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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자단,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현장을 누비다

[여기는 밀라노①] 2월 6일부터 '제25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올림픽 역대 400번째 메달과 스노보드 빅에어 첫 메달 수확
대중교통 이용 권장·디지털 표 등으로 친환경 올림픽 지향하는 노력 돋보여

2026.02.11 정책기자단 이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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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며 단 한 번의 기록을 위해 수년간의 노력을 쏟아붓는 스포츠는 경기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전율을 선사한다. 특히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힘을 내던지는 순간을 지켜보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몰입하게 된다.

평소 운동과 관람을 모두 즐기는 편이라 국내에서는 주로 프로축구나 배구를 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단연 '동계 스포츠'다. 빙판 위에서 춤을 추듯 미끄러지는 피겨 스케이팅, 거친 몸싸움과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한 아이스하키, 빙판 위에서 질주하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그리고 화려한 기술의 보드와 스키까지 매력적이지 않은 종목이 없다.

이처럼 동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필자에게 지난 여름, 고민의 순간이 찾아왔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선수들의 꿈인 제25회 동계올림픽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높은 물가와 인파로 인한 혼잡함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으나,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타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온전히 경험해 보고 싶어 결국 밀라노행을 결정했다.

지난 2월 6일,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날에 맞춰 밀라노로 출국했다. 약 14시간을 달려 도착한 밀라노와 한국의 시차는 약 8시간. 시내에 도착했을 때 즈음 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다.
지난 2월 6일,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날에 맞춰 밀라노로 출국했다. 약 14시간을 달려 도착한 밀라노와 한국의 시차는 약 8시간. 시내에 도착했을 때 올림픽 개막식이 진행됐다.

2월 6일 쌀쌀한 아침 공기를 가르며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해 간단히 점심을 먹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한민국 인천국제공항에서 이탈리아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까지는 직항으로 약 14시간이 소요됐는데, 현장 일정을 정리하고 영화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지구 반대편에 닿아 있었다.

공항에서 마주한 밀라노의 첫인상은 예상과 사뭇 달랐다. '패션의 도시'라는 명성만큼 화려할 줄 알았으나 의외로 투박했고 동계올림픽 개막일 당시 입국했음에도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공항 내 홍보물과 관계자용 올림픽 지원센터를 제외하면 올림픽 개최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의 모습은 기대와 다르게 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선수단 및 관계자를 위한 데스크가 한켠에서 운영중이었다는 것이 이곳이 올림픽 개최도시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밀라노 말펜사 국제공항의 모습은 기대와 다르게 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였다. 선수단 및 관계자를 위한 데스크가 운영 중이었다는 점이 올림픽 개최 도시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았다.

본격적인 올림픽 이야기에 앞서 이번 취재를 통해 직접 느낀 대회의 특징을 먼저 전하고자 한다. 올림픽위원회와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공식 누리집, 그리고 현지에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그전에 이번 동계올림픽의 공식 명칭부터 명확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제25회 동계올림픽은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최된다. 흔히 '밀라노 올림픽'이라 부르지만, 공식 명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하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번 올림픽이 역대 최초로 '단일 도시 개최 원칙'을 벗어난 대회라는 점이다.

밀라노는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하며 코르티나담페초와는 약 400㎞ 떨어져 있다. 올림픽위원회는 그간 단일 도시 개최 원칙을 고수해 왔으나, 이번에는 최적의 경기 환경 조성과 친환경 올림픽이라는 목표 아래 여러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기로 했다.

◆ 최초로 단일 도시를 벗어나 여러 지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라는 거점도시 두 곳을 중심으로 총 8곳의 도시에서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 밀라노 중심지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해주고 있었다.
이번 올림픽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라는 거점도시 두 곳을 중심으로 총 8곳의 도시에서 올림픽을 즐길 수 있다. 밀라노 중심지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해 주고 있었다.

개막식을 비롯한 피겨스케이팅·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은 밀라노에서, 스키·보드·스켈레톤·루지 등 설상 종목은 산악 지형의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주로 개최된다. 이 밖에도 보르미오·테세로 등 이탈리아 북부 7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며, 폐회식은 베로나에서 진행된다. 총 8개 도시에서 각기 다른 올림픽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여러 도시에서 경기가 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번 올림픽의 핵심 목표인 '친환경 올림픽' 실현을 위해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신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개보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이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지향하는 최근 국제 스포츠 대회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산 시로의 경기장. 이번 올림픽 개막식의 역할을 끝으로 산 시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올림픽 행사 거의 대부분이 기존 경기장과 시설을 재활용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산 시로의 경기장. 이번 올림픽 개막식의 역할을 끝으로 산 시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이처럼 이번 올림픽 행사 대부분이 기존 경기장과 시설을 재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밀라노의 산 시로(Stadio San Siro) 경기장이다. 이탈리아 프로축구팀 인터 밀란과 AC 밀란의 홈구장으로 경기 날이면 수만 명의 관중이 몰리는 밀라노의 상징적 건축물이다. 현장에서 마주한 산 시로는 그 규모가 압도적이었으나, 올림픽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현장 축구팀 스토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올림픽 개막식은 무사히 치렀지만, 역사적인 경기장이 곧 사라진단다. 자세히 들어보니 이번 개막식을 끝으로 산 시로에서의 공식 행사는 마무리되며, 안전 문제와 UEFA 기준 충족을 위해 새 구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밀라노 내부에서도 보존과 철거를 두고 논의가 분분했으나 결국 철거 후 신축으로 결론이 났다.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니 처음엔 투박하고 차갑게만 보였던 산 시로의 모습이 오랜 세월을 견디며 마지막 힘을 다해 견디는 것처럼 느껴졌다.

◆ 곳곳에서 느낄 수 있던 친환경 올림픽

주요 지하철역 곳곳에서는 올림픽 마스코가 올림픽을 홍보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번 올림픽은 친환경이 강조되며 경기장으로의 차량 방문자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었다.
주요 지하철역 곳곳에서는 올림픽 마스코트가 올림픽을 홍보하고 있었다. 참고로 이번 올림픽은 친환경이 강조되며 경기장으로의 차량 방문자 진입이 불가능하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었다.

친환경 올림픽을 향한 노력은 밀라노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다. 기존 올림픽에서도 경기장 주변에 차량을 통제해 왔으나, 이번 대회만큼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한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티켓 구매 시점부터 경기 전 알림까지 대중교통 이용을 강조하는 안내가 이어졌고, 기존 시설을 활용한 덕분에 대중교통 접근성도 매우 뛰어났다.

밀라노의 북서쪽 Rho icenter에서는 아이스하키 경기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고 있다. 경기장 방문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했고, 디지털 티켓만 가능해 휴대폰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해 경기장을 찾았다.
밀라노의 북서쪽 Rho ice center 에서는 아이스하키 경기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고 있다. 경기장 방문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고, 디지털 표만 가능해 휴대폰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관람을 위한 순간에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표 예매부터 경기 입장까지 디지털 표만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폰 배터리를 충분히 충전하라는 재미있는 문구를 계속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배터리가 부족해 다른 관람객에게 보조배터리를 빌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종이 표가 전혀 발행되지 않는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이기에 가능한 풍경이었다.

참고로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까지 모든 일정이 종료된 후 희망자에 한해 종이 기념표를 배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관람한 경기 종목과 날짜·시간이 인쇄된 기념품이지만, 배송비가 만만치 않아 아직도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

◆ 기존 올림픽과는 다른 소소한 볼거리

밀라노 대성당 옆에 이번 제 25회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심블과 패럴림픽을 알리는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다.
밀라노 대성당 옆에 이번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상징(심볼)과 패럴림픽을 알리는 타이머가 설치되어 있었다.

역사를 품은 도시 밀라노를 걷다 보면 곳곳에서 다양한 명소를 마주하게 된다. 특히 밀라노 대성당과 중앙역, 스포르체스코 성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은 이곳이 올림픽 개최지임을 실감하게 한다.

그중에서도 스포르체스코 성은 밀라노 방문 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다. 성 인근 '평화의 문(Arco della Pace)'에 올림픽 상징인 성화가 타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 이곳을 찾으면 조명과 어우러진 구형 성화가 방문객을 맞이하며, 매 정각 펼쳐지는 미디어 쇼는 여행의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밀라노의 중요 관광명소 중 하나인 스포르체르코 성 인근의 평화의 문에는 올림픽 기간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저녁시간, 이곳은 포토스팟으로 현지인과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세계인들이 모여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라노의 중요 관광 명소 중 하나인 스포르체스코 성 인근 평화의 문에는 올림픽 기간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저녁 시간, 이곳은 사진 촬영 장소로 현지인과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방문한 세계인들이 모여 사진을 남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기 운영 방식에서도 기존 올림픽과는 차이점이 드러난다. 개막식은 2월 6일이었지만, 실제 경기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컬링 경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제한된 대회 기간 동안 더 많은 경기와 선수 참여를 위해 일부 종목은 개막식 이전부터 진행된 것이다.

밀라노 현지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올림픽이 왜 '세계인의 축제'라고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선수들의 움직임에 함께 환호하고 탄식하며, 처음 만난 이들과 악수와 포옹을 나누는 경험은 올림픽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밀라노 대성당에 설치된 올림픽 굿즈샵인 메가스토어에도 방문해봤다. 나는 올림픽 기간 내 상당시간을 밀라노에 머물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밀라노 속 숨어있는 대한민국의 흔적들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밀라노 대성당에 설치된 올림픽 굿즈샵인 메가스토어에도 방문해 봤다. 나는 올림픽 기간 내 상당 시간을 밀라노에 머물며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밀라노 속 숨어있는 대한민국의 흔적들을 찾아다닐 계획이다.

2월 9일 현지 시각 기준, 대한민국은 두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스노보드 종목에서 김상겸 선수가 은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을 기록했고, 유승은 선수는 스노보드 빅에어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최초로 해당 종목 메달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나는 당분간 밀라노에 머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이탈리아 곳곳에 숨겨진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찾아다닐 계획이다. 앞으로 이어질 대한민국 선수들의 멋진 도전과 함께 정책 기자가 전하는 밀라노의 또 다른 이야기에도 많은 기대를 가져주었으면 한다.

"힘내라 대한민국, 힘내라 Team KOREA!"

☞ (멀티미디어 뉴스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참가선수 소개

☞ (보도자료-문체부)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땀과 투혼이 밀집된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 현장에 간다


정책기자단 이정혁 사진
정책기자단|이정혁jhlee43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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