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하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TV 생중계로 컬링 예선전을 시청했다.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컬링 예선전에서 한국과 이탈리아가 맞붙은 경기를 시청했다.
비록 한국이 패하고 이탈리아가 승리했지만, 양쪽 국가 선수 모두를 응원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작년 서울에서 만났던 이탈리아 남매 안드레아와 사라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적과 언어는 달라도 한 번의 만남으로 이어진 인연은 승패와 관계없이 양국 선수 모두를 응원하게 했다.
국제 스포츠 무대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사람과 국가를 잇는 장이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 보자기 비빔밥 체험 행사 현장에서 이탈리아 국적의 남매 안드레아와 사라가 직접 만든 보자기 비빔밥을 먹고 있다.
필자는 작년 12월 '2026 코리아그랜드세일' 기간에 서울에서 열린 보자기 비빔밥 체험 행사에서 이탈리아 남매 안드레아 비시오네(Andrea Biscione)와 사라 비시오네(Sara Biscione)를 처음 만났다.
크리스마스 휴가로 한국을 여행하며 전통문화를 체험한 이들은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감을 보여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이후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들과 다시 연락이 닿았다.
안드레아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거주하며 항공우주 기업과 협력한 경영 분야 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국제 스포츠와 글로벌 문화 흐름에 관심이 많아 여가 시간에는 운동과 요리, 도심 산책을 즐긴다.
사라는 이탈리아 최대 은행의 엔지니어로 이탈리아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다.
남매는 K-팝과 한국 음식, 전통문화 체험에 대한 관심을 계기로 두 차례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후 한국 관련 국제 행사와 스포츠 소식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오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펍에서 올림픽 개막식 생중계를 시청하던 중 한국 선수단 입장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 제공=사라)
지난 6일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방송을 통해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경기를 시청하며 한국 선수의 활약을 지켜봤다고 했다.
김상겸 선수가 은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사라는 TV를 보며 환호했고, 그 장면을 안드레아가 사진으로 기록했다.
당시 이탈리아 방송 해설자가 "오늘은 한국이 차이를 만들어냈다"라고 평가한 장면은 현지 시청자들에게 한국 선수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방송을 통해 중계된 스노보드 경기에서 김상겸 선수가 이탈리아 선수와 맞붙던 장면을 촬영했다. (사진 제공=사라)
안드레아는 "이전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헌신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한국을 다녀온 이후에는 태극기가 보이면 자연스럽게 더 관심을 두게 된다"라고 말했다.
사라는 "한국은 매 올림픽에서 메달을 많이 획득하는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선수들의 준비 수준과 팀워크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적 축제 속에서 한국 문화 또한 다양한 형태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밀라노에 조성될 '코리아하우스' 개관을 기대하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삼성 스마트폰 등 한국 기업의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K-팝 가수들이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하거나 경기 음악으로 한국 음악이 사용되는 장면 역시 한국 문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했다.
안드레아와 사라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렸던 지드래곤 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사라)
실제로 안드레아와 사라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전 파리를 방문해 지드래곤과 스트레이 키즈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이후 밀라노에서 열린 블랙핑크 공연도 현장에서 즐겼다.
이들은 유럽 주요 도시에서 한국 음악 공연이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현지 관객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극장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순 공연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는 등 한국 대중문화가 일상적인 콘텐츠로 자리 잡은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안드레아와 사라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던 스트레이키즈 공연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사라)
이탈리아 청년들이 한국을 직접 여행했던 경험은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다.
사라는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확정한 뒤 보여준 환호와 집중된 표정에서 국가를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의 문화적 배경과 연결되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시민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이미지는 "재능과 현대성, 그리고 문화적 자부심을 가진 국가"였다.
안드레아는 코리아하우스와 같은 문화 교류 공간이 한국의 전통과 가치를 세계에 알리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K-팝 또한 현대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한복 체험 현장. 조선시대 왕의 의복을 착용한 안드레아의 모습 (사진 제공=사라)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소프트파워)은 선수들의 실력에서 나온다"
두 사람에게 '동계올림픽 속의 코리아'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 먼저 안드레아는 "올림픽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을 통해 한국의 핵심 가치를 전 세계에 전달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사라는 "올림픽 속의 한국은 자국의 가치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친절한 국민과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한 국가"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한국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두 사람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파이팅! 이탈리아 사람들은 한국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우리는 한국을 개개인의 헌신을 통해 현대 사회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한 국가로 보고 있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가 김상겸 선수가 은메달을 딴 뒤 환호하는 순간을 TV로 시청하면서 사진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사라)
서울에서도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문화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번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에서 시작된 작은 인연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를 다시 잇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 스포츠 이벤트는 단순한 경기의 장을 넘어 서로 다른 국가 시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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