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속초와 포항·부산은 각각 강원권과 경상권을 대표하는 바다 여행지다.
그러나 그동안 두 지역을 함께 찾기란 쉽지 않았다.
동해안을 따라 잇는 철도 교통망이 단절돼 있어, 긴 시간을 운전하거나 번거로운 환승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단절돼 있던 포항과 삼척까지 166.3km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을 추진해, 올해 1월 1일부터 부산과 강릉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
☞ 새해 첫날 동해선 개통…부산~강릉 ITX-마음 운행 시작
동해선 개통 노선도. (사진 출처=국토교통부)
◆ 동해선이란?
동해선이란 강릉~동해, 포항~부전으로 따로 운행되던 노선 사이에 비어 있던 구간을 연결해 완성한 철도망이다.
이로써 강릉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 환승 없이 약 3시간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올해 1월 1일부터 ITX-마음이 부산-강릉 간 하루 왕복 8회 운행하고 있으며, 동대구-강릉 구간에는 ITX-마음(하루 왕복 2회)과 누리로(하루 왕복 6회)가 운행 중이다.
내년 말에는 시속 260km급 KTX-이음이 투입될 예정이어서, 이동 시간이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강릉행 ITX-마음.
◆ 직접 이용해 본 동해선,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
기자는 동해선을 직접 이용해 보기 위해, 포항역에서 ITX-마음을 타고 울진 여행을 떠났다.
열차 내부는 넓고 깔끔했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동해 덕분에 이동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객실 안에서는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승객이 바다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일부 승객은 도시락을 펼쳐놓고 바다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겼고, 창가 좌석에서는 연신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
후포역에 도착해 둘러보니 역사 내부에는 지역 특산물과 관광 안내도가 비치돼 있었다.
여행객들이 쉽게 정보를 얻고 바로 주변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철도와 지역 관광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포역에 비치된 관광 안내 책자와 대중교통 시간표.
열차에서 만난 승객들도 만족감을 전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강릉을 찾은 김O현 씨(38)는 "아이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오니 운전할 때보다 훨씬 편하고, 창밖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또 대학생 정O찬 씨(22)는 "친구들과 강릉에서 바다를 보고 곧장 부산으로 내려올 수 있어 여행 코스를 다양하게 짤 수 있게 됐다" 고 전했다.
특히, 교통약자에게도 이번 개통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울진에 거주하는 안O이 씨(70)는 "운전을 할 수 없어 그동안 강원도 여행은 가기 힘들었는데, 동해선 덕분에 편하게 기차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해선 개통이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오고 있음을 보여줬다.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풍경 모습.
◆ 동해선이 열어가는 새로운 여정
현장에 나가 직접 동해선을 경험해 보니, 이번 개통은 단순히 철도가 하나 더 놓인 것에 그치지 않았다.
환승 없이 이어진 노선은 이동 자체를 한결 편리하게 만들었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새로운 손님을 맞이할 기회가 되고 있었다.
그동안 접근이 쉽지 않았던 동해안에 여행자들이 찾아오면서, 바다와 항구를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이 한층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도 느껴졌다.
이제 동해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역과 사람을 잇는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다.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시원한 동해안을 따라 달리는 기차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
바다를 보며 떠나는 철도 여행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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