁨을 되새겨본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태극기 색칠하기나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같은 다양한 체험 부스들이 마련돼 어느 세대나 참여할 수 있어 좋았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광복 80년을 맞아 여러 지자체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최근 은평구에서 열린 '시와 인권' 공모전 포럼에 다녀왔는데 참 뜻깊었다. 광복 서포터즈 활동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지자체나 문학관 등에서 열리는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광복의 의미를 시민에게 알리고 싶다.
박병하 학생.
Q. 광복 80년 서포터즈 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평소 대한민국 정책과 국가적 행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아버지가 군경 국가유공자이고, 할아버지도 6·25 참전유공자로 인정받으시면서 광복이나 안보와 관련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광복에 관한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국방부 기자단 활동을 하는 등 꾸준히 국가 안보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Q. 가족의 이력이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A.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며 나눴던 이야기들을 계기로 자료를 찾아보고, 본격적으로 안보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국가유공자 가족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광복 80년 서포터즈에도 지원했다. 올해는 광복 80년이라 우리 가족에게도 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Q. 공군 장교를 희망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A. 전공이 소프트웨어와 사이버 보안이라 걸맞은듯하다. 군인이라면 통일과 안보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로 국방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은 선택을 존중해주셨다.
Q. 다가올 90년 광복절이 그려진다면?
A. 그때는 진짜 나라를 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90년 광복절에는 공군 장교가 돼 더 큰 책임감과 의미를 느끼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거리에 나부끼는 배너들.
공연은 어린이, 어르신 모두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며칠 후면 80년 8.15 광복절을 맞는다.
당시와 상황은 다르지만 나라에 대한 소중함은 100년, 1000년이 흘러도 다르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