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처음 ISA 계좌를 개설했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좌를 통해 건전한 금융 습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ISA를 '절세 혜택이 있는 투자 통장' 정도로만 이해했었다. 그렇게 3년이 흘러 올해, 가입한 ISA 계좌의 만기가 도래하는 해가 됐다. 만기가 다가오자, 계좌를 해지할지, 재가입할지, 다른 금융 상품으로 이전할지 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마침, 정부가 '생산적 금융 ISA'라는 새로운 유형의 ISA 도입을 발표하면서 만기 후 선택지가 한층 다양해졌다. 특히 '청년형 ISA'와 '국민성장 ISA'가 등장하면서 ISA가 국내 투자 활성화와 자산 형성을 함께 고려한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 '절세 + 투자'를 동시에 담는 통합 계좌, ISA
ISA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예적금·펀드·ETF·주식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한 계좌 안에서 운용할 수 있는 통합 계좌다.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하면 수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거나, 초과 수익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투자 수익에 대한 절세 혜택이 분명하다는 점은 사회 초년생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만기 후 재가입 방식으로 절세 혜택을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ISA의 강점으로 꼽힌다. 만기가 다가오면서 '다시 ISA를 이어갈 것인지'를 고민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ISA 정책에 대한 관심을 두게 됐다.
◆ 청년형 ISA, 기존 ISA와 무엇이 다른가?
이번에 새롭게 논의되는 생산적 금융 ISA는 기존 ISA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국내 투자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 자금을 유입시키고, 개인에게는 더 강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ISA 가입자도 청년형 ISA에 가입할 수 있을까?
생산적 금융 ISA 중 청년형 ISA는 특히 2030세대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기존 ISA와 가장 큰 차이점은 '납입금 소득공제'다. 계좌 납입액 일부를 연말정산 시 소득에서 공제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돼, 투자 수익 비과세 혜택과 세금 환급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구조다. 그렇다고 해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청년형 ISA 역시 예금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ETF·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을 담을 수 있어 수익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손실 가능성도 존재한다.
나에게 청년형 ISA는 '조금 더 공격적인 절세 통장'으로 느껴진다. 투자 자금을 이곳으로 집중해 세제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약도 분명하다. 청년희망적금과의 중복 가입 제한이나 해외 ETF 투자 범위 축소가 논의되고 있어, 해외 ETF 비중이 높은 투자자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수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확대되거나 세제 혜택이 더 강화되는 방식이 도입된다면 청년 세대의 투자 지속성을 높이는 동기가 되지 않을까? 다양한 상품을 한 계좌 안에서 운영하는 경험이 청년 세대에게 투자 성향을 조정하고, 자산을 관리하는 적합한 수단으로 자리 잡길 기대하는 이유다.
청년형 ISA, 기존 ISA 상품과 무엇이 다를까?
◆ 국민성장 ISA, 국민성장펀드와 연결되는 투자 구조
한편, 국민성장 ISA는 국내 성장 산업과 기업에 자금이 유입되도록 설계된 국민성장펀드와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기 투자 자금을 조성하려는 취지다. 개인 투자자가 국민성장 ISA를 통해 국민성장펀드에 투자하면, 개인은 절세 혜택으로 투자 효율을 높이고, 국내 산업은 장기 자금을 확보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이처럼 국민성장 ISA는 국내 투자에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기존 ISA와 차별화된다. 현재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은 물론 해외 ETF 등 글로벌 자산에도 접근할 수 있지만, 국민성장 ISA는 국내 주식·채권·펀드 등 국내 자산 중심으로 운용하도록 구성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때 비과세 한도 확대나 세율 인하 같은 혜택이 강화된다면, 국내 시장에 장기 투자하려는 개인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청년형 ISA 세부 사항은 정식 출시 후 상품 설명서 등을 참고해야 한다.
◆ ISA '전략 재설계'가 필요한 때
결국 생산적 금융 ISA는 기존 ISA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투자 기반을 강화하고, 개인의 장기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확장된 제도다. 만기 이후 재가입을 고려하는 입장에서 이 변화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곧 만기가 도래하는 ISA 계좌 자금을 생산적 금융 ISA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청년형 ISA 자격을 충족한다면, 우선순위에 두고 싶다. 청년형 ISA의 납입금 소득공제는 월 소득에서 투자금을 떼어낼 때 큰 매력이지만, 제약 사항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 '청년미래적금'과 동시에 가입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다. 원금 보장과 고정 금리가 중요한 시기라면, 청년미래적금이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형 ISA를 선택하더라도 소득공제율과 비과세 한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해외 ETF 편입 한도 축소 여부도 투자 포트폴리오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민성장 ISA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안으로 유력하다. 국내 성장주 펀드에 장기 적립할 때 비과세 한도 확대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국민성장 ISA는 기존 ISA와 중복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해외 투자 중심의 기존 ISA와 국내 투자 중심의 새 계좌를 병행 운영할 수 있다. 최종 선택 전까지 시행령 발표와 금융사 상품 개요를 기다리며 나의 소득 구조와 위험 선호도를 다시 점검할 예정이다.
새로운 변화를 앞둔 ISA. ISA는 장기 투자 습관을 만드는 정책형 금융 상품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